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 본 게임들 후기14 (스압)
이 게임은 어떤 게임일까?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후기가 많이 없는 게임들 위주로
귀찮지만 (ㅠㅠ) 두어 달에 한 번씩은 후기를 쓰는것을 목표로 간단하게나마 글을 작성하려고 합니다.
지극히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0점 만점에 4점 이하는 별로 하고싶지 않은 게임,
7점 이상은 언제든 할 만한 좋은 게임 입니다.
1. 스티지언소사이어티 (5.9/10)
보라에는 후기가 아직은 없는, 신박한 타워시스템이 돋보이는 협력게임 스티지언 소사이어티입니다.
단계별로 몬스터를 잡으며 스킬을 업그레이드 시키고 아이템도 얻고 경험치도 쌓고... 결국 보스몹을 잡는 것이 목표인 협력게임입니다.
빅북오브매드니스나 정령섬, 메이지나이트협력버전, 투매니본즈 등등.. 비슷한 느낌의 협력게임은 이미 꽤 있는데요, 이 게임은 다이스타워같이 생긴 타워에 큐브를 넣어 나오는 큐브에 따라
개인 스킬도 쓰고 악(?) 쪽에서도 공격을 하는 그런 특이한 시스템이 있어 신선합니다.
특히 타워에 넣는다고 모두 다 나오지 않고 중간에 타워 안에 걸려 많이 넣더라도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전 라운드에 넣었던 큐브들이 이번 라운드에 딸려 나올 수도 있어 재밌습니다.
또한 앞쪽에 울타리 쳐져있는 묘지쪽으로 큐브가 떨어지면 떨어진 큐브가 2배의 효과를 내는데요, 우리팀에게 좋은 큐브가 묘지에 떨어지면 환호성이 나오지만,
나쁜놈(?) AI팀에 좋은 큐브가 떨어지면 탄성이 나옵니다. 아직 2개니까 괜찮아! 했다가 순식간에 4개로 불어나는...
하지만 하는 내내 게임이 엉성하고 몹 처치가 너무 쉬웠어요. 이런 게임들은 겨우겨우 죽을동살동 해서 깨고, 업그레이드해서 강해진 힘으로 한방에 휙휙 하다
보스몹을 아슬아슬하게 깨거나 아쉽게 실패하나 해야 재밌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플레이 했을 땐 그런 긴장감도 전!혀! 없었고, 툭하면 레벨업 해서 더 좋은 스킬이 들어오기도 하고
특히 마지막 보스는 한 바퀴 반 돌고 처치해 버렸습니다. 심지어 마지막 보스한테 저희는 한 대도 맞지 않았죠 (!!!!!)
힘을 모아 최선의 수를 생각해 플레이 하지도 않았어요. 다들 자기 하고싶은 거 하고 넣고싶은 색깔 큐브 넣고 (협력 맞나요...) 했는데도 넘 쉬웠습니다.
단순히 운이 좋았는지, 첫플이라 저희가 에러플을 했는지, 원래 게임이 이렇게 쉬운건지 모르겠지만 다들 입을 모아 이럴 리가 없다며... 뭔가 잘못된 거라며...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또한 모든 것이 영어라 해석하는 데도 애매하기도 했고, 시간도 더 오래 걸려 개인적으론 피로감또한 느껴졌습니다.
예를 들면, 데미지 광역적으로 1 주는 캐릭터인데 스킬 쓰고 아이템 쓰고 하면 몇뎀인지 일일이 계산해야 하는데 그게 또 영어라 애매하더라구요.
최신게임치고 긱 평가가 7.4로 좀 낮은편인데요, 아직은 많은 분들이 해보지 않아 점수 조정기이긴 하지만 그래도 허니문 기간에 점수가 낮은편인걸 보면 재밌는 시스템에 비해 실망스러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룰을 완벽숙지하고 확장까지 끼면 개선의 가능성은 있기에.. 다음에 또 플레이 해보려구요.
