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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Top 100: 41~60 (순위 맞추기 이벤트 진행 중)

6,137 조회

2020.12.28 21:56

블로그 글을 퍼온거라서 다소 보기 힘드실 수 있습니다. 좀 더 깔끔하게 보길 원하시면 블로그 원문을 봐주시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순위 맞추기 이벤트 진행 중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난 순위글을 참고하셔서 여기에 댓글 남겨주시면 됩니다. 이번엔 2)가 아니라 3)에 해당하는 점수로 계산됩니다.

얻은 스코어의 1.7배를 할 예정이니, 미리 하실수록 틀릴 확률도 높지만(어차피 높은 순위 다 거기서 거기?!), 고득점할 확률도 높으니 많이 참가해주세요! ^^

이번엔 850점 만점으로 채점이 진행됩니다~

1. 1~20위까지의 게임을 댓글로 작성한다.

2. 점수 산정 방식

1) 기본 점수 계산법

- 정확히 순위를 맞추면 20점!

- 순위가 틀렸다면 20점에서 순위의 차이만큼 감점 (단, 0점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음)

- 순위 바깥이면 그냥 0점

- 기본 점수 100점은 보너스!

- 총 점수는 기본점수 100 + 맞춘 점수 400 = 500점

4) Top 31~40위가 올라오기 전까지 (12월 31일 예상)

- 기본 점수 계산을 한 뒤 * 1.5

- 총 점수는 750점

3. 댓글은 수정횟수마다 50점씩 차감 (단, 여러 이슈로 인정한 횟수는 제외)

점수 계산 예시

1. 원래 순위 5위, 내가 맞춘 순위 5위 : 20점

2. 원래 순위 5위, 내가 맞춘 순위 15위: 20 - (15 - 5) = 10점

3. 원래 순위 35위, 내가 맞춘 순위 10위 : 순위권 밖이므로 0점

지난 글 리스트

1. 2020년 보드게임 Top100: 61~80위

2. 2020년 보드게임 Top100: 81~100위

60. 왓슨 앤 홈즈 [38] ▼22

필기할 펜과 종이는 필수죠. 근데 너무 정보가 많아서 여기서 추려내는 것도 힘들고, 간단히 적어서 요약하는 것도 생각만큼 녹록치 않습니다. 게다가 매턴 한 장소에는 한명만 들어갈 수 있는데, 누군가 봉쇄라도 해버린다면 거길 못 가보는 경우가 생기죠. 여기를 일부러 봉쇄한건지(블러핑), 아니면 정말 중요한 정보가 있어서 봉쇄한 것인지도 모르다보니 용기 있는자는 열어볼 것이고, 아닌 사람들은 그냥 다른 곳을 돌고돌겠죠. 이런 다양한 난관을 뚫고서 추리에 성공했다면 홈즈에게 방문하여 정답과 비교해보면 됩니다. 실패하면 본인이 홈즈 대행을 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립니다. 남들의 답을 비교해보는 것은 꽤 재미있더라구요. 그리고 끝난 사람들끼리 수다는 이 게임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입니다.

룰은 꽤 쉬운데, 추리가 쉽지가 않습니다. 대놓고 정답이라고 알려주는 스타일의 게임은 아니다보니깐, 어느 정도는 상황들을 보고 잘 유추를 해야합니다. 그나마 난이도가 쉬운 시나리오는 이게 쉬운데, 난이도가 올라갈수록 연관 짓는 것이 어렵습니다.

올해는 인연이 닿지 않아 아직 한번도 돌리질 못했네요. 시나리오 상 정보가 많은 편이라,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마냥 꽤 시간이 지난 후에는 다시 플레이해도 될 게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일단은 시나리오 6까지만 플레이한 상태네요.

59. 블랙 엔젤 [33] ▼26

역시나 올해 못돌려본 게임 <블랙 엔젤>입니다. AI뿐인 비행선에서 각각 일처리를 하면서 외계인도 격퇴하고, 바깥쪽에서 일도 하고, 우주선 밖으로 나가서 작업도 하는 등 꽤 많은 일들이 이뤄지는 게임이죠. 특히나 개인판에서 액션을 활성화 하는 방식도 독특한 편입니다. 게임의 난이도는 엄청 높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편이고, 아이콘화도 의외로 잘 되어 있는 편이라 룰을 대충만 기억하고 있어도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내 주사위를 이용하거나, 남의 주사위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주사위를 잠궈두지 않으면 뺏길 수 있다는게 다소간 독특한 점입니다. 또한 우주선이 항해를 하는 보드판은 <솔레니아>라는 게임에서 아이디어를 따와서 만들어졌습니다. 꽤 여러가지 신선하고 재미있는 메커니즘이 많은 게임 중 하나입니다.

