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다크레이디를 찾아서... (feat. 보드게임 몰)

깨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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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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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보드게임 몰'의 <블랙 소나타> 협찬을 받아서 작성하는 리뷰임을 밝힙니다.

※ 셰익스피어, 소네트, 다크레이디의 배경보다는 '견해', '게임 플레이' 위주의 리뷰입니다.

1. 들어가기 전

안녕하세요 대구 상어단 보드게임 '깨짐'입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보드라이프를 돌아보다가 '보드게임 몰'(이하 몰)에서 쪽지를 보내왔습니다.

몰은 이전에 <서커스타> 체험단으로 한 번 연을 맺은적이 있었는데 이번엔 <블랙 소나타>의 협찬과 함께 리뷰를 요청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렇게 먼저 받아본 적은 처음이라 개인적으로 많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ㅎㅎ...

아무튼! 제품을 받고 12/1 첫 플, 12/2 2회플 후 리뷰 작성합니다.

2. <블랙 소나타>에 대해

<블랙 소나타>는 '1인', '14세 이상', '30분' 소요되는 잠행/추리 게임입니다.

몰에서는 '1인 이상'이라고 했지만 사실 머릿수가 늘어난다 해서 게임의 틀이 바뀌는건 없습니다.

단지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의 의견이 나뉘어지며 마지막 추리 단계에 머리를 서로 조아리는 모습이 연상되긴 합니다.

배경은 셰익스피어 소네트의 다크레이디가 누군지 밝혀내는 게임인데, 자세한 배경을 서술하기엔 제 배경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어 생략하겠습니다.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분들은 꽤나 흥미로운 테마의 게임일것이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셰익스피어는 동명의 경매, 드래프팅 게임인 <셰익스피어>가 있습니다.

3. <블랙 소나타>의 구성물

박스는 142x193x42mm크기로 조금 작은 다이어리 수준입니다.

게임 박스 뒷면에 자세한 구성물이 있으며 친절하게 카드 사이즈도 기재되어 있습니다.

카드는 크기별로 별도의 종이 덱박스로 구분되어 있으며 카드가 기존 카드 게임의 카드보다 아주 미세하게 더 두껍습니다.

아마 카드를 계속 움직여야하는 게임 특성상 조금 더 튼튼하게 만든게 아닌가 하는 추측입니다.

4. <블랙 소나타> 게임 준비

<블랙 소나타>는 다크레이디가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도망다니는 그녀를 추적하고 단서를 얻어냅니다.

다크레이디의 동선은 처음 세팅값에 따라 정해지며 난이도 조절이 가능합니다.

준비 단계입니다.

1. 플레이어 말을 아무 장소에 둡니다.

2. '다크레이디의 단서'라는 카드 아래엔 12명의 다크레이디 후보가 있으며 그 중 1명이 진짜 다크레이디입니다.

(메인보드 좌측 상단에 구분)

3. '?' 표시의 '안개카드'를 빼둡니다.

4. 다크레이디 문양(총 6개의 문양이 2장씩 있습니다)과 같은 다른 1장의 카드를 빼두고 그 위에 '장소카드'를 둡니다. (즉, '다크레이디 단서' 카드 아래엔 10장이 있습니다.)

5. '잠행카드(알파뱃)'를 세팅합니다. 보시면 총 8개의 순열이 있는데 붉은색은 매 차례마다 다크레이디가 무조건 움직이며, 황록색은 안 움직이기도 합니다.

8개의 순열 중 한 곳을 정해 A~Z까지 순서대로 배열합니다. 그리고 반 쪼개서 더미 아래로 둡니다. 섯다할 때 '기리'가 떠오르더군요

6. '라운드카드'에서 2가 위로 오도록 두고 '잠행카드' 맨 아래에 둡니다.

7. 토큰들을 적당히 둡니다.

잠행카드 세팅이 쪼오금 귀찮긴 합니다만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라면 이정도는 해야죠.

※ 잠행카드 순열세팅은 규칙서 뒷장에 더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준비 단계때의 다크레이디의 위치입니다. 다크레이디는 잠행카드 뒷면의 특정 아이콘이 있는 장소로 옮겨다닙니다.

맵에 보면 특정 장소가 있으며 장소들을 보면 몇 개의 아이콘이 모여있습니다.

현재 다크레이디는 4곳 중 어딘가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5. <블랙 소나타> 플레이

<블랙 소나타>는 1번->2번이 반복되며 진행됩니다.