큐브나 하트 토큰 등.. 전체적으로 컴포넌트가 준수하고 귀여워요
이렇게 타워 위에 큐브를 넣는데 각자의 턴이 되면 우리쪽에 좋은 색깔의 큐브들과 적 팀에 좋은 색깔의 튜브들을 적절히 넣어야 합니다.
빨노검의 경우 특정 숫자가 모이면 적 팀에서 공격을 하니 적당히 모이면 제거해야해요.
저어기 가운데 울타리 쳐 진 곳에 놓인 노란색 큐브 때문에 현재 필드의 노란색 큐브는 3개입니다.
둥글게 둥글게... (다들 본인 턴 기다리면서 이런거 하잖아요?)
한 대도 못때리고 장렬히 전사한 체력 50짜리 최종보스 세라피나... 다음 게임에선 더 강해져서 돌아오도록 해.
장점: 귀여운 컴포와 신박한 타워 시스템
단점: 이거... 보스 맞아?
전부 영어라 해석 시 피로감이 든다
2. 다이아몬드클럽 (7.7/10)
제게는 게임 자체가 낡고 박스가 백화가 되어도 준수한 게임성을 보장하는 전략 게임들이 꽤 있습니다. 후후
이 게임도 그런 게임들 중 하나인데요, 17년도에 룰을 숙지하고 이제야 해보네요 ㅠㅠ
테마 자체는 영국의 부자들이 보석광산을 운영해 보석으로 자신들의 대 저택 정원을 꾸미는 테마입니다.
개인적으로 선택의 딜레마가 잘 표현된 전략게임들을 좋아하는데요, 전형적으로 하고싶은 것은 많으나 갈수록 선택지가 좁아져 최선의 수를 생각해야 하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내 차례때 원하는 타일 위에 돈을 올려두는데, 기본적으로 1원이지만 가로세로에 이미 동전이 놓인 인접한 타일 수만큼 추가로 동전을 놓아야 합니다.
내가 타일을 선택하면 자동적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견제까지 되는 시스템인거죠.
돈으로 구매한 타일들로 보석을 캐서 다시 보석으로 본인의 정원을 꾸밀 타일들을 사서 배치하다 밝은 정원칸이 모두 찬 라운드의 끝까지 진행 후 점수를 계산합니다.
여러가지 테크가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전략게임 하면 자원이나 돈을 일단 늘려놓고 보는 풍족한 플레이를 하는 병을 고치지 못해... 돈 테크로 시작 돈을 잔뜩 늘려놨는데
마지막 라운드에는 무려 6원이나 쓰지 않고 날려버려 (!!!) 본격 돈XX을 하고 장렬히 꼴등을 했습니다.
원래 전략게임은 돈이나 자원을 쓸 만큼만 벌어 딱코로 써버려야 점수가 잘 나는데 저는 그게 제일 안돼요 ㅠㅠ 일단 뭐든 내 손에 풍족해야 안심하는 스타일이라 ㅎㅎ...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판이었지만 게임은 재밌게 했습니다. 설명도, 플레이 시간도 부담없어서 언제든 열어볼 것 같네요. 다음에 또 하고싶은 게임!
정원에 분수도 깔고 숲도 만들고 희귀동물들도 데려와 셋컬렉션 점수를 얻습니다. 신판으로 더 예쁘게 나올만 한 간단하고 재밌는 게임인데 좀 더 기다려야할까요...
누가 저 광산허가증 5짜리 타일을 너무 원했었나봐요 ㅋㅋㅋㅋ 무려 5원이나 얹어 가져온 게 웃겨서 찍었습니다.
제 턴이 빨리 돌아오지 않는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거죠
장점: 전략게임 치고는 굉장히 간단하고 깔끔한 룰
옛날게임 치고는 돈과 보석컴포가 준수함
단점: 전체적인 타일 두께가 좀 아쉽ㅠ 개인판도 더블레이어였으면...
