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의 기본 2. 제작과 카드

루트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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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2 오후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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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는 진영마다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쓰는 자원이 있습니다. 카드입니다. 그리고 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세력마다 다르지만 카드를 쓰는 공통적인 방법이 있죠.

이번에는 그중 모두가 똑같이 사용하는 제작 및 카드사용 부분을 알아보죠.

1. 기본판과 망명자와 게릴라 카드 팩

이 얘기부터 할게요. 망명자와 게릴라 카드 팩은 기본판 카드 팩의 상위호환입니다.

엥. 아니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아뇨. 그 정도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코어에 있는 오리지날 카드 세트는 오리지날 게임에 가장 부적합하며 나은 점을 찾기가 힘듭니다.

그래도 모두가 망명자와 게릴라 카드 팩을 살 수는 없고, 특히 이 확장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이니 아이템 제작 부분이라도 제대로 다뤄볼게요.

2. 카드에 대한 이해

게임 내의 카드는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윗부분은 문양입니다. 이 카드를 무슨 문양으로 사용하는지 정하는 것이고, 모든 카드에 있습니다.

아랫부분은 제작입니다. 이 카드를 어떻게 제작해서 효과를 발휘하느냐입니다. 이거 초보자분들이 많이 혼동하시는데 아랫부분 효과는 제작을 안 하면 못 씁니다. 명심하세요. 그리고 제작용 기물이 윗 문양이 아니라 아래쪽 제작용 기물이 표시된 만큼 필요합니다.

제작이 없는 매복과 지배 카드도 있습니다. 그래도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나뉘는 건 변함이 없죠.

윗부분 문양과 아랫부분 제작은 완전 별개입니다. 여러분이 카드를 문양으로 쓰면 제작으론 못 씁니다. 여러분이 제작으로 쓰면 문양으론 못 씁니다. 제작이 아니라 별개의 활용법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윗부분으로 쓰면 아랫부분은 쓰지 못합니다.

각 세력은 때문에 가진 카드를 문양으로 쓸지 제작 용도로 볼지 고민해야 합니다. 각 세력은 각자 독특한 제작 방식이 있고, 그것은 게임에서 각 세력이 제작에 대해서 다른 스탠스를 취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그렇지만 아이템과 제작된 아이템의 효과, 가성비 등을 제대로 이해하면 보다 쉽게 접근할 수가 있습니다.

3. 공통적인 카드 세팅

양 카드 세트는 동일한 부분과 동일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다른 부분은 그 나머지 부분이죠. 먼저 동일한 부분부터 설명을 할게요.

2-1. 매복과 지배

매복 5장과 지배 카드입니다. 매복은 간단합니다. 적이 3명 이하의 적일 때 써서 내 피해를 줄이는 용도입니다. 2명 줄여도 내 기물을 파괴하는 걸 저지할 수 없다면 그냥 쓰지 마세요. 매복 받아치기는 게임 내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지만, 카운팅은 쉽습니다.

지배의 경우는 사용이 좀 난감합니다. 실질적으로 위협으로 기능하지도 않고 위협으로 기능하라고 만들어진 룰도 사실상 무의미합니다. 왜냐면 지배 승리를 노릴 수 있는 세력이 몇 개 없기 때문입니다. 일단 군사 세력(후작, 이어리, 두더지)가 아니면 시도하기가 힘들어 난감하고, 최후의 발악으로 쓰면 그냥 최후의 발악답게 맞아 죽고, 최후의 발악이 아니라 중간 쯤에 쓰면 역시 중간 쯤에 모두가 공격해서 짓밟아버립니다. 이 지배 카드에 대해서는 다음 공략글에서 더 자세히 논해볼게요. 개인적으로는 지배 카드는 룰을 아예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글쎄요... 다음 확장이 나오지 않는 한 기약이 없습니다.

2-2. 아이템 제작 카드

여우 제작 카드입니다. 게임 내에서 가장 강력한 아이템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여우 제작으로 얻을 수 있는 점수는 1여우로 3점 2여우로는 무려 7점. 그런데, 이 여우 카드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이거 방랑자가 있는 판에서 방랑자가 2라운드 이상 쓸 수 있는 것이 확실하다면 만들면 안 됩니다. 땜장이가 방랑자라면 적어도 모루는 손에서 놓지도 마세요. 방랑자가 2망치 줍는 게 2점 먹는 것보다 최악입니다. 석궁과 검도 마찬가지입니다. 방랑자가 3검 들면 점수 생산 머신 및 전투기계고, 석궁은 전투도 없이 이득을 가져가는 개사기 카드입니다.

