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유경험자가 경험한 18Korea(체험회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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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23:56

안녕하세요!

지난 수요일 18Korea 체험회를 다녀왔습니다.

지금까지 1846, 1889, 18릴리퍼트, 1854 등등 다양한 18을 접해본 사람으로서(물론 실력은 체험회에서도 꼴찌였을 정도로 매우 엉망입니다) 느낀 점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1. 기존 18과 무엇이 다른가?

18Korea는 큰 틀에서는 1846과 유사한 편입니다(단순한 주식트랙, 외부 연결, 20% 주식 구매로 회사 설립 가능 등). 다만 1862에서처럼 회사가 시작 시 랜덤으로 깔린다는 점 등 다른 18의 요소도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다른 점은 한국 전쟁 이벤트였습니다. 북한 지역의 철로 및 회사가 전부 사라지고, 도시가 초토화되는 이벤트다 보니 게임에 꽤 큰 영향을 주었고 게임 시작때부터 이를 고려한 운영을 해야 했습니다. 이외에도 무작위로 들어가는 자산카드나 첫 라운드 후 2기차 구매 불가, 영구 기차 2대 운영 시 다른 루트로 운영하지 않고 한 루트에서 2배를 받는다거나, 종료 트리거 발동 후 마지막 라운드에서는 기차 구매와 수익 배당만 가능하게 한 점 등이 있었습니다.

2. 접근성

이번 수요일 체험회에서는 주로 18 경험이 있으신 분을 모으려고 하셨다는데, 4명 중 1명은 18 경험이 없으신 분이었습니다. 그러나 긴 설명을 통해 플레이에서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룰마스터가 있는 상황이 아니면 18 초심자가 플레이하기에는 장벽이 있는 게임으로 보입니다. 한국전쟁 이벤트 외에도 자산카드, 외부 정류장 규칙 등 잔룰이 꽤 있어 에러플 가능성이 있습니다(특히 초반 스노볼링이 꽤 중요한 18시리즈의 특성 상 에러플은 게임을 결정지을 수 있는 요소죠).

그러나 46, 89, 체사피크, 릴리퍼트 등 입문 18을 이미 경험해보셨다면 18Korea는 매우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매도 등 일부 18에만 있는 어려운 룰은 최대한 배제하면서도 기존 18이 가진 단점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변주를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맵도 작다보니 플레이 타임은 숙련된 경우는 2시간까지는 가능할 듯 합니다.

3. 리플레이성

이 게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입니다. 다양한 자산카드 및 준비단계에서 랜덤으로 깔리는 11개의 회사는 무궁무진한 결합이 가능합니다. 자산카드 간 밸런스도 꽤 잘 맞는 모습이었구요. 체험회에서는 영구 기차 한 대를 선택한 회사에 넣을 수 있는 자산카드, 공짜로 정류장을 놓고 한국전쟁 후 정류장을 남쪽으로 옮길 수 있는 자산카드, 배당 결정 후 회사 주가를 상승시킬 수 있는 자산카드 등 게임에서 영향력이 크면서도 의미있는 자산카드가 많았습니다. 마치 마르코폴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달까요? 본판에서는 A 10장, B 10장, C 10장으로 총 30장에 불과하다는 점은 아쉽지만, 확장까지 포함하면 각 25장씩 총 75장이 되어 어마어마한 리플레이성이 기대됩니다. 굉장히 큰 액수라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확장 스트레치골까지 꼭 달성했으면 좋겠습니다.

4. 컴포넌트

체험회에서는 풀 스트레치골을 기준으로 플레이했습니다. 나무 토큰이 아니라는 점만 제외하면 저는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많이 만지게 되는 카드와 기차길의 경우 만졌을 때 부드럽고 재질도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GMT와 비교했을 때. 스트레치골이 달성된다고 가정한다면 상위호환으로 보입니다. 달성이 되지 않는다면? 음.... 그래도 18Korea가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네요(최소한 회사마커를 종이로 만들지는 않으니까요).

5. 역사성

제작자분께서 게임소개에서도 언급하셨던 부분입니다. 한국 역사의 흐름을 보여주고 싶으셨다고 하셨는데, 사실 많이 체감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역사적으로는 18Korea 제작이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대체역사물 정도로 생각하시면 좋을듯 합니다만, 게임 내에서는 한국전쟁, 개성공단, 금강산 여행 등 역사적 사건을 많이 활용하기는 했습니다. 잠깐씩 상기시키는 정도로 나온다고 생각하시고 보면 될 듯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체험회를 통해 이 게임에 만족했고,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처음 펀딩했을 때부터 체험회 참여 전까지만 하더라도 게임성에 대한 걱정이 매우 컸었는데, 변화무쌍한 게임 양상이 가능하다는 점, 리플레이성이 뛰어나다는 점, 후반 루즈해지는 18의 단점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다른 18경험자분들에게도 이 게임이 마르코폴로 느낌의 18, 혹은 생애 두 번째 18으로서 충분한 값어치가 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이 18Korea의 펀딩을 고민하시는 분께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