올해 한두번이라도 돌렸다면 작년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플레이를 안한 덕에 꽤 많이 떨어졌네요. 근데 묘하게 손이 잘 안가기는 합니다. 방출 수순으로 가는걸까요?

58. 미드가르드의 약탈자들 [17] ▼41

이 게임도 올해 못 돌린 게임입니다. ㅠ 3연 올해 못 돌린 게임이네요.

<푸에르토 리코>(이하 <푸코>)와 같은 "Follow" 매커니즘을 기반으로 여기저기서 소소하게 액션들을 하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푸코>와는 달리 액션을 선택한 사람을 기준으로 순서대로 혜택을 받게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내 앞사람이 어떤 액션을 선택해주느냐에 따라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달라집니다. 그렇기에 내가 선이라면 내가 받을 수 있는 다른 사람의 액션을 통한 혜택도 어느 정도 고려를 해줘야 합니다.

이 게임을 좋아하는 이유는 눈이 즐거워지는 카드와 컴포넌트, 그리고 많고 많은 주사위 때문인 것 같습니다. 게임을하다보면 뭔가 기분이 풍족해지는 느낌을 주거든요.

이 게임을 올해 못 돌린 이유는 "언어요소" 때문입니다. 일부 카드에 언어요소가 있는데, 이 언어요소를 모르면 사실 게임을 하기가 힘들어서, 아예 하나의 테크를 포기해야하죠. 그렇다보니 자주 못 돌리고 있네요.

57. 인피니티 건틀렛 [NEW]

우주 반쪽 정도는 날려봅시다~

원작 러브레터에 비해 호불호가 살짝 나뉠 수 있다고 보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마블 덕후인 저로서는 "극호"입니다. 기존 러브레터의 기본 매커니즘에 마블의 테마를 씌우기 위해 변형한 룰이 들어갔습니다. 게다가 "타노스"와 "히어로"의 팀전으로 바뀌었죠.

밸런싱을 꽤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부분은 매번 할 때마다 한 끗차이가 대부분 납니다. 히어로나 타노스나 승률은 거의 비슷한 느낌이구요. 저격하는 카드를 얼마나 잘 활용했느냐에 따라서, 카드빨에 따라서 살짝은 우위가 나뉘는 것 같습니다. 어차피 파티 게임이니 이 정도의 운은 넘어갈 수 있지 않나 싶네요.

손에 낄 수 있는 인피니티 건틀렛에 실제로 장착이 가능한 인피니티 스톤이 제공이 되었다면 더더욱 몰입하기 좋았을 것 같은데, 너무 유치하지 않으면서 적절히 멋진 장갑 어디 안 팔려나요???

56. 지도 제작자들 [51] ▼5

대부분의 롤앤라이트류의 장르는 "인터액션"이 부족한 편입니다. 그렇다보니 혼자하는 느낌이 강한 편이고, 무언가를 꾸며나가는 것에 조금 더 방점이 찍혀 있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대부분은 전략이 획일화 되어 있어 새로 할때마다 똑같은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간단한 매커니즘으로 적절한 긴장감과 남의 마을에 똥을 뿌릴 수 있는 장치, 그리고 점수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을 만들어 낸 게임이 있는데, 그게 바로 <지도 제작자들>입니다.

기본적으로는 각자 마을을 그려간다는 것에서는 큰 차이는 없지만, 계절당 새롭게 추가되는 몬스터 카드가 나오게 되면 각자 본인의 시트지를 옆으로 넘기고, 넘겨 받은 사람이 몬스터를 그린 뒤 다시 돌려주게 됩니다. 이 몬스터는 주변 1칸당 마이너스 점수를 주기 때문에 최대한 가려줘야하는 것이 시트지 주인의 몫이고, 최대한 마이너스를 줄 수 있게 훼방을 놓는 것이 옆 사람이 해야할 일인 것이죠.

게다가 점수 계산 방식도 여러가지 타입의 카드들 중에서 하나씩 뽑아 쓰는 형태이기에 매번 게임을 할 때마다 완전히 다른 느낌의 플레이를 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그렇다보니 매번 전략이 같지는 않게 되는것이죠.

결과적으로 그간의 롤앤라이트류가 안고 있던 단점들 대부분을 해결한 게임입니다. 그래서인지 매번할 때마다 재미있습니다. 맵도 2개 뿐임에도 불구하고, 미션 카드들이 매번 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적은 맵이 단점으로 와닿지도 않죠.

