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5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후기
이번 모임에 새로운 분들이 오셨네요. 저번 모임 때 카페에서 홍당무, 하하, 수라님이 게임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들도 참여하고 싶어 모임을 찾아 들어온 2명의 연인이 있었네요.
새로 해미로 직장을 옮긴 용님과 안동에서 용님을 만나러 자주 오는 연인 유니님이네요. 주말부부인 배고, 릴리님과 비슷한 케이스라 생각됩니다. 톡 방에서 이야기를 나눠보니 경상도에서 두 분이 자주 다른 보드게임 모임에 참석했던 분이더군요.
5년의 보드게임 경력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게임 경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답니다. 파티부터 시작해서 전략 게임 등 장르를 거르지 않고 다 플레이해봤다고 하네요.
상당한 고수분들이 들어온 거라 생각되어서 매우 기쁘네요. 이야기를 나누고 모임 날 각자 게임을 들고 장소에 모이기로 합니다. 원래 초보 2명이 참여 예정이었는데 한 명은 일 때문에, 또 한 명은 게임 대화를 듣고 너무 부담된다고 생각했는지 톡 방을 나가버렸네요. 아! 초보 분들 있으면 거기에 맞춰서 파티게임 같은 걸 갖고 나가는데 너무 아쉬웠네요.
다행히 홍당무, 하하 부부팀이 합류해서 팀을 나눠서 플레이를 하게 되었답니다.
도착해 보니 용, 유니님이 먼저 스플랜더를 플레이하고 계시더군요.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른 분들이 속속 도착하게 됩니다.
그래서 일단 가볍게 워밍업으로 파티 게임을 플레이하기로 해서 펭귄 파티를 플레이했네요.
2월 5일 서산 보드게임 모임
참여인원: 초코벌레, 용, 유니, 홍당무, 하하, 수라, 쟈바(추후 참가) - 2팀 진행.
플레이 시간 : PM 01:05 - PM 06:55
플레이 게임 : 펭귄 파티, 오를레앙&확장 무역과 음모, 서버비아 컬렉터스 에디션
1. 펭귄 파티 (Pinguin-Party)
빠르고 가볍게 즐기다 보니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3라운드까지 진행 중 쟈바님이 도착해서 마무리를 지었답니다. 게임하면서 은근히 다들 잘 견제하다 보니 1명만 카드를 다 털고 남은 사람들은 무조건 1~2장씩 남겨지게 되어 벌점을 받게 되네요. 그래서 6라운드까지 진행했다면 얼마나 벌점을 적게 먹느냐가 관건이 되었을 것 같았답니다. 여기서 수라님이 2번이나 카드 털어버리는데 성공해서 다들 감탄했네요.
이제 인원을 나눠서 게임을 진행했네요. 초코가 갖고 온 오를레앙을 꺼내고 유니님이 언더워터 시티즈를 꺼내었답니다. 각 게임을 보고 오를레앙에 관심을 보인 수라, 쟈바, 용님과 함께 진행하게 되었네요.
2. 오를레앙&확장 무역과 음모 (Orleans & Ex Trade&Intrigue)
초코는 해외에서 구입한 오를레앙을 갖고 있어 이번에 코보게의 한글판 오를레앙에 들어가지 못했네요. 마지막 구역 타일만 따로 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 스트레치 골 구역 타일 3개만 아직 구하지 못해서 말이죠.
본판+ 확장 무역과 음모를 넣었답니다. 사람들이 가장 추천하는 조합이죠. 여기에 DLP 사에서 판매하는 팬킷 버전과 프로모 구역타일도 넣었답니다. 이번 새로 나온 오를레앙 룰북을 보니 구역 타일을 1,2 각 13개씩 무작위 선택해서 사용하게 되어서 이전에 비해 구역 타일 고르는 시간이 줄게 되어서 좋았답니다.
게임 세팅할 것이 많아 다른 3명이 도와주었답니다. 공공 보드는 무역과 음모판 둘 중에 선택해 보라고 3명에게 이야기해보니 쟈바님은 남들을 견제하는 음모판을 선택하게 됩니다. 음모판 기능에 대해 설명하니 다들 정말 남들 견제용이구나 하고 기뻐하더군요. 이런 사악한 사람들....
