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의 기본 10. 리버포크 컴퍼니
1. 기본 설명
리버포크 컴퍼니는 적합도 5의 세력입니다. 방랑자와 같은 반군 세력으로, 굉장히 비직관적인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요컨대 고양이와 이어리, 우드랜드, 도마뱀의 경우 어떻게 점수를 버는지, 그 운영법이 지극히 명확합니다. 다시 말해 숙련도 차이는 있어도 할 수 있는 것만 해도 어떻게든 점수는 난다는 거죠.
그런데 리버포크 컴퍼니는 자기 세력과 남의 세력의 능력과 구도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않으면 운영 자체가 안 되는 기이한 세력입니다. 숙련자가 잡으면 압도적으로 30점을 얻지만, 초보자가 잡으면 10점도 얻지 못하고 빌빌거립니다.
그러면 대체 ‘일반적인 리버포크 공략’이라는 게 대체 무엇일까요? 다른 어떤 세력보다도 공략이 시급한데 꽤 뒤에 나오는 세력이라서 지금 설명하게 되네요.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사실 리버포크 컴퍼니는 남이 하나도 구매를 안 해줘도 나름 운영이 됩니다. 이길 수도 있죠. 그러면 이렇게 되물으실 겁니다. ‘아니 남이 구매를 하면 더 강한 세력이 남이 하나도 안 사도 이길 수 있으면 사기 아님?’ 맞아요. 리버포크는 상당히 강한 세력입니다.
아 그런데요. 이거 꼭 말하고 싶은데……. 얘네들 수달이에요. 비버가 아닙니다. 수달과 비버는 인간과 수달, 인간과 비버만큼이나 다른 생물이에요. 무슨 비버포크 컴퍼니 리버비버 컴퍼니 그러는데 얘들은 수달이에요. 그냥 그건 말하고 싶었어요.
2. 세력 특징
루트는 세력마다 특징이 다 다르고, 강점과 약점, 중요도도 다릅니다.
요컨대 이어리는 공터를 빼앗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만, 공터의 슬롯 갯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우드랜드는 공터를 지배하는 능력이 아주 떨어지지만, 사실 공터를 지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건 아무래도 좋은 요소입니다.
때문에 각각의 세력의 능력을 수치로 측정하기가 힘듭니다. 이어리보단 후작이 모병력이 좋아 보이지만, 이어리에 비하면 후작은 더 넓은 영역을 방어해야 합니다.
그러니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특징을 짚겠습니다.
크게는 ‘외정’과 ‘내정’. 그리고 외정은 ‘공격’과 ‘수비’. 내정은 ‘득점’과 ‘제작’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공격'은 모병력, 이동 액션 수, 전투 액션 수, 그 외의 세력 고유한 견제 수단으로 적의 템포를 늦추는 요소입니다.
'수비'는 모병력, 주요 거점의 보유 여부, 공터의 지배 장악력 및 복구력 등으로 적의 견제를 이겨내는 요소입니다,
'득점'은 자체적인 득점 엔진의 특징입니다. 모든 세력이 자체적으로 30점은 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아주 다르고 따라서 각 세력이 중요시하는 가치도 다릅니다.
'제작'은 아이템 및 주요 카드를 제작하는 능력, 또한 안정적인 패수급 및 카드 활용을 종합적으로 포함한 요소입니다. 패를 많이 뽑는 세력은 필연적으로 패를 많이 씁니다만, 일단 패를 많이 뽑으면 제작도 쉽게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2-1. 공격
*15명의 다소 적은 병사 수. 거기에 병사를 게임판에 다 내려놓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
*이동과 공격 액션은 소모되지 않고 계속 누적되어 전 세력중 기동력과 전투력 압도적.
*병사 모병이 기금을 소모해야 하므로 극도로 비쌈.
*강이라면 어디든지 모병.
*기금을 사용해서 누군가가 지배하고 있는 영토에 병사와 교역소 놓기 가능.
*강을 통해서는 지배권 무시.
리버포크의 공격력은 사실 이동해서 전투한다 외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게 전 세력 중 가장 많은데다가 성장성도 높습니다.
그게 이동과 공격이 기금을 소모하는 게 아니라 위탁하는, 다시 말해 다음 라운드에도 그대로 쓰는 것이라서 병사들이 몰려 다니며 이동 공격 이동 공격 공격 이동 이런 식으로 써도 다음 라운드에 오히려 이 횟수가 더 늘어나거든요. 이어리도 두더지도 꽤 이동 전투 횟수가 많은 편인데 리버포크보단 못합니다.
그런데 재밌는 건, 그 병사 모병은 그 어떤 세력보다도 비쌉니다. 비유하자면 우드랜드가 병사를 모병할 때 장교를 소모해야 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심지어 리버포크는 자신이 가진 기금을 점수로 바꾸기 위해서 교역소를 건설해야 하는데, 이러면 2명 모병할 병사가 1명+2점으로 바뀌어서 모병 효율이 더 떨어지죠. 점수를 버니까 의미가 있는 것이지. 거기에 게임판에 병사를 많이 내려놓을 수도 없습니다. 병사는 15명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게임판에 놓는 병사는 그 절반을 넘기가 힘들죠.
그리고 강을 통해서는 지배에 관계없이 이동하고, 강에서는 언제든지 모병하는 것도 특징입니다. 이것 때문에 리버포크가 있으면 후작은 강에 제재소를 놓을 수가 없습니다. 놓았다가는 리버포크가 그냥 병사 끌고 와가지고 지배하고, 용병 구매를 강요하거든요.
2-2. 수비
*교역소가 부서지면 ‘기금’의 절반이 사라짐.
*교역소 토큰이 자신이 아니라 다른 세력에게 더 이득이 됨.
*교역소 토큰이 파괴되어도 거의 손해가 아님.