깊은 느낌의 전략은 아니고 좀 가벼운 느낌이 난다.
3. 팩토리펀 (6.6/10)
색색깔의 물감공장(?)을 경영하는 게임 팩토리펀입니다. 매 라운드별로 타일을 하나씩 가져와 자신의 공장에 배치를 하는데요, 타일별로 특정 색깔의 출입구가 정해져 있어서
내가 이번 라운드에 가져올 타일을 잘 선택해야 하는데, 처음으로 가져간 플레이어는 플러스, 마지막에 가져간 플레이어는 마이너스 점수를 먹게 되어 있어서
장고가 짧아지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어떤 색의 타일을 가져와야 배치가 되는지 짧은 시간에 파악해 재빨리 가져와야해요.
그렇게 가져온 타일을 튜브들과 함께 배치하는데, 재배치 시에도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배치해야 합니다. 잘못 배치하면 튜브를 엄청 길게 써야해서 오히려 손해거든요.
룰도 간단하고 플레이 타임도 마음에 드는 게임이네요. 깊이가 있는 게임은 아니라 자주 돌아갈 것 같지는 않지만...
파티파티하게 할 만 합니다. 하자고 하면 할만 한...
길고 빡센 유로전략겜 돌리고 머리 식힐 겸 돌리기 좋은 게임이예요. 점수 상관 없이 어떻게 어떻게 해서 타일 버리지 않고 다 이었다! 하는 성취감이 있네요
개인판이 꽤 커서 자리를 은근히 차지하네요.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점점 꼬이는 배치에 장고도 길어짐...
장점: 장고를 일부 줄여주는 시스템
복잡한 머리터짐 없이 즐길 수 있는 간단함
단점: 맵 가장자리를 사용해도 되는지 나와있지 않는 애매한 룰북
4. 산타모니카 (6.3/10)
매력적인 해변을 만들어 현지인, 관광객, 쇼핑객 등을 유치해 점수를 내는 게임 산타모니카입니다.
자신의 차례 때 한 장의 카드를 깔아 거기에 딸려오는 사람 미플들을 적당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것이 기본인데, 카드 배치시 점수도 있고 미플들 배치시 점수도 있어
게임이 끝나기 전에 아기자기한 전략을 펼치는 느낌이었습니다. 파스텔톤의 색감처럼 잔잔하고 소소한 재미를 주는...
딱히 눈에 보이는 전략테크가 없어보였기에 어떻게 점수를 내지.. 길을 잃었습니다. 그냥 제가 만들고 싶은 해변을 만드는데 집중했네요.
일러스트도 귀엽고 색감도 예쁜데 딱히 이 게임만의 매력이랄까, 딱 이거다 하고 끌리는 느낌은 없네요. 무난합니다.
파스텔톤 컴포가 아기자기하고 예쁘네요. 점수의 관건은 카드배치와 토큰배치, 미플배치에 있습니다.
저 해변에 무슨 마약이라도 팔고있는걸까요ㅋㅋㅋㅋㅋ 무수히 많은 인파로 터져나가는 해변
장점: 귀여운 일러스트에 예쁜 컴포
무난한 재미
단점: 해석 어려운 아이콘이 좀 있다
무난한 재미
5. 오하나미 (7.2/10)
매우매우 간단한 셋컬렉팅, 카드 드래프팅게임 오하나미입니다. 테마로보나 숫자 배치로보나 수목원의 순한맛 버전이라고 할까요
배치방법도 매우 관대하고 점수도 직관적입니다. 1부터 120까지의 숫자카드들을 10장씩 받아서 두 장씩 정원에 배치하고 드래프팅하고 2장 배치하고... 다 떨어질 때까지 반복
3라운드 후에 총점이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 게임 좀 해 본 사람들한테는 설명 정말 30초면 끝나요 ㅋㅋㅋㅋㅋㅋ
96깔고 98 깔았는데 바로 그 다음에 97 나오면 탄식이 절로 터집니다. 하지만 배치할 수 있는 줄이 세 줄이나 있고, 위나 아래 모두 깔아도 되어서 아예 배치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1라운드는 물 위주로, 2~3라운드는 벚꽃이나 돌 위주로 까는 전략으로 가면 중간은 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이 벚꽃 독식하면 무조건! 견제해야하구요.
