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이보] 이게 홍보가 필요한 게임인가요?

양철나무꾼

5,110

2021-10-6 오후 4:07

IP: 14.43.***.***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38

※ 해당 리뷰는 보드엠으로부터 게임을 제공 받아 쓴 리뷰입니다.

±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입니다.

± 오늘 리뷰로 들고 온 게임은 마라카이보입니다.

± 2019년에 출시된 게임으로, 저도 재작년 가을쯤 플레이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 그때의 기억도 너무 강렬하고 좋았었죠.

± 그런데 보드엠에서 마라카이보 리뷰를 부탁하셨네요.

± 근데 이미 2020년에 쓴 후기에서 칭찬 엄청 했는데 다시 또 칭찬하려니 민망하긴 한데, 느낀대로 써보겠습니다!

± 근데 냅다 게임부터 보내고 연락하신(듯한) 쿨한 보드엠;;;

- 음... 그런데 저는요.

-- 리뷰 부탁을 받을 때, 저는 내심 의아했습니다.

--- 마라카이보가 리뷰를 써서 홍보를 열심히 부탁해야 될 만한 게임인가? 하고 생각했거든요.

---- 속으로 "어??....이 게임 리뷰를 왜 부탁하지???"라고 생각했거든요.

+ 아, 부정적인 뜻이 아니라요.

+ 리뷰를 써서 "굳이" 홍보를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게임인가 하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알려지고 유명해질건데...왜 굳이? 하는 느낌이였죠.

± 시간이 조금 필요할뿐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지금의 그웨트 랭킹까지...(저는 그웨트보다 이쪽이 더 취향인지라)

± 아니 그 이상으로 올라갈 게임인데 왜 홍보가 필요하지...?하고 생각했었습니다.ㅎㅎ

± 피스터의 게임은 소위 말하는 가만히 있어도 소문이 나는 게임이거든요,

± 보드게임 중에는 작가의 이름 자체로 하나의 장르가 된 경우가 많습니다.

± 마틴, 우베, 펠트, 비딸, 에릭 랭, 녹색 아저씨, 그리고 이 게임의 작가, 알렉산더 피스터.

± 알렉산더 피스터, 젊어보여도 보드게임 짬밥이 무려 14년차...

± 알렉산더 피스터의 게임의 특징은 조용히 두각을 드러내는 게임입니다.

± 이름으로는 선뜻 안 와닿을지 몰라도 제목 대면 아! 그거 알지~! 하게 되는 게임이 많아요.

± 10년전에도, 입소문을 타서 구할수 있냐없냐로 시끌시끌 했던 자반도르의 광산부터,

± 브룸 서비스, 아일 오브 스카이, 오 마이 굿즈, 몸바사...다 한번씩 들어보셨죠?

± 피스터의 게임 중에 마라카이보는 특히 국내에서 인지도 구축에 엄청 손해를 본 게임입니다.

± 출시 직후 이미 빠르게 해외구매를 하신 분들을 통해 입소문이 좀 나 있는 상태였거든요?

± 그런데 보드엠에서 3개월 만에 한글판이 출시된다는 얘기가 너무 빠르게 발표가 났어요.

(- 그러고 아시다시피 코로나가 심해지면서...ㅠㅠㅠㅠ)

± 그 이후로 해외직구로 마라카이보를 사는 분이 훅 줄어들면서 인기를 더 쌓을 기회를 놓쳐버렸죠.

+ 보드엠 측에서는 좋은 게임을 잘 컨텍을 한 거긴 한데,

- 게임의 인지도 구축에서는 너무 빠른 한글판 출시 발표 때문에(+코로나) 역으로 손해를 본 케이스죠.

± 그래도 마라카이보는 이제 국내 유저들에게 서서히 입소문을 타면서 알려질 게임입니다.

± 단지 인기를 얻을 시간이 적었을뿐이죠.

± 보드게임 긱에서도 역시 투표수 9.6k에 평점 8.2를 찍고 있습니다.

± 마라카이보 랭킹 처음 검색하시는 분들은 랭킹 보시면 더 놀라실걸요.

+ 박스 표지의 Seal of Excellence.

