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둘째 주에 한 게임들 잡담
210907
동네 보드게이머 친구와 가볍게 2인플
오랜만에 보드게임메이트와 게임을 하니 일상으로 돌아온 듯 했다
1. 도미니언
웬만하면 빅머니 전략이 강할텐데
액션 카드 쓰는 게 재밌어서 필요 이상으로 사게 된다
첫 판은 재물카드를 잘 모은 z님이 큰 점수차로 승리
핸드가 거의 올림픽 양궁팀이었다
둘째 판은 마녀에 마녀로 맞대응 하는 둥 비등비등하게 가다가
후반의 사유지 매입이 유효해서 1점 차이로 나의 승
2. 패치워크
패치워크는
가운데부터 바느질 vs 가장자리부터 바느질
파로 나뉜다
당연히 가장자리부터 채우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고수(패치워크 어플cpuㅋㅋ)가 가운데부터 채워서 신기했다
일단 이 판은 가운데부터 채운 친구가 7x7보너스 타일을 챙기며 앞서나갔는데
그러고 나니 가장자리에 맛살(긴 블럭) 정도밖에 넣을수 없게 되었다
나는 옳다구나 하고 맛살을 먹지 못하게 견제했고
결국 z님은 연달아 패스를 불러서
동점으로 마무리...됐으나
타이브레이킹으로 결승점에 먼저 도착한 z님이 승!
(짤은 게맛을 모르는 z님)
사족이지만 이 광고 노인과바다 패러디라는데
원작서도 맛을 보진 못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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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1
비보드게이머 친구와 파티겜을 하자니 셋은 심심해서
친구의 형제도 불러 넷이 파티타임을 가졌다
평소라면 어울릴 일이 없는 사람과도 즐겁게 놀 수 있다니 파티게임 대단해
1. 워드 캡처
초면인 분과 첫 게임으로 언어게임을 꺼내는 걸 좋아한다
이 사람은 어떤 단어들을 떠올리는 사람일까 흥미진진
순발력이 필요한 단어게임은 주의할 점이
단어 연상의 속도가 차이가 많이 나면
느린 쪽이 의욕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게임은 아무래도 비보드게이머 친구랑 할 때가 많으니까
상황을 봐서 융통성 있게 진행하는 편이 좋다
애매한 단어도 답으로 인정한다던지...
k is 뭔들 ★
열심히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고마웡
그리고 U는 역시 빨랐다
한번 입이 따발총인 친구들 모아서 겜하면 더 재밌을거같다
2. 독수리 눈치싸움
눈칫밥 먹는 게임!
독수리 눈치싸움은 방과후 보드게임이라는 만화에서 처음 접했는데
꽤 재밌어보였지만 시중에서 구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반갑게도 코보게 정발이 되어서 바로 겟
해보니 역시나 재밌었다
쉽고! 재밌는 카드 게임 1등 선정 땅땅땅
쉬운 난이도에 방점을 두면 이만큼 재밌는 게임 잘 없다
첫 게임에 낮은 숫자로 얌체 득점을 몇번 했더니
다들 불 붙어서 다음 판을 외쳤고
다음 판에선 친구들도 감을 잡아서
내가 못 쫓아가고 마이너스 점수를 기록했다
이 게임에서만큼은 눈칫밥을 실컷 먹읍시다
-4점을 기록한 파랑(나)
눈치 없으면 실컷 게워낼 수도 있다
3. 타코캣고트치즈피자
(귀엽다며 친구가 찍은 사진)
일단 카드가 귀여워서 먹고 들어간다
잠깐의 포토타임 후
민망함을 무릎쓰고
'타코-캣!-고트!-치즈!-피자!' 외치기
왜 민망하냐면
카드를 한장씩 오픈하다 특정 몸짓을 취하게 되는데
고릴라 카드 액션이 가슴을 두드리는 것이라...
이제 키 더 안 크는 사람들에게는
카페서 다같이 고릴라 액션 취하기가
취하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ㅋㅋㅋ
(민망함을 주는 고릴라카드)
근데 액션히 민망해도 오히려 좋은게
더 즐겁고 친해지는 기분이 든다
처음에는 좀 부끄러운 척을 하지만
게임에 집중하면 야생 고릴라가 등장하기도
열심히 두드려서 가슴에서 둥둥 북소리가 난다 정말로 ㅋㅋㅋ
소리가 울리니까 진짜 민망한데
그렇다고
타코-캣-고트-치즈-피자
구호를 멈춰서는 안된다
타코캣은 멈추지 않아 걸앤보이즈
...이런 겜은 속행이 생명!
(고릴라 액션에 진심인 나너우리의 모습...)
4. 포세일
장사할 것도 아니지만
한 판 더-! 얘기가 나오면 영업 성공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점에서 포세일은 잘 팔리는 게임이다
취미 영역에 보드게임은 물론 어떤 게임도 없는 사람들도
포세일은 좋아해서 신기하다
두 판 진행-
담에 누가 0$수표 먹으면 땅 기부하는 훌륭한 분이라 놀려야지
그건그렇고 보통 경매게임을 할 때
잘 하는 사람보다도 내 앞에서 금액 팍 지르는 사람이 무섭다
예를 들면 z모님이라던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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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2
aos파티에 자리가 하나 비어서 급 참석
모임은 오랜만이라 긴장되었는데
룰마님은 친절하시고
입문하시는 분들은 열의로 눈이 반짝이는 이상적인 게임파티여서 잘 놀다왔다
1. 에이지 오브 스팀
당시에는 좀 멍했는데 (죄송 ㅜㅜ )
사진을 보니 게임 내용이 생각나서 즐겁다
분홍(꿀자님)은 비교적 견제 없이 중앙 개발에 집중해서
재밌는 기찻길 모양이 나왔고
연두(보드님)는 구석자리에 터를 잡았는데
다홍(룰마님 a.k.a 안녕갓)이
"AOS는 이렇게 하는 겁니다- :) "
를 시전 ,
연두 옆에 들어가서 아웅다웅하는 상황이 되었다
연두는 첫플인데도 당황하지 않고 다홍과 이권을 두고 경매 경쟁이 붙기도 하며
자신의 플레이를 꾸려갔고
오히려 다홍이 파산 코앞에 가기도 했다
안녕님의 재미를 위한 견제ㅎㅎ 덕에 보드님도 더 재밌게 게임하시지 않았을까 싶다
청록(나)은 첫라운드 주식발행을 하지 않고
유지비도 아끼면서
막턴에 경쟁 없는데 괜찮은 자리 들어가서 구두쇠 플레이를 하자-
그래서 작은 이득으로 스노우볼링을 해가자-는 전략이었는데
자원 큐브 색을 잘못 보고 들어가서 망했다ㅜㅜ
그래도 괴롭힘 없이 하다보니 다행히 엘리는 되지 않았고
나중에는 수중에 돈이 남아버려서 자사주를 매입하고 싶었다
승리는 파산의 위기를 딛고 일어난 다홍에게 돌아갔다
안녕님 보드게임에 진심이라시더니
룰 챙기랴 게임 재미 챙기랴 바쁘셨을텐데 게임도 잘하시더라
매너도 좋으시고 보드게이머로서 진심 리스펙
게임을 마치고 후일담을 나누는데
다들 보드게임 열정이 얼마나 뜨거운지
최근 시들했던 나로서는 참 보기 좋았다
(이런 느낌)
보드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움이 이런거였지, 이래서 모임을 했었지 새삼 느꼈다
Ps. 다들 패치워크할 때 어디부터 채우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