1. 다크레이디의 위치 갱신

2. 나의 차례

1. 다크레이디의 이동입니다.

다크레이디의 이동은 잠행카드 맨 윗장을 맨 아래로 넘기며 보이는 다음장의 아이콘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즉, 교회에서 집으로 이동했다는 뜻이며 무조건 선으로 이어진 1칸으로만 이동합니다.

그 결과 위와 같이 다크레이디가 이동 했으며 3곳 중 한 곳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 저의 차례입니다.

자신의 차례엔 총 4가지 중 1가지를 합니다.

1) 이동하기

2) 다크레이디 단서 얻기 or 다크레이디 맞히기

3) 안개카드 사용하기

4) 패스

위 사진은 1)의 행동을 했으며 크리플게이트에서 대성당으로 1칸 이동했습니다.

모든 장소를 다 돌면 장소카드 아래 묻어둔 단서카드를 자동 획득합니다.

다시 다크레이디 차례가 되어 집에서 나무로 이동했습니다.

3곳이 후보였다가 2곳으로 줄었지만 저랑 더 멀어졌습니다.

이렇게 멀어지는걸 보면서 머릿속에서 노래 3개가 떠오르더군요...

[한발 다가가면 두발 멀어지지만 조금 더 가까이 옆에 꼭 붙어 서서 안 놔 줄래] '에이핑크' <몰라요> 中

[한 걸음 뒤에 항상 내가 있었는데 그대 영원히 내 모습 볼 수 없나요] '일기예보' <인형의 꿈> 中

[네가 한 발짝 두 발짝 멀어지면 난 세 발짝 다가갈게 우리의 거리가 더 이상 멀어지지 않게] '오 마이걸' <한 발짝 두 발짝> 中

이 게임이랑 너무 잘 맞는거 아닌가요... 아무튼

제 차례가 되어 이동을 블랙 프라이어스로 했고 바로 다크레이디 이동을 했는데 마침내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2)행동인 다크레이디 단서 찾기를 해봅니다.

이 곳에 다크레이디가 있을것이라 예상하는겁니다.

안개카드 한 장을 갖고와 지금 보이는 잠행카드 바로 아래에 넣습니다.

그리고 맨 위 잠행카드와 지금 위치한 장소카드를 겹쳐봅니다.

즉, 배와 블랙 프라이어스를 겹치는거죠.

해당 위치에 다크레이디가 있다면 위와 같이 구멍 뚫린 돋보기로 다크레이디 실루엣이 보입니다.

성공하면 다크레이디 단서 카드 아래에 있는 다크레이디가 누군지 힌트를 줄 카드를 가져와 봅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카드레이디 카드(메인보드에 끼워둔) 좌측에 있는 아이콘 3개를 맞추는겁니다.

그럼 어떻게 아이콘을 알아내냐.

위 카드의 우측에 보면 6개의 문양이 있고 숫자가 있습니다.

이는 '엘리자베스 버논'은 진짜 다크레이디와 어떤 아이콘이 겹치는지 알려주는겁니다.

현재 다크레이디는 도토리문양이며 엘리자베스 버논은 도토리2 입니다.

이것은 반지, 왕관, 하트 중 2개가 실제 다크레이디 문양과 일치한다는 뜻입니다.

이로써 우리는 다크레이디의 특징(아이콘)에 한 걸음 다가간 것입니다.

..........

사진에서는 생략됐는데 위 처럼 단서찾기를 하면 단서카드 수 만큼 잠행카드를 넘깁니다.

그렇게 되면 다크레이디는 정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멀리 달아난다는 설정이며 단서가 많은수록 더 멀리 도망갔다는 이야기입니다.

게임이 어느정도 흐르면 이렇게 여러장의 단서가 모이며, 특징이 점점 간추려집니다.

'교집합'과 '경우의 수'를 이용하여 3개의 특징을 찾아내셔야합니다.

보드게임에선 수학이 빠질 수 없죠!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 위 처럼 안개카드가 보이게 되는데 이는 다크레이디가 한 칸 도망갔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는 상황입니다.

이 때 우리는 3) 행동이 가능합니다.

안개카드 더미에서 한 장을 가져와 맨 위 안개카드 아래 끼워서 맨 위 안개카드의 지시사항을 이행합니다.

위 지시사항을 따르고 해당 카드는 안개카드 더미 아래로 보냅니다.

