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르의 전설은 아이들과 하기에도 괜찮은 게임이네요.
초1 진학하는 아이 하나, 초3 진학하는 아이 하나 있는데요.
오늘 아이들과 안도르의 전설을 같이 시작해보았습니다.
게임 적정 연령을 따르는게 좋다고 생각해 아이들과는 그동안 6~8세용 아동용 게임 위주로만 즐겼고 그나마 최근에 티켓 투 라이드나 카르카손 정도 게임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안도르의 전설은 적정 연령이 14세 이상으로 기재되어 있어서 몇 년 뒤에나 가능하겠다 싶었는데 게임을 좀 살펴보니 제가 나레이션 역할을 해주면 아이들이 즐겼던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았고 오늘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저도, 아이들도 아주 재밌게 놀았고 이 게임이 아이들과 하기에 괜찮은 게임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한 이유가 몇가지 있는데요.
첫째, 본질적으로 이 게임은 퍼즐 게임이라서입니다. 게임 상황 속에서 퍼즐적으로 해결해야 할 상황들이 계속해서 생기는데, 왠만하면 저는 나서지 않고 아이들이 직접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도록 맡겼는데 제가 그동안 생각했던 제 아이들 수준을 넘어서 잘 해결해나가더군요. 물론 게임 처음에는 아이들이 신나게 괴물들을 잡는데만 집중해서 게임 시간이 끝나버려 실패하였는데 첫째 판 이후로 의외로 스스로들 전략을 잘 세워 나갔습니다. 참을성 있게 개입 안하고 기다려주면 아이들의 놀라운 능력(?) 을 볼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아이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어둡거나 기괴하거나 아이들에겐 민망하고 잔인한 스토리들의 게임이 많은데, 이 게임은 왕국이 어려움에 처했고 그 왕국을 구하기위해 영웅들이 나서서 해결한다라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나 구조가 단순하니 아이들이 이야기에 몰입을 잘 하더라구요.
셋째, 나레이션 역할만 부모가 해주면 글을 읽기 부담스러워하는 아이들도 불편함 없이 게임할 수 있습니다. 둘째가 글을 더듬더듬 읽는 수준인데 직관적인 그림들로 게임 컨텐츠가 구성되어 있어 전혀 불편함 없이 게임을 즐겼습니다.
앞으로 남은 전설들과 확장들까지 쭉 같이 하자고 약속했습니다. 아이들이 아주 신나하며 앞으로를 기대했고, 저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 오늘만큼 앞으로도 즐겁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같이 즐길 게임을 찾으시는 분들께 안도르의 전설을 추천드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