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삼부작 티칼, 쿠스코, 멕시카 비교 리뷰 - 같지만 또 다른 -
- 들어가며
※ 중요한 부분인 빨간 줄만 읽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가면 삼부작은 턴마다 일정량의 액션 포인트를 주고 미플이 이동하거나 탑을 짓는 등 행동을 하면 그에 맞는 포인트를 소모하며
자신의 턴에 더 사용할 포인트가 없으면 턴을 넘기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지역을 나누고 그곳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주된 득점 방법이죠.
미플과 탑 구성품을 이용하여 더 많은 점수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데
삼부작이 재판되면서 미플과 탑이 좋은 품질로 발매되어 게임의 흥미를 돋우게 되었죠.
구성품만 봐도 같은 시리즈인 느낌이 강하게 풍깁니다.
영향력이 주 시스템에 구성품이 비슷하게 생긴 삼부작이지만 각자 개성은 확실한 게임들이라서
셋 중 하나만 갖고 싶거나 먼저 하나 찍먹해보고 싶어 하시는 불들이 계실까해서 비교글을 작성해 보았습니다.
< 가장 높은 곳에 미플을 놓음으로써 지역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쿠스코 >
- 테마
티칼 : 중앙아메리카의 정글에서 사원과 유물을 발굴하여 가장 큰 성과를 얻기
쿠스코 : 잉카족의 지도자 중 하나가 되어 마을, 저수지, 탑을 만들고 축제를 열며 가장 큰 명성을 쌓기
멕시카 : 아즈텍의 고위 지도자가 되어 관개시설을 갖추고 탑을 지어 도시 건설에 가장 크게 이바지를 하기
- 점수 획득 방식
· 티칼
탑 타일 위에 누가 많은 미플을 올려놓는지 붙는 영향력 싸움,
유물 획득을 통한 셋 컬렉션
· 쿠스코
마을에 탑을 쌓아서 건설 점수 획득,
저수지 공사를 통한 타일놓기 점수 획득,
탑이 건설된 마을에서 가장 높은 언덕을 차지하는 영향력 싸움,
마을에서 축제를 열고 다른 사람과 축제 카드 손패 비교하여 카드가 많은 사람이 점수 획득
· 멕시카
관개시설 설치를 통한 타일놓기 점수 획득,
수로로 둘러쌓인 땅에서 누가 탑을 많이 쌓나 경쟁하는 영향력 싸움
< 지정된 구역의 칸 수에 따라 높은 점수 배정되는 멕시카 >
- 운
· 티칼
자신의 차례 때 지형 타일을 무작위로 받고 그걸 사용합니다.
타일은 네 가지 타입이 있고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아 이 타일이 나와줬으면 좋겠는데'하는 타이밍이 나오죠.
변형 룰로 진행 시 지형 타일을 경매하는 걸 보면 그만큼 받는 타일이 중요한 것이 보입니다.
그리고 유물 타일로 미플이 이동하면 유물을 발굴할 수 있는데
유물 발굴은 무작위 뽑기이며 같은 유물을 모으면 점수가 뻥튀기되서 운에 따라 큰 점수 획득이 가능합니다.
조건에만 맞으면 다른 사람과 강제적으로 유물 교환도 가능해서 여러모로 유물이 뽑히는 상황이 중요하죠.
· 쿠스코
마을에 탑이 있다면 축제를 열고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축제를 열려면 조건에 맞는 종류의 축제 카드를 소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축제가 벌어지는 마을에 다른 사람이 있다면 축제 카드를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나 비교하죠.
축제 카드의 획득과 축제 조건에 운이 필요합니다.
· 멕시카
딱히 운이 개입되지 않습니다.
< 탐험하는 지역과 발견하는 유물이 무작위인 티칼 >
- 비교 요약
· 점수 획득 방법 : 쿠스코 > 티칼 > 멕시카
쿠스코는 다른 두 개에 비교하면 포인트 샐러드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입니다.
다양한 점수 루트가 있는 만큼 생각할 거리가 많죠.
티칼은 두 가지 방법으로 점수를 버는데 하나는 영향력 싸움, 하나는 푸시 유어 럭으로 이루어져
전략도 즐기고 운도 즐길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멕시카는 오직 영향력 싸움뿐이지만 그만큼 거기에 집중하게 돼서 치열합니다.
· 규칙 난이도 : 쿠스코 > 티칼 > 멕시카 (왼쪽일수록 고난이도)
점수 획득 방법이 많을수록 알아야 할 것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겠죠.