제가 4) 행동을 설명 안했는데, 패스하기는 아무것도 안하고 다크레이디 차례로 넘기는겁니다.

왠지 내 자리로 올 거 같다, 단서 찾기엔 뭔가 위험하다 등에 사용하시면 됩니다.

이 날은 첫 플레이에 막히는 부분도 많아 몰에 전화를 걸어 질문하기도 하였고 에러플이 좀 있어서 하다가 멈췄습니다.

그래도 3개 중 2개를 맞췄네요. 하지만 3개를 다 맞춰야 성공입니다.

제가 글 중간에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있을텐데 이 4개의 문장은 패배 조건에 해당됩니다.

1. 라운드 카드가 0이 보이거나

2. 끼워 넣을 안개카드가 없거나

3. 안개카드 지시사항을 이행 못하거나

4. 3개를 전부 맞추지 못하거나

패배조건이 꽤 많아 무지성 진행으로는 승리할 수 없습니다.

12/2 오늘 에러플 전부 다 잡고 카페에서 혼자 진행 해봤습니다.

세팅

중후반

모든 장소를 다 돌고, 안개카드 지시사항도 이행했고, 단서카드도 4장을 얻어 결국 승리했습니다!

라운드 카드가 0이 되어 보이기 직전이라 살짝 쫄았지만 다행입니다 후..

이 때 안개카드가 다크레이디 카드를 더미에 섞어 새로 뽑는거였는데... 오히려 새로 나와준게 단서랑 잘 들어맞아 쉽게 성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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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총평

※ 주관적 내용이며 개인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장점

1. 게임 자체가 작아서 테이블에 크게 영향을 안 받음.

2. 인원에 크게 영향이 없지만 1~2인이 최적이라 봄. (커플끼리 나란히 앉아 하기에 좋아보임)

3. 구성물에 역사적 내용이 있는 책자가 있어 교양 습득에 좋음.

4. 추적하는 느낌을 꽤나 받을 수 있어 1인플이지만 적당한 긴장감을 얻음.

5. 잠행카드 세팅이 다양하고 난이도 조절도 가능하여 새로운 플레이 가능.

6. 요즘 다인용 게임이지만 솔로플 가능하게 한 게임이 많은데 1인 자주 하시면 추천.

개인적인 단점

1. 글이 대부분인 규칙서

이는 원문 자체가 그래서 어쩔 수 없지만 글로만 된 내용이 많고 딱 보고 이해하기엔 저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2. 특정 상황에 대한 묘사 불분명

1번과 연계되는 내용인데, 어떠한 상황에 대한 자세한 묘사가 없어서 '이게 맞는건가' 싶은 경우가 왕왕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규칙서 맨 뒤에 퍼블리셔 자체적으로 QnA 를 넣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었습니다.

3. 카드 훼손이 플레이에 심각한 스포 요소로 작용함.

이는 다른 어떤 게임도 마찬가지지만 유독 튀는 내용인듯 합니다. 뭐 관리는 알아서 잘..

여러분의 선택

1. 프로텍터?

카드를 계속 쥐고 이동시키는 만큼 프로텍터 사용은 필요해보입니다.

다만, 기존 덱박스엔 당연히 안 들어가며 카드 사이즈가 44x67인데 블랙라벨43x67을 넣었을 때 굉장히 빡빡하고 잘못 넣으면 구겨집니다 (제가 그랬;;)

하실거면 45x68사용 권장합니다.

다만 잠행카드의 경우 쌓아두면 쏟아질 수도 있기에 프로텍터를 씌우면 늘 들고계셔야합니다.

2. 대결이 될까?

2개 구매 시 대결이 될까 고민해봤는데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 잠행카드만 똑같이 세팅한 뒤 시작지점, 다크레이디만 다르게 설정하여 동시액션으로 진행하는 방식입니다.

다크레이디 이동을 하고, 자신의 차례가 됐을 때 행동을 생각한 뒤 동시에 행동을 취하면서 진행합니다.

이렇게 하여 먼저 다크레이디를 찾아내면 이기는 대결구도도 괜찮지 않을까 고민해볼 가치가 있어 보입니다.

이상 '보드게임 몰'의 <다크 레이디> 리뷰였습니다.

되게 길고 두서없이 쓴거 같지만 저 나름대로 정성과 시간을 쏟았습니다 ㅠ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생략된 부분이 일부 있으니 참고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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