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지디 루퍼 : 각본가로 살아남기 (1)

사자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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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9-26 오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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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개요

1. 이 글을 생각하게 된 이유

트래지디 루퍼 가 MTS 펀딩을 통해 한글판으로 발매되기 훨씬 전부터 (코로나 유행 이전)

영판을 직구해 한글화해서 여러차례 플레이해본 경험에 비추어볼 때,

트래지디 루퍼 의 가장 큰 장벽은 각본가입니다.

게임 소유자도 결국 게임을 돌려봐야 익숙해지는 법이니 팟을 모아서 도전을 해봐야 하는데

이 게임은 각본가의 사소한 실수 하나가 게임 전체에 치명적인 오류로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에,

각본가가 게임을 유연하게 이끌어가지 못하면 각본가도, 주인공들도 지치고 마는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제가 여러 모임에서 이 게임을 진행해보려고 팟을 모아보려고 운을 띄워보면

'해보긴 했는데 각본가가 진행을 잘못해서 안좋은 추억이 남았다'는 분들이 한두분씩 꼭 있더라구요 ㅠㅠ

사놓고 각본가 해볼 엄두가 안나서 시도도 못하고 계신 분들도 있었고..

결국 각본가는 게임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 도전하지 못하고

주인공들 역시, 잘 돌아가도 머리가 아프다는 게임이 더 힘들어지는 경험을 하면서 서로 지치게 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부족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각본가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하는 요령들을 적어볼까 합니다.

2. 글의 구성

각본가로 이 게임을 진행할때 만나는 도전요소가 2가지입니다.

첫째, 영업하기.

모임에서 이 게임을 해보고자 하면, 실제로 해본 사람이 별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입니다.

지금이야 한글판 펀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실물도 배송이 완료됐기 때문에,

게임 좀 하시는 분들은 최소한 알음알음 이름은 들어봤을 정도로 인지도가 쌓였지만

제가 처음 영판 한글화해서 돌리기 시작하던 때만 해도, 열이면 열 처음 듣는 게임이라는 반응이었죠.

이 게임은 테마가 강하고, 일러스트도 호불호가 있으며, 주인공에게 있어 상당히 불친절한 편이기 때문에

결국 각본가 - 보통 게임 소유자가 도맡아서 하죠? - 입장에서는 안정적으로 같이 플레이를 붙어줄

주인공을 '양성'하는게 아주 중요합니다.

즉, "게임을 처음 접하는 주인공들이 도망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은가-" 가 첫번째 파트가 되겠습니다.

둘째, 희극적인 비극 꾸미기.

개인적으로 비대칭 게임을 좋아하는 편인데 (하코온나 라든지..)

트래지디 루퍼 는 개중에서도 비대칭성이 극대화된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비대칭 게임이 그렇듯, OP인 쪽이 적당히 균형을 유지해주어야, 모두가 즐거운 게임이 되는 것이죠.

통계적으로, 마지막 루프에서 각본가가 아슬아슬하게 패배하는 결말인 때에

주인공들이 재밌었다고 평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역할 맞추기로 승리하면 봐주기 당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꽤 있더라구요)

즉 경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게임에서 각본가 혼자 즐겁지 않되, 주인공이 너무 쉽게 이기지도 않게끔,

적당히 긴장을 유지하며, 희극으로 끝나는 비극을 끌어가려면 어떻게 할까 - 가 두번째 파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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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나는대로 틈틈이 적어서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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