별 것 아닐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위의 그림처럼 색연필을 여러종 갖고 있다면 저런식으로 "멋드러진" 그림을 그려내는 것도 가능하니, 그림 실력이 좋은 분들은 뽐내기에도 좋은 게임입니다!

55. 블랙 프라이데이 [99] ▲44

개인적으로는 "프리드만 프리제" 아저씨의 게임 중에서는 제일 좋아하는 게임입니다. 가장 주식시장을 잘 표현한 게임을 꼽으라면 이 게임을 고를 것 같습니다. 대부분 주식 게임은 "논리적"인 근거하에 주가가 오르고 내리는지라 사실 전략적으로 주식을 이용할 수 있는데, 실제 주식은 그렇지 않잖아요? 그렇게 논리적으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면 모두가 떼돈을 벌었겠죠.

바로 이런 점이 가장 잘 표현된 게임이 바로 <블랙 프라이데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가는 끊임없이 요동치고, 상승장일 때도 있고, 하락장일 때도 있죠. 그나마 그 상승장과 하락장을 나름 파악할 수 있게 되어있기에 버스에 올라탈지, 아니면 타고 있던 버스에 내릴지 등을 판단하는 근거는 되어줍니다. 다만 확률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꼭 그대로 되지는 않습니다. 적당히 논리적이면서 적당히 운적입니다. 이 둘의 밸런스가 꽤 잘 잡혀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어떤 게임에서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가즈아~"만 외치며 존버만했던 사람이 1등을 하는 경우도 있고, 나름 논리적인 시장이 형성된 게임에서는 적절하게 저점매수, 고점매도를 한 사람이 이기기도 하는 등 재미난 게임인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이 적어도 100위 밖을 벗어나는 일은 아마도 좀 더 괜찮은 주식 게임이 등장하지 않는 이상에야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봅니다.

54. 자금성 + 반란군 [16-34] ▼20

<자금성>은 국내에서 꽤나 박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게임입니다. 그 정도까지 박한 평가를 받을만한 게임은 아니라 생각하는데, 당시 리뷰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미스 프린팅 된 보드판(게임에 큰 영향은 없음)이나 미스 프린팅된 카드 1장(아무 문제 없으니 그냥 쓰라고 했다가 대차게 까였죠)으로 품질의 이슈는 있었지만요.

부정부패 청탁 방지법을 피해 뇌물이 아닌 선물 교환을 하게 됩니다. 비싼 선물을 드리고, 싸구려 선물을 받아오는거죠. 최종적으로는 유력한 가문으로서 황제를 알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무엇보다 "황제 알현"을 하지 않으면 아예 점수 계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다른 곳에서 고득점을 해도, 황제 트랙을 달리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0점인 게임입니다.

디럭스 버젼으로 갖고 있어서 휘황찬란한 컴포 덕에 하는 맛도, 보는 맛도, 손맛도 좋은 편입니다. 또한 시스템상 관리직과 교환한 선물들은 다음 라운드의 내 손패가 됩니다. 너무 낮은 것들로만 바꿔오면 결국 다음 라운드에 낮은 값어치의 물건들 뿐이라 수동적인 플레이를 해야하죠. 그렇다면 높은 것들로만 어떻게 가져오면 되지 않겠느냐 싶지만, 라운드가 끝날 때에 추가 하인과 점수를 받기 위해선 라운드별 특정 숫자의 카드를 가져오도록 해놓아서 이런 상황이 생기는 것을 막아뒀습니다. 단순히 카드만 높아서는 결국 하인이 없어서 액션을 못하거든요.

확장인 <자금성: 반란군>은 농민 봉기도 생기고, 황제의 별장도 생기는 등 여러 모듈이 추가되었습니다. 특히나 농민봉기가 재미있습니다. 농민들을 강제 징집해오는데, 그럴수록 농민들이 반란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지죠. 9짜리 카드와 1짜리 카드를 서로 교환할 때에도 농민들이 불만이 쌓입니다. 그러다가 일정 수준의 분노가 쌓이면 농민 봉기가 일어나게 됩니다. 자신이 갖고 있던 카드를 이용해서 군사력을 동원하게 되는데, 이 군사력이 농민봉기를 제압할만큼이 된다면 가장 적은 포인트를 낸 사람이 혜택을 보고, 만약 봉기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가장 높은 값을 낸 사람이 혜택을 봅니다. 그렇다보니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발생을 하게 됩니다. 이 부분으로 꽤 흥미로운 선택이 늘어나게 되었죠. 적절히 블러핑을 하면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 되는 모듈이죠.

