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벌레

블로그

쪽지

10월 9일 서울 워게임 모임 후기

4,167 조회

2021.10.10 11:46

화이트님이 고대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후를 다룬 디아도코이 전쟁을 무대로 한 보드게임 '후계자들' 혹은 '계승자들'의 룰북 번역 및 참조표 그리고 카드 한글화를 완료해 테스트 플레이를 하려고 인원을 모집하자 초코도 참여하게 되었네요. 인원은 대략 6명. 게임이 빨리 끝나면 다른 워게임을 하기로 하고 모이기로 합니다.

초코가 회기역에 도착해 오랜만에 화이트님 재회하게 되었네요. 서산에서 만난 뒤 4달 만에 만나는 거네요. 그 자리에는 저번에 함께 본 초침님도 함께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네요. 이렇게 3명이서 점심을 먹고 미플 보드게임 카페에 도착하게 됩니다. 가보니 이미 2명이 도착해 있는 상태. 게임은 전날에 화이트님이 미리 펼쳐 놓고 간 상태였답니다.

각자 자리에 앉아 이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중 마지막으로 야구조아님이 도착하자 화이트님이 감독관이자 진행자가 되고 나머지 5명이 게임 플레이어가 되어 게임을 진행하게 됩니다. 첫 후계자들 4판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는 것이죠.

10월 9일 서울 워게임 모임 후기

참여자 : 초코벌레, 화이트, 초침, 슷, 라크, 야구조아 (백신접종완료자 4명)

플레이 시간 : PM 12:45 - PM 6:20

플레이 게임 : 후계자들, 번외 나폴레옹 전쟁 2판

먼저 화이트님이 장장 50~1시간 동안 후계자들 게임에 대한 전체적인 진행과 플레이 방법 등을 설명하게 됩니다. 룰북을 번역했지만 실제 플레이를 해본 적이 없다 보니 애매한 부분이 있을 것인데 플레이를 통해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서였죠.

룰북의 순서대로 게임에 대해 설명했는데 초코를 제외한 나머지 4명은 후계자들 3판 버전을 예전에 플레이 한 경험이 있고 거기에 워게임 플레이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라 화이트님의 게임 설명을 하는 동안 의문점이나 의아한 점은 바로바로 문의하고 애매한 부분은 영문 룰북을 보면서 수정해 나갑니다. 초코는 처음 들을 때 이해를 하지 못했지만 나중에 게임 플레이를 하면서 이해를 하게 되었네요.

이걸 보면 게임 플레이에 대한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게임 설명이 끝난 후 랜덤으로 각자 맡을 2명의 장군들을 선택하게 됩니다.

1. 후계자들 4판 (Successors (Fourth Edition))

각자 선택한 장군들을 살펴보면

라크 - 크라테로스, 셀레우코스 (노란색)

슷 - 프롤레마이오스, 에우메네스 (녹색)

야구조아 - 레온나토스, 안티고노스 (파란색)

초침 - 페르디카스, 리시마코스 (빨간색)

초코벌레 - 안티파트로스, 페이톤 (검은색)

장군 선택 후 마커와 토큰을 통해 색상을 선택하고 각자 지배하는 지역에 지배 마커와 장군 피겨를 놓고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게임에 사용하는 플레이 카드 티케라는 운명 카드 사이즈가 변태 사이즈를 자랑해서 화이트님이 6590 사이즈로 임의로 줄인 카드를 이용했네요. 대신 한글화 파일 공개할 때는 기존 큰 사이즈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게임 진행을 보면 GMT 게임 시스템처럼 카드 드리븐 방식으로 진행하는데 나폴레옹 전쟁이나 한니발 기타 워게임처럼 1턴에 여러 번의 단계를 진행하면서 모두 자신들이 가진 카드 4장을 소모하면 1턴이 끝나는 시스템이네요.

그래서 각자 자신의 차례가 오면 카드 1장을 선택해 카드 종류에 따라 포인트와 이벤트를 선택하거나 아님 둘 다 선택하면 되고 포인트는 병력 훈련이나 장군 소집, 정치 마커, 군대 이동을 선택할 수 있더군요. 카드 플레이 후에는 추가로 주사위를 굴려 장군들을 또 이동시킬 수 있는 기회가 있어 게임 플레이를 빠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초기 1턴에는 각자 자신들이 지배하는 지역을 확고히 기반을 다지면서 주변 지역을 장악하기 시작했네요. 지역을 확실히 지배해야 지역 점수를 획득하기 때문이네요.