그래도 방랑자가 없거나, 맵 반대편에 있고 내 장소로 오는 게 버겁고,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이번 차례나 다음 라운드 쯤에 끝낼 수 있다면 만들어야 합니다. 타이밍이 중요하죠.

생쥐 제작 카드입니다. 1생쥐로 6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제작용 기물이 2개 필요 없다는 점에서 막강한 이득을 지닙니다!

특히 뿌리 차의 효율은 대단하죠. 배낭은 만들어도 그렇게 손해가 아니라서 그냥 만들 수 있으면 만드세요. 방랑자가 있더라도 어차피 배낭은 누군가 만드니 차라리 내가 만들어야 합니다.

카드도 7장이나 되고, 아이템도 2개씩으로 넉넉해서 패에도 잘 들어오고 점수 벌기도 쉽우니 꽤 좋지만, 문제는 그 뿌리 차가 방랑자에게 너무 좋은 아이템이라는 거네요.

토끼 제작 카드입니다. 1토끼로는 고작 2점입니다. 하지만 2토끼로는 무려 8점을 긁어올 수 있습니다.

동전은 방랑자가 쥐어도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아주 간단한 이유인데 동전의 기능이 방랑자가 카드를 더 뽑는 건데, 방랑자는 카드 중요도가 가장 낮은 세력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토끼 제작은 최고로 효율이 좋습니다. 근데 3점 정도면 만드는 게 더 이득입니다. 특히 2토끼 제작용 기물이 다른 기물에 비해 유독 좋은 것도 방랑자의 강세를 더해줍니다. 만약 한 세력이 동전 2개를 만들었다? 그러면 전체 점수의 20%를 제작으로 채운 셈이고, 다른 이들이 제작으로 먹을 수도 없으니 정말 어마어마한 이득을 챙기는 겁니다.

2-3. 아이템 제작의 전략

아이템은 경쟁적입니다. 아이템 수가 한정적이니까요. 그리고 보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과, 수도 한정되어 있고 접근법도 한정되어 있는 아이템, 그렇게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아이템 구성이 편향되어 있습니다. 얻을 수 있는 점수는 총 21점이고 4명이서 하는 게임이니 5점보다 많이 먹으면 다른 세력이 가져갈 점수를 뺏어갈 수 있고, 사실 게임 내에서 아이템이 다 만들어지는 경우도 드물다고 생각하면 5점만 먹어도 어마어마한 리드를 가집니다. 말이 5점이지 16.7%니까요.

특히 제작은 카드 외에는 기본적으로 소모하는 것이 없습니다. 제작용 기물은 하다보면 알아서 내려놓게 되어 있지요. 그러니 방랑자가 있다면 아이템은 견제의 역이며, 방랑자가 없으면 경쟁의 대상이 됩니다. 제작용 카드는 아예 세력의 전투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켜주죠.

그런데 이 아이템을 쓰는 세력, 다시 말해 방랑자가 게임에 있으면 완전히 뒤집혀 버립니다. 방랑자에게 주지 말아야 할 아이템이 너무 많아요. 일단 '뿌리 차'는 주면 안 되고요. '칼'도 주면 안 됩니다. '망치'는 말도 안 돼요. '신발'과 '배낭'은 괜찮지만, 그것만 만들면 방랑자가 고사하긴 할 텐데, 누군가 템포를 위해 2점짜리 아이템을 제작한 순간 지옥문이 열립니다. 방랑자는 허겁지겁 아이템을 주워먹을 것이고, 여러분은 그 세력이 모든 아이템을 혼자 제작해서 방랑자의 후원자이자 게임의 승리자가 되기 전에 열심히 자기가 먼저 아이템을 제작해야 할 겁니다.

아이템을 만들지 않는 것은 방랑자에 대한 강력한 견제지만, 실제로 그러긴 힘들죠. 점수는 큰 이득이니까요. 모든 세력이 활개치는 걸 한 번은 용납할 수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에요.

