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보동 대전략100 소모임 - #11 ~ #15 후기
수원 보드게임 동호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키니입니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2022년 한 해동안 진행할 프로젝트로써,
'대전략100' 이라는 주제로, 역대 전략 보드게임 베스트 100을 선정하여 완주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이번 후기는 그 11번째~15번째의 게임에 대한 후기입니다.
#11. 갤럭시 트러커 Galaxy Trucker
트라야누스와 알마 마터까지 연승을 기록한 아이페르님께서 정하신 게임은 갤럭시 트러커입니다.
흔히들 '게이머들의 파티 게임'이라고 불리는 게임이죠.
(사실 이 게임을 대전략100에 넣어야 할 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만, 실시간 카테고리에서는 역시 이 게임이 빠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실시간으로 진행되어 매우 정신없는 와중에, 전략적인 판단보다는 임기응변으로 우주선을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항해의 시나리오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는 있지만, 우주선 만들기에도 시간이 부족해서 결국은 당황하게 됩니다.
항해를 하다 보면 적을 만나기도 하고 납치도 당하고 화물을 얻고, 때로는 우리끼리 싸웁니다.
결국 화물을 많이 실어 와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게임이고, 그 와중에 우주선을 잘 보존하면 수리비가 적게 나가게 되죠.
1라운드는 거의 연습 게임으로 실행해도 될 정도입니다.
어차피 3라운드의 점수가 너무 큰 폭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1라운드의 점수는 대세에 큰 지장이 없습니다.
이 게임을 처음 해 보시는 아이페르님과 실버탐님이었지만,
아이페르님께서는 3라운드의 엄청난 활약으로 돈을 잔뜩 벌어 1위를 차지하셨고,
실버탐 님의 우주선은... (말잇못...) 아이페르님이 굴리신 주사위로 인해 큰 운석이 코어 직격... 펑!
최종 스코어: 아이페르(68) 키니(57) 탕수육(45) 실버탐(1)
#12. 테라포밍 마스 Terraforming Mars
3연승의 아이페르님께서 고르신 게임은 테라포밍 마스 입니다.
맵은 엘리시움 맵이고, 비너스 넥스트와 서곡 확장을 포함하여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게임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생략하겠습니다.
아이페르님의 에코라인, 실버탐님은 로빈슨 인더스트리, 탕수육님은 셀레스티아, 저는 바이럴 이었습니다.
실버탐님이 로빈슨 인더스트리의 스킬을 활용하여 재빠르게 제너럴리스트를 점유,
아이페르님이 생태학자를, 저는 구름잡이 업적을 나눠 먹었습니다. (셀레스티아를 누르고 구름잡이를 먼저 가져간 것은 의외였네요.)
기업상은 제가 대부분을 컨트롤했고 실제로 점수도 많이 먹었습니다.
하지만, 소행성 같은 것을 통한 식물 자원 견제는 오히려 제가 받는 등 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였고,
초반 에코라인 견제가 오히려 잘 되지 않아서, 결국 승리는 에코라인이 가져갔습니다.
탕수육님은 카드 점수와 테라포밍 점수만으로 상당한 높은 점수를 획득해서 최종 2위를 기록했고,
실버탐님의 로빈슨 인더스트리는... 기업 파워가 좀 약한 것 같습니다. ㅜㅜ
최종 스코어: 아이페르(83) 탕수육(74) 키니(71) 실버탐(61)
#13. 에이언즈 엔드 Aeon's End
4연승의 아이페르님께서 고르신 게임은 에이언즈 엔드 입니다.
모두들 아이페르님의 연승을 끊고 싶어했고, 본인도 질 때가 됐다고 판단해서인지 얍삽하게(?) 협력 게임을 골라 버리셨네요. (농담입니다.)
네메시스는 황폐 군주 (Blight Lord) 를 선택했습니다. 한글판에선 합본으로 발매되었지만, 실제로는 The Nameless 확장에 포함된 네메시스입니다.
여기에는 오염된 비취옥 이라는 보석 카드가 등장합니다. 이 카드는 자원으로 사용할 때마다 데미지를 주며,
오염된 비취옥을 없애려면 2 마나를 사용하여 파괴해야 합니다. 즉 핸드를 매우 괴롭히게 되죠.