초코의 간단하고 심플한 룰 설명을 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실수로 메탈 코인을 갖고 오지 않아 용님이 챙겨 온 테라포밍 마스의 자원 토큰을 돈으로 대신 사용했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쟈바, 수라 두 분은 먼저 주머니에서 꺼낼 말들의 숫자를 늘리는 군인을 선택했고 초코와 용님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학자를 선택하면서 진행했네요.
초코는 특히 똥손이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주머니에서 원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아 액션을 놓친 경우가 많아지게 되어 남들에 비해 나중에 크게 밀리게 되었네요. 왜 난 내가 원하는 말들이 나오지 않는 거냐!!
<게임 플레이 모습>
여행으로 달리며 상품을 수집하고 무역소를 설치하는 수라, 쟈바님. 두 분이 서로 행동이 겹치는 경우가 많았네요. 용님은 중후반 들어 아주 좋은 구역 타일을 얻은 덕분에 지식 트랙을 거의 끝까지 가고 이후 열심히 여행하면서 무역소 짓는 것에 혈안이 되었네요. 일꾼이 남아도는 후반부에 음모판에 들어가 남들로부터 계속 돈을 강탈합니다. 이게 나중에 스노볼이 되더군요.
다들 특정 일꾼 말을 빠르게 갖고 가서 학자, 군인, 기술자, 수도승은 바닥나더군요. 그래서 이쪽 트랙은 더 이상 올리지 못한다는 사실. 나머지 농부와 선장 말들만 남게 되었답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라운드 진행하는 동안 다행히 매서운 맛의 이벤트가 많이 안 일어나서 할만했네요. 특히 이번 게임에서 다들 여행을 너무 잘해서 얻은 상품으로 납품을 잘해 초코를 제외한 나머지 분들이 납품 카드 점수를 30점씩 얻었다는 사실.
게임 후반부 들어 남는 일꾼들을 음모판에 보내 상대방에게 돈을 빼앗거나 아님 상품 교환, 기술토큰 강탈 등도 했지만 아주 나쁜 짓을 안하더군요. 은근히 착한 분들이네요. 오히려 수라님과 서로 대놓고 협력해서 수라님 상인말을 오를레앙으로 보내주는 대신 상품 교환을 해서 초코의 납품을 도와준 경우도 있었답니다.
게임 점수를 계산해 보니 용님이 돈을 잔뜩 모은 덕분에 쟈바님과 단 몇 점 차로 1등을 차지했네요. 초코만 60점 다른 분들은 거의 90~120점대에 있었네요. 다들 처음 하는데 너무 잘하더군요.
모두 오를레앙에 대해 좋은 평을 남겨주었답니다. 상대팀은 언더워터 시티즈를 했다는데 유니님이 워낙 잘해서 홍당무, 하하님을 멀리 떨어뜨리고 달릴 정도였다고 하네요.
이번에는 서버비아 컬렉터스 에디션을 꺼내고 플레이를 하게 되었네요.
3. 서버비아 컬렉터스 에디션 (Suburbia: Collector's Edition Deluxes)
유니, 홍당무님이 플레이 경험이 있고 하하님이 경험이 없더군요. 그래서 본판만 진행했답니다. 하하님이 이전 언더워터 시티즈 게임 경험에 의한 멘붕상태로 인해 정신이 없는 상태에 배까지 고파서 집중을 잘 못하시더군요.
일단 하하님은 배를 채우면서 게임 룰을 듣고 진행하는데 주변 분들이 계속 도와주었답니다. 초보에게 언제나 권하는 방법인 초반에는 수입, 중후반에는 평판을 중시하고 그에 따라 타일을 구입하라고 말이죠.
이렇게 말을 했지만 정작 당사자인 초코가 이를 지키기 못해 점수가 낮았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타일 적용에 있어 유니님이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 알려드렸네요. 다들 에러플 하기 쉬운 타일 적용 방법이었죠. 저도 계속 에러플 하다가 보라에 문의하고 양쌤님과 함께 플레이하면서 제대로 알게 되었네요.