필러게임으로 적당한데 몇 판 해보고 나면 딱히 손이 안갈 듯합니다. 수 배치에 제약이 없어 접근성을 높였지만 오히려 그 점 때문에 전략성도 확 줄었거든요.
언제든 하기 부담없고 간편한 게임이지만, 또 어찌 보면 한 번 해보면 족한 게임 느낌입니다.
숫자 범위별로 일러스트가 모두 달라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하지만 정원을 꾸미는 테마는 거의 느껴지지 않구요.
장점: 매우 간단하고 관대한 룰
단점: 깊이가 매우... 얕다
6. 하스플크네쉬트 (6.8/10)
자기 집 앞마당의 석탄을 캐고 물을 퍼내고 식량도 생산해서 농장 주인님께 바치고 연말을 준비하는 고단한 농부의 전략게임 하스플크네쉬트입니다.
3가지 색의 디스크를 가져와 배치해서 자원을 얻고 발전타일도 사는 게임인데, 디스크를 가져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발전타일 위에 올려놓을 수 있는 디스크도 한정이 되어 신중하게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껴졌어요.
디스크를 가져오거나 발전타일을 사는 데 적당한 인터액션도 맘에 들었습니다.
나는... 석탄 캐고 식량 생산하고 일년 내내 열심히 일을 할 뿐인데 일 년에 두 번 내리는 비와 겨울에 농작물을 요구하는 농장주가 야속할 뿐이고 ㅠㅠㅠ
하지만 생각보다 석탄 자체가 모아뒀을 때 연말에 점수가 되는 것 말고는 딱히 활용도가 낮다는 점이 테마를 좀 죽이는 느낌이 들었고
(석탄을 캐서 발전기를 돌려 전기를 판다든지(?) 석탄 자체의 활용도가 좀 더 높았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확장을 끼지 않으면 등장하는 타일이 너무 일정해 전략의 고착화가 일어나고, 그렇다고 확장을 끼면 타일 종류가 너무 늘어나고 안나오는 타일 비율이 너무 커져서
전략 밸런스가 살짝 맞지 않는 딜레마가 생기네요. 물론 본판만으로는 시시하기 때문에 확장은 필수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확장이 게임을 확 살려주진 못해서 아쉬워요.
차라리 확장을 끼면 타일을 두줄 더 깔고 플레이 한다든지 해서 이런 점을 보완할 필요는 있어보입니다.
준수한 재미를 주기는 하지만 살짝 기대했었는데 기대에는 못미치는 게임입니다.
(사진 보드게임긱 펌) 개발타일의 구매가 점수에는 핵심인데, 또 확장타일이 너무 다채로워 애매하기도 하네요.
(사진 보드게임긱 펌) 4인플인데 왜 타일이 네 줄 뿐인거죠...
장점: 간단한 룰과 준수한 재미
단점: 고착화와 밸런스의 사이에 선 개발타일의 딜레마
7. 내마음의주파수 (7.2/10)
이제는 더이상 신박한 단어게임은 없을 것이다! 싶지만 매년 꾸준히 신박하게 나오는 단어게임들 중 하나인 신작, 내마음의주파수꾼입니다.
팀별로 무작위로 정해지는 범위와 카드에 맞는 단어를 선택합니다. <-뜨겁다 / 차갑다-> 사이에서의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단어를 던져주면
같은 팀이 고민에 빠지게 되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후후
같은 단어를 제시하더라도 사람별로 느끼는게 다르니까 그 정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데 그런 점을 잘 캐치해서 표현한 게임 같아요.