± 다이스타워의 취향이 천차만별(=이라고 쓰고 한국사람 취향 아님이라고 생각합니다만)이지만, 엑설런스 씰은 아무나 주는거 아니잖아요?

+ 엑셀런스 받는 게임들은 누가 봐도 최소한 뭔가 빡!! 하는, 두드러지는 장점이 있거든요.

± 좋은 평가가 줄을 잇는....아, 마라카이보 단점 하나 있긴 하네요.

± 그 얘기는 글 말미에 하기로 하고, 마라카이보 게임 소개로 일단 들어가보시죠.

± 마라카이보는 알렉산더 피스터식의 집대성 게임입니다.

± 피스터 스타일의 오딘이라고 비유할 수 있는데요.

± 알렉산더 피스터가 자신이 구축해놓은 시스템을 잘 끌어모아 집대성하여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 게임은 피스터의 게임들 여러가지를 골고루 생각나게 합니다.

± 주로 그웨트 기반으로, 오 마이굿즈의 시스템을 응용해서 진행합니다.

± 카드는 원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Multi uses로, 자원으로도 사용되고, 카드 자체의 능력으로도 사용되곤 해요.

± 마라카이보는 처음 개봉을 해보시면 어마어마한 아이콘에 압도당하실 건데요.

± 아이콘 뿐 아니라 작은 펀칭물도 많고 카드 수량도 200장이 훌쩍 넘지요.

- 근데 이거 딱 보자마자 이 두 카드의 차이점 찾아낼 수 있으세요?? (두 카드는 다른 종류입니다.)

- 이거 처음부터 구분하라는 개 풀 뜯어먹는 소리를 하죠. 첫플하면 그런거 눈에 들어오겠냐고요.ㅋㅋㅋㅋ

± 이 두 장이 서로 다른 종류입니다.ㅋㅋㅋㅋ 잘 보시면....

± 작가 말로는 카드들 테두리에 그려진 밧줄 색깔로 카드 구분을 할 수 있다는데...

± 피스터 아저씨, 님 취향 맞죠? 아 표정 열받네...

- 보드의 전반적인 색감 역시 쨍하니 채도는 높은데 이상하게 해상도 낮은 느낌을 주긴 합니다.

- 눈이 침침해진다...

+++ 그런데, 첫 라운드 두세 액션하고 나면 이 색감과 일러스트는 눈에 안 들어옵니다.

± 딱 두 턴만 진행해보면 게임 아이콘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 빠르게 시스템에 적응됩니다. 아이콘이 알려주는 모습이 착착 연결되기 시작합니다.

± 왜냐면 게임이 요구하는 승리 난이도는 어렵지만 진행은 아주 쉽고 간결하기 때문이예요.

± 요약표도 굉장히 복잡해 보이는데, 결국 A-B-C 하면 끝입니다.

± A:배를 이동시켜서

± B:도착해서 액션을 하고

± C:카드를 보충 받는다.

± 끝입니다. 어? 그웨트랑 진행 똑같은거 아냐?

± 그웨트처럼 첫 인상에 어려워보이는데, 막상 하면 너무 별거 아닌 게임이예요.

± 제겐 박스 일러스트에서부터 진입장벽이였던 그웨트, 예쁜 아가씨도 아니고 수염 아저씨가 3명....

± 하지만 그웨트는 꿀잼인거 다 아시죠?

± 그웨트 맘에 드시는 분들은 마라카이보 싫어할 수 없을겁니다.

± 액션도 요약표에는 뭐 어쩌고저쩌고 길게 써놨는데, 그냥 다 보상을 받는 행동들입니다.

± 카드 내고 패시브 능력을 강화하거나,

± 카드 내고 보상을 받거나

± 카드 내고 내 전용 액션 칸을 만들거나...

± 전투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중에 어느 트랙의 영향력을 올릴 것인가 하는 정도?

± 이러한 과정 속에서 수입 트랙도 올리고, 점수 트랙 올리고, 영향력 올리고, 종료 점수 주는 고급건축물도 있고....

± 곁다리로 있는 탐험 트랙은 먼저 달려서 보상을 받는 체계구요.