*리버포크를 공격했을 때 이득이 대체로 없음.
*패에 있는 매복이 보임.
*건물이 없어 주요 거점이 존재하지 않음.
리버포크의 교역소라는 기물을 이해해야 하는데요. 기금 2개를 소모해서 해당 기금을 지배하는 세력의 영토에 병사 하나와 교역소 토큰을 놓습니다.
그런데 이 기물이요. 부서지면 ‘기금’의 절반을 잃는다고 하니까 절대로 부서지면 안 될 것 같지만, 사실…… 이거 게임 내에서 가장 부서져도 상관없는 기물입니다.
왜냐면 교역소의 기능은 ‘교역소가 하나라도 있어야 배당을 받을 수 있다.’ ‘교역소와 같은 공터에서 시작하는 다른 세력은 용역 1개씩 더 구매 가능’ 이거거든요? 근데 이거 잘 보시면요. ‘기금’만 잃고, ‘위탁’은 잃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가진 모든 병사들을 위탁해서 제작이나 이동 공격 카드뽑기에 써버리면 리버포크는 교역소가 부서지건 말건 손실이 없어요.
‘배당금을 못 받잖아요.’ 그런데 이 배당금이 말 그대로 사기입니다. 일단 구색은 맞춰놓는 메커니즘이지, 실제로 배당금을 받아서 게임을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효율도 극도로 떨어지고요.
그렇게 해서 상대가 교역소 부쉈을 때 1점 얻는 거 말고 리버포크 입장에서 아무래도 좋은 토큰인데, 또 상대가 리버포크를 때리려고 보니, 리버포크는 건물도 없는데다가 주요 거점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요. 게임판에 병사가 적으면 운영이 불편하지만, 하나도 없다고 해서 운영이 아예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장사하고 제작하면서 대충 돌아가죠. 그러니 다른 세력은 리버포크를 때려서 얻는 이득은 거의 없이 리버포크의 템포를 늦추는 목적만 얻을 수 있는 거죠.
아 그리고 별 건 아닌데 리버포크의 매복은 무조건 보이니까, 만약 패에 매복을 들고 있다면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군요. 아니면 남들이 사갈 텐데 이것도 이득이니까요.
2-3. 득점
*교역소를 지을 때마다 2점 득점
*교역소가 있을 때 안 쓴 기금 2개마다 1점 득점.
*점수의 절반 가까이를 전투와 제작으로만 얻는 특이한 세력.
리버포크 컴퍼니의 점수는 교역소로 18점을 벌 수 있고, 배당으로 기금 2개마다 1점씩 법니다. 사실 이건 의미가 없어요. 배당으로 점수를 아예 안 벌어도 리버포크는 제작도 잘하고 싸움도 잘해서 교역소 6개 내려놓는 것만으로 게임이 터집니다. 전 리버포크가 배당으로 점수를 얻으면 그냥 리버포크가 게임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리버포크의 킬각은 특이한 게 100% 예측 가능합니다. 왜냐면 아예 패가 공개 정보에, 교역소 숫자, 기금 숫자 전부 공개. 세력판 위에서도 변수가 되는 기물은 하나도 없이 병사뿐입니다. 훈수를 합법적으로 둘 수 있는 세력이죠. 어차피 다 보이니까요.
보통 제작과 전투를 합쳐서 15점은 법니다. 그런데 내정 엔진 효율이 엄청 낮은데다가 제작과 전투라는, 운에 의존하는 메커니즘이라 남들에게 공격적으로 장사해야 하죠.
기본적으로 평화로운 상인 세력 아니고요. 상대를 목 조르면서 강매해야 게임 이길 수 있습니다. 내정하면 지고요. 무리하게 공격해도 지고요. 적 앞에 장사진 치고 자릿세 받아야 게임 이깁니다. 그렇게 자릿세 꼬박꼬박 받아서 기금만 쌓아둬도 이깁니다.
2-4. 제작
*제작용 기물이 아니라, 교역소를 뺀 빈칸에 기금을 위탁하고 제작함.
*제작용 기물을 절대 잃지도 않고 원하는 곳에 놓을 수 있으며 필수적으로 놓음.
*카드를 저녁에 뽑지 않는 대신 낮에 기금을 위탁하고 뽑아, 드로우 횟수가 이론적으로 누구보다 많음.
*가진 패를 남들에게 팔아치워서 액션을 범.
*제작용 아이템 몇 개가 아무 쓸모도 없음.
전 세력 중에서 가장 제작을 잘하는 세력은 리버포크입니다. 리버포크는 제작용 기물을 놓기 쉽고+잃지 않고+놓기만 해도 이득이고+카드도 잘 뽑습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제작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어느 정도냐면 게임판에서 병사들 다 사라졌어도 교역소 2/2/2 상태로 지어놨으면 병사를 단 하나도 깔지 않고 드로우와 제작만으로 게임을 이길 수 있을 정도로요.
일단 다른 세력이 만들려면 개고생해야 하는 동전, 칼을 너무 간단히 만듭니다. 동전 2개를 만들고 주전자, 칼 섞고, 배낭 석궁 신발 그냥 있는 대로 다 만들면 순식간에 제작으로 12점 이상은 벌립니다. 이 정도로 잘 만드니 다른 세력이 오히려 더 경쟁적으로 임하게 됩니다. 안 만들면 리버포크가 다 만드니까요.
여기서 다른 세력들과의 상호작용이 생기는 것도 리버포크의 특징이죠. 가진 패를 남에게 팔아버리는 구조로 되어 있으니까요.
3. 기본 전략
설정상 리버포크 컴퍼니는 우드랜드의 혼란을 이용해서 최대한의 이득을 챙기려는 상인 조직입니다. 실제로 다른 세력의 분란을 이용해서 커지며 적의 템포가 느려질수록 유리하죠.
