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케이프 룸 VR’ 간단 리뷰: 또 하나의 수작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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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21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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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이스케이프 룸 VR’은 ‘이스케이프 룸 방 탈출 게임’ 시리즈로,

- 시리즈의 암호해독기. 사진 출처: 아이덴티티 게임즈

최근에 리뷰했던 ‘이스케이프 룸: 미니’처럼 암호 해독기가 안 들어 있습니다.

‘이스케이프 룸: 미니’ 간단 리뷰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VR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1. 뻔하지 않은 VR 활용 방식

이스케이프 룸 VR은 (저의 예상과 달리) 사건의 재구성처럼 VR 속 공간을

관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VR 속 물건을 조작할 수 있으며, 여기서 더 나아가

(마치 언락을 플레이할 때, 앱에서 문제를 푸는 것처럼) VR 속에서 문제를

풀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은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더군요.

그리고, 게임이 진행되면서 VR 속 공간에 변화도 생깁니다. 예를 들어,

이전 문제에서 사용해서 더이상 필요 없는 물건은 작동하지 않거나,

다음 문제를 푸는데 필요한 물건이 새롭게 작동하는 것처럼 말이죠.

이렇게 VR을 게임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이전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문제가 확 달라진 느낌을 받았는데, (심지어는 문제가 낯설어서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었습니다;) 덕분에 시리즈의 다른 게임은 물론이고

다른 방 탈출 게임들과도 완전히 차별화된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VR을 떠나서 문제 자체의 질도 높았는데, 먼저 개연성과 난이도가 적절했습니다.

2. 개연성과 난이도

두 개의 시나리오 중 첫 번째 시나리오에는 개연성에 아주 살~짝 아쉬운 점이

있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개연성이 높았습니다. 덕분에 힌트를 보지 않고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고 말이죠. 하지만, 앞에서 말한 것처럼 문제가 낯설어서

시간을 훌쩍 넘기고 말았는데, 그럼에도 문제가 잘 안 풀려서 답답하기 보다는

적당히 어려워서 더 재밌었습니다.

단, 두 번째 시나리오의 한 문제는 지나칠 정도로 이과 냄새가 많이 나서

아내가 (이과임에도) 거부감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저는 엄청 재밌게 풀긴 했지만,

‘문제 풀기 싫은 사람 많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게임이 큰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이유가 아닐까

짐작해 봅니다.

3. 참신한 문제

앞서, 문제들이 낯설다고 했는데 단지 VR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시리즈의 다른 게임에서 접했던 문제들과는 사뭇 다른 문제들이 많아서,

참신함을 느낀 순간이 자주 있었거든요. 이 시리즈의 게임만 벌써 다섯 번째

플레이하는데, 이 정도의 참신함을 느낄 줄은 몰랐네요;

하지만, 이 시리즈의 게임을 많이 접해 본 플레이어의 의표를 찌르는 문제들이

많아서, 이 시리즈의 팬이 아니라면 이런 참신함을 충분히 즐기기는 어려울 거 같네요;

4. 테마성

한편, (VR을 잘 활용해서 더 그랬겠지만) 테마를 잘 살린 문제들 덕분에 문제의 질이

한층 더 높아졌다는 느낌도 받았습니다. 특히, 적진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특수 부대를 다룬 두 번째 시나리오가 좋았는데, 특수 부대 예비역들이 출연한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의 팬인 아내가 무척 좋아하더라구요.

5. 단점

장점이 많은 게임이지만, 단점도 있었습니다.

첫째, VR 고글이 요즘 나오는 좀 큰 휴대폰을 거치하기에는 좋지 않아서,

고무줄로 튕겨서 VR 고글을 고정해야 했습니다; 모양 빠지더군요.

둘째, 제작비 때문인지 아니면 (어지러움증을 예방하기 위해) VR 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함인지, 시나리오당 하나의 공간에서만 게임을 진행한다는 점은

좀 아쉬웠습니다. 공간이 하나면 아무래도 문제의 볼륨이 ‘이스케이프 룸 2탄’처럼

커질 수는 없을 거 같아서 말입니다. 시리즈의 다른 게임을 보면, (시나리오 당

문제가 세 개기 때문에) 세 개의 공간에서 플레이하는 게 자연스럽거든요.

6. 인원수

마지막으로, 인원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게임은 VR을 보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결국 1인플 게임이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VR을 보기보다는 다른 구성물을 관찰하거나 종이에 긁적이며 문제를

푸는 시간이 길어, (게다가 VR을 오래 보면 어지럽기도 해서) 저는 1인플보다는

오히려 2인플이 더 좋겠더라구요. 아내와 2인플 했는데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7. 마무리

저는 이 게임이 굉장한 가능성을 열어제친 매우 혁신적인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후속작이 너무 기대되고 말이죠. 한편, 문제도 참신함으로 가득 차 있어

이스케이프 룸 시리즈 중에 또 하나의 수작을 발견했다고 확신합니다.

특히, (방 탈출을 좋아하는 분 중에) 스스로 뼛속까지 이과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꼭 플레이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문과라도 뼛속은 이과인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이스케이프 룸 VR과 이스케이프 룸 방 탈출 게임 시리즈에 관심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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