그런데 왜 이 게임을 방출하려고 하고 있느냐?

보드게임이란 취미의 가장 큰 적은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한정된 공간을 어떤 게임들로 채워나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취미이기도 하죠. 그렇다보니 "부성비"라는 것을 고민하게 됩니다. 부피 대비 게임성 정도로 부를 수 있겠네요. 이 게임의 순위가 떨어진 이유는 바로 이 "부성비" 때문입니다.

확장이 나오면서 빅박스로 탈바꿈 하게 되었는데, 굳이 빅박스로 들고다니면서까지 할 게임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박스가 클거라면 차라리 게임이 조금 더 빡세거나 더 흥미로우면 좋겠단 생각인데, 거기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새로 생긴 모듈들이 재미포인트도 많고, 건륭궁도 좌우 특정 테크를 탈 수 있게 바뀌는 등 게임의 재미가 확실히 올라간 것은 맞는데, 어떻게 본판 박스에 그냥 모두 수납되도록 나왔다면 열심히 들고다니면서 했을 것 같은데, 사이즈가 <트릭케리언 CE>보다 조금 작은 수준이다보니 부담스러운 게임이 된 것만 같네요.

그런 연유로 현재는 방출 후보군으로 올라와있습니다만... 평가가 박하다는 점, 그리고 확장이 비쌌다는 점, 디럭스 버젼이라는 이유로 다소 가격이 높게 책정되었단 것이 복합적 요소로 작용해서 아마도 안 팔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는 있습니다.

53. 미스틱 베일 [NEW]

덱빌딩이기도 하지만, "카드 빌딩"이기도 한 독특한 매커니즘을 갖고 있는 게임 <미스틱 베일>입니다. 시작할 때 똑같이 카드를 나눠 받습니다. 여느 덱빌딩 게임들처럼 내려놓은 카드를 통해서 얻은 자원으로 내 덱을 꾸려나가는데, 카드를 사오는 것이 아니라, 카드에 넣을 "모듈"을 사옵니다. 위의 그림처럼 상, 중, 하로 나뉘어진 칸이 있고, 내가 사올 수 있는 모듈은 각각 상, 중, 하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3개의 칸을 적절하게 잘 채워나가는 게임인 것이죠.

이 매커니즘만 넣기는 살짝 아쉬웠는지 카드 드로우에도 약간의 변주를 줬습니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지금껏 뽑은 카드는 다 버리고, 이번 라운드를 강제로 종료하게 되어 있는데, 이를 본인의 판단하에 더 뽑을지 말지 결정하도록 해둔 점입니다. 애매한 자원으로 이도저도 못할 것 같다면 더 뽑아보는 것도 훌륭한 판단이 될 수 있고, 아니면 일부러 이번에 뽑힌 똥 카드들을 모두 없애고 다음턴에 좋은 카드를 뽑기 위해 더 뽑는 시도를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약간의 Push your luck 요소인 셈이죠. 요것 때문에 상대방이 카드 뽑을 때 집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초반의 세팅이 꽤 번거롭다는 점(레벨 1~3의 카드들을 랜덤으로 몇장을 선택), 그리고 게임이 끝나고 난 뒤에 카드 정리가 번거롭다는 점 정도입니다. 근데 이건 혼자가 아니라 게임을 같이 한 사람들이 동시에 진행하면 금방 할 수 있습니다.

추가 확장들이 있어서 몇가지 더 선택 요소가 늘어나는 편이고, 매번 수십종의 카드 중에서 몇개만 뽑아서 하기 때문에 리플레이성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게임이 맘에 들어서 긱업빗도 구매를 해서 같이 넣어뒀네요. 정작 구매한 뒤에 플레이를 안해봤네요.

52. 클랭크! 인! 스페이스! [29-35] ▼17

<클랭크!>(81~100위글에 언급)는 한때 엄청 좋아했던 게임입니다만, 맵이 고정이라 필연적으로 다양한 맵이 필요하게 되고, 이것이 곧 리플레이성을 현격히 떨어트렸기에 모듈형 맵이 나오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제작사 측에서도 필요하다 판단했는지 이후 나온게 <클랭크! 인 스페이스!>입니다. 제가 바랬던 모든 것이 들어가있어서 너무 완벽한 게임이 되었죠. 딱 하나만 빼고 말이죠.