그런 리버포크 컴퍼니는 '공터'가 별로 필요가 없습니다. 지배해서 얻는 이득은 리버포크 기금으로 교역소를 놓는 것 하나뿐. 건물이 없으니 슬롯도 아예 의미가 없고, 강을 따라서는 지배를 무시하니 지배권이 절실하지도 않습니다.
대신 리버포크 컴퍼니는 다른 세력의 '공급처의 병사'를 공격합니다. 보통 선의의 판매가 아니라 강매의 형태니 공격입니다. 다른 세력은 '공급처의 병사' 라는 당장 쓰지 않는 자원을 리버포크에게 주고 카드, 기동력, 지배권과 병사를 사가는 거죠. 그렇게 받은 병사를 '기금'이라고 하며, 리버포크는 모든 액션을 이 기금으로 합니다.
따라서 리버포크의 전략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자기 용역을 남에게 파는 겁니다. 그런데 이건 남이 정하는 거지 내가 정하는 게 아닙니다. 모두에게 윈윈이면 좋겠고, 일부는 그런 성격을 띄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론 강매입니다. 내가 리버포크에게 용역을 사지 않으면 나도 지고 리버포크도 지지만, 내가 리버포크에게 용역을 사가면 난 이길 가능성이 있고 리버포크도 이길 수 있다~ 그런 식으로 같이 뛰는 거죠.
그래서 리버포크는 초보자들하고 있을 때 하면 안 됩니다. 초보자들은 이게 사는 게 이득인지 손해인지도 몰라서 그냥 아무것도 안 사거나 왕창 사서 리버포크를 지게 하거나 이기게 하거든요. 리버포크는 정말 초보자들이랑 하면 이상해지고, 적어도 남들이 기본은 알아야 좀 굴러갑니다. 왜냐면 리버포크의 템포는 100% 남들과 운에 달려 있고 내가 원할 때 템포 올리는 게 안 되거든요.
하지만, 리버포크는 남이 용역을 단 하나도 구매하지 않아도 게임을 이길 가능성이 있고 적게 산다고 해서 못 이기는 것도 아닙니다. 집중적으로 다굴 받으면서 아무도 안 사면 당연히 지겠지만, 그거야 모든 세력이 그런 것이고, 어쨌든 판매는 필수가 아닙니다. 안 사면 오히려 남이 아쉽게 만드는 게 이상적이죠.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전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병 액션은 쓰지 마세요.
자, 정말 중요하니까 더 크게 말할게요.
모병 액션은 쓰지 마세요.
또 할 얘기가 있네요.
수출 액션도 쓰지 마세요.
리버포크는 이동, 전투, 카드뽑기, 제작, 전부 '위탁'으로 합니다. 기금을 소모하지 않죠. 기금을 소모하는 경우가 3가지인데요. 첫째는 교역소 파괴. 이건 뭐 의미없는 기능이라고 계속 설명했으니 넘어가고, 둘째는 교역소 건설. 이건 기금 2개를 소비해서 2점을 얻고 병사를 얻으니 실제로는 기금 1개 소모해서 2점 얻는 것이니 충분히 할만한 행동입니다.
문제는 모병이에요. 모병은 기금을 잃습니다. 당장 창출하는 게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후의 액션을 영구적으로 잃어버립니다. 그러니 기금 1개 소모해서 강에 병사를 1개 놓는 이 액션은 하면 할수록 집니다. 병사는 어떻게든 교역소 건설로 내려놓아야 해요.
수출 액션도 의미가 없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자체적으로 템포를 당길 수 있는 기능이라는 건 얼핏 보면 좋아 보입니다. 문제는 리버포크의 수출은 '지불'에 기금을 둡니다. 다시 말해 수출 1회만 하면 다른 세력이 그냥 용역을 아무것도 안 사면 아무 이득도 못 버는 정도가 아니라 손해입니다. 수출 2회를 하고 다른 애들이 무조건 용역을 살 거라고 생각하며 1비용으로 판다면 될수도 있지만, 이거 템포가 더 느려요.
진짜 없는 기능은 아니고 있으니까 있는 기능이긴 한데, 굳이 쓸 건 없습니다. 모병은 어쩔 수 없이 할 때도 있고 유의미하게 활용한 적도 많지만, 수출은 유의미하게 활용한 적이 한 번도 없네요.
3-1. 교역소 깔고 제작하기
리버포크의 운영은 간단합니다. 교역소를 다음과 같이 5개 깔면 됩니다. 쥐1, 토끼2, 여우 2. 일단 이러면 10점.
이러면 게임 내의 모든 아이템 카드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쌓인 기금을 오로지 카드 뽑기와 제작에만 쏟아도 득점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이템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총 21점이니 이론상 저 상태에서 아이템을 전부 만들면 이깁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아이템을 리버포크가 다 만들 리는 없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동전 같은 걸 쥐고 있으면 내가 카드를 한 라운드에 5장 뽑든 10장 뽑든 못 만드는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리버포크의 전략은 이걸 베이스로 하는 게 사실입니다.
이후 협력 카드가 뽑히면 그 교역소를 3개 만들고 가격을 4로 올린 다음 남들이 4개 사거나, 아니면 그냥 협력으로 공터 4개를 지워버리고 5~10점 가량을 먹습니다. 협력 카드가 없는 망명자 덱이라면 선전 부서 같은 고급 카드를 만들어서 넘쳐나는 카드를 버리고 게임판 내에서 병사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아니면 뿌리 차나 모루 같은 카드를 남에게 3~4원으로 팔아도 좋습니다. 4원으로 팔아도 살 때가 있습니다. 방랑자가 그렇고요. 그게 아니라도 리버포크에게 기금 4개 주면 그건 곧 4점이고, 나도 차나 망치 만들어서 2점은 벌어가는데, 그냥 그대로 있으면 리버포크 혼자 2점 먹으니까요. 차라리 그런 점을 생각하면 리버포크가 3원으로 저 카드 팔면 사가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제작 아이템을 좀 뺏겨도, 기금이 잔뜩 쌓였을 테니 만들 수 있는 모든 곳에 교역소를 만들고 점수를 막판에 8점 정도 부스트해서 이기는 겁니다.