+ 이 과정이 너무 재밌어요.

++ 재밌어요.

+++ 말할 필요도 없이 재밌어요.

++++ 한번만 딱 해보세요, 제발...

± 아 이거 진짜 게임 협찬 받았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짜로요....ㅠㅠㅠ

± 하지만 탐험 트랙 달리는건 비추! 개인적으로 재미 본 적은 벨로....

± 어디서 봤다 하는 시스템들은 다 잘 들어가 있습니다.

± 물론 하고 싶은건 너무 많은데 모든 걸 다 못하게 잘 나눠놨어요.

± 이렇게 못하게 제지하는 시스템 중에 대표적인게 라운드 종료 조건인데요. 여기서는 레이싱 요소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 누군가 라운드 종료를 발동시키면(=배로 맵 한 바퀴를 돌면) 다른 사람들도 강제로 라운드 종료가 됩니다.

+++++ 아 그런데 저 이런 요소 너무 좋아요♡♡♡♡♡♡ 니가 잘 나가는 꼴을 봐줄순 없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내가 5점을 덜 먹더라도 네놈의 계획을 다 엎어버리겠다!!!!!

± 그웨트처럼 혼자 느지막히 오면서 소 사고, 돈 벌고, 집 짓고, 카우보이 땡기면서 혼자 꿀 빠는 눈꼴시려운 꼴 안 봐도 된다는 얘깁니다.ㅋㅋㅋㅋ

± 그런데 이게 엄청 심한 요소는 아니구요, 결국 나도 잘해야되는 게임이라서 한 액션 정도의 변수가 생길 뿐입니다.

± 평균적으로 라운드당 4~5회? 그정도 전후의 액션 턴을 가지게 되는데요.

± 이런 견제를 통해 계획을 처음부터 다 엎어야 되고....뭐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적어도 제가 했던 게임에선)

± 그러나 최대 7칸도 전진할 수 있기 때문에, 라운드 종료 시점쯤 되면 누가 종료 조건을 달성시키는 눈치싸움도 아주 치열합니다.

± 게임 하다보면 라운드를 끝내기 위해 골인 지점 근처에 있는 플레이어에게 손 싹싹 빌게 되요.

± 아 제발 먼저 골인하지 말라고...나 아직 할거 많은데 라운드 종료 되면 안된다고...ㅠㅠㅠ

± 이런 점 때문에 그웨트보다 간접적으로 인터액션이 좀 더 강화되어 있지요.

+ 이런 라운드 종료가 플레이 타임을 줄이는 효과를 하기도 합니다.

± 남이 점수 먹는걸 견제 하시는 분들이랑 하면 게임 진행도 아주 빠르고 100점 후반대의 점수도 나는 반면,

± 느긋하게 서로 자기 점수에 집중하는 분들과 하면 200점 후반으로 길고 진득한 하드 유로 게임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 이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이 자신의 턴에 영향을 좀 미치는 요소가 좀 있다보니, 그 사이에서 최선의 수를 짜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같이 플레이하는 사람들마다 게임의 양상이 제각각이 되는 재미가 있어요.

-- 처음 룰을 읽다보면 전투 부분에서 테마와 규칙이 잘 안 와닿으실텐데요.(저만 그런가)

± 저는 처음에 3개국끼리 싸우는건줄 알았는데, 저희가 얘네 군대를 이용하는걸로 봐야되겠더라구요.

± 저희는 뭐랄까...카리브해를 돌아다니는 상인이자 모험가입니다.

± & & = 마라카이보 플레이어?

± 상인 50% + 모험가 20% + 전투 30% 정도?

± 기본적으로 상선을 몰고 다니는 상인이다보니 전투에는 좀 취약한데,

± 카리브해를 제패하고 싶어하는 3개국(스페인, 영국, 프랑스)의 전투 지원을 받는 개념이라고 테마적으로 이해하시면 룰 설명이 더 쉬우실 겁니다.

± 3개국 중에 원하는 나라의 군대를 부르는 권한 같은게 있어서 원하는 나라의 전함들을 호출해서 전투를 치르는 개념으로 전투를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3대장 중에 원하는 대장을 호출하는 시스템이랄까?