그리고 오염된 비취옥을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오염된 비취옥 더미가 거의 고갈되면 (1장 이하) 네메시스 턴에 황폐 트랙이 전진하게 되며
트랙 전진이 일어나면 아군에게 매우 안좋은 일들이 발생하고, 8칸 전진하면 패배하게 됩니다.
결국 이 게임은 오염된 비취옥을 파괴하는 데 쓸데없이 낭비하는 마나 때문에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 하고
야금야금 군주에게 당하게 되는 그러한 시나리오라고 보면 됩니다.
중반에 나오는 여러 잡몹들 처치가 좀 힘겨웠는데, 제가 선택한 캐릭터의 능력이 거의 쫄을 박살낼 수 있는 수준의 마법 능력이라
(리브 라는 캐릭터로, 4충전으로 수하 1개에 5데미지, 다른 수하 1개에 3데미지를 입힙니다. 정말 수하 처리용 그 자체...)
이를 적절히 활용하여 저는 잡몹을 주로 처치, 나머지 분들은 비취옥 처리를 많이 신경썼던 것 같습니다.
실버탐님의 힐 능력도 승리하는데 큰 역할을 했네요.
MVP: 키니
#14. 티츄 Tichu
개인적으로 티츄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전략 카드 게임 영역에서의 티츄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이 게임을 좋아하는 분들도 많고요.
기본적인 클라이밍 게임으로, 티츄의 특징은 팀 플레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승리를 예측하는 '티츄 선언' 이라던가, 여러 도박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점도 재미있고요.
폭탄의 존재는, 모든 플레이의 확률을 100% 예측할 수 없게끔 만들어 변주를 주는 운적인 요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이 대중화된 게임이니 아직 못 해보신 분들은 꼭 배워 보시길 바라겠습니다.
초반부터 티츄 선언을 통해 앞서나간 저희 팀이 무난하게 승리한 것 같습니다.
최종 스코어: 아이페르+키니(1045) 실버탐+탕수육(755)
팀내 MVP: 아이페르
#15. 고아 Goa
승리한 팀의 MVP는 티츄를 여러 차례 성공시킨 아이페르님이었습니다만,
최근 너무 많은 게임을 선택해 온 나머지 레파토리가 떨어진 건지, 저에게 게임 선택을 맡겼네요.
그래서 저는 고전 보드게임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고아를 선택했습니다.
현대 보드 게임에서 많이 사용된 테마는 '식민지'와 '노예' 입니다.
당장에 최고의 보드게임이라고 불리던 푸에르토 리코에서도 등장하게 되죠.
하지만 어느 시점부터 이러한 테마는 상당히 지양되는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 중이고,
(이러한 예로,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 2판에서는 인디언들이 사라지고 무법자(outlaw)가 등장하게 됩니다.)
고아의 경우에도 사실상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밖에 없는 테마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미 있었던 역사이므로 이를 역사적 배경으로 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한번쯤은 의미있게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과거를 건드린다는 점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력도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만은 없네요.
('라이징 선'에 나오는 욱일기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본다면...)
게임 자체는 전형적인 경매 및 테크트리 게임으로,
적절한 경매 타일을 적절한 가격에 잘 획득하고 이를 사용하여 발전을 얼마나 잘 시켰는가를 점수화 하여 승부를 겨루는 게임입니다.
게임 중에 선 타일 경매를 아이페르 님께서 거의 독점하다 시피 하였는데,
제 자리가 아이페르님 자리에서 시계 방향으로 가장 먼 자리다 보니, 본의 아니게 계속 4등을 담당하고,
이로 인해 돈을 벌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오랜만에 실버탐님께서 승리를 거머쥐셨습니다. 다들 치열하게 해서 점수가 비슷비슷 했네요.
최종 스코어: 실버탐(40) 탕수육(38) 키니(36) 아이페르(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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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후기: http://www.boardlife.co.kr/bbs_detail_new.php?bbs_num=19094&tb=community_post
#6~#10 후기: https://www.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9217&tb=community_p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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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러드 레이지 #11. 갤럭시 트러커 #12. 테라포밍 마스 #13. 에이언즈 엔드 #14. 티츄 #15. 고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