이 전략은 되게 강력해 보입니다. 실제로도 강력해요. 그런데 심각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게임판에 끼치는 영향력이 아예 그냥 깔끔하게 0이라는 겁니다. 카드 뽑고 제작만 하니까요. 물론 다른 세력이 리버포크를 때려도 개의치 않으며 적당히 카드 뽑고 카드 팔고 제작하는 건 좋아요. 문제는 남들이 고급 아이템을 나눠 먹어서 제작 점수 21점 중 10점만 날아가도 리버포크는 나머지 10점을 채우려고 가진 기금의 절반 정도는 토해내야 합니다.
거기에 템포도 느립니다. 남의 구매 의사와 카드 뽑기 운에 달린 템포로 어떻게 이길 수 있겠습니까? 결국 같이 내정 달리면 져요.
그러니 남의 템포를 낮춰야 합니다.
3-2. 적극적 전투
전투가 직접적으로 템포를 낮추는 수단이죠. 교역소는 템포를 따라가면서 모병하는 기능이고, 기본적으로 우드랜드의 동조를 매 라운드 주워먹으며 모조리 정리하거나, 후작의 제재소와 나무를 쓸어 버리거나, 비어 있는 이어리의 둥지를 타격합니다. 모병은 교역소 건설을 통해서 하고, 기본적으로 이동과 공격을 반복하며 병사 손실을 줄이면서 계속 공격합니다.
하지만 이 전략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주사위 운입니다. 리버포크가 작정하고 공세에 나서면 공세 종말점이 정말 늦게 찾아오고, 병사를 초기 4+교역소 3~4개를 지으며 8명의 병사로 이동 공격 이동 공격 이렇게 하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상대방을 팰 수 있지만, 만약 주사위에서 3-3이 나오거나 하면 병사 3명이 그냥 증발합니다.
다른 세력들에 비해서 리버포크는 모병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비쌉니다. 한 턴에 2명 모병하면 모든 액션이 끝나고 영구적으로 액션을 상실하는 세력이라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요? 그러니 공격 일변도로 나서다가, 주사위 굴림에서 3-3의 동수교환이 나면 바로 대참사가 일어나버립니다.
즉, 리버포크는 초반부터 공세를 퍼부을 수 없습니다. 초반에 고양이의 제재소, 요새, 물론 부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걸 부순 순간 고객이 영구적으로 사라지며, 틀림없이 반격해서 병사들을 전멸시킬 겁니다.
다시 말해 ‘제작 엔진’이 갖춰지기 전까지 이건 하면 안 됩니다.
3-3. 수비는 불가능.
교역소를 한 곳에만 깔고, 병사들을 잔뜩 쌓아둔 다음, 쌓아둔 기금의 배당금으로 점수를 법니다. 매 차례 1점씩 늘어나니 처음에 기금이 2개여서 1점이어도, 다음 라운드 2점, 그다음 라운드는 3점. 이론상 7라운드 버티면 30점!
불가능합니다. 단언컨대 불가능해요. 이런 짓을 하면 일단 게임판에 어떤 영향을 못 끼치는 것도 문제지만, 다른 세력이 그냥 병사 끌고 와서 패버리면 기금을 토해내고 병사도 토해내고 끝입니다. 남들이 한 10개의 이득을 퍼부어줬다면 모를까, 실제로 그럴 리도 없고요.
교역소 지으면 기금 2개 소모하고 2점에 병사 하나. 즉 기금 하나 소모하고 2점 주는데, 왜 기금이 날아갈 위험을 감수하면서 2개당 1점을 얻어야 합니까? 효율도 나쁘고 거의 의미가 없는 기능입니다.
그래도 몇 가지 한정된 상황에서는 좋습니다. 아예 망해서 남들이 굳이 리버포크를 안 때릴 때, 아니면 첫턴에 과하게 생긴 이득 덕에 교역소+병사 5명을 지키면서도 카드를 다수 뽑은 상황. 매복이 패에 잡힌 상황 등에서 리버포크의 배당금은 의미가 생깁니다.
4. 운영
이제는 리버포크 컴퍼니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알아봅시다.
4-1. 게임 준비
리버포크 컴퍼니는 4명의 병사를 강에 놓는 걸로 시작합니다. 가을 맵이고 방랑자가 있다면 구멍 3개 있는 생쥐에 4명을 다 놓는 걸 추천합니다. 왜냐면 거기가 꽤 요충지거든요. 이동도 편하고.
그리고 리버포크가 첫 턴이면 의미가 없습니다만, 그 외의 턴이라면 쓸만한 팁이 있습니다. 바로 자기 차례가 오기 전까지 첫 용역 가격을 전부 1로 맞추는 겁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첫 턴에는 지불 란에 이미 병사가 3명 있어서, 어차피 아침에 얻는 수입이 없기 때문입니다. 즉, 첫 라운드에서 판매한 모든 수익은 완전한 순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얘기지요.
그러니까 비용을 1로 하고 파는 거예요. 가격이 2라면 대부분의 세력이 ‘이득 2를 줄 수는 없어’라고 생각해서 머뭇거리는데, 새 카드나 딱 제작할 수 있는 카드를 비용 1로 가져올 수 있다면 이거 상당히 남는 장사거든요.
