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로 오거나이저를 제작합니다.
[간단 후기] 좋은 시스템 아쉬운 밸런스
이 후기는 주로 전략이나 시스템등을 이야기해서 크펠 1회플 이상을 한 분들이 읽고 이해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주말에 크리스탈 펠리스 친구들과 3인플을 하였습니다.
다른 후기를 보니 3인플이 베스트고 4인플에 비해 풍족하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해보니 돈은 엄청 모잘랐습니다. 4인플은 얼마나 빡빡할까요 ㅎㅎ
요즘 게임 대세가 확률을 보정한 주사위를 쓰는 게임이 많은것 같습니다.
물론 크펠이나 테티칸에서는 주사위를 눈금의 역활로 사용하지만요
1. 좋았던점
A. 블라인드 주사위 비딩 시스템
주사위 눈으로 블라인딩 비딩을하고 그 비용만큼 돈을 지불한다.
이와 비슷한 시스템의 게임을 한두개 한 기억이 나는데 어떤 게임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가장 느낌이 비슷한 게임은 AOR이었습니다. AOR에서도 매라운드 자신이 사용할 병사을 비딩하고 비딩한 가격만큼 비용을 내죠 사용하는 병사수에 비례해 턴도 결정되고요
블라인드 비딩을 선호하지 않지만 비딩과 액션은 재미있었습니다.
비딩할때는 어떤 액션들을 해서 이번 라운드를 이렇게 진행해야지 했지만 비딩결과가 우위에 있거나 열세에 있어서 생각한 액션보다 더 좋게 혹은 나쁘게되어서 계속 어떤 액션을 할지 고민 선택의 연장이었습니다. 흥미로운 선택의 연장은 매우 좋은 요소죠!
다만 블라인드 비딩은 타 비딩보다 밸런스적 면에서 좋진 않습니다. 아슬하게 비딩에서 질 경우 잃는것이 보통 많기 때문이죠.
그래도 크펠 전체적인 시스템에서는 블라인드 비딩으로 얻는 재미가 더 많다고 생각해서 블라인드 비딩을 선택한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B. 다양한 액션 장소
크펠은 신경쓸게 많습니다.
<수입, 소문트랙, 자원, 신문, 암시장, 발명품, 인물, 웨스트민스터트랙> 플레이어는 이것들을 컨트롤해야 하고 일정 부분은 어느정도 포기해야 할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성장요소가 있음으로 매판 리플레이성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한판 해보니 다음판은 소문을 포기하고 해볼까? 인물을 포기하고 발명품 위주로 해볼까? 인물과 웨스트민스터 트랙을 먼저 올려볼까?
이런식으로 일부분 포기하고 선택과 집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C. 좋은 테마
현실 사건의 기반 테마라 인물이나 발명품을 봤을때 알고 있거나 '아 어디서 봤는데' 이런 인물이나 발명품이 많았습니다.
2. 아쉬운점들
A. 발명, 인물카드의 밸런스
일단 발명카드와 인물카드가 시대 구분이 없어 시대 타이밍에 따라 능력의 좋고 나쁨의 편차가 큽니다. 물론 획득 점수로 밸런싱하려고 했지만 이정도로는 많이 부족한것 같습니다.
발명, 인물카드가 1라운드에 등장하면 강력한 카드가 많이 보였습니다.
보통 타 게임에서는 1~3시대 구분을 해서 1시대는 주로 인컴, 2시대는 밸런스, 3시대는 고득점 카드로 구성되는데 이것을 다 섞고 시대별로 점수 밸런싱만 하다보니 카드의 파워 편차가 많이 컸습니다.
예를 들어 1라운드에 빅밴으로 회중시계를 얻었는데 다른 회중시계카드가 2라운드에 바로나온다면? 아니면 다 밑에 깔려서 게임 끝날때까지 안나온다면? 둘의 편차는 매우 클것으로 생각됩니다.
B. 발명품과 인물간의 콤보의 아쉬움
인물카드와 발명카드의 수가 많다보니 사용안되는 인물, 발명카드가 많고 그렇기에 (점수)콤보는 전략이 아닌 우연히 운좋게 나와서 얻었다가 되었습니다.
단순히 운으로 점수를 얻는다면
C. 암시장
암시장은 재미있는 요소지면 리스크가 너무 커서
예를 들어보면 제가 2회플일때 1라운드에 리폼클럽에 인물이 다 사기에 안좋은것들이 나왔습니다.(웨스트민스터 트랙이 앞에 있으면 돈을 많이 지불하는 인물들)
그래서 리폼클럽을 아무도 안들어가면 암시장에 아무리 많이 들어가도 6명으로 1자리가 남는다고 판단해서 고 비딩(6, 6, 6, 4 = 22비딩)을 하고 암시장에 사람을 많이 배치 했습니다.
제 목표는 1라운드에 워터루역에서 한번 종료시 한번 이렇게 2번 암시장에서 자원을 획득하고 2라운드에서는 암시장에서 쫓겨나갈 각오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리폼클럽에 들어가 인물을 획득하고 암시장에 들어가게 되었고 런던항의 2명 조수 사용 액션으로 제 조수들은 다 쫓겨나게 되었습니다.
사실 거기서 저에게는 게임이 터진 느낌이었습니다. 22의 고비딩으로 돈을쓰고 암시장에 인물을 배치하는데 비용으로 6원정도를 추가 지불을 하였으니까요
더욱이 워터루역에서도 암시장에 조수가 없음에도 1전구+6수입하기 칸을 들어갔습니다. 암시장에 혼자 있는 플레이어가 그 액션을 하면 너무 강해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결국 리폼클럽에 들어간 플레이어도 인물 월급으로 힘들어 하였습니다. 게임 중반부에 이 인물을 잘못가져온것 같다고도 이야기 했고요.
암시장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지만 예상과 다르게 흘러감으로 오는
D. 주사위 획득 밸런스
1라운드에 주사위를 추가로 획득하냐 마냐의 파워 편차가 큰것 같습니다.
3인플이라 액션칸이 4인플에 비해 널널해서인지 추가 주사위의 유무의 파워가 매우 컸습니다.
만약 저 혼자 2라운드를 주사위 5개로 다른 플레이어는 4개로 했을때 주사위 5개를 사용한 플레이어가 선을 잡더라도 그 라운드의 첫번째 액션과 마지막 액션을 모두 하게 됩니다.
크펠은 라운드 마지막 액션은 안전하게 무언가를 획득할 수 있어 가치가 꽤 높거든요 주사위 5개 플레이어가 4~6높은 주사위를 마지막까지 남겨 놓으면 다른 플레이어는 자신이 낮은 주사위가 들어간 칸의 액션을 못할까봐 위축된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결국 마지막 높은 주사위 액션으로 다른 플레이어 주사위 하나를 액션을 못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부분은 아콜의 가족늘리기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아콜 4인플도 가늘 경쟁에서 밀려서 가족을 못늘리면 나락으로 가고 최고의 게임이었지만 가족늘리기의 압박이 항상 단점으로 지적되었죠. 우베도 이것을 알고 다음 작품부터는 가족늘리기와 밥먹이기를 널널하게 만들었고요.
총평을 하자면
시스템 자체는 매우 재미있어서 좋으나 밸런스 부분에서 아쉬워서 다음에 다시 할지 망설여 집니다.
1라운드에 게임이 터질수도 있는데 그 터진게임을 2시간동안 끝까지 하게되면 괴로울것 같습니다.
보드게임이 상향 평준화되어 좋은 시스템의 게임들을 계속 나오고 있으니까요.
아주 조금만 더 밸런스에 신경썼다면 명작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