바로 "용"이 쫓아오고, 던젼을 털던 것에서 갑자기 우주선을 털고, 우주의 빌런형님께 쫓겨다닙니다. 전자는 대단히 자연스럽게 테마에 몰입이 되는데 반해, 후자는 너무 억지스럽다 느껴지는 면이 없잖아 있죠. 그래서인지 이 게임의 최대 단점은 테마의 변경으로 인한 몰입도의 하락으로 보고 싶습니다. 충분히 판타지 테마로도 풀어낼 수 있었을텐데...

그럼에도 이 모듈형 맵 하나로 매 플레이 색다른 플레이 감각이 유지가 되기 때문인지 <클랭크!> 본판보다는 좋아합니다. 다만 순위가 떨어진 이유는 "한국어화"를 해두지 않아서 사람들과 함께 돌리기 버겁다는 점 정도 때문이겠죠. 조속히 한국어화를 해줘야겠습니다.

51. 내 마음속의 주파수 [NEW]

다소 완구틱한 기믹, 완구틱한 색상이지만 의외로 내용물은 알짜배기인 게임입니다. 특정 단어를 기준으로 "아날로그"틱하게 얼마즈음에 해당되는지를 맞추는 게임입니다. 단어 맞추기류 게임이 많은 편인데, 이 게임은 꽤 신선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2인플은 협동룰을 추천하고 있지만, 커플이서 하는거라면 그냥 둘이서 19금 버젼으로 점수 없이 플레이하는 것도 꽤 괜찮습니다. 물론 19금 없이 해도 커플간의 대화를 나누기에도 제격입니다. 상대방을 조금 더 알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여럿이서 팀플을 할 경우에는 출제자들의 성향들이 제각각인지라 재미난 상황이 많이 생깁니다. 지난번엔 무언가 즐겁다, 즐겁지 않다 같은 단어가 나왔고, "오늘"이라고 문제를 출제하시길래, 즐겁지 않음쪽에 있다면 오늘 분위기 웃기겠네요~ 하고 즐겁다쪽으로 했는데... 즐겁지 않다 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어서 다들 당황했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ㅎㅎ

50. 하다라 [NEW]

사실 <세븐 원더스>와 비슷하다란 이야기 덕분에 구매를 하지 않았던 게임 <하다라>입니다. 근데 이 게임은 하면할수록 깊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게임인데, 갖출건 다 갖췄습니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전쟁" 요소가 없다는 점입니다. 시대별로 5가지 색상이 있기 때문에 카드를 잘 정리할 필요가 있는데, 이는 <퍼스트 클래스>처럼 트레이가 정리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어서 이 점도 플러스 요소입니다.

전반적으로 랜덤요소도 많고, 테크도 은근 다양하게 타볼 수 있고, 난이도도 그리 어렵지 않아서 꽤 괜찮은 게임입니다. 언젠간 사야지 라는 생각은 갖고는 있지만, 집에 자리가 없기도 하고 입문용 게임이라 선뜻 손이 안가기도 하네요.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게임이지만 아쉬운 단점 하나는 아이콘만 보고서는 특정 능력을 정확히 유추하기가 힘들어서, 매번 할때마다 참조표를 보게 된다는 점 정도이겠네요. 아이콘들만 모아서 따로 참조표를 만든다면 조금 더 플레이하기 수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9. 투 매니 본즈 [6] ▼43

정말 많은 구성물, 정말 말도 안되는 퀄리티의 구성물, 정말 말도 안되는 사이즈, 정말 말도 안되는 무게!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아보이는 게임입니다. 캐릭터를 키워볼 수 있는 가짓수가 많은 편이라 매번 플레이할 때마다 이렇게도 키워보고 저렇게도 키워보는 맛이 좋은 게임이기도 하죠. 스토리가 있기는 하지만 짤막하게 이벤트성으로만 존재하다보니 이 부분은 꽤 아쉽습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개로 사실상 게임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투밖에 없기 때문에 다소간 지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순위가 이렇게까지 내려간 이유는 3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애매한 박스 사이즈입니다. 생각보다 박스 사이즈가 커서 갖고다니면서 플레이를 하기엔 좀 어려운 편입니다. 무엇보다 두번째 단점인 "무게"와 합쳐지면 가방에 넣어서 들고 다니기엔 확실히 부담스럽습니다. 그렇다보니 자주 플레이를 하지 못하게 하는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됩니다.

마지막은 바로 "플레이 타임"입니다. 전투밖에 없지만, 대략 전투 한번당 최소 20분은 쓰기 때문에 6~10번 정도의 전투를 겪는 이 게임 특성상 4시간 이상은 기본으로 가는편이죠.