물론 그렇다고 방랑자에게 뿌리 차나 망치를 주는 건 말도 안 되고요. 이 경우는 가격을 3으로 해도 괜찮습니다. 방랑자는 가격이 3이나 4라도 삽니다. 어차피 방랑자는 첫 턴 3개 회복이니 공짜나 다름없기도 하고. 매복이 패에 있다면 2 정도로도 괜찮을지도? 협력이 있다면 4로 설정해두고 계속 뻐팅겨도 될 겁니다. 어차피 협력을 누군가 막아야 하니까요.
어드밴스 셋업에서 카드는 5장 중 3장 고르는데, 이건 리버포크보단 다른 세력에게 더 큰 이득이 됩니다. 다른 세력이 패말림이 적어지니까요. 리버포크는 좋은 카드 남길 수 있으니 남들이 사가기를 기다리지만, 글쎄요...
4-2. 오프닝
리버포크가 초반에 공격받을 일은 아마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안 살 가능성은 있습니다.
리버포크의 핵심은 이문을 남기는 겁니다. 어떻게 해야 이문을 남길 수 있을까요?
리버포크가 있는데 강에 제재소를 짓는 후작은 없겠지만, 만약 있다면 제제소에 병사 4명을 초반 준비 단계 때 넣고 ‘나무 쓰고 싶으면 용병 사쇼’ 라고 강매할 수도 있습니다. 후작은 100% 살 겁니다. 가격이 3이어도 말이죠. 물론 4라면 그냥 이동으로 병사를 끌어모아서 패고 짓는 걸 선택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뒤집어 말하면 리버포크가 지역을 장악하는 건 그게 이득이 있어서라기보단, 남들이 지배하고 싶으면 그냥 '용병'으로 사가라는 거죠. 아니면 남들이 공격하고 싶지만 병사가 갈 수 없는 곳에 그냥 이동한 다음 용병을 강매해도 됩니다. 이건 루트에서 유일하게 유의미한 소통이 의미가 있어지는 지점이죠. 상대의 의도를 말하지 않으면 잘 모르니까.
어쨌든 리버포크는 평화로운 상인이 아니라 무기상입니다. 죽음의 상인들이죠. 초반에 받은 기금으로 바로 교역소 짓는 건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 있는 거 아니면 하지 말고, 보통은 기금이 3개 있고 패도 3장이지만 카드 3장 뽑고 1장 버리면서 제작 각을 보세요. 리버포크는 제작에 거의 제약이 없고 제작 외에는 카드를 쓸 일도 없어서 약간 느긋하게 빌드를 짜도 됩니다. 기금은 소모하지 말고 이동 공격 카드뽑기, 정 뭐하면 그냥 교역소 짓고 카드뽑기. 이런 식으로 가진 기금을 소모를 최소한으로 하면서 교역소 빌드업에 힘씁니다.
4-3. 초반부
교역소가 2개 3개 쌓였고, 병사가 5~7명 사이입니다. 기금도 5개 이상 있을 테니 이제 슬슬 외정에 나서도 되겠군요. 다만 여기서 방랑자를 제외하면 공격적인 움직임보단 수비적인 움직임을 보입시다. 카드 뽑고 내정만 해도 좋아요. 템포를 대충 따라갈 수 있다면 말이죠.
리버포크는 가진 기동력과 전투력으로 기본적으로 ‘경찰’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말하자면 남들에게 기금 받고 남들 템포 낮춰주는 역할이죠. 이동과 공격은 아주 싸고, 다른 세력도 경찰 역할을 맡아줄 리버포크를 굳이 때리진 않을 거예요. 그러면 오히려 자기 템포도 낮아지니까.
다만 다른 세력 중에서 병사가 3명 있는 곳을 때리기는 좀 버겁습니다. 다른 세력은 병사가 3명 있네? 3명을 죽일 수 있겠군! 생각할 수 있고, 모병의 가격이 몹시 쌉니다만, 리버포크는 병사가 반격으로 2명이나 3명을 죽일 수 있다는 게 대단히 고통스럽습니다.
리버포크가 초반에 독주하는 건 운이 겹치지 않는 한 힘듭니다. 요컨대 토끼 2개에 빠르게 교역소를 짓고 동전을 2번 제작하는 정도의 상황? 하지만 실제로 그래봤자 병사는 6명이고 이후로도 독주하는 건 힘듭니다.
결국, 점수를 ‘따라가는’ 느낌으로 가야 합니다. 점수가 만약 10점 이상 뒤쳐졌다면 비상사태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교역소 놓으면서 템포, 기금을 쌓으면서 성장성을 비축합니다.
4-4. 중반부
10점이 넘었습니다. 이제 노선을 정해야 합니다.
카드 뽑고 제작 노선이냐? 그러기만 해도 템포를 이길 수 있다면 좋습니다. 요컨대 드물지만 리버포크가 독주하고 있다면 교역소도 많을 것이고, 이동하면서 교역소 깔기만 해도 충분할 겁니다. 그리고 무한 카드뽑기 제작이죠.
그게 아니면 병사들 이끌고 다니며 전투인가? 다른 세력이 크게 앞서면 그래야겠죠.
하지만 게임판에 제작에 능한 다른 세력이 있다면 제작으로 15점 버는 건 불가능합니다. 결국 싸워야 해요.
가장 취약한 거래처 한 곳은 남겨두고, 나머지를 진압합시다. 가장 취약한 애가 카드를 알아서 사가며 기금을 공급해주면, 리버포크는 가장 강력한 세력을 공격하며 압박하는 겁니다.
어쩌면 가장 강한 세력이 어차피 리버포크가 세져봤자~ 라고 생각하며 자주 사줄 수도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영업을 나서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적극적인 영업’의 경우 리버포크의 전략보다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마음에 달려 있어서 솔직히 쉽진 않습니다.
사실상 강매가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전략입니다. 다른 세력을 겁박해서 기금을 뜯어냅시다.
4-5. 후반과 엔딩
자. 이제 가격은 전부 4로 고정입니다. 왜냐면 리버포크에게서 뭔가를 사서 후반 버스트하는 것이 두렵기 때문에 아예 엄두도 못 내게 ‘사지마’라고 압박을 넣는 것입니다.