5인 기준 4턴 시작 시 영토 점수와 정통성 점수가 가장 높고 1순위 왕위 계승자를 옹립한 사람이 섭정으로 이기거나 혹은 영토 점수 20점을 먼저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는 조건이었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슷님의 에우메네스가 아르메니아로 원정을 간 사이 라크님의 크라테토스가 에우메네스의 근거지 카파도키아에 침입해 서아시아의 프리키아로 향하게 됩니다. 슷님과 라크님이 서로 국경이 인접해 있다 보니 둘 사이의 충돌은 기정사실이었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슷님이 카파도키아를 버리고 남쪽 이집트를 향해 나아가는 행보로 인해 키프로스를 두고 라크님과 격돌하게 됩니다. 지중해 제해권을 장악하는데 필요한 함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어코 두 사람이 전투를 벌이게 되는데 너무 이른 전투이다 보니 병력 수가 서로 많지 않은 가운데 높은 전투 등급과 에우메네스의 보정치에 의해 크라테토스가 큰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휘하의 용병들을 모두 잃고 1턴 동안 크라테토스가 행방불명이 된 상태가 되면서 라크님의 게임 플레이 운영에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슷님도 승리하긴 했지만 카파도키아에 대한 보급선이 끊기면서 카파도키아에 있던 정치 마커가 모두 날아가면서 그 지역 지배권을 잃어버렸네요.

야구조아님은 지중해 제해권을 얻기 위해 로도섬 공방전에 열을 올리는데 무려 3~4번의 공성전을 해서 겨우 획득할 수 있을 정도로 로도스는 난공불락의 성이었답니다.

1턴 동안 패배한 장군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모두는 그다음부터는 전투보다는 병력 모집과 훈련에 열을 올리면서 서로 대병력을 갖게 됩니다. 장군 1명당 최대 8개의 병력을 거느릴 수 있더군요.

<게임 플레이 모습>

카드 이벤트를 통해 계속 나타나는 반란군 세력들로 인해 아시아 북부는 사람들이 들어가기 어려운 땅이 되어가고 있고 서아시아는 3명이 서로 세력 확대를 꾀하는 3파전이 벌어지는 중이었답니다.

정통성에서 앞서 나가는 초침님은 병력을 차곡차곡 바빌로니아에 쌓고 있는데 이걸 그대로 놔둔 것이 나중에 화근이 됩니다. 화이트님은 자신이 게임에 참여했다면 초침님을 먼저 공격했을 거라고 하더군요. 병력 쌓이는 모습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었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서아시아는 저 상태로 소강상태에서 다들 함부로 전투를 벌일 수 없는 상태였답니다. 라크님만 유일하게 전투를 벌여 후계자가 된 상태여서 아무나 공격 가능하고 찬탈자 지위는 슷님과 초침님이 서로 영토 점수로 인해 가지게 되면서 전투 압박을 받게 된 상태였네요. 하지만 다들 전투보다는 영토 지배에 열을 올리는 중이었답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2턴이 되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시체를 바빌로니아에 묻어버린 초침님. 운구 마차를 마케도니아까지 이송할 줄 알았지만 너무나 먼 거리에 있어서 과감하게 묻어 버리고 정통성 점수를 획득했네요. 앞서나가는 초침님을 보고 다들 견제해야 한다는 맘을 품게 된 상태가 됩니다. 이때부터 다들 전투를 위한 준비를 하면서 서로 격돌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순정남 크라테토스. 라크님은 오로지 클레오파트라와 결혼하고 싶다는 일념 하에 프리기아에 있는 클레오파트라를 차지하기 위해 전투를 벌입니다. 가장 강력한 근거지 프리기아를 차지한 야구조아님은 무조건 이곳을 사수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라크님의 결혼에 대한 열망을 묵살하고 굳건하게 버티게 됩니다. 라크님은 이후 여러 번 침공을 통해 결혼을 원했지만 전부 다 실패하면서 쓴맛을 다지게 되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초침님과 야구조아님 사이에 낀 라크님. 연이은 패배로 병력이 많지 않다 보니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전투 주사의 운이 너무 없어서 다들 아쉬워 하더군요.

야구조아님은 턴 이벤트를 통하거나 혹은 카드 이벤트를 통해 2명의 장군들을 더 소집하게 되어 유일하게 다른 이들에 비해 장군을 총 4명이나 거느리고 플레이하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아시아 동쪽의 모습. 페르시아 총독을 자신의 휘하에 둔 야구조아님. 후방에 갑자기 나타난 덕분에 초코는 페르시아 지방을 잃어버리고 말았네요. 원정을 해야 하는데 너무 소극적으로 나가는 초코. 후계자가 되는 걸 왜 그렇게 두려워했는지 모르겠네요. 라크님이 계속 후계자가 되어야 한다고 부추기는데 맘이 참 갈팡질팡하게 되었네요.

