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vs 추리: 서스펙트 게임 간단 리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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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25 오후 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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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고 적은 후기에서는,

수사 vs 추리: ‘서스펙트 게임’ 첫인상 간단 후기

서스펙트 게임을 역할극과 추리게임으로 나눈 뒤,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는

역할극은 엄청나게 재밌는 반면, 범인을 짐작하기 쉬운 동시에 (모순적이게도)

사건의 모든 디테일을 파악할 수 없는 추리게임은 아쉬웠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범인에게 많이 불리하다고 지적했네요.)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어쩌면 튜토리얼에 불과할지도 모르는) 첫 번째 시나리오에만

국한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어 이를 확인하고자 두 번째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고 싶었는데, 3개월이 흐른 뒤에 드디어 반가운 멤버들을 만나

두 번째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일단 역할극의 재미는 여전했지만 (아무래도 두 번째 경험이라)

첫 번째 플레이 만큼의 재미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에 반해, 추리게임의 재미는

(첫 번째 플레이와 달리) 마음껏 즐길 수 있었습니다.

- 수사 vs 추리 시리즈의 다른 글들은 ‘수사 vs 추리: 2021년 Top 5’s’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1. 두 번째 시나리오 후기

첫 번째 시나리오에서는 제가 맡은 캐릭터의 정보를 담고 있는 ‘개인 시나리오’를

(게임 시작 전에) 읽는 것만으로도 사건에 대한 진상을 대략 파악할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나머지 세 플레이어 중 한 명은 범인이 아님을 확신하고 게임에

돌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게임을 쉽게 풀어 나갈 수 있었던 거죠.

하지만, 두 번째 시나리오는 개인 시나리오만으로는 도저히 뭐가 뭔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좀 헤매다 (아직 게임이 중반으로 접어들기 전에) 제가 사건의 상당 부분을

추리해냈습니다.

‘잡았다! 요놈!’

이라며, 아주 좋아했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의 반응이 시큰둥한 겁니다. 저의 추리가

설명하지 못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너무 크게 느껴졌나 봅니다. 뭐, 저도

인정했고 말이죠. 게다가, (게임이 끝나고 알게 됐지만) 결정적인 단서가

하필 운 나쁘게도 범인의 수중에 떨어지는 바람에 추리의 근거를 잃었고,

여기에 자신을 얻은 범인이 입을 잘 털어 다른 가설이 대두되었던 겁니다.

거기다, 마침 (자신의 비밀을 철저히 숨기려다) 어그로를 끌고만 플레이어가

있었는데, 그분을 범인으로 모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말았고,

결국 패배하게 되었네요ㅠ

2. 복기

게임이 끝나고 확인해 보니, 게임 초반의 제 추리가 정확했더라구요ㅠ

예상치 못 한 충격적인 패배였기에, 다 함께 복기해 봤는데, 앞서 저의 추리가

설명하지 못 한 부분을 과연 알아낼 수 있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결국엔 어떻게 해도 알아내기 어려웠겠다라고 결론 내리게 되었습니다.

시나리오가 좀 별로였다는 거죠.

3. 어려워진 추리

그러고는, 집으로 향하며 혼자서 차분히 플레이를 돌아보는데, 플레이 중에

찜찜하고 미심쩍었던 부분들이 순간적으로 머릿속에서 여러 단서들과 맞춰지면서,

사건의 진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가리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소름이 확 끼치더군요;

“아! 그거였구나. 그때는 이걸 왜 몰랐지? 그때는 왜 이런 질문을

던지지 않았던 거지? 아! 추리로 밝혀낼 수 있었는데 ㅠ”

여기에 생각이 미치자, 두 번째 시나리오는 첫 번째와 달리 추리에 상당히

힘을 줬다는 게 느껴지더군요. 첫 번째 시나리오는 역시 튜토리얼에 불과했던 겁니다.

4. 밸런스

하지만, 중요한 단서만 범인에게 뺐기지 않았다면, 범인이 입을 털 여지를 줄이며

어떻게든 진실을 파헤칠 수 있었을 거 같아 밸런스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리지는 않았지만, 한 플레이어가 저와는 다른 방향으로 범인을

엄청나게 추궁했는데, 게임이 끝난 뒤에 범인이 무척 곤혹스러웠다고 하더라구요.

이런 점을 봐도 범인이 승리하기는 참 어려운 게임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적어도 저는 (중요한 단서를 가로챘다 하더라도) 범인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없었을 겁니다;

5. 마무리

두 번째 시나리오를 통해, 서스펙트 게임이 역할극뿐만 아니라 추리게임으로서도

상당히 뛰어난 게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밸런스까지는 확인을 다 못 했지만, 또 언제 다음 시나리오를 플레이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일단 간단 리뷰를 남겨 봅니다.

게임이 끝나고, 다음 게임의 캐릭터를 선택하고 난 뒤, 각자 자신의 개인 시나리오를

핸드폰으로 찍으며,

“어, 다음 번엔 범인 아니네~”

라고 다들 얘기하게 되더군요. 비록 다음 모임을 기약할 순 없었지만,

게임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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