20점을 넘은 순간이 후반입니다. 이제 리버포크의 잠재력이 얼마나 남았나 봐야해요. 만약 제작할 수 있는 아이템 점수가 8점 정도 되고, 교역소도 4개 안팎으로 놓을 수 있다면 아주 만족스럽죠! 아마도 쌓인 기금으로 회전만 시켜도 무난히 점수를 벌 겁니다.
문제는 교역소도 거의 다 내려놨는데 아이템 점수도 없는 경우입니다. 여기서는 계속 평가절하했던 배당금으로 점수를 어떻게든 쥐어짜든가, 그것도 아니면 그렇게 폄하했던 모병 기능으로 병사를 쌓아두고 전투로 적들을 박살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엔딩은 보통 쌓아둔 다른 세력 기금을 버스트해서 교역소를 여러 개 내려놓든가, 아니면 고급 아이템을 제작하면서, 그게 아니면 결국 적의 핵심 거점을 박살내면서 납니다.
5.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기금의 운용과 장사의 테크닉을 알려드리지요.
5-1. 이문 남기기
중요한 건, 아무도 안 사면 2기금은 얻는다는 겁니다.(병사를 다 쓴 아주 드문 경우만 아니라면)
이게 무슨 얘기냐면요. 아침에 지불칸에 2개가 놓여 있거나 0개가 놓여 있으면 그건 그냥 평균치에요. 3개 이상이면 이문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지불란에 1개가 놓여 있다면, 그건 손해입니다.
그리고 지불란에 1개가 놓여 있다는 건 이런 의미입니다. 용역을 가치 1로 팔았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간단한 논리가 도출됩니다.
용역은 절대 1원으로 팔면 안 됩니다. 1원 용역이 허용되는 경우는 첫 라운드 내 차례 오기 전 한 번뿐입니다.
같은 논리로 ‘수출’ 기능은 거의 의미가 없습니다. 제작 보너스 대신 기금을 1개 받는 수출은 카드를 3장 제작하는 경우가 아니면 정말 아무런 이득도 못 얻는 이상한 기능이기 때문이죠.
자 그런데 그러면 이문을 남겨야 하니 무조건 가격을 3원으로 설정해야 할까요?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사실 남의 기금 2원은 내 기금 2원 놓는 것보다 가격이 크다는 것. 왜냐면 다른 세력이 지배하는 곳에 교역소 놓는 게 리버포크 후반 점수 버스트의 거의 유일한 수단이거든요. 거기에 내 기금이라고 해도 내가 이동하고 교역소 까는 절차가 필요하니 남의 기금이 무조건 내 기금보다 효율이 좋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원이면 남들이 '그 정도는'하지만 3원이며 남들이 무조건 리버포크 템포가 올라갈 텐데... 하면서 사기 머뭇거려지는 요인입니다. 4원은 실제로 이 가격에 팔겠다는 얘기가 아니라 사지 말라는 얘기죠.
‘2회 구매’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요컨대 리버포크가 가격 2원에 팔면 두 사람이 사가도 이문이 2개 남을 뿐입니다. 하지만 리버포크가 가격을 3원에 팔면 2번 구매했을 시 이문은 무려 4개가 되어버립니다.
이것을 다른 플레이어도 의식할 겁니다. 누군가 2원에 샀다면, 어쩌면 2원에 하나 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누군가 3원에 샀다면? 자신에게 정말 극도로 절실하지 않은 이상 아마도 안 살 겁니다.
즉 3원에 판다는 것은 이번 라운드 잠재적 고객을 1명으로 두고 있다는 것, 가격을 2원에 판다는 것은 잠재적 고객을 2명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아니면 한 세력이 2번 사거나.
여기서 다른 세력과 협상하면 카드 2원 보트 or 용병 1원으로 2번 사는 딜을 할 수도 있습니다만, 솔직히 말해서 용병이나 보트 아무도 안 사요. 그냥 두 번 돌아가고 말지 보트를 누가 사냐!! 숙련자 기준으로는 또 다르긴 합니다만...
그러니 그 장사하는 법을 알아보죠.
5-2. 장사하기
가장 쉬운 건 카드를 5장 들고있는 겁니다. 고양이나 이어리는 새를 2원이면 살 거고, 도마뱀도 사겠죠. 3원도 살 수 있습니다. 다른 애들은 아마도 안 살 가능성이 높지만, 그래도 가끔 좋은 제작 카드가 나오면 주워갈 겁니다.
여기서 방랑자 있으면 차와 망치는 무조건 3원 이상으로 해야 합니다. 기본 카드 세트고 땜장이다? 그러면 4원에 팔아도 됩니다.
사실 기본 카드 세트면 협력은 4원에 팔아도 누군가 이 악물고 사갈 수도 있습니다. 꽤 신나는 상황이죠.
거기에 보트와 용병을 팔아서 이문을 남기면 좋습니다.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요? 보트의 경우 보트를 타고 가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겁니다. 이어리의 혼란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각이 이것으로 보인다면, 3원으로 올리고 적당히 협상하면 이어리는 살 겁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경우 솔직히 보트는 그렇게까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다른 세력도 굳이 기금 2를 주면서 보트를 사야 하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라서요. 굳이 말하자면 ‘겨울’이나 ‘호수’맵에서 강의 영향이 아주 크니 살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두 맵은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을 공격하기 위해서 군사 세력들이 적극적으로 보트를 구매할 가능성이 있죠. 그래도 가격은 3원이면 안 사겠지만.
용병의 경우 보다 판매할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일단 리버포크의 병사만 있는 곳에서 전투하면 자기 병사 손실 없이 리버포크에게 대리 폭행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리버포크의 지배권을 빼앗아서 이동이나 기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모로 매력적이죠.
