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보드게임 "블루 로드" 후기 [실버: 아뮬렛, 렉시오 플러스, 라스 베가스 블러바드]
1. 실버: 아뮬렛
실버는 카드 게임 GOLF의 규칙을 기반으로 발전시킨 게임이에요.
정말 간단한 암기와 함께 카드들의 능력을 활용해서 자신의 숫자를 최대한 줄여나가는 게임입니다.
카드는 0~13번까지 있습니다.
각 카드는 공개 또는 버려질 때 효과가 발동돼요.
액션은 크게 보면 덱에서 카드를 가져오거나, 버리는 더미에서 카드를 가져오거나 또는 결판을 선언하는 것이 끝이에요.
기대를 좀 했는데, 게임 하나만 본다면 심심하더라고요?
이 게임의 재미는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재미보다는 다른 사람의 계획을 망가트리고, 나의 계획이 무너지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네요.
게임의 홍보와는 다르게, 전략적인 무한대의 선택지나 무한한 조합은 없습니다. 절대로요.ㅋㅋㅋ
본인 카드 외우고, 나오는 카드 또는 버리는 카드로 급급하게 진행하는 거죠. 배에 구멍을 막듯이요.
저도 다른 사람을 괴롭히려 하고, 다른 사람도 저를 괴롭히려 하고, 심지어 카드조차도 저를 괴롭히는 게임입니다.
다만, 정말 간단한 암기, 카운팅, 서로가 눈치를 보는 요소를 좋아한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2. 렉시오 플러스
화목한 가정의 필수품 렉시오 입니다. 저도 물론 가정의 화목과 칩 때문에 구매했습니다.
게임의 설명은 정말 간단합니다. 무작위로 마작 패를 받아서 가장 먼저 패를 모두 털어내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게임은 인원수에 따라서 다른 숫자들의 패들을 무작위 섞어서 진행하게 됩니다.
싱글(타일 1개), 페어(타일 2개), 트리플(타일 3개)과 메이드(타일 5개)로 구성된 간단한 족보로 게임은 진행돼요.
게임을 몇 번 해보면, 처음 패를 받자마자, 죽는 판 또는 이기는 판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재미는 죽는 판에서는 최소의 칩을, 이기는 판에서는 최대의 칩을 뺏어오는 데 있습니다.
모임에서 플레이했을 때는 쉽게 결판이 안 나서 늘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집에서 부모님과 했을 때는 만족스럽더라고요.
참고로 저와 어머니는 포커를 하나도 몰라요. 그만큼 쉽다는 거죠? ㅋㅋㅋ
가정에서 간단한 내기나 보드 게임을 모르는 사람과 접대용으로 재밌게 할 수 있는 렉시오 였습니다.
3. 라스 베가스 블러바드
최근 코보게에서 마트로 기습 출시해서 대란이 일었던 피티 게임의 명작 라스 베가스 입니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건 몇 가지의 규칙과 구성물이 추가된 블러바드라는 확장이에요.
규칙은 지나치게 깔끔하죠?
주사위를 굴리고, 타일에 올리고, 모든 플레이어가 주사위를 다 쓰면, 타일에 올라간 각 플레이어의 주사위로 정산을 합니다.
게임이 종료될 때 가장 많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 승자가 되는 파티 게임이에요.
이게 사실 룰을 보면 이걸 돈 주고 사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죠?
물론 여기에는 지나치게 하찮고 볼품없는 구성물도 한몫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ㅋㅋㅋ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면 생각이 또 달라지죠.
정말 단순한 주사위 굴림이지만, 라스 베가스의 작가 뤼디거 돈은 나름의 선택과 승부수를 통해서 플레이어들에게 도박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인 재미를 끊임없이 줍니다.
라운드를 진행하는 동안 모든 플레이어는 이 단순하고 짧은 주사위 게임에서 희로애락을 모두 경험할 수 있어요. ㅋㅋㅋ
이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이죠. 그리고 도박은 절대 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도 추가로 배워봅니다.
블러바드는 로얄과 같이 저희 모임에서 종종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입니다.
보드 게임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보드 게임을 많이 경험한 사람 모두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이라는 것도 엄청난 매력 포인트죠?
아직 못 해본 분들은 꼭 경험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상으로 [포항] 보드게임 모임 "블루 로드" 였구요.
다음 후기로 찾아오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 보시고 게임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고 하시면, 언제든지 톡 방에 들어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