가벼운 추상전략게임 포메이션 간단 리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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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5-27 오후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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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에 가족과 플레이한 가벼운 추상전략게임 포메이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4목을 살짝 비튼 게임이라, 우선 기존의 4목과

어떻게 다른지부터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0) 규칙 간단 소개

- 사진 출처: 아스모디코리아 네이버스토어

이 게임은 위 사진처럼 7x7 크기의 좁은 게임판에 파란색, 분홍색 큐브를 놓으며

플레이하는 4목인데, 아무 빈칸에나 놓을 수 있는 기존의 4목과 달리,

특이한 배치 규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 사진 출처: 아스모디코리아 네이버스토어

상대가 마지막으로 놓은 큐브에 인접하게 놓는다는 건데... 예를 들어 위 사진처럼,

파란색이 마지막으로 놓은 큐브에 V로 표시하면, 분홍색은 이 큐브에

(대각선도 허용해서) 인접한 칸에만 놓을 수 있거든요. (사진에서 분홍색 점선 원으로

표시한 다섯 칸)

그런데, 인접한 칸 중에 빈칸이 없을 수도 있겠죠? 예를 들어 아래 사진처럼,

분홍색이 마지막으로 놓은 큐브에 V로 표시하면, 파란색은 이 큐브에 인접하게

놓을 수 없는 거죠.

- 사진 출처: 아스모디코리아 네이버스토어

이럴 경우, 파란색은 이미 배치된 아무 분홍색 큐브에 인접한 칸에 놓으면 됩니다.

(사진에서 파란색 점선 원으로 표시한 다섯 칸) 사실상 아무 곳에나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파란색이 승리하게 되고 말이죠.

(1) 배치 규칙으로 인한 변화

이 게임은 이 배치 규칙으로 4목을 살~짝 비틀었는데, 이게 의외로 큰 변화를

가져와서, 이 게임을 (친숙한 4목과는 거리가 먼) 무척 낯선 게임으로 만듭니다.

얼마나 낯서냐면... 일단, 게임을 하다 이 배치 규칙을 자주 잊어버립니다;

“아싸, 내가 이겼다~”

라며 큐브를 놓고 보면, 배치 규칙에 어긋나서 아쉬워 할 때가 많거든요.

그리고, 기존의 4목에서는 벌어지지 않는 일들이 종종 벌어집니다.

극단적인 경우로, 33을 만들었는데도 이길 수 없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설명을 위해 위 사진과 같이 가상적인 상황을 만들어 봤는데요, 분홍색이 33을

만들었지만, 파란색이 위 사진과 같이 막으면, 분홍색이 당장은 이길 수 없겠죠?

그래서, 분홍색이 이기기 위해서는 파란색의 멱살을 잡고 위 사진의 A, B, C 중

한 곳으로 가야 하지만, 파란색이 쉽사리 끌려가겠냐 이거죠.

이런 낯섬이 이 게임을 기존 4목과 확실히 차별화시키더라구요.

(2) 장점

이 게임은 기존의 4목과 확실히 차별화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호감으로 만드는

장점도 몇 가지 보여 줍니다.

먼저, 게임이 굉~장히 캐주얼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일단 규칙이

엄청 간단하고요... 게임판도 7x7로 상당히 좁아, 플레이 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거든요. 그야말로 누구나 즐기기 좋다고나 할까요? 이런 캐주얼함 때문에

추상전략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이런 점에서, 역시나 작은 게임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의외로 플레이 시간이 긴

동물장기보다 포메이션이 저는 훨 낫더라구요. 포메이션이 대중적인 추상전략게임이라면,

동물장기는 포메이션과 달리 본격적인 추상전략게임에 가깝다고나 할까요?

- 사자를 잡아랏!(a.k.a. 동물장기). 사진 출처: 보약게임

둘째, 캐주얼하지만 플레이가 간단하기만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사실 플레이하기

전에는, 규칙이 너무 간단해서 유치하지 않을까 걱정했거든요. 근데, 아직까지

어떻게 플레이하는 것이 좋을지 모르겠더라구요.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자주 벌어져서,

여덟 살인 저희 딸에게도 두 번 연속 지기도 했거든요; 아이가 명백하게 잘못 둬서

바로 다음 수로 제가 승리하게 될 때 말고는 아무 것도 안 알려 줬는데 말입니다.

셋째, 게임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싸움을

할 여지가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내 차례에 (앞에서 이야기한 배치 규칙에 따라)

놓을 곳이 없으면, 사실상 내가 승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걸 노리는 거죠.

(3) 결론

이런 이유들로, 이 게임이 가볍게 한 판 하기에 좋고, 부담 없이 “한 판 더!”를

외치기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원래 추상전략을 안 좋아하지만,

이 게임만은 극호구요.

그리고,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하나 사 둘 만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의 첫 추상전략게임으로 괜찮을 거 같거든요.

이 게임을 플레이해 보니, 배치 규칙에서 포메이션과 비슷한 점이 있는

‘달빛 아래에서 수를’도 플레이해 보고 싶어지네요.

포메이션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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