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 미스터리 게임 진행자를 위한 안내서
안녕하세요. 최근 많은 머더 미스터리 게임이 나오고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이 흐름에 맞춰 몇 차례에 불과하지만 머더 미스터리 게임을 진행하며 느낀 점을 공유해보자 합니다.
1. 룰 숙지
진행자가 룰마스터를 병행하기에 룰 숙지는 당연한 내용이지만, 머더 미스터리 게임에서의 룰 숙지는 더욱 중요합니다. 잘못된 플레이 한번이 게임의 전체적인 경험을 망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에 따라서 제한 조건이라든지 특별한 장치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A와 B카드를 모으면 C카드를 볼 수 있다.’ 라든지 ‘D라는 인물은 F라는 행동을 할 수 없다.’ 등 다양하게 게임에서 구현됩니다. 자칫 플레이어들이 이 규칙을 어겨버릴 경우 의도하지 않은 시점에 의도하지 않은 정보가 공개되면서 게임의 진행이 미묘하게 흘러가 버릴 수 있습니다.
2. 역할 숙지 시간 넉넉하게 주기
일부러 정해진 짧은 시간 안에 역할을 숙지해야 하는 머더 머더미스터리 게임이 아닌 이상, 가급적이면 역할 숙지의 시간을 넉넉하게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룰북에 역할 숙지시간이 기재되어 있겠지만, 해당 시간이 지나도 역할 숙지가 완전히 되지 않은 것 같으면 시간을 더 주는 것이 전체적인 게임 진행에 도움이 됩니다. 역할 숙지가 완전히 되지 않은 상태에서 게임을 진행하면, 중간 중간 흐름을 끊고 설정서를 확인해야 할 것이며, 플레이어의 몰입에도 방해가 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하루 전 즈음에 미리 역할을 정하고 설정서를 나눠 주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3. 전체적인 진행 흐름 상기
게임 시작에 앞서 주어진 시간, 게임의 진행을 브리핑 한 후 게임 중간 중간 이번 조사 라운드 10분 남았습니다. 등으로 진행상황과 시간을 상기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령 “이번 토론시간 10분 남았습니다. 이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토론은 할 수 없으며 바로 최종 투표로 넘어갑니다.” 등의 안내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4. 사건의 전말 정리
게임이 종료 된 후 사건의 전말을 처음부터 정리해주면 좋습니다. 플레이어는 각자 조각나있는 일부의 정보만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했기 때문에 모두의 설정서를 종합하여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주면 좋습니다. 이 정리 과정에서 각각의 설정서를 짚어주면 더욱 좋습니다. 가령 “이 때 범인 때문에 잠깐 불빛이 발생했습니다. C의 설정서에 나와 있는 잠시 나온 정체불명의 불빛이 바로 이거입니다.”의 방식입니다. 이를 위해 번거롭더라도 게임 진행 전 모든 플레이어의 설정서를 읽어보는 것을 권장 드립니다. 전체적인 흐름과 그 흐름 속 각각이 맡은 역할, 가지고 있는 정보를 정리해놓으면 진행을 하면서 구경하는 재미도 배가 됩니다.
◎ 마치며
머더 미스터리 게임의 진행자의 역할은 범인의 검거 유무를 떠나 모두가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물론 모두에는 진행자도 포함됩니다. 같은 머더 미스터리 게임이라도 참여하는 인원에 따라 전혀 다른 흐름으로 진행이 됩니다. 덕분에 진행을 할 때 마다 신작 영화를 보는 느낌을 받습니다. ‘어차피 한번만 하고 말건데 굳이 사야 할까?’, ‘같은 모임 사람이 산다고 했는데 그거로 한번 하고 말지’ 하며 머더 미스터리 게임 구매를 망설이고 계시다면, 과감히 구매하여 플레이어로 한 번 그리고 진행자로 또 한 번 게임을 즐겨보길 추천 드립니다. 플레이어로 참여할 때와는 또 다른 진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다른 사람의 게임으로도 참여 가능하지만 진행자는 온전히 자신이 보유한 게임으로만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입니다.(지갑아 미안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