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더듬어 적어보는 태양신 라(ft.신포도)

폭풍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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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6-15 오후 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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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양신 라가 광속 품절 되는걸 보고

기억을 더듬어 5년쯤전인가...??

얼추 7년보다 전에 했던거 같은데 기억의 혼선인가?;;

(10여년 전쯤이 맞는거 같네요..늙었는데 늙은지 자기만 모르고 있었네요 하하ㅜㅠ);;

여튼 리오버전 태양신 라에 대한 후기를 적어봅니다.

사실 구매한 적은 없고 친구가 들고 온 태양신 라..를 몇판 플레이 해 본게 답니다.

당시의 전 시타델, 달무티, 마시마로 떡방(?!)등등 플레이 해 본 보드게임이 열손가락에 뽑을 정도로 적은 라이트 유져 였고(지금도 플레이 해 본 게임이 200개 전후인 보린입니다.)그때 친구가 들고왔던 게임들 중 어느 한 게임에 꼽혀서 보드게임에 본격(?)입문 하게 됐었죠.

여튼 그때 친구가 들고왔던 게임 셋중 하나가 리오버전 태양신 라 였습니다.

한글판 표지도 대략 이랬던것 같습니다.

뭔가 만들다 만 느낌은 들지만 이집트풍으로 그려진 호루스가 그려져 있었죠.

와 이집트 신들에 관한 게임인가 보다..

..하고 다른 친구들 오기 전에 대략 2인플을 태플 겸 해서 즐겨봤고..

태양신 라에 대한 감상이 났습니다.

"이거 뭐하는 게임임?"

그때까지 해 봤던 다른 모든 게임들을 포함해 최악의 게임이였습니다.

다른 이유들도 있지만 우선 리오버전 타일들을 보시죠.

나쁘지 않은데? 하고 생각하신다면...

아래를 다시한번 보시죠.

가장먼저 흰색으로만 표현된 저 건축물들이 끔찍했습니다.

왜 저런 만들다 만 느낌으로 놔둔걸까요?

어느분들은 저게 직관성이 더 좋기에 더 좋다...고도 하는데,

당시에 최악의 디자인이라 생각했고 다시봐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네요.

차라리 잘 만들어진 아이콘이였다면 훨씬 덜 했을껍니다.

그것만이 아닙니다 타일의 테두리 부분들 보십쇼.

컬러나 별다른 디자인 없이 화이트로 놔둔것은 정말...

위 긱에서 퍼 온 이미지의 타일들에선 좀 덜 하지만

친구가 들고 왔던 게임에선 화이트로 비워놨기 때문에 타일 밀림이 더 잘 보이더군요.

기억이 가물한데 점수칩도 숫자 말고 다른 문자로 구분해서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나마 실크프린팅(?)된 목제 토큰들은 괜찮았었죠.

이런 되먹지 못한(?) 게임이였지만,

사실 보드게임에서 컴포의 문제는 조금은 부수적인 문제입니다.

게임만 재미있었다면 아마 어떻게 해서든간에 컴포를 업글했을껍니다.

저의 경우 최근에 한 듄: 임페리움이 그러 했듯이 말이죠.

실지로 긱에서 "Ra" 페이지를 뒤져보면 리테마(?)자료나 컴포업글 이미지 등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크툴루 리테마 버젼도 있더군요..);;;

정말 큰 문제는 제가 게임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고대 이집트 신의 아바타? 뭐 그런게 되어 태양신으로 부터 권능(토큰)을 받는것 까진 알겠는데 어쩨서 그걸로 다른 이들과 경매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상대가 받은것들도 어짜피 다 태양신이 준건데..) 경매질들을 하다보면 시대가 끝나고 새시대가 오는것도 이해가 안 되는것이.. 혹시 내가 이집트 신화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게 아닐까? 이집트 신들은 자신의 권능을 대충 나눠주고 수하들끼리 알아서 신이 준 권능들을 건 경매로 작업을 따서 일을 하게 했나? 하는 생각이 좀 들더군요. 고대 이집트 신화 같은거에 이런식의 이야기가 있나요? 정말 잘 몰라서;;;

고대 이집트 테마를 잘 표현했다는 분들도 있는데 적어도 제게 있어서 "태양신 라" 라는 게임은 시스템은 시스템대로, 테마는 테마 따로 서로 따로따로 노는 이상한 게임이였습니다.