크기와 무게, 그리고 플탐의 3중고 덕분에 게임을 자주 못 돌리게 됩니다. 무엇보다 잠실쪽에서 살다가 금천쪽으로 이사를 왔고, 정작 모임은 잠실쪽에서 하다보니 이 어마무시한 몬스터 같은 게임을 들고갈 엄두가 나지 않는게 순위 하락에 큰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코로나가 안정화가 된다면 이젠 서쪽에서도 모임을 좀 자주 열어봐야겠습니다. 혹시나 잘 아시는 좋은 보드게임 카페가 있다면 추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48. 펄서 2849 [42] ▼6

주사위를 "같이" 씀으로서 운빨을 커버하려한 <위대한 로렌초>, 이능력 배틀물로 승화시킨 <마르코 폴로의 여정>과 같은 게임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예 시스템적으로 주사위의 중간값을 낸 뒤에 각각에 보너스와 패널티를 주려고 시도를 한 게임이 바로 48위에 랭크된 <펄서 2849>입니다.

바로 이 "중간값" 시스템이 꽤 신선합니다. 특정 조건보다 낮은 주사위를 선택하면 보너스, 높은 주사위를 선택하면 패널티를 줌으로서 너무 높은 주사위를 가져가는 게 마냥 좋지만은 않게 해둠으로서 선택할 거리를 늘린 게임입니다. 주사위 운빨을 시스템에서 보정을 해주는 것이죠. 괜찮은 시스템이라 생각하는데, 이후에 그 어떤 게임에서도 이 시스템을 차용해서 쓰는 곳이 없더군요. 그렇게까지 메리트가 있다고들 생각 안하기 때문에 그런거겠죠?

개인적으로는 아끼는 게임이라 폴디드 스페이스 오거나이저도 최근에 구매를 해서 정리를 해둔 상태입니다. 요약표만 있다면 룰 설명이 그렇게 어려운 게임도 아닙니다. 각자 비대칭 능력도 있고, 점수를 낼 수 있는 수단이 많은 편이라 상황에 맞는 여러 테크를 시도해볼 수도 있는 게임이지요.

인기가 없는 이유는 우주 테마라는 점과 이쁘지 않아서?! 일까요?

47. 후지코로 [NEW]

요즈음 너무 빅박스들이 많아서 빅박스 게임은 최대한 구매를 안하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 맘에 들기는 했지만 부피 대비 게임성이 너무 가벼워서 방출한 <클레오파트라와 건축가 사회>라는 게임도 있죠. <후지 코로>도 빅박스 게임입니다. <엠피리얼>과 거의 사이즈가 비슷하죠. 게임성도 꽤 가벼운 편입니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이유는 게임이 적어도 부피만큼의 재미는 보장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게임 내내 탐험을 하면서 맵을 깔고, 이것저것 유물을 챙깁니다. 그러다가 특정 조건이 되면 갑자기 용암이 폭발하면서 맵 곳곳에 마그마가 흘러넘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탈출"을 해야하는 게임으로 바뀌게 되는 시스템입니다.

게임 내내 펼쳐지는 모습은 디럭스이기에 가능한 대장관이 펼쳐집니다. 입체적이면서 꽤 이쁘고 긴박하게 보이는 비쥬얼이거나, 용이나 기타 사원 등의 웅장한 모습이 그것이죠. 제가 플레이 후기때 올린 우측의 사진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전투"도 하는데, 게임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특정 무기의 설계도가 있고, 그 설계도대로 재료를 모으면 하나의 무기가 됩니다. 이 무기가 좋은 재료로 만들어질수록 데미지를 많이 주는데(많은 주사위를 굴리는데), 공격을 하다보면 내구도가 떨어져서 무기가 박살이 나기 시작합니다. 전투 한번 끝내고 나면 정말 너덜너덜할 정도로 박살이 나있는 무기들을 보고 있으면 실소마저 나옵니다. 좋은 재료를 얻기 위해 전투가 필수인데, 전투가 주사위빨 망겜임에도 좋아하는 것은 분위기가 유쾌해서인 것 같습니다.

단점은 역시나 빅박스! 그리고 살짝은 부실하게 적혀있는 한국어 룰북인 것 같네요. 특히나 레퍼런스표에 설명이 애매하게 적혀 있어서(특히나 용암을 까는 특수 타일) 지난번에 에러플을 한번 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46. 칸반 EV [NEW]

구판 "드라이버 에디션"과 신판 "EV"의 극명한 일러스트의 차이는... ㅎㄷㄷ합니다. 일러스트 하나 바꾼 것 때문에 게임이 훨씬 재미있어지는 것은 덤이구요. 더 올라갈 여지가 있는 게임이기는 합니다만, 올해 1회플 뿐이라 그런 것도 있고, 이미 옛날에 해봤던 게임을 다시 한 것이다보니 그리 큰 임팩트를 주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메탈카는 돈값을 합니다!

