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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의 방 탈출 (Feat. 엑시트 초보자 레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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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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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24.28.***.***
2022-03-05 11:12:39

엑시트: 더 게임 - 심해의 보물선

엑시트: 더 게임 - 기이한 박물관

엑시트: 더 게임 - 수수께끼의 집

엑시트: 더 게임 - 귀신 들린 롤러코스터

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올해 여덟 살이 된 제 딸이 작년에 가장 많이 플레이한 보드게임 장르는

어쩌면 방 탈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 날 책상 주위를 두리번거리던 아이가

엑시트를 가리키며

 

  “아빠, 나 이거 해 보고 싶어!”

 

라고 하길래, ‘심해의 보물선’을 플레이해 봤는데 아이가 의외로 잘 해서,

그 뒤로 이것저것 꽤 많이 돌렸거든요.

 

- 심해의 보물선의 박스 일러.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심해의 보물선은 아내와 제가 사실상 처음으로 플레이한 방 탈출 게임인데,

초보자 레벨에 속하는 게임이라 엑시트 중에선 쉬운 쪽이지만, 당시의 저희에겐

결코 쉬운 게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아이가 플레이하기엔 당연히 무리였죠.

그래서, 힌트를 살짝살짝 줘 봤는데, 의외로 잘 푸는 겁니다. 게다가,

저와 아내가 하기에 좀 힘들었던 관찰이나 발상이 신기하게도 아이에게는

굉장히 자연스러울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쉽게 생각하면 더 잘 풀리는 문제가

있잖아요? 바로 이런 이유에서 아이가 그런대로 문제를 잘 푸는 거 같더라구요.

 

  방알못의 엑시트 심해의 보물선간단 후기

 

크게 고무된 저는 언락, 엑시트, 이스케이프 룸을 비롯해 제가 플레이해 본

대부분의 방 탈출 게임을 아이와 해 봤는데, 아~~~ 역시 무리더군요ㅠ 게임에 따라

다르긴 했지만, 일단 문제 자체를 아이가 이해하기 힘들 때가 많았고, 풀어야 할

문제(혹은 퍼즐)이 아이의 수준을 넘을 때도 많았던 겁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다른 나라에 대한 상식, 네 자리 숫자와 사칙 연산,

간단한 영어,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전자기기의 구조 등 성인에겐

너무 자연스러운 것들이 아이에게는 (문제를 이해하는데 있어) 거대한

진입 장벽이 되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런 것들을 차근차근 설명하자니,

사실상 문제를 풀어 주는 게 될 때가 많어서, 힌트를 너무 많이 주지 않는 선에서

(문제를 풀었을 때, 짜릿함을 느낄 정도로) 문제를 이해시키는 게 너무 스트레스가

되고 진이 빠지더라구요.

 

심해의 보물선만 하더라도, 아이에게 간단히 설명하거나 적절하게 힌트를 주는 게

굉장히 편했거든요. 제가 얼마나 편하고 차분하게 얘기했던지, 방에 있던 아내가

나중에 나와서는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 주는 줄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ㅋ

(대단한 인내력이라고 칭찬 들었네요 ^^)

 

입문용 게임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스케이프덱도 의외로 설명할 게 많았고,

이스케이프 더 룸은 몇몇 퍼즐이 아이에게 어려웠습니다.

 

  씽크펀의 방 탈출 게임 이스케이프 더 룸리뷰

 

- 에스케이프 더 룸 1, 2편의 박스 일러.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최근에 플레이한 ‘이스케이프 룸 퍼즐 어드벤처: 과학자의 비밀’은 그래도

아이가 직소퍼즐을 너무너무 즐겁게 맞췄고, 문제도 제법 풀었지만,

한두 문제가 설명하기 힘들더군요;

 

  이스케이프 룸 퍼즐 어드벤처: 과학자의 비밀리뷰

 

- 과학자의 비밀 박스 일러. 사진 출처: 코리아보드게임즈

 