후에 다른 친구들이 와서 4인플을 했을때

바로 전에 했던 2인플보다는 훨씬 괜찮게 느끼긴 했는데,

그것도 경매 시스템 괜찮네 정도지 태양신이라든지 고대 이집트라든지 하는것들이

잘 다가오는건 아니였습니다.

여튼 보드피아에서 내 놓은 신판 "태양신 라"는

제가 리오판에서 느꼈던 컴포넌트의 허접함등을 거의 완벽히 보완해서 나온듯 합니다.

(아직도 의문입니다 리오그란데게임즈에선 왜 저런 아트웍으로 게임을 내 놨을까요?)

승접칩이 금속인것도 놀랄만한데 숫자도 적혀있어요!

이전 다른 판본들 보다 수려해진 보드와 타일의 아트웍들..

선마커 호루스는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보이네요.

쓰러지기 쉬울꺼다 저렇게 클 필요가 뭐가 있냐 등의 이야기를 본것 같은데

큰 컴포넌트는 큰 만족입니다.(공간차지를 제외하고...)

저와 함께 한 친구들만인지 모르겠지만 예전 왕좌의 게임2판을 할때 검을 가진 친구는 전투를 할때마다 전투 카드 내며 검 컴포를 휘둘렀고(전투보정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최근에 와선 에볼루션 기후의 묵직한 공룡 선마커는 잡고 있는것만으로도 기분 좋죠!

이번 피아의 신판 태양신 라에 저도 잠깐 혹...했지만(일단 예쁘면 혹 하고 봅니다.)

테마와 따로노는 느낌+2인플의 안 좋음+선호하지 않는 게임시스템(경매)

...이 세가지가 급 떠오르며 이번 "태양신 라"는 맘편히 구경만 했습니다 하하!

저는 레일로드 잉크, 선셋 오버 워터, 벌룬컵과 몰타의 관문 같은 소소한 게임들을 해도 테마를 느껴가며 플레이 하는 진성 테마편식러인데, "태양신 라"의 경우 그것들 보다 더 테마에 몰입이 안되던게 "태양신 라"였으니까요.

비슷한 정도의 테마몰입 게임을 찾아보면

언더워터 항해기나 테이크 잇 이지 정도의 테마몰입 정도?

테이크잇이지 보다는 테마성이 있겠네요.

마지막으로 구매 성공하신 분들을 축하드리며..

"태양신 라"가 많은 분들에게 다시 회자되는 명작 게임인건 맞지만,

저처럼 취향이 테마쪽으로 아주 많이 편중된 분(편식러)들이라면

굳이 "태양신 라"를 놓친걸 굳이 아쉬워 하진 않으셔도 될껍니다. ^^

아주 취향일 꺼래도 재판은 예정되어 있으니 천천히 하셔도 괜찮을꺼예요 하하

수없이 판본을 바꿔가며 나온 명작이니 재판 때도 놓친다 해도 언젠간 다시 나오겠죠..

+덤

그때 친구가 가져왔던 세가지 게임 중 하나는 위의 "태양신 라",

다른 하나는 이전에도 종종 즐겼던 안전빵 "시타델"

남은 하나가 절 보드게임에 본격(?)입문시킨 게임인데 그 게임이 바로...

이놈이였죠.(진성 테마편식러의 길을 열어줬습니다!)

이전까지 보지 못했던 많은양의 스크립트들이 적힌 많은 카드들,

많은 괴물 타일들과 섬세하게 그려진 아트웍(이렇게 돌려쓰기 하는줄은 그땐 몰랐죠.),

잘 디자인된 대형 보드위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모험들...

가만 생각해보면 그때 라의 대한 평이 더 박했던것은

아컴2판의 다량의 컴포들에 비해 너무나 오징어처럼 보였던 탓이 좀 있는것 같긴 해요.

그땐 이게 뭔 게임이냐고 생각했던 "태양신 라"도 생각해 보면 괜찮은 게임이였어요.

지금은 서펜티나나 캔디랜드, 개구리 사탕먹기..

.도 신나게 하고 있는 스스로를 보면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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