45. 나무늘보 [NEW]

어쩌다보니 "프리드만 프리제" 아저씨의 게임이 2개나 41~60위 사이에 포진해있네요. 올해 <폭풍의 대권주자>를 해볼 일이 있었는데, 여기저기 있던 게임들의 매커니즘을 모아와서 뭔가 살짝 마이너 버젼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게임이었습니다. <랜드로드>, <파워그리드>, <후지 플러시>, <블랙 프라이데이>처럼 좋아하는 게임들도 있기는 하지만 기대 이하의 게임들도 있는 것을 봐선 약간은 들쭉날쭉하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무늘보>라는 게임이 있다길래 사실 기대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근데 하도 재미있단 소리를 계속 듣다보니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확장까지 빠르게 구해보았습니다.

직접 돌려보니, 게임은 기대 이상이더군요. 아.. 이 아저씨 또 오래간만에 중박 이상의 작품을 만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느린 나무늘보를 다른 다양한 동물들을 이용해 맛있는 잎을 모으는 것이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각 동물들마다 특징들이 명확하고, 동물을 다같이 쓰기 때문에 내가 뭔가 하려고 계획해놨던 일들이 다른 플레이어에 망가지기도 하죠. 특히나 "유니콘"은 누군가 한명이 사용을 시작하면 거의 "택시"마냥 혼자서 타고 다니는 모습도 흔히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는 플레이어는 갈수록 핸드에 여러 제한이 생기기 때문에 뒤쳐진 사람도 따라잡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놓았습니다. 근데 여러번 해본 결과 크게 뒤따라잡지는 못하더라구요;; 근데 이마저도 없었으면 아마 엄청나게 갭이 컸을 것 같기에 적절한 밸런싱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44.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 폭동 [14-50] ▲6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본판만 끼면 너무 싫어합니다! 확장인 <네이션스: 주사위 게임 - 폭동>을 껴야 비로소 완성이 됩니다. 특히나 본판에서는 각 국가별 능력이 완전히 동일해서 선이 상당히 유리하고, 주사위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결과적으로 "운빨망" 게임이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이럴거면 그냥 야찌나 하고 있지 왜 이 게임을 하느냐 싶었죠.

하지만 확장이 추가되면서 비대칭적 능력을 가진 국가들이 추가되고, 흥미요소를 올려주는 폭동 주사위, 그리고 라운드 종료 타일이 추가됨으로서 적절히 라운드를 빨리 끝내는 것도 하나의 전략 요소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죠.

사실 포장을 열심히 했지, 결과적으로 운빨망인 것은 여전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비대칭적 능력으로 인해 확실히 그 나라의 특징을 살려서 잘 플레이를 하고 있다보면 운이 아니라 내가 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저에게는 주효했던 것 같네요.

43.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 [NEW]

ALG에서 한국어판 펀딩을 했단 것도 까먹고, 영문판 풀셑을 질렀던 "서왕" 시리즈입니다. 모든 시리즈가 각각 특징이 확실하다고 해서 풀셑을 지르기도 했고, 심지어 업글용(?) 스티커까지 사서 다 붙여뒀는데, 정작 플텍을 못 구해서 아직까지 노플텍인 상황입니다. 게임을하다보면 카드를 좀 과격하게 쥐거나 손에 땀이 많은 분들도 있고하다보니 결국 자주 못 돌리는 비운의 게임이 되어버렸네요.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이하 <서왕건>), <북해의 침략자들>(이하 <북해>)를 돌려보니 이 게임의 시리즈는 일꾼 놓기에 약간씩의 변주를 줌으로서 독특한 재미를 주게 해놓았습니다.

<서왕건>은 일꾼을 놓으면 언제든 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빼는 액션"을 함으로서 빼도록 해뒀죠. 근데 일꾼을 놓을 때 이미 놓여져 있는 자신의 일꾼이 있다면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기본적인 매커니즘은 적절히 일꾼을 늘려가면서 조금 더 높은 혜택을 받는 것이 기본 골자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많이 쌓이는 일꾼을 견제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둠으로서 나름 재미있는 인터액션을 만들어뒀습니다. 상대방의 일꾼을 회수하면 자신의 임시 감옥에 잡아둘 수 있고, 이들을 실제 감옥으로 보내면서 신고 포상금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적절한 타이밍에 상대방의 액션을 견제하면서 액션을 초기화시키는 것이 거의 필수인 셈이죠.

