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테일즈 시리즈 간단 리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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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3-19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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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최근에 스토리가 강조된 방 탈출 게임 시리즈 ‘이스케이프 테일즈’의 세 게임을

리뷰했는데요,

이스케이프 테일즈: 어웨이크닝 간단 리뷰

이스케이프 테일즈: 어웨이크닝 다회플 리뷰

이스케이프 테일즈: 로우 메모리 리뷰

이스케이프 테일즈: 웜우드의 아이들 리뷰

이스케이프 테일즈: 웜우드의 아이들 다회플 리뷰

글이 다섯 개나 돼 버려서, 세 게임을 정리하는 글을 한 번 적어 보려고 합니다.

우선 이 시리즈 전체에 대한 생각을 한 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 이 시리즈의 최근작인 ‘의식의 서’는 펀딩 마지막 날에 펀딩 페이지를

방문했더니 품절됐다고 그러더라구요ㅠ (펀딩에 품절이 있는지 몰랐...) 게다가,

중고게시판에도 매물이 없어서 결국 플레이하지 못 했습니다;

1. 시리즈에 대한 생각

이 게임들을 되돌아보면서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플레이에 대한 안내를

잘 하지 않아 플레이어에 따라 플레이 경험이 엄청 다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새로운 시나리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 돼

“원하시면 지금 바로 이번 시나리오를 끝낼 수 있습니다.”

라는 문구를 봤다고 합시다. 그래서,

‘끝낼 수 있다는 걸 보니, 이번 시나리오를 빨리 끝내고 다음 시나리오로

넘어가도 아무 문제 없겠지?’

라는 생각에 빨리 끝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때 끝내면 남은 게임이

형편 없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죠; 애초에 이런 상황을 (슬쩍이라도)

미리 경고하거나, 게임이 최악으로 가는 걸 막았어야 했을 거 같은데...

디자이너가 게임이 그렇게까지 갈 거란 걸 몰랐던 건지, 아니면 어차피

한 번 플레이하고 말 게임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런 경험도 허용한 건지 모르겠네요.

요약하면,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지든가 애초에 다회플을 염두에 둔

게임이라는 건데, (저는 후자인 거 같습니다!) 어느 쪽이든지 간에 만족스러운

1회플을 원한 저랑은 좀 안 맞는 시리즈였던 거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텐츠의 방대함이 인상적이고, 방 탈출이 스토리와

결합됐을 때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잘 보여 준 시리즈임은

부인할 수 없었습니다. 게임별로 봐도, 로우 메모리와 웜우드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첫 플레이 중반까지는 너무너무 재밌었고, 어웨이크닝과

웜우드의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다회플을 통해 첫 플레이에서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으니까요.

이런 이유에서, 이 시리즈의 낮은 인지도와 다소 의심스런 완성도에도 불구하고,

글을 여러 번 쓰게 됐고, (특히) 재밌게 즐기기 위한 플레이 요령도 제시한 것 같습니다.

2. 스토리

이제 각 게임에 대해 조금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해 볼 텐데요... 이 시리즈에

관심을 가진 이유가 스토리였기 때문에 우선 이것부터 얘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로우 메모리의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하고 추리게임을 살짝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다른 두 게임과 달리 근미래(?)를 다루는 SF라는 점도

저는 호감이었구요. 기대가 컸던 만큼 엔딩이 많이 아쉽긴 하지만, 엔딩을

예상해 보는 재미가 상당히 쏠쏠했기 때문에 저는 스토리에 만족합니다.

웜우드의 아이들은 (대단한 스토리는 아닐 수 있지만) 세 게임 중에 스토리가

가장 탄탄했습니다. 모험을 떠나는 느낌도 좋았구요. 스케일이 큰 스토리라,

엔딩도 뭐 이 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어웨이크닝은 (스토리를 찾는 게임답게;) 아직 스토리를 제대로 다 못 봐서,

말씀드리기 애매하지만, 의외성이 있더라구요. 한 번 더 플레이해 보고 싶을 정도로요.

3. 방 탈출 문제

이전 글에서도, 이 시리즈에 대해서는 주로 스토리에 대해 많이 얘기했지만,

실은 방 탈출 문제가 꽤 괜찮았습니다. 일단 개연성이 상당히 좋구요. 한편, 난이도는

어웨이크닝 < 로우 메모리(마지막 시나리오 제외) < 웜우드의 아이들

순으로 높아지는데, 방 탈출 문제의 난이도로 게임을 선택하신다면...

입문용 방 탈출 문제를 원하시면 어웨이크닝, 본격적인 방 탈출 문제를 원하시면

웜우드의 아이들을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단, 로우 메모리는 마지막 시나리오에서

난이도가 급격히 뛰어오르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논리 퍼즐 문제가 좀 많은 거 같습니다.

‘A는 B랑 옆에 앉길 싫어하고, B는 C랑 같이 앉길 원한다...’

와 같은 문제 말입니다. 저는 취향에 맞았지만,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4. 1회플 vs 다회플

앞에서도 잠깐 얘기했지만, (스토리 분기점에서의 선택에 따라 게임 플레이가

많이 달라지는 만큼) 이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다회플을 가정하고 만들어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어찌 됐든 방 탈출 문제를 푸는 것이 이 게임들의 주된 흐름인

만큼 다회플이 자연스럽게 와닿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라, 이 게임들을 다른

방 탈출 게임처럼 1회플 게임으로 볼지 아니면 다회플 게임으로 볼지가

(이 시리즈에 대한 평가를 좌우하는) 주된 관점이 될 거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제 의견은... 로우 메모리는 1회플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웜우드의 아이들은 약간의 편법을 사용하면 1회플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만,

어웨이크닝은 기본적으로 다회플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5. 결론: 한줄평과 평점

이대로 끝내기 아쉬워서, (제가 각 리뷰에서 적은 요령에 따라 플레이한다는

가정 하에) 세 게임에 대한 저의 한줄평과 평점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어웨이크닝

방 탈출 문제의 난이도가 낮아 살짝 아쉽지만, 입문 게임으로서는 적절하다.

1회플로 제대로 즐기기 어려운 게임이지만, 여유롭게 다회플을 즐길 분에게는

세 게임 중 가장 좋은 선택이 될 듯. 평점: 7점.

로우 메모리

일단 스토리가 취향저격이었고, 방 탈출 문제가 잘 풀리면서도 성취감도

살짝 느낄 수 있는 최적의 난이도를 보여 줬다. 중반까지는, 시리즈 중

완성도가 가장 높은 갓겜이지만, 마지막 시나리오의 방 탈출 문제가

갑작스럽고 급격한 난이도 상승을 보였고 엔딩도 아쉬워 게임을 망쳤다.

그래도 나에게는 가장 기억에 남는 게임. 평점: 7.5점.

웜우드의 아이들

비교적 탄탄한 스토리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방 탈출 문제 모두 만족스럽다.

플레이 시간이 6~7시간에 달하는 만큼, 여유를 가지고 플레이한다면 스토리가

강조된 방 탈출 게임 중 현존 최고를 경험할 수 있을 것. 평점: 8점.

이 시리즈를 즐기는 분이 많아졌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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