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비린스 각성, 2010~? 후기

as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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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4-11 오후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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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 시나리오는 아랍의 봄. 2012년 12월 17일, 튀니지의 한 상인이 정부를 비판하며 분신자살한 직후, 튀니지 여론이 현 정권에 대한 분노로 들끓게 된다.

1턴

게임 시작 시 분신사건의 영향으로 튀니지/알제리에 각성(Awakening) 마커 1개가 배치되고, 아프간에서는 미군에 의한 정권교체(Regime Change)가 진행중이다.

튀니지의 사건이 '스마트 폰', '페이스 북'에 의해 파키스탄, 아프간, 걸프 만의 시민들에게 알려지게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아 민주화를 요구하는 각성 경향이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러나 턴 후반 아프간에 지하디스트들의 대거 유입으로 예상치 못한 격전이 벌어진다.

2턴

3개 액션 phase에 걸친 소탕과 탈레반의 주사위 졸전으로 아프간의 민주정권(Good 1) 교체는 현실과 달리 성공적으로 완료되었다. 파키스탄에서도 대규모 모병과 대성전이 벌어졌으나 실패하였다.

그러나 현지 정권이 고립(Besieged Regime)되어 위태한 상황이다. 그리고 독재정부(Poor 3)의 '검열정책'이 시행하여 페이스북이 차단되었고, 종교세력의 집단적인 대응(Reaction)으로 시민들의 각성 움직임만으로는 혼란을 정리하기 어렵게 되었다.

한편 서방 주요국과 이란은 '무역제재' 관련 협상에서 극적타결을 이뤘다. 이에 이란의 대량살상무기가 테러리스트에게 공급될 일이 없게되었고, 미국의 위상이 상승했다. 그리고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나 비극적인 사건이라 희생자를 애도하는 선에서 그쳤고, 미국의 대외 방침이 바뀌지 않았다.

(이란 국가 마커를 뒤집은 것은 에러플이나 마커를 배치한 것이 없어 게임에 영향은 없었다.)

3턴 중동

미국은 파키스탄에서 2차 대성전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미군을 파병했으나, 부패한건지 폭력에 굴한건지 모를 정권은 지하디스트들과 결탁하였고, 미국이 더 이상 파키스탄에 개입하질 않길 바란다는 외교 성명을 발표한다. ('알말리키')

이에 따라 미군은 중립(Neutral)으로 돌아선 파키스탄에서 철수하였고, 총든 광신도들과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시민들만 남게되었다.

한편 'FSA 창설'로 시리아가 내전(Civil War)에 돌입하였으나, '유엔 평화유지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곧바로 해산 되었다. (그러나 이는 내전 시스템과 민병대의 역할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한 실책이었다.)

유엔 정전선언 이벤트가 빠지자 노렸다는 듯이 예멘에서 '후티 반군'의 준동으로 내전이 발발하였다. 하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시퀘스터 발효'로 미군의 역량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에, 대신 '군사고문단'과 '특수부대'로 지원하였다.

그러나 시민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빈약한 의식으로 민병대조차 조직되지 않아 절망적이다.

3턴 북아프리카

중동에서 유혈 사태가 이어지는 동안 아프리카는 지하디스트들의 개입없이 상대적으로 평화롭게 '민주주의 열풍'이 불고 있다. 또한 이집트에서 '이슬람 형제단'에 의한 원리주의화도 어떻게든 저지되었다.

다만 최초 정치 체제 판정 결과에 독재(Poor 3)가 너무 많아 전체적인 형세는 좋지 않다.

4턴

아프간에 이어 걸프만에도 민주주의(Good 1) 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리고 이란은 지난번 무역제재 관련 협상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미쳐 극성 시아파가 실각하고 유화한 수니파가 정권을 잡았다.

현재는 서방의 지원(Aid)도 받으며 개방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하메네이와 종교계의 영향력은 아직 건재하다.

파키스탄에선 예측한대로 미군 철수 뒤 바로 이슬람혁명(Islamist Rule)이 일어났고, 파키스탄 핵 병기고(Pakistan Aresnal)의 물자가 테러리스트들 사이에 거래되기 시작해 대량살상테러(WMD) 위험성이 증가하였다.

파키스탄의 혼란이 종식된 뒤 예멘으로 이슬람 전사들이 유입되어 예멘의 내전도 결국 대성전으로 마무리 되었다.

국방 예산 삭감으로 작전이 가능한 미군이 적어서, 파키스탄 방면 무자헤딘의 산발적인 잠입과 도발에 미국은 비효율적으로 끌려다닌다. 결국 아프간과 걸프만이 일시적으로 준독재정부(Fair 2)로 악화되는 혼란이 발생.

그리고 터키와 시리아에 극단주의세력이 득세하고 있지만, OP와 이벤트를 짜내어 시간벌이를 하고 있다.

여타 국가들 상황도 긴박하게 돌아가다보니 '소말리아의 해적'을 견제할 여유가 되지 않아 지하디스트의 자금조달이 마르지 않게되었다.