하지만 부채를 받아가면서 상대방이 잡아둔 애들을 회수해올 수도 있는데,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여러곳에 흩어져 있던 일꾼을 하나하나 회수해올 필요 없이 한번에 깔끔하게 회수해올 수도 있어서 의외로 전략적으로 사용할만합니다.

아직까지는 기본판만으로 해봐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테크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 리플레이성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함께 구비해둔 확장들도 플텍을 구하면 합쳐서 한번 플레이를 해봐야겠습니다.

42. 타쉬-칼라 [NEW]

산다고 해도 100% 못 돌릴 게임 <타쉬-칼라>가 올해 새롭게 순위에 올라왔습니다. 모임원 분 중 한분이 가져오셔서 한번 플레이를 해본 뒤로는 팬이 되었습니다. 역시 "블라다 크바틸"!!! 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럼 왜 산다고 해도 100% 못 돌릴 게임인가?! 내 기물을 이용해서 상대 기물을 제거하고, 업그레이드를 시켜가는 게임인데... 특정 패턴대로 기물을 놔뒀다면 몬스터를 소환하고, 능력이 한번 발동되면 끝이 납니다. 근데 이 패턴들이 간단한 것도 있지만 다소 복잡한 것들도 많습니다. 특히나 레전드 몬스터들은 꽤 복잡한 모양들을 갖고 있습니다. 이 패턴을 회전 시켜도 되고, 뒤집어도 성립이 됩니다. 공감각 능력이 좋은 분들이면 플레이를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지만, 테트리스류를 잘 못하시는 분들은 이 게임을 제대로 플레이하기가 거의 힘듭니다. 게다가 제 짝꿍은 후자에 속합니다. ㅠ

2인플, 4인플 최적이고, 사실상 짝꿍과는 플레이가 불가능한 게임이고, 크리처를 소환한다고는 하지만, 게임 중에 어떤게 그 크리처인지도 중요하지 않은 의외로 무미건조한 수싸움 게임이라 산다고 해도 아마 절대 못 돌릴 것 같네요. 게임은 마음에 드는데 말이죠. ㅠㅠ

아마 모임분과 꾸준히 한두번씩은 할거라 순위가 꾸준히 유지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글을 쓰면서도 하고 싶단 생각이 들만큼 저는 재미있게 플레이 했습니다. 최근 <워 체스트> 4인플이 된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서, 다시 구해봐야하는 생각을 갖고 있네요. 아마 <타쉬-칼라>와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타쉬-칼라>같은 테트리스 능력도 필요 없으니 이 아쉬움을 해갈할 수 있지 않을까요?

41. 벨 에포크 파리 [NEW]

대단히 클래식합니다. 최근에 나온 게임이 아니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만큼요. 휘황찬란한 비쥬얼 덕에 최근게임이겠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근데 이 클래식함이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게다가 게임 중에 무슨 페이즈라도 있는 것 마냥 다른 2~3개의 게임을 하는 것 같습니다. 시스템도 흥미로운데, 테마도 적절하게 잘 입혀놓았습니다.

초반에는 신나게 "좋은 땅"을 찾아가며 저렴한 부동산에 들어가기 바쁘고, 중반에는 부동산을 키워가면서 적절히 트랙 바깥의 타일들을 획득해오고, 후반에는 랜드마크 건설을 하기 위한 눈치싸움이 들어가게 됩니다. 요 3가지 페이즈에서 요구하는 바가 다르지만, 이 페이즈의 경계가 다소 불분명하다보니 이 페이즈를 적절히 잘 읽어서 흐름에 편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다가 각 거리별로 4번째 건물의 소유주가 생기는 순간 점수 계산용 타일을 놓게 되는데, 이것을 통해서 내가 점수를 높게 낼만한 곳에는 높은 점수 타일을 놓고, 상대방의 것에는 낮은 것을 깔면서 점수를 낮추는 것도 가능합니다.

게임의 진짜 재미를 느끼려면 기본 룰로 하시는 것 보다는 룰북에 명시되어 있는 모든 변형룰을 끼고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 이상으로 브레인 버닝하기 좋은 게임입니다. 이 작가들의 또 다른 작품 <리네이처>가 곧 한국어판으로 출시한다고 해서 무척 기대 중인 상태입니다. 이 두분의 케미 무척 맘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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