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이의 워게임 리뷰 17 Conquest and Consequence
Conquest and Consequence (정복과 결과)
1. 역사적 배경
1931년 일본은 만주를 공격하여 괴뢰정부를 세웁니다. 국제연맹을 이를 비난하지만 일본은 아랑곳 하지 않고 한 술 더 떠 중국을 침공합니다. 이것이 바로 중일전쟁의 시작 그리고 진정한 의미의
태평양 전쟁의 시작입니다. 남경을 쉽게 함락하고 빠르게 끝이 날 줄 알았던 전쟁은 중국의 거센 저항으로 장기전으로 접어들고, 설상가상 미국은 일본을 비난하며 전략물자(석유) 수출을 전면 금지시킵니다. 이대로는 더 이상은 전쟁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일본은 '중국에서 철수'라는 이성적 판단이 아닌 진주만을 날려 버린다는 패기 넘치는 선택을 합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태평양 전쟁이 시작됩니다.
2. 디자이너와 출판사
디자이너는 Craig Besinque..... 네 드디어 그분이 돌아오셨습니다. 76세의 나이가 무색하게 약속대로 승리와 비극의 후속작을 들고 다시 돌아오셨습니다.출판사는 약속의 GMT....
물류 대란으로 약간의 차질이 있었지만 결국 21년에는 발매가 되었습니다.
현재 GMT의 P500 선주문 분만 먼저 발송되었으며, 리테일샵에는 미입고 된 상태이며, 따라서 평정과 긱 순위는 의미가 없다. (의미가 없지만 8.8)
3. 게임의 특징
- 과연 혜성처럼 등장해 3인플 워게임의 신기원을 열었던 승리와 비극은 어떤식으로 업그레이드(혹은 다운그레이드)되어 돌아왔을 것인지가 현재 우리나라 워게임게의 큰 관심사(?)인 만큼 급하게 룰 번역을 마치고 플레이를 진행하였다.
(1) 기본적으로 승리와 비극과 90%이상 규칙이 같다. 따라서 승리와 비극을 할 줄 안다면 한 20분 정도만 설명을 들으면 즉시 게임이 진행가능하다. 그런데, 이게 진행은 가능한데 과연 이렇게 하는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계속 들게된다.
(2) 기본 컨셉
기본적으로 소련은 막상 자신의 군대는 전부 동부전선에 차출되어 가 있고, 한동안은 할 수 있는 건 중국 공산당의 철저한 게릴라 플레이 뿐이다. 게다가 공장 생산력도 엉망이라 당장은 암울하다.
미국은 영국을 빨리 합류시켜야 하며, 일본한테 두들겨 맞는 국민당도 케어해야 하고, 진주만 공습에도 대비해야 한다. 초기 공장 생산력이 낮아 공장 생산력과 기술개발, 국민당의 인기도를 올리는데 배
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일본은 둘을 다 두들겨 패며, 남방 자원지대를 점령해 장차 다가 올 미국과의 대전을 준비해야 한다. 초기에는 생산력도 넘치고 부대도 많고 강력하지만, 항상 조급할 수밖에 없다.
위에서 써 놓은 바와 같이 세 강대국간에 비대칭성이 극명하게 나타나도록 설계되어 있다. 단순히 지형이나 부대의 숫자, 생산력만이 다르고 운영은 비슷했던 승리와 비극과는 달리 각자 운영 자체가 완전
히 다르다. 특히 소련은 게임 내내 중국 공산당의 게릴라 전을 시도하게 되고, 미국은 국민당 정부로 공산당 지긋지긋하게 소탕해야 하고, 일본은 중국 자체가 싫다.
과연 밸런스를 잡았는가는 많은 플레이가 이루어져야 알 수 있지만, 롤 플레이성이 아주 강해져서 호 불호 요소가 될 것 같다.
(3) 게임의 운영
승리와 비극과 비해 수도 2개를 점령하는 서든 데스 승리가 아주 어려워 졌다. 소련은 아예 메인 수도 자체가 없고, 소련은 미국의 수도(LA)는 점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중국내 내전 승점이 별도로 생겼고, 상대편 기지 점령 승점이 추가되어 25점 승점 승리가 아주 중요해 졌다. 따라서 승비에서는 신경안쓰던 평화 승점이나 핵개발 승점이 의미가 커졌다.
