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단 리뷰] 더 헝거, 오늘 밤 최고의 뱀파이어는 누구?
*아스모디 코리아로부터 게임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더 헝거는 매직 더 개더링, 넷러너로 유명한 리처드 가필드의 신작 덱빌딩 게임입니다.
카드게임 잘 하는 집이 신메뉴를 냈다니 궁금했는데 (동네에 새로운 백종원 체인점이 생기면 가보고 싶잖아요...) 운 좋게 체험단에 당첨이 되어서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테마는 뱀파이어가 되어 인간을 사냥하고, 깊은 곳의 장미를 꺾고,임무를 수행하면서 가장 악명 높은 뱀파이어가 되는 것인데, 이 과정이 덱빌딩으로 진행됩니다.
밥 먹고 제 시간에 돌아오기
각 플레이어는 같은 구성의 뱀파이어 능력 덱을 가지고 게임판 중앙의 성에서 출발합니다. 차례마다 손패의 속도를 사용해 이동과 사냥을 할 수 있는데, 멀리 이동하면 사냥에 부가 점수가 붙고, 다른 플레이어보다 임무타일 등의 보상을 선점할 수가 있지만 그만큼 성으로 돌아오기가 힘들어집니다. 게임의 종료 조건인 15라운드의 밤이 끝나고 새벽이 오면, 성이나 묘지에서 떨어진 뱀파이어는 태양에 불타 잿더미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즉 게임 탈락이 되므로 마냥 멀리 이동할 수만은 없고요.
카드 폐기 아니고 소화!
사냥으로 덱에 세 종류의 카드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1.인간 카드
인간 사냥은 주된 승점 획득 액션이지만, 사냥한 인간 카드는 덱의 속도를 느리게 합니다. 피를 잔뜩 빤 모기가 빨리 날지 못하는 것처럼요.
그렇다면 무거워진 덱(몸)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 소화를 하면 됩니다. 인간은 4가지 색깔의 유형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자 해당하는 장소에서 소화해(덱에서 제외,승점은 계산) 덱을 가볍게 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해보면 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맵을 더 돌아다니게 되더라구요.
특수 효과가 있는 인간을 사냥하면 영향을 받습니다. 사교적인 인간은 친구를 데려오고, 어떤 인간은 피가 매운맛(!)이라 핸드에 들어오면 강제로 가장 가까운 우물 칸으로 이동해야 하죠. 원하는 방향과 반대쪽 우물로 가게 될때는 맵다 매워 소리가 났답니다.
2,3 동료 카드 및 뱀파이어 능력 카드
동물 동료카드와 뱀파이어 능력 카드는 덱에 힘을 실어줍니다. 긍정적인 효과를 주거나 속도를 올려주어서 매력적인 선택지이지만, 너무 많이 집으면 승점에서 뒤쳐지게 됩니다. 게임판 아래에 모든 플레이어의 점수가 실시간으로 레이스하기 때문인지, 저희 그룹의 성향인지 승점이 아닌 카드는 후순위로 밀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단, 미션 타일 점수는 게임 종료시에 공개하므로, 승부의 향방은 게임을 끝까지 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더 헝거의 차별점
승점을 벌기 위해 길을 떠나고, 욕심을 내다가 결승점에 들어오지 못하면 탈락한다는 점에서 더 헝거는 해저탐험과 클랭크를 떠올리게 합니다. 특히 클랭크는 덱빌딩 어드벤쳐라는 점까지 닮아서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죠.
현재 클랭크와 더 헝거의 보드게임 긱 평점은 2.22로 같습니다만, 개인적인 체감으로는 더 헝거의 웨이트가 더 가벼운 듯 합니다. 예를 들어, 카드의 사용 자원이 구매력/신발/칼로 나뉘는 클랭크와 달리 더 헝거의 사용 자원은 속도뿐이고 이를 원하는 대로 이동/사냥에 나누어서 쓸 수 있어서 자원 사용도 널널하고요. 초보자용 규칙과 맵이 준비된 점도 그렇습니다.
더 헝거의 또 다른 점으로, 이동 지점에 다른 플레이어가 있으면 옆으로 밀어내기가 가능합니다. 상대방의 플레이에 큰 지장을 주지 않으면서 함께 웃을 수 있는 상호작용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이동력 3이 있는데 굳이 한 칸만 가서 밀어내는 플레이...
게임 박스에 14세 이용가는 테마의 무서움 때문이었을까요. 플레이 해본 더 헝거는 쉬운 룰에 속도감 있는 가벼운 덱빌딩 게임이었습니다. 보드게임 입문자와 숙련자가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적당한 난이도의 게임을 찾으신다면 더 헝거도 괜찮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