카드 제작에 대해서는 할 이야기가 많습니다. 다만, 원래는 모든 카드를 찍어서 하나하나 설명했는데요. 아예 세력별 아이템 설명 란으로 넘겨 버리겠습니다.

3. 기본판 제작 카드는 사실상 쓰레기.

일단 여우(공격과 전투), 생쥐(유틸리티), 토끼(액션과 카드)로 개성을 부여한 건 알겠어요. 근데 문제는, 여우 제작 카드는 죄다 새 카드고, 생쥐 카드는 유틸리티가 그리 뛰어나지 않고, 토끼는 거꾸로 액션 이득이 너무 강합니다.

거기에 쓸모 없는 카드도 너무 많습니다. 제작용 기물 3개를 먹는 가진 것 다 내놔! 나, 기물 4개를 먹는 왕실의 권리는 정말 쓸 방법이 없는 레벨의 카드고... 또 ~~의 협력 시리즈는 비정상적으로 강해서 리버포크나 땜장이 방랑자가 등장하면 그냥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특히 게임 내의 세력이 제작 능력이 다 제각기라는 점을 생각하면 카드의 불균형 문제는 아주 크게 다가옵니다. 이어리가 ~~의 협력 카드를 쓴다고 한들, 이어리가 이 카드를 만들려면 공터 3개에 자기 둥지가 있다는 얘기고, 그러면 어지간하면 별 재미를 못 봅니다. 하지만 땜장이가 만든다면? 지옥을 보게 됩니다. 한 번에 10점 땡길 수도 있습니다.

여우-새 제작 카드는 강력하지만, 당장 후작의 액션 1회, 이어리의 자유 행동에 비하면 그렇게 메리트가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쉽게 만들 수 있는 우드랜드-방랑자는 사실 강력한 공격 능력이 필요가 없거나, 이미 강력한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의미가 없죠.

세력별로 어떻게 제작 아이템을 노려야 하는지는 세력별 설명글을 쓸 때 쓰도록 할게요. 기본적으론, 기본판 제작 카드는 생쥐 1 토끼 2로 점수와 유틸리티 양면을 노리고, 여우 1,2 제작 카드는 제작할 수 있으면 제작하되 아이템 카드는 방랑자를 견제하면서 적당히 만든다. 정도의 전략을 잡을 수 있습니다.

5. 그에 비해 망명자 팩은 크게 개선되었다!

망명자 팩은 일단 아까운 카드나, 못 만드는 카드, 그리고 빌드 별 불균형이 적습니다. 여우를 고르면 전투적으로 아주 유리해지고, 생쥐를 고르면 제작에, 토끼를 고르면 강력한 유틸리티와 카드 이득을 얻죠. 제작용 기물이 3개 필요한 카드는 아무 기물이나 요구해서 기본판과 비교하면 제작 난이도도 높은데 활용도도 적은 쓰레기 카드가 아니라, 만들기 어렵지만 일단 만들면 게임을 휘어잡을 수 있는 카드들로 포진되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렇게 강력한 카드를 제거할 수도 있죠.

결과적으로 제작을 많이 하게 되고, 더불어서 제작 능력이 강한 세력이 더 강력한 이점을 얻게 됩니다. 그러면서도 거꾸로 제작이 쉬운 방랑자, 특히 땜장이에게는 거의 의미도 없는 카드가 많다는 점이 밸런스를 쉽게 맞춰주는 요인이죠. 제작 능력이 좋은 세력일수록 오히려 망명자 팩의 강력한 제작 카드가 의미가 없다는 건 아무리 봐도 의도된 설계로 보입니다.

다만, 사실 망명자 팩이 모든 세력에게 좋은 건 아닙니다. 요컨대 후작과 도마뱀은 이동과 전투 능력이 절실하기 때문에 2토끼 액션 추가 카드가 적어진 것에 오히려 실망하게 되죠. 추가 액션을 주는 게 이어리 망명자 하나밖에 없으니까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나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망명자 팩의 경우는 아이템과 같이 생각해보면 전투를 원한다면 여우, 제작으로 인한 점수 펌핑을 원한다면 생쥐, 강력한 유틸리티를 원한다면 토끼를 노리고 제작용 기물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본래 2개였던 공략을 하나로 합친 만큼, 다음 공략에서는 루트에서 가장 기본적인 점수 획득과 세력별 구도에 대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공략이 루트를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더 중요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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