· 운 : 티칼 > 쿠스코 > 멕시카
티칼은 지형 타일 뽑기, 유물 뽑기 크게 두 가지에서 운이 필요하고
쿠스코는 축제 카드와 관련해서 운이 필요하며
멕시카는 운적인 요소가 전무합니다.
· 영향력 싸움 : 쿠스코 > 티칼 > 멕시카
쿠스코는 미플이 있는 위치와 숫자를 신경 써야 하고
티칼은 미플의 숫자를 관리해야 하며
멕시카는 탑을 지어서 가장 많은 층수를 마련해야 합니다.
티칼과 멕시카는 숫자 싸움만 하지만서도 티칼이 미플의 개별 움직임 및 알박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멕시카보다는 더 신경 쓸 부분들이 있었네요.
더구나 멕시카는 영향력이 낮아도 차등 점수가 있지만, 쿠스코와 티칼은 그게 없습니다.
· 상호작용 : 쿠스코 > 티칼 > 멕시카
쿠스코는 상호작용의 향연입니다.
과장하면 액션 포인트 하나를 사용할 때마다 남들은 끊임없이 계획을 수정해야 하는 정도죠.
티칼 역시 타일이 하나 깔릴 때마다 남들이 미플을 하나 움직일 때마다 영향을 받으며
유물 교환은 신청하면 무조건 수락해야 해서 상호작용이 뚜렷합니다.
멕시카는 영향력을 제외하면 길막 정도라서 가장 상호작용이 덜합니다.
그래도 상대방의 미플이 서 있는 위치만으로도 상당한 압박감을 받는 건 동일하죠.
· 승리 난이도 : 쿠스코 > 멕시카 > 티칼
이 부분은 제일 사견인 부분이라 빨간 글씨를 넣지 않겠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만 여겨주세요.
비록 축제 카드라는 운 요소가 있지만, 쿠스코는 고려해야 할 점이 엄청 많아서
머리가 좋은 사람일수록 쿠스코를 이길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멕시카는 운 요소가 아예 없지만, 쿠스코에 비하면 수를 가늠하는 것이 쉬운 편이죠.
다만 그만큼 변수가 없기 때문에 이 게임도 수를 잘 읽는, 머리 좋은 사람이 이길 확률이 높습니다.
정말 잘하는 사람과 붙은 경우 큰 점수 차이로 패배하는 것은 쿠스코 쪽일 것 같네요.
그러나 2인 플레이가 아닌 경우 여러 가지 변수가 있기 때문에 꼭 머리 좋은 쪽이 이기는 게임들은 아닙니다.
위의 두 게임에 비하면 티칼은 운이 꽤 필요해서 머리싸움만으로 승부가 결정되지 않습니다.
타일과 유물의 뽑기에 따라서 울고 웃는 건 파티 게임답기도 하고요.
< 세팅 쉽고 룰도 간단하고 재미도 갖춘 티칼, 쿠스코, 멕시카 >
- 총평
멕시카는 운을 배제하고 탑 건설로만 진득하게 영향력 싸움해서 번잡함이 아예 없습니다.
상대방의 수를 예측하며 최선의 수를 찾는 것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추상 전략의 느낌도 강하죠.
여러 가지 수를 찾는 맛이 있어서 꽤 괜찮은 게임이었습니다.
쿠스코는 점수 얻는 방법도 많고 미플도 여러 개에 축제 카드 획득이 비공개라서 상대를 예측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 덕분에 장고도 많다고 하며 저도 장고 많이 하는 분들하고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은 게임이네요.
종종 상대방이 놓은 지형 타일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경우(물론 반대도)가 있고 내가 열지 않은 축제에 묻어가서 점수 얻기도 하고
상호작용이 묘하게 흘러가는 경우가 종종 나와서 이런 부류의 상호작용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꽤 추천하고 싶습니다.
티칼은 쿠스코랑 멕시카보다 운 요소가 강해서 조금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게임이 진행됩니다.
지형 타일 뽑고 하하 호호, 유물 뽑고 에욱, 유물 교환하면서 내놔 등 여러 가지 대화거리가 많죠.
물론 영향력 싸움 때문에 훈훈한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늘해질 수도 있지만요. 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한 것은 티칼입니다만 굳이 하나만 남긴다면 쿠스코를 남길 것 같네요.
그래도 세 게임 모두 하드커버를 제공해줘서 시리즈를 갖추고 있는 맛이 좋아 모두 소장하려고 합니다.
< 현재 구매해도 세 게임 모두 제공되는 하드커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