그래서, 아이와 나름 성공적으로 플레이한 게임으로는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와

(심해의 보물선과 같은) ‘엑시트 초보자 레벨’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 둘 중에,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는 (예전 리뷰에도 적었지만) 제가 비교적 쉽게

문제를 설명해 주고 적절한 힌트를 줄 수 있었던 게임일 뿐만 아니라

(간혹 좀 어려운 문제가 있긴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퍼즐을

정말 총망라해서, 아이가 다채로운 퍼즐을 즐기기에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의 탐험을 다루고 있는 스토리도 좋았구요. (이건 올해 한 번 더

플레이해 봐야겠네요 ^^)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 간단 리뷰

 

-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의 박스 일러.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하지만, 아이와 해 보기에 가장 좋은 게임은 역시 엑시트 초보자 레벨이었습니다.

엑시트 초보자 레벨은 이스케이프 룸 패밀리처럼 다양한 퍼즐을 경험할 수는

없지만, 문제가 아주 직관적이고,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사전지식이

적기 때문에 말입니다. 게다가, 몸을 움직이며 푸는 문제들이 있는 것도 좋았습니다.

 

엑시트 초보자 레벨. 사진 출처: https://bit.ly/3di2R3K

 

  EXIT 방 탈출 게임 초보자 레벨 - 아내와의 간단 후기

 

최근에도 아이가

 

  “아빠, 방 탈출 게임하자.”

 

고 말해서, 엑시트 초보자 레벨 중

 

- 기이한 박물관의 박스 일러.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예전에 세 문제 풀다가 멈췄던) 기이한 박물관을 처음부터 다시 해 봤는데,

한 살 더 먹어서 그런지 예전보다 훨씬 잘 하더라구요 ㅋ 결국 끝까지 다

플레이했는데, 특히 마지막 문제는 아이에게 선물과 같은 문제여서, 끝나고 나서도

 

  “아빠, 이리 와서 이것 좀 봐봐!”

 

라며 한참 놀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아이와 방 탈출 게임을 하며 체득한 약간의 요령이랄까요?

그런 걸 두 가지만 적어 보겠습니다. 뭐 당연히 대단한 건 아니구요 ㅋ

 

첫 번째는 아이가 방 탈출 게임을 할 때 아내와 같이 하는 게 도움이 됐습니다.

설명을 하거나 힌트를 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좀 애매할 때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아내가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도와주더라구요.

아이가 방 탈출을 즐길 수 있도록 저와 아내가 협력게임을 한다고나 할까요?

꽤 재밌는 경험이고 말이죠 ㅋ

 

두 번째는, 저희 아이가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옆에 종이와 색연필을 갖다 놓고 카드에 그려진 그림을 직접 그리고 색칠하게 한 뒤,

그 옆에다 이것저것 생각나는 걸 적거나 (필요에 따라) 그림을 잘라 보라고 하니까,

아이가 그리고 자르는 것만으로도 재밌어 하고, 문제에도 훨씬 쉽게 접근하더라구요.

머릿속으로만 이것저것 생각하며 풀기엔 아무래도 아직 좀 무리라서 말이죠.

 

적고 보니까 진짜 별거 아니네요;

 

제가 원래는, 방 탈출 게임은 더 이상 해구 안 하려고 했거든요. 영어를 잘 못해서

중의적인 표현이 많은 방 탈출 게임은 좀 무리였기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 내가 이 문제를 풀었어!!!”

 

라고 환호하며 으쓱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엑시트 초보자 레벨을 좀 더

사야겠네요;

 

그런데, 애초에 아이가 혼자서 즐길 수 있는 방 탈출 게임이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예를 들어,

 

언락 키즈와 이스케이프 유어 하우스: 스파이 팀.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언락 키즈나 (올해 안에 한글판이 나올 것같은) 이스케이프 유어 하우스가

그런 게임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