± 물론 거기에 추가로 플레이어 배에도 대포를 달아서 전투력을 거들고,

± 백병전용 용병을 고용하는 개념으로(=피규어 마커 소비) 테마 이해를 하시면 와닿으실 겁니다.

± 그리고 작가가 레거시라고 우기는 레거시 요소가 있는데요.

± 제 생각에 레거시라기 보다는...스토리 텔링 세팅요소라고 생각해요.

± 그냥 게임의 세팅이 달라지면서 리플레이성을 높여주는 요소인데요.

(± 물론 스토리는 흥미진진합니다.)

± 새로운 세팅 요소들에 합리적 이유를 대기 위해 나름의 스토리텔링을 입힌 정도라고 보입니다.

± 레거시 신경 쓰지 마시고 멤버들을 계속 바꿔가면서 하셔도 전혀 상관이 없구요.

+ 제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오히려 게임 주인에게 훨씬 이득인 장치입니다.

± 보통 맵이 고정된 게임은 유리한 요소를 좀 외우게 되잖아요?

± 그런데 이 장치를 통해 매번 다른 사람들과 해도, 매번 새로운 세팅으로 새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 같이 하시는 분들은 아, 랜덤으로 세팅이 달라졌구나 하는 정도로만 느끼실 뿐이거든요.

+ 게임 주인은 주인대로 스토리 진행을 즐기며 + 리플레이성 보장되서 좋고,

+ 같이 하는 사람들은 게임 주인과 같은 조건에서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으니 좋고,

- 게임을 같이 하는 사람들은 계속 달라지는데, 게임 주인은 계속 시나리오1만 계속하는 게임들 우린 이미 많이 겪어봤잖아요....ㅠㅠㅠ

± 마라카이보는 그런거 무시하고 게임 주인만 계속 스토리 진행해도 무방하다는 얘깁니다.

± 스토리텔링의 진행 정도는 레거시보다 그냥 배경 지식이나 플레이버 텍스트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플탐도 하드 유로 게임들 평균 정도로 적당해요. 그웨트 정도 생각하시면 될겁니다.

- 그런데 물리적인 요인의 단점이 있습니다. 두가지예요.

- 1.세팅이 귀찮다? 2. 툭 치면 흐트러진다?

± 다행히도 그게 게임의 재미 자체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예요.

- 1) 세팅이 귀찮다?

- 처음 보면 방대한 카드와 타일에 질릴수도 있을것 같긴 해요.

± 그래서 제가 준비한 팁인데요.

± 이렇게 준비하시면 세팅이 좀 쉬워져요. 꿀팁 인정?

± 플레이어들한테는 이렇게 지퍼백에 담아서 나눠주면 되고...

± 추가로 돈 담는 트레이 정도 있으면 끝.

± 세팅할때만 많지 게임 내에서는 돈 외에 쓰이는 자원이 없거든요.

- 2) 툭 치면 흐트러진다?

---- 이건 무조건 단점입니다. 세팅 편의성을 위해서라도 오버레이가 필요할 거 같아요.

---- 그웨트처럼 개인보드 위에 잠금 마커를 올려두는데, 그웨트의 잠금 마커 컴포보다 훨~~~씬 작아서 세팅할때도, 게임 중에도 불편합니다.

--- 무조건 흐트러집니다....툭 치기라도 하면 폭망....

- 보드엠은 당장 보드게임 서플라이 업체에 컨텍해서 오버레이 무조건 내야합니다. 이대로는 게임 하다가 다 엎을지도...

± 두서없이 여담들을 늘어놓았네요.

+ 그런데 두서 없는 이야기만 늘여놓아도 상관 없을 정도로 더 말할 필요도 없는 게임이니까요.

± 이미 보장된 재미를 가진 상급 유로게임.

± 버라지, 갤러리스트보다, 여러분이 아는 왠만한 게임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는 마라카이보.

±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검증한 재미를 가진 게임인데....

± 그러게요. 아무리 생각해도....이 게임이 홍보가 필요한 게임인가요...?

+ 보드엠, 그래서 언제 판.매.하.실.거.냐.구.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양철나무꾼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