국경에서 서로 마주 보고 대치하는 초침님과 라크님. 마케도니아로 가고 싶은 초침님 때문에 영토를 유린당하기 싫은 라크님이 막아서면서 서로 이 상태로 꽤나 대치하게 되었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너무 커져버린 초침님 병력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 움직인 초코지만 그만 찬탈자 신분에서 빠져나온 초침님을 공격하지 못해서 그냥 저런 상태가 되고 말았네요. 오히려 본거지 메디아를 침공당한 초코. 후방 근거지에 무명 장군과 병력을 배치했어야 하는데 후회하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장군이 남아도는 야구조아님은 남부 그리스 공략에 눈을 돌립니다. 남부의 반란 세력들을 모두 제압하면 무려 6점의 점수를 얻기 때문이죠. 다들 설마 저 많은 반란군을 제압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거라고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공성 주사위가 잘 터지면서 빠른 속도로 제압해 나가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이걸 보고 안되겠다 싶어 라크님이 다시 한번 크라테토스를 이끌고 야구조아님의 안티고노스를 공격하게 됩니다. 사실상 이 게임의 승패가 갈리는 큰 전투였네요. 서로 병력 규모는 비슷한 8개. 다만 전투력에서 조금 차이 나서 주사위 운에 따라 갈리게 됩니다.

<야구조아님의 진영>

전투는 서로 비슷하게 나왔는데 하필 야구조아님의 안티고노스 휘하에 코끼리 병이 있는 것이 승패를 갈리게 됩니다. 정확하게 듣지 못했는데 코끼리 병에 의해 전투 주사위가 달라지면서 야구조아님이 단 1개 차이로 승리하면서 지켜내게 되고 라크님이 또 한 번 패배하면서 병력을 잃어버리고 마네요. 크라테토스는 또 한번 해산되어 행방불명된 상태로 1턴이 지나고 등장하게 됩니다.

너무나 무능하다고 크라테토스를 질타하는 라크님. 공격능력이 뛰어난데도 어쩔 수 없었네요. 주사위 운도 있지만 코끼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줄 몰랐네요. 다들 라크님의 승리를 점쳤는데 말이죠.

사실상 모두가 초침님 보다 야구조아님의 승점이 엄청나게 높아져서 게임이 종료될 양상이 오면서 부랴부랴 막으러 올라가려고 했지만 이미 너무 늦은 상태였네요. 이후 몇 번 더 진행하게 되지만 야구조아님을 막을만한 방법이 없다 보니 얼마 안 가 영토 점수를 최종적으로 20점을 획득한 야구조아님의 승리로 끝나게 됩니다.

<게임 종료 모습>

동부 아시아 상태. 서로 대치만 하다 끝난 상태. 페르시아를 그대로 놔둔 것이 패인 중 하나였네요. 그리고 초코가 과감하게 초침을 초반에 공격해 흔들어 놓았어야 하는데 너무 소심했네요. 화이트님은 초침님 성향을 알기에 초반에 공격해 들어갔을 거라고 이야기 하네요.

<게임 종료 모습>

피 튀기는 서아시아 모습. 늦게나마 야구조아님을 견제하기 위해 달려드는 3인. 로도스를 공략하는 슷님과 그리스를 공략하는 초코. 하지만 공성전에 실패하면서 야구조아님의 승리를 저지할 수 없었답니다. 초침님이 야구조아님과 격돌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게 아쉽네요. 전체적으로 다들 전투에 매우 신중하게 하면서 정통성에 매달리다 보니 소극적으로 움직이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무려 5시간 30분 동안 벌어진 후계자들 플레이가 마무리하게 됩니다.

다들 게임이 끝난 후 게임에 대한 소회와 진행에 대한 아쉬움 같은 걸 이야기하면서 이전에 했던 3판 후계자들과 다른 점을 이야기했네요. 다음에 다시 한번 게임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하면서 게임 진행 중 발견된 몇몇 오류 사항 등을 수정하면 괜찮을 거라고 하네요.

저도 만족스러운 테스트 플레이였네요. 이건 다인 전쟁 게임보다는 다인 영향력 느낌이 강한 게임이네요.

무엇보다 초코를 제외하면 다들 여러 번 만나서 게임을 하다 보니 익숙해서 그런지 게임 진행 중에도 서로 디스 하면서 농담을 건네받는 모습에 같이 듣고 웃으면서 매우 즐겁게 플레이를 했었네요.

게임이 끝나고 버스 시간이 다 되어가는 초코가 먼저 일어나고 남은 5명은 뒤이어 나폴레옹 전쟁 2판을 플레이하기로 했네요. 초코는 잠시 그걸 지켜보다가 작별 인사를 하고 일어나면서 이날 워게임 모임을 마치게 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그날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후계자들의 룰북과 참조표, 카드를 모두 한글화하느라 고생한 화이트님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제가 너무 하고 싶다는 말을 해서 우선적으로 이걸 먼저 한글화 번역을 했으니 말이죠.

월 말에 서산에 내려온다고 하니 그때 모임에서 맛있는 거 사주어야겠네요. ^^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