유니, 홍당무님이 타일 적용을 너무 잘해서 돈과 평판이 엄청나게 높아져 점수로 치고 나가더군요. 특히 유니님이 독보적으로 나가게 됩니다.
다만 게임 중 다들 주거, 공원, 중공업 타일을 갖고 가면서 부동산에 있는 타일을 제거하지 않은 게 후반에 알게 되어 급히 타일 5개를 제거했네요. 초코도 신경 써야 했는데 타일 능력 적용에 신경 쓰다 보니 놓쳤답니다.
거기에 공동 목 표 타일을 인원수만큼 공개해야 하는데 언제나 5개를 공개했네요. 꼭 실수를 하게 되네요. 공개 목표타일은 각자 1개씩 성공했고 개인 목표는 초코만 성공했네요.
하지만 워낙 점수 차가 많이 벌어져서 유니님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각자 만든 도시 타일을 보시죠.
<초코의 도시>
이번에도 또 공공서로 나가게 되는데 너무 돈에 치중하다 보니 평판을 등한시해서 점수를 별로 얻지 못했네요. ㅠ.ㅠ
<홍당무님의 도시>
초코와 공공서를 겨루게 되고 거기에 수입까지 경쟁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하지만 워낙 평판 점수가 높아서 2등을 차지하게 되었답니다.
<하하님의 도시>
최저 수입 점수를 노렸지만 막판에 최저 수입에 도달한 유니님 때문에 아쉽게 실패. 돈에 허덕여서 주로 평판에 치중하다가 중후반부터 돈에 여유가 생겨서 반대 성향이 되어 버린 게 아쉽네요.
<유니님의 도시>
초반에 상업 지구를 만들어서 최대 수치를 올린 뒤부터 중후반부터 평판에 집중해 둘 다 최고 수치까지 만들었다가 너무 점수가 높아서 계속 깎여 나가버리면서 저렇게 되어버렸네요. 그래도 워낙 벌어놓은 점수와 돈이 많다 보니 그냥 1등을 해버리게 되네요. 역시 게임 실력이 장난 아니었답니다.
유니님이 나중에 오를레앙 하면 또 얼마나 잘할지 걱정이네요. 용님보다 더 잘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걸 끝으로 게임을 마치고 저녁을 먹기로 했네요. 쟈바님은 집에 새우튀김이 있어 작별 인사를 하고 헤어지고, 홍당무, 하하 부부도 집에서 먹기로 하고 작별 인사를 나누었네요. 남은 4명이서 라떼님이 추천한 조개전골집으로 가게 되었네요.
<택이네 조개전골>
가보니 역시 음식 비주얼이 아주 훌륭하더군요. 4인용을 주문해서 먹었는데 맛있었네요. 나중에 스폐셜로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답니다.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얼큰했는데 용님은 매운 걸 좋아해서 그런가 아직 약하다고 하더군요. 먹으면서 여러 보드게임 이야기를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보냈답니다. 유니님 꿈이 집에 거대한 탁자를 놓고 사람들을 초대해 게임을 해보는 거라고 하던데 정말 그랬으면 좋겠더군요.
이야기하는 도중에 수라님이 이제 방학이 끝나 대학교로 복귀하기 때문에 2월 말에 간다고 해서 너무 아쉬웠네요. 르네님도 올해 군대를 가면 좋은 보드 게이머 2명이 사라지게 되니 아쉬웠답니다. 수라님이 가는 지역 보드게임 모임을 유니님이 알고 있어서 나중에 알려준다고 하네요.
국물에 국수까지 넣고 밥도 하나 구해서 배부르게 먹고 일어나게 되었네요. 수라님이 다음에 테라포밍 마스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용님은 고인물 유니님과 함께 하면 학살을 당할 거라고 이야기하면서 테라포밍 마스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었답니다.
서로 다음 모임을 기약하면서 헤어지고 수라님을 집에 데려다주고 초코도 돌아오면서 오늘 모임은 끝마치게 됩니다.
그나저나 저녁 먹을 때 최고의 화두는 수라님이 초창기 모임에 나와서 멘붕을 일으킨 게임이 무엇인지 추측해 보는 것이었는데 마지막에 수라님이 기억해 낸 게임은 다섯 부족이었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