6턴

북아프리카 국가들은 지하디스트로 인한 혼란없이 무결하게 민주화(Good 1)를 달성한다.

나이지리아에서 악명높은 아프리카의 무장단체 '보코 하람'이 내전을 일으켰으나, '리비아에서 파견된 자유의용군'들이 상대하고 있다. 파키스탄 전선은 지리멸렬한 소규모 교전이 지속 중.

한편 과격화로 낮은 확률을 뚫고 무장조직이 미국 본토로 잠입에 성공하였고, 테러 음모가 배치되었다. 미국은 중동국가의 현지 '국민투표'에 사용할 자원을 경계령으로 돌려 대량 살상 테러 음모(파키스탄 핵 병기창)를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7턴

나이지리아에서 '탈레반'의 자폭 공세와 시가지 포위전('코바니그라드') 끝에 리비아 의용군+시민군 주력이 전멸당했다. 그리고 터키는 '에르도안'의 노망이 심화되어 불안정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는 양국 모두 1~2턴 이내에 이슬람 극단주의로 넘어갈 것으로 추산하였다.

이슬람 극단주의 국가의 자원이 6점을 넘어가면 게임을 패배하게되는데, 전황을 점검하다보니 패배 직전임을 알게된다. (자원점수는 무슬림 국가명 좌측의 1~3의 숫자로 나타난다.)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 주도로 별도의 재평가없이 태세를 강경으로 전환 뒤, 과잉확전(Overstretched) 상태가 되는 것을 무릅쓰고 파키스탄에 정권교체파병을 감행한다.

파키스탄에 친미(Ally) 독재정부를 구성하고, 지원 마커도 배치하였다. 그러나 국제 여론 패널티, 주둔지의 테러 음모도 막지못한 미군으로 낮아진 위상(Prestige)탓에 정치체제 개선 시도가 번번히 실패한다.

마지막 턴

수순대로 나이지리아에서 이슬람혁명이 발생하였고, 터키는 반미(Adversary) 독재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ISIS'로 이라크와 시리아가 내전(Civil War)상태에 빠지게 되었으나 내전이 종식되기에는 남은 시간이 없어 결과에는 영향이 없었다.

이 시점에서 덱을 전부 소진하였고, 민주주의 정부 자원 점수가 9점으로 미국의 승리로 게임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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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판 플레이조차도 꽤 예전이고 룰도 다시 되짚어 보느라 새로운 규칙 적용에 몇가지 실수가 있었다. 그래도 이런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이번 확장판의 방향성은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본판 기준으로 GWOT와 위상 기반을 한번이라도 다져놓으면 사상전을 무지성으로 스팸할 수 있는 여유가 존재했고, 이벤트들 또한 비 무슬림국가와 인터랙션이 많아 GWOT 패널티도 빠르게 상쇄할 수 있었다.

그에 반해 게임의 주요 전장인 무슬림 국가에서 체제 줄다리기는 사상전과 몇몇 이벤트로만 변동하여, 국가간 전쟁이라면 몰라도 정치사회를 복합적으로 다루는 시뮬레이션 게임이라기엔 단조롭고 깊이가 낮은 편이었다.

결국 '미국/서방의 중심의 외교 조정과 불량국가에 대한 철퇴를 언제 때리느냐'라는 고증면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오만한 디자인과, 게임으로서는 천편일륜적인 양상에 다소 실망했었다.

하지만 각성 확장판에서는 이 단점을 확실히 개선해 2010년도 중동의 정치적 혼란을 게임 내에 제대로 구현하였다.

여러 사건들을 통해 등장하는 각국의 진보, 보수세력의 확산과 이에 따른 극단화, 내전 등의 새로운 시스템은 게임 향방이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을 어렵게 만들어 실제 미국이 중동에 대한 개입을 줄여나간 것 처럼 플레이어의 미군 운용을 신중하게 만든다.

비 무슬림 국가, 서방 국가들 또한 중동에 큰 영향을 미치기보단 무관심, 방조했던 것을 반영하여, 관련 이벤트가 많이 감소하였다. 그리고 본 후기처럼 내전, 이슬람 혁명으로 게임이 급박하게 흘러가는 경우 GWOT를 위해 사상전을 쓸 여유조차 없었다. 결국 이러한 국가들은 GWOT 패널티 결정과 지하디스트의 자금조달처라는 철저히 보조적인 역할로 바뀌었다.

정리하면 현실성도 챙기고, 게임성도 더 깊어졌다. 본 확장판 이후 발매된 '영원한 전쟁, 2015~?'와 이후에 출시될 확장들이 기대될 정도로 좋은 게임이었다.

다만 솔리테어 게임에서 특정 카드 1장만으로 칼리프 국가가 성립되어 대응할 방법없이 패배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확장에 추가된 Priority 테이블이 게임 적응에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여전히 주사위는 많이 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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