하지만 기본적으로 용병은 강매용으로 씁니다. 고양이를 겁박합시다. 제재소가 있는 강, 제재소가 있는 공터, 나무가 통과해야 하는 길목에 병사를 우르르 끌고 가서 죽이지 말고 용병 가격을 3으로 올린 다음에 용병 사든가 아니면 죽든가 강제하는 겁니다.
아니면 방랑자가 있는 공터에서 멈춘 다음 다른 세력에게 제안해보세요. 용병 3원에 사면 방랑자를 네 병사 안 쓰고 팰 수 있다고. 다른 세력이 리버포크보다 방랑자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면 아마 살 겁니다.
사실 이런 행위라면 2원에 팔아도 돼요. 왜냐면 생각해보면 리버포크는 다른 세력의 기금을 받는 것만으로 이득이고, 더 나아가서 방랑자를 팰 거라면 어차피 리버포크가 패야 하는데 리버포크 액션 아끼고 패면 좋잖아요? 그리고 어쩌면 그런 리버포크를 위해 누군가 카드 하나쯤은 살지도 모르고요.
6. 타 세력과의 상호작용
장사입니다. 장사. 그리고 배신이죠. 리버포크는 배신을 안 하고 이기는 게 불가능합니다. 전부 잠재적 고객이자 잠재적 경쟁자.
그래서 이 리버포크는 게임 플레이어들도 많이 탑니다. 요컨대 ‘즐겜형’ 게이머들 상대로는 도저히 리버포크를 꺼낼 수가 없습니다. 이런 취향의 플레이어들은 ‘네가 날 때려? 나 죽을 때까지 너 때릴 거야.’ 라든가, ‘날 배신해? 죽을 때까지 아무것도 안 사주마’ 이러곤 합니다. 전쟁게임에서 승리보다는 전쟁 자체의 재미를 즐기는 이런 플레이어들 상대로는 리버포크의 상호작용이 전부 무의미하게 변해버리곤 합니다. 이런 사람들하고는 아예 루트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요.
하지만 뭐. 그래도 제대로 게임하는 플레이어들은 기금 3원이어도 사줄 때가 있고, 가끔 과감하게 4원이어도 삽니다. 어쨌든 병사와 기금이 아니라 점수 30점 먹어야 이기는 게임이니까요. 남들이 리버포크에게 템포를 주게끔 해봅시다.
그리고 사소한 팁인데 전투할 때 병사 1에 교역소 있는 상태에서 무방비한 기물을 상대로 공격하지 마세요. 혹시라도 매복 맞으면 교역소가 털리는데, 자기 차례에 전투한 거면 즉시 안 쓴 상태인 기금의 절반을 토해내야 합니다. 매복을 절대로 안 맞거나 받아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모를까.
6-1. 고양이 후작 상대법
고양이 후작은 제재소가 핵심이고 리버포크는 그것을 쉽게 제압할 수 있으며 리버포크는 첫 턴에서 바로 요새로 이동해 두들겨 패는 등의 전략도 아주 손쉽게 합니다.
다만 그런 식으로 플레이하면 아무리 고양이가 합리적인 플레이어라도 뭔가를 살 리가 없습니다. 어차피 사봤자 나를 때릴 텐데 대체 왜 산단 말입니까? 특히 고양이는 한 번 붕괴하면 다른 군사 세력을 저지할 수가 없어서 리버포크가 집니다. 그냥 용병 파는 선에서 끝내세요.
그러니 오히려 고양이와 친하게 지내세요. 적당히 새를 팔아넘기며 고양이가 얌전히 내정할 수 있게 하는 게 좋습니다. 윈윈 전략이죠. 누가 이길지는 동향에 따라 중요하지만, 아마도 리버포크가 먼저 배신할 겁니다. 고양이하고 병력 승부로 가면 무조건 리버포크가 지니까 고양이에게 밉보이면 안 됩니다.
6-2. 이어리 왕조 상대법
이어리는 카드가 절실하며, 특히 패가 안 좋게 뽑혔을 경우 더더욱 카드를 원합니다만, 한편으론 병사 수에 민감한 세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어리와 상대할 때는 이어리의 동향을 주시해야 합니다.
이어리는 그냥 카드나 용병을 사서 규율을 충원하고 혼란을 막은 다음, 그냥 리버포크를 무자비하게 공격해서 기금을 토해내게 할 수 있으니까요. 그러니까 안 맞으면서 팔아야 합니다. 아니면 맞으면서 팔든가.
방어가 취약한 편인 이어리의 둥지를 적극적으로 공격해서 혼란을 일으키면 이어리는 오히려 그 때부터 템포 올린다고 열심히 구매하는 게 재밌죠. 그래도 아예 탈락시킬 정도면 아무것도 안 하겠지만요.
6-3. 우드랜드 연합 상대법
솔직히 얘네는 리버포크의 고객이 아닙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그렇습니다. 왜냐면 병사를 내줬다가 리버포크가 죽을 때까지 병사를 안 내놓고, 주위에 병사를 뿌리고 계속 동조 주워먹기만 해도 아무것도 안 되거든요.
움직일 때 카드 뺏어가는 건 어쩔 수 없고, 다른 군사 세력들처럼 누르기로 제압하기도 버겁지만 살짝 병사를 남겨두고 강 주위를 청소하는 느낌으로 합시다. 어차피 리버포크는 제작 카드 안 뺏기면 뭘 뺏겨도 아무래도 좋은 세력입니다. 기지 근처가 아니라 멀리 있는 곳을 천천히 제압합시다.
6-4. 방랑자 상대법
인정사정없이 패야 합니다. 자기가 방랑자 경찰을 할 테니 다른 세력에게 지원을 해달라고 합시다. 가을 맵이면 방랑자가 어느 폐허를 뒤지든 팰 수 있고, 다른 맵이라도 비슷한 느낌입니다.