이것또한 호불호 요소인데 서든데스의 긴장감을 좋아하던 쪽은 아쉬운 측면이 있을 것 같고, 세력 운영을 통한 승점 관리를 선호하는 쪽은 호 요소가 될 것이다.
(4) 중일전쟁이 메인
게임은 마치 태평양 전쟁이 메인인 것 처럼 되어 있으나 실제는 중일 전쟁이 게임의 메인이다. 그리고 그 만큼 해당 부분을 잘 만들었다.(빨지산 항쟁과 적색혁명, 그리고 토지개혁등 적색 기술) 그 동안 중일 전쟁을 잘 만든 게임이 없었는데 이건 개인적으로는 아주 호의 요소였다.
4. 실제 게임의 진행
게임의 초기 배치. 이미 만주에는 괴뢰국이 성립된 상태로 시작한다.(개인적으로는 KOREA에 마음에 아프고 동해 표기가 거슬린다.) 소련은 저 부대가 전부인 채로 시작하며 증원도 잘 안된다. 공산당도 딱 2개 부대로 시작한다. 그야말로 바람앞에 촛불이다.
미국은 괌에 병력을 배치하긴 했지만 섯불리 움직였다가는 일본의 기습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일본은 게임 중 한번 선전포고 없이 무반격으로 공격할 수 있다.)
시작과 동시에 공산당과 일본군을 동시에 밀어 부치던 국민당이 되려 일본군과 공산당의 역습을 동시에 받고 대위기에 처한 상태. 마닐라에 미해병대가 있지만 중국 내전에는 함부로 개입할 수 없다.
순망치한을 깨달은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전격적인 국공합작으로 일본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만주로 들이닥치는 붉은 군대 순식간에 만주가 넘어가고, 중국의 일본군이 고립되었다.
하지만 저력의 일본군 다시 만주에서 소련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중국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리고 어느새 일본의 턱밑까지 들어온 미 태평양 함대
한편 서쪽에서는 영국군 2개 사단이 슬금슬금 소련의 국경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한숨돌린 일본이 괌에서 미 태평양 함대를 괴멸시키는 괴력을 보였으나, 남방 자원지대를 얻는데 실패하고, 끊임없이 쏟아지는 미국 물량으로 인해 본토에 상륙을 허용한다.
소련군이 뒤늦게 뉴델리를 점령하기 위해 달려보았으나 강고한 방어선을 뚫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드디어 만주에 상륙한 미국 보병사단 일본군이 최후의 공격으로 밀어부쳤으나 결국 몰아내는데 실패한 상태로 게임이 종료되었다.
피지와 뉴질랜드까지 점령당했으나 45년 게임종료시 생산력 16점에 중국 내전점수 3점 그리고 평화 승점 4점으로 23점으로 미국의 승리로 종료
남방지역의 유전지대(붉은 삼각형)을 빼앗긴 것이 결정타였던 일본
5. 평가 : 일단 별 다섯개 만점에 4개
(1) 장점
1) 제대로 된 중일전쟁을 기다렸던 분들에게 추천
2) 승비가 너무 전투 일변도로 교섭과 눈치싸움이 부족했다고 생각했던 분들에게 추천
3) 일단 개인적으로는 무조건 추천
(2) 단점
1) 승비가 쉽다는 것은 숙련된 워게이머들 기준이고, 일반 보드게이머들 사이에서는 어려운 축에 속하는데 여기에 추가 규칙이 2페이지 정도 추가되어 더 숙지할 것이 많음
2) 아직 초판 발매 초기라 밸런스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함
* 이미 에러타 하나를 발견했음 (룰북상 보병 공격이 N2로 되어있으나 N1이 맞음)
3) 기본적으로 서든 승리가 어렵다 보니 게임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음
(3) 총평
3인 워게임은 마리아가 최고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승비와 정복과 결과(정결?)에게 그 자리를 내어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함.
* 이평은 에러플이 있었던 1회플 기준 감상평이라 2~3회플 이후에는 달라질 수 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