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장르: 워게임, 테마성과 구현도가 높은 보드게임
비선호장르: 추상전략, 테마성이 부족한 유로게임, 트릭테이킹, 클라이밍 장르 전반
OCS 코리아가 최고의 보드게임인 이유
1. 우리 민족의 역사를 담은 게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땅에서 벌어졌던 일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을 대체할수 있는 게임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국: 부산으로의 경주를 비롯한 게임들이 한국전쟁을 다루고 있지만 그 재현에 있어서 다루는 깊이가 많이 다릅니다.
한국에서 벌어진 한국의 역사를 다룬다는것은 단순히 이것을 해야한다는 당위만을 제공하는것이 아닙니다.
몰입감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다가옵니다.
생각해보면 관련된 생업을 하고있지 않은 사람이 대한민국의 전 국토가 나온 지도를 세세하게 들여다보게되는 상황도 자주 없습니다.
제가 그러하였고 이름만 들어본 대한민국의 여러도시들의 실제 위치들을 파악하는것만으로도 상당한 즐거움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그 도시들의 위치를 파악하는것부터 게임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뜨거운 1년에 대해서 아시나요?
북한군의 전면침공과 그것을 막기위한 미군과 한국군의 눈물나는 지연전
낙동강전선에서의 혈투와 인천상륙작전의 대역전극
서울 수복이후 무리한 진격과 중국군의 참전으로 벌어지는 재역전극
1.4 후퇴후 UN군의 재반격과 정전협상의 시작까지
이 모든 일이 일어난 1년 동안을 이 게임은 다루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게임을 이해하는 일은 자연스럽게 한국전쟁에 대한 이해도를 높힙니다.
왜 인천인가?
춘천에서 번 3일은 왜 중요했는가?
마산전투가 한국전쟁의 가장 위험했던 순간인 이유는?
북한의 무서운 탱크들은 왜 무서웠고 어떻게 사라졌는가?
그 답들이 이 게임속에 녹아있습니다.
2. 최고의 전략성
역사를 충실하게 반영한 게임이지만 그럼에도 게임본연의 재미를 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게임적 요소인 선택과 집중에 있어서 매우 흥미로운 요소들을 제공합니다.
이 게임은 2차대전 워게임시리즈인 OCS(오퍼레이션 컴뱃 시스템)시리즈중 하나입니다.
현존하는 워게임 시리즈중 가장 많은 상을 받은것으로 유명한 명작시리즈로 유명하며
가장 큰 특징으로는 병사들이 먹는 식량이나 총알같은 보급품과 관련된 룰이 매우 사실적이고 자세하다는것이 있습니다.
아그리콜라의 밥먹이기를 기억하시나요? 매턴마다 굶주리지 않기 위해서 지혜를 짜내는 재미가 이 게임에도 존재합니다.
보급품을 어디에 분배할것인가? 어떻게? 무슨 수단을 통해서 보급할것인가? 그렇게 보급된 보급품을 언제 얼마나 사용할것인가?
상대방과 전투를 하는 전략 요소와 자신이 가진 자원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운영의 요소가
게임 하나속에 아름답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전투에 따라 변하는 상황은 운영에 영향을 주고
운영의 결과는 전투의 결과로 반영됩니다. 이 룰들은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면서 게임을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물론 일반적인 워게임에 기대되는 요소들도 충실합니다.
어떤 지형에서 방어하고 공격할지를 고민하고
탱크의 호쾌한 기동력으로 적의 전선을 돌파하고
든든한 보병들로 라인을 구축하는 재미도 여전합니다.
그 과정속에서 그 역사속에 서있는듯한 엄청난 몰입도를 제공합니다.
철저한 고증과 구현이 훌륭한 게임성과 만났을때의 파괴력은 굉장합니다.
3. 다양한 시나리오
이 게임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공합니다
한국전쟁 캠페인 전체
북한의 침공부터 서울수복까지
낙동강 방어선 전투
인천상륙작전
장진호 전투
중국의 전면개입(청천강 전투)
중국의 춘계공세
고지전의 시작
이 중에서 가장 추천할만한 시나리오는 낙동강 방어선 전투입니다.
적당한 규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다른 시나리오들 보다 알아야하는 룰이 적으며
양측이 모두 공격과 방어를 경험해볼수 있고
하루안에 게임을 마치는게 가능한 수준의 길이(6~8시간)를 가지고 있습니다.
캠페인이 3개의 맵을 사용하는것에 비해 이 시나리오는 하나의 맵 그리고 그중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건
맵 전체의 25% 정도뿐이라 이 게임을 처음 접하는 용도로 매우 적합합니다.
또한 옵션룰로 다양한 대체역사적 상황을 제공합니다.
그중에는 무려 핵공격(!!!)이 벌어져서 제한적 핵전쟁을 하게되는 룰도 존재합니다.
물론 이런 옵션룰은 취향에 따라 넣을수도 넣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4. 합리적인 룰
이 시리즈의 룰적인 완성도는 정말 놀랍습니다.
재현하고 있는 현실의 요소들이 엄청나게 많음에도 불구하고 보드게임에서 허용될수 있는 복잡도의 선을 아슬아슬하게나마 지킵니다.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룰들과 그것을 보조해주는 룰들의 관계가 매우 튼튼합니다.
혼자 따로노는 룰이 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한번의 이해후에는 룰북을 뒤적이게 될 일이 적습니다.
일관성이 명확하고 선택의 다양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테마의 구현까지 완벽한 정말 아름다운 룰입니다.
수송유닛이 굉장히 다양하고 그 특징들이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하나의 룰셋의 범주에서 이해할수 있으며
공군과 포병은 실행방식이 다를뿐 '폭격테이블'이라는 하나의 차트안에서 작동합니다.
카운터의 이해도 2가지의 전투력(공격력, 포격능력치)와 3가지 이동력(도보,바퀴달린 이동수단, 전차와 같은 캐터펄트를 이용한 이동수단)만 이해할수 있다면
게임에 등장하는 수많은 종류의 전투유닛들을 일관성있게 이해할수 있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른 보드게임에 비하면 압도적인 분량의 룰 이해를 요구하는 게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공용룰북 48페이지에 전용룰 5페이지를 요구하는 게임이니까요
그러나 한번 이해하고 나면 룰이 짓눌리지 않고 전략에 집중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그 거대한 벽을 넘었다면 그 노력만큼의 재미를 확실하게 돌려주는 게임입니다.
플레이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도전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게임입니다.
저 혼자 알고 있기에 이 게임의 재미는 너무한 수준이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홍보글을 올려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