방랑자는 리버포크의 카드를 사고 아이템도 가져가지만, 보트는 어지간해선 안 사고 용병은 그냥 못 삽니다. 그러니까 그냥 적이라고 생각하고 물어뜯읍시다. 방랑자에게 카드가 넘어가서 제작하게 하느니, 그냥 리버포크가 제작하고 지원 받으세요. 아예 지원 받을 때 지원 점수도 못 받게 더 일찍 적이 되어야 합니다.
6-5. 도마뱀 교단 상대법
아마도 도마뱀은 리버포크의 가장 적극적인 구매자일 겁니다. 왜냐면 카드 1장 추가가 바로 액션 추가로 이어지는 세력이니까요. 거기에 도마뱀은 약하고,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기만 하는 세력이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리버포크가 아마도 뚫을 수 있죠. 거기에 버림패 관리도 리버포크 마음대로니 도마뱀이 리버포크를 이기긴 힘듭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도마뱀 교단의 난민 마커. 난민이 만약 리버포크 병사가 모여 있는 공터를 지정한다면 순식간에 개종당해서 병사들이 죄다 날아가 버릴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리버포크는 이동도 싸니까 슥슥 이동하며 피하면 그만입니다. 미움받는 난민 공터에는 절대 가지 마세요. 리버포크에게 카드를 산 만큼, 다 개종해서 병사 줄어들면 리버포크는 어쩔 수 없이 다 토해내야 합니다.
6-6. 지하 공국 상대법
지하 공국은 그럭저럭 카드를 사가고 제작 의존도도 높습니다. 3원으로 해도 저쪽은 살 때는 사갈 겁니다. 다른 군사세력과 비슷하죠. 특히 패가 공개니까 다음 차례 원하는 지역을 읽기도 쉽고.
다만 문제는 지하 공국이 철벽 수비 모드로 들어가면 리버포크는 못 이긴다는 겁니다. 그러니 그 전에, 적이 건물 짓기 전에, 적이 무건물 빌드를 위해 병사 모병해대기 전에 때리고 적이 계속 뭔가를 사게끔 해야 합니다. 결국 지하 공국의 병사만 낮추면 할만합니다. 다른 세력에게 용병 구매를 제안해보면 어떨까요.
6-7. 까마귀 모략단 상대법
까마귀는 병사가 적지만, 또 병사를 2명이나 3명, 어쩌면 4명까지 없다고 해서 그렇게 운영이 망가지진 않습니다. 나름대로 고객이 될 수 있죠. 문제는 까마귀는 딱히 안 사도 운영이 될뿐더러, 리버포크의 집중형 기동은 까마귀의 산개형 모병과 모략을 상대하기 아주 버거워지는 요소입니다.
거꾸로 생각해야 합니다. 리버포크의 전투력으로 까마귀의 모략 토큰을 적극적으로 제거하며, 다른 세력에게 까마귀 모략단의 모략을 폭로할 문양 카드를 내가 팔고 있다. 같은 식으로 다른 세력에게 영업해야 해요. 아마도 패 절실하면서 모략을 풀어야 하는 세력은 돈 내고 사갈 겁니다. 자기가 직접 제거해도 되고요.
6-8. 타 세력의 리버포크 컴퍼니 상대법
아무것도 구매 안 하는 건 대처법이 아닙니다. 그래도 리버포크는 중간은 가요. 자리 잘 잡은 자영업자처럼 말이에요.
그렇다고 리버포크를 때리면, 리버포크는 게임에서 탈락해서 상호작용을 포기해버릴 겁니다. 망한 자영업자의 결말처럼요. 그러면 다른 세력이 이기겠죠. 내정 엔진 센 후작이라든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냥 리버포크한테 용역을 구매한 다음 리버포크를 때리세요. 한마디로 맷값을 주면 됩니다. 이게 리버포크를 상대하는 법입니다.
즉, 리버포크의 영업에는 적을 협박하면서 구매를 강요하거나, 아니면 상대에게 맞으면서 카드를 뱉어내는 것 둘 중 하나의 선택지밖에 없는 것이죠. 전자면 리버포크의 승리, 후자면 다른 세력의 승리.
리버포크는 교역소가 6개 되기 전에 맞으면 급격히 약해집니다. 교역소 6개 지은 시점에서는 공격해도 못 막으니까 그 이전에 두들겨 패서 리버포크를 약하게 하면 그만입니다. 병사 수가 적으면 정직하게 약해지거든요.
만약 엔진의 효율로 경쟁하고 싶다면 리버포크보다 먼저 제작해도 됩니다. 제작 점수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리버포크보다 제작을 빨리 하면 리버포크는 급격히 애가 달아서 쌓아둔 기금을 토해내 당신과 전투를 시작할 겁니다. 그 공세를 받아낼 수비력이 있다면 이깁니다. 리버포크는 자기가 일방적으로 때리고 장사할 때만 세거든요.
7. 잊기 쉬운 룰
리버포크 컴퍼니는 강을 이동할 때 지배를 따지지 않지만, 보트를 대여할 때는 아닙니다.
리버포크 컴퍼니의 교역소는 ‘기금’만 절반 제거합니다. 다만 매복으로 자기 차례 낮에 제거당하면 남아있는 기금 절반을 제거하는 것을 잊지 마세요.
리버포크 컴퍼니는 교역소가 아니라 교역소를 빼낸 공간으로 제작합니다.
리버포크 컴퍼니는 저녁에 카드를 뽑지 않습니다.
교역소는 잃어버리면 구멍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영구적으로 제거됩니다.
가을 맵 좌측 하단에 있는 여우 공터는 강이 흐르는 공터가 아닙니다.
긴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및 전략 연구, 팁 요청 등등 모든 피드백은 환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