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컴플릿 이후, 2회차 플레이 리뷰] 테인티드 그레일, 아발론의 몰락(과거의 메아리+)
안녕하세요.
테인티드 그레일을 무지성 구매한 이후..... 2회차 플레이를 하고 있는 딜런 토마스 입니다.
최대한 스포일러를 제외하고...
힘들겠지만 최대한 스토리나 게임의 재미를 옮기고 싶어 글로 옮깁니다.
(스토리는 최대한 배제하고.. 캐릭터는 어쩔 수 없이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1회차 플레이에는 베오르를 플레이 했습니다.
그리고 2회차는 메곳으로 진행중입니다.
1회차에도 매번 챕터 플레이를 하며 깜짝 깜짝 놀랐었는데....
2회차에도 새로운 게임의 맛(?)에 놀라고 있습니다.
놀라는 이유는..
1. 캐릭터마다 게임의 진행 양상이 다르다. 새로운 맛이 있다. (전투 조우 / 협상 조우)
2. 스토리가 다양하다. 이야기 속 과제(필수가 아닌 선택 퀘스트)가 매우 다양하다. 질릴틈이 없다.
3. 문체와 번역의 높은 완성도.
4. XXX는 여전히 짜증난다.
입니다.
하나하나 풀어 보겠습니다.
1. 캐릭터 마다 진행 양상이 다르다.
- 전투 조우
파티 플레이를 하시는 분은 단체로 조우를 하실태니 체감이 덜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솔플에서 체감하는 캐릭터의 특징은 정말 선명합니다.
예를 들면, 베오르를 플레이 할때 전투는 쉬운 편이었습니다.
카드의 데미지나 카드 열쇠 연결도 데미지로 연결이 되다보니, 한타 제대로 때리고, 버텼다가 한타 또 제대로 때리고. 버텼다가. 피니쉬...
뭐 이런 느낌으로 물리 데미지로 한방에 날려 버리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최후의 일격이나 망치로 내려찍는 스킬... 타임 토큰 기다리고 버티며 피빨하는 건 정말 통쾌...)
메곳은 전혀 다릅니다.
데미지는 쫄쫄쫄 인데... 용기 / 실용성 / 영성으로 부식 시키듯 몬스터를 잡습니다.
1점 / 2점 씩 주다가 그간 연결된 마법 열쇠의 수가 데미지로 한방에 죽이거나
주술을 써서 회피 기동을 하거나. 다양하고 다각화 됩니다.
게임의 양상이나 톤이 전혀 다릅니다.
특히.. 메곳에게 마법(일종의 마나 자원)은 필수 입니다. 이거 없으면 전투 자체에 희망이 없다보니...
한번 제대로 붙기 전에는 마법 자원 충전이 필수 입니다. 그 만큼... 파밍의 컨셉 부터 달라집니다. ,
- 협상 조우
베오르를 할때에 협상은 참 고역입니다.
제가 가장 극혐하는 지역이 파란색 조우를 해결해야 하는 지역이었습니다.
(특히.... 고아.... 초반에 게임 하신 분들은 아실태지만.... 베오르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협상 조우는 제게 고역이었습니다.
메곳을 할때 협상은. 파밍의 또다른 방법일 뿐입니다.
일부러 파란색 지역을 지나가며 메곳의 매력? (주술 / 협박 / 화려한 언변)으로 조우를 해결하고 마법과 재산 / 식량을 파밍합니다.
베오르를 할때는 전투와 협상의 비율이 2:1 정도였다면 메곳을 할때는 1:2 정도 입니다.
해외 리뷰어들도 1회차 플레이만 하고.. 협상을 할일이 별로 없다... 게임의 다점이다 라고이야기 하는 분도 계시는데..
사실 전투 보다 더 테마적으로 구현이잘되어 있는 것이 '협상'입니다.
이 부분은..... 시나리오 캐릭터와 협상을 할때에 매우 잘 구현되어 있으며. 스포일러라... 많은 말을 못하는게 아쉬울 뿐입니다.
(개인적으로 베오르를 할때.... 끝끝내 절대 성공하지 못했던 협상 대상이 한명있는데... 이번게임에는 그 자를 협상에서 승리 해보는 것으로...
그로 인해 해금되는 스토리를 보고 싶은 것이 목표이기도 합니다.)
2. 스토리의 다양성.
베오르를 할때에는 살아 남기 위해 잘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2회차 플레이에는 더 잘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전에 해금하지 못했던 비밀이 지역 하나하나에 더 구석구석 숨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0000 상태에서 00000에서 0000를 했을때 해금되는 스토리가 있는데..
그게 몹시 궁금하여, 전 개인적으로 최소 4회차 플레이 까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 보다 놀라운 것은 스토리의 연계성과 완성도 입니다.
예를 들어 시나리오 후반에 가면 00000 라는 몬스터가 등장하는데..
이 몬스터가 어떻게 유래된것인지 알길이 없어 그냥 '뭐지... 켈트 신화에 나오는 괴물중에 하나인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0000 지역의 0000 가 0000 이유로 만들었던 몬스터였다....
뭐 이런식입니다.
지역에 묶여 있는 스토리 외에도 캐릭터가 선택해서 변화하는 주요한 스토리는 몇개인지 모르지만.. 일단 지금 제가 확인한 바로는 두개 정도가 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 드릴 수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3. 번역의 문체, 그리고 완성도
종종 극적인 상황이 벌어지는 지문에서 볼수 있듯이. 테인티드 그레일의 스토리 북 문체는 간결하면서 은유적이고 직접적입니다.
과거의 메아리 확장판에서 그려지는 캐릭터의 사생활, 머릿속의 상상은. 정말 수준급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추가로 과거의 메아리를 추가했습니다.)
테인티드 그레일의 지문은 물론 종종 어색한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컨셉을 매우 잘 담아냈습니다.
정말 하나 옮겨 적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게 아쉽네요.
다시 말씀 드리지만 정보를 전달하는 일반적인 번역이 아니라.
분위기와 감정, 상황의 밀도를 전달하는 시적인 번역입니다...
단어의 선택은 종종 어둡고 문맥은 우울하지만 그게 와닿는것 자체가 번역이 잘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저는 메곳이 과거 시나리오만 읽었지만, 다른 캐릭터들의 시나리오도 몹시 궁금해집니다.
여기 까지가 일단 재플레이 하고 있는 저의 리뷰 입니다.
게임을 해보고 느낀건.
어떻게 플레이를 하든 절대로 모든 시나리오를 해금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것과
다른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또다른 제가 몰랐던 스토리 마저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그것역시 기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겠습니다.
테인티드 그레일은 아주 재미 있는 게임입니다.
꼭 한번 경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PS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은 과거의 메아리를 바로 사용하셔도 될듯합니다.
(알았으면 저도 그렇게 플레이 하는데 말이죠.....)
테티그의 또 다른 시나리오 팩을 기다리며...
(테티그 했던 분과 이야기하면 '오.. 정말요? 거기 그게 있었어요?' 라고 서로 이야기 할게 많을 듯...
참 이야기 거리가 많은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