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블라 오퍼레이터 게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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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5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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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매했던 게임인데 후기를 쓴 적 없는 것 같아서 한 번 올려봅니다.

도쿄대학 이과부에서 만든 수학 카드 게임 나블라 오퍼레이터입니다. 2019년 게임마켓에서 판매한적도 있습니다.

박스 사이즈는 아주 작고 납작합니다. 오잉크게임 작은거(맨덤의 던전같은)보다 더 납작해요.

∇라는 연산자는 나블라(혹은 델)라고 읽는데, 아마 수학이나 물리 전공하는 분들은 많이 봤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성물입니다. 각종 연산자나 숫자가 쓰여있는 카드만 들어있습니다. 카드 사이즈는 세듀 사이즈(4560)예요.

규칙도 심플합니다. 일단 종이랑 펜을 준비하고, 종이에는 두 개의 영역을 만듭니다. 그리고 각자 종이에 1 / x / x^2 세 개의 기저를 준비하고, 기저가 쓰인 종이를 장(Field)이라고 부릅시다.

게임 목적은 상대방의 장에 존재하는 모든 숫자를 없애는 것입니다. 숫자는 어떻게 없어지느냐 하면은 0이 되거나 무한이 되거나 하면 소멸합니다.

각자 번갈아가면서 손에서 카드를 n장 내고 덱에서 카드를 뽑는데, 낼 때는 한 종류의 연산자만 사용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와 /와 0을 쓰는 것은 가능하지만 인테그랄과 루트를 동시에 쓰는 건 안 되는 것이죠. 미적분은 미적분끼리 사칙연산은 사칙연산끼리. 나머지는 하나씩만 사용가능합니다.

아무튼 그래서 카드를 n장을 내서 무엇을 하냐면 상대방의 기저를 공격하든가 내 기저를 방어하든가 할 수 있습니다.

카드를 냈을 때에는

1. 그 카드로 기존에 기저에 존재하던 숫자에 연산을 먹인다.(예시: 상대방의 기저에 cosx가 존재할 때, 그 cosx에 자신이 d/dx 카드를 내서 미분을 먹여 -sinx를 만들 수 있습니다. 혹은 자신의 기저에 존재하는 취약한 숫자, 예를 들어 1과 같은 자연수는 미분때리면 0이 되어버리니 x^2를 곱해준다거나 하는 식입니다. 보드게임 피냐타처럼 자신의 기저나 상대방 기저 어느 곳에 연산을 먹여도 상관이 없습니다)

2. 그 카드를 내 기저에 새로 추가한다. 내 기저에 자연수만 잔뜩 있어서 미분을 당해버리면 죄다 0이 되어 날아갈 것 같다 하면 cosx같은걸 내서 기저에 삼각함수 하나를 추가시킬 수 있는거죠. (삼각함수는 미분이나 적분을 당해도 없어지지 않으니 까방권 획득)

이러한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앞서 설명했듯 게임 도중에 상대방 기저에 남아있는게 없으면 승리합니다. 만약 덱이 다 떨어지면 기저에 수가 많은 사람이 승리합니다.

게임 진행시 생각해야할 점이 있습니다.

1) 나블라와 라플라시안은 기저의 모든 것을 미분 / 두 번 미분 하므로 굉장히 위험합니다. 얼른 삼각함수를 만들어놓읍시다.

2) *카드와 0카드를 이용하면 상대방이 가지고있는 까다로운 인버스나 삼각함수를 없앨 수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삼각함수에 x를 곱해서 xsinx같은걸 만들고 인테그랄을 먹여 기저를 두 배로 불리는 방법으로 방어를 합시다.

3) 상대방이 삼각함수에 미지수곱한다음 적분해서 기저를 불리는게 굉장히 위험합니다. 곱하기랑 0은 항상 가지고 있다가 조커로 사용해야합니다.

룰 상 안되는 것도 있습니다.

1) 실수의 범위 내에서 정의되지않는 연산 (예를 들어 x에 루트를 씌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면 x가 양수라는 것이 정의되지 않았기 때문에 허수가 튀어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2) 정의역에 포함되지 않는 역에 극한을 취하는 연산

3) 지수함수를 진동시키는 극한을 취하는 연산

플레이 모습입니다. 서로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기저에 다양한 수들이 없어졌다 생겼다 한 모습입니다.

게임 도중 sinx/x^2*e^x 같은 게 튀어나오면 굉장히 정신없죠. 갖고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정신없습니다.

nablagame.com 에 들어가시면 자세한 규칙이 설명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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