이 날 평일에 할 일, 주말에 할 일로 '출근'을 제시했는데 당연히도 평일에 할 일 쪽에 치우쳐 있긴 하겠지만 사람마다, 직종마다 너무 느끼는게 달라서...
쉬운 카드가 나오더라도 어려운 상황이 나오는 것 같아요. 마음이 얼마나 잘 맞느냐에 따라 승률이 갈립니다.
척 보고 척! 선택했는데 4점 나오면 하이파이브 각입니다 ㅋㅋㅋㅋㅋ
코드네임같은 게임보다야 가볍게 할 수 있는 팀전게임이고 리플레이성도 큽니다만, 팀전 단어게임 특유의 긴장감은 너무 없어 아쉽네요.
코드네임의 경우 머리 싸매고 앉아 시도 한 번 한번이 탄성을 자아내는 경우가 자주 나오는데, 내 마음의 주파수의 경우 점수보다는 깔깔 웃고 즐기는 느낌의 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한글판으로 해외판 보다야 매우 저렴한 편으로 나왔는데, 막상 상자를 열어보면 구성품이 너무 없어 이것도 비싸게 느껴져요.
저기 중간에 돌리는 저 장치 외에는 아주 작은 카드 정도가 다인데, 구성품에 비해 3만원 중후반대이면 꽤 비싸게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론 2만원 중반대가 적당해 보여요.
파티게임의 마음의 마지노선은 3만원이라.. 그 이상이면 거의 사지 않습니다. 살까 고민했었는데, 한 번 해보고 가격 때문에 호, 안살로 굳어졌습니다.
평일에 출근, 주말에 출근... 어느쪽을 선택할까요?
장점: 간단하고 쉬운 룰, 파티파티함
단점: 가격이 왜 이렇죠?
8. 파리 (5.2/10)
여행가고 싶은 도시 1위 파리입니다. (제 기준) 여권 기록상으로는 방문했지만, 비행기에서 내리지도 못했기 때문에 더 가보고싶은, 애틋한 도시이네요... 흑흑
아무튼 이 게임은 예쁩니다. 저 개선문 보세요, 타일들 보세요, 배치도 보세요. 영향력 게임으로 구역별로 점수 계산해서 높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데
게임 끝에 계산하는 영향력만 점수가 되는 것이 아니고 가장자리의 전략타일들이 무시못할 점수를 주기 때문에 게임 도중 점수를 내는것도 중요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플친특가로 나왔을 때 꽤나 저렴했는데 전에 들어보지 못한 게임이라 예쁨만으로는 지갑이 허락하지 않았기에 구매하지 않았는데 지인분이 구매하셨다고 해서!! 기쁘게 돌려보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게임을 건물타일이 다 깔리기 전의 전반부와, 프랑스 국기 모양의 종료타일을 가져가는 후반부로 나누자면,
전반부는 7점 중반대, 후반부는 4점 초반대를 주고싶은 전체적으로 실망스러운 게임입니다. 후반부엔 정말 늘어져서 이게 게임이냐! 싶을 정도로 말이죠.
일단 전반부는 재미있어요. 영향력 게임인데 게임이 진행 될수록 영향력을 주는 건물타일이 계속 배치된다는 것도 신박하고 그에 따른 선택과 집중도 느껴지고
게임 테두리의 전략타일이 앞으로는 몇 칸씩 제한도 없이 마음대로 나아갈 순 있지만 뒤로는 절대 못가는 규칙때문에 선택의 재미도 느껴졌어요.
하지만 건물 타일이 다 떨어진 뒤의 후반부는 더 이상의 새로움도 없는 상태에서 각자 하고싶은 걸 하게 되는데
프랑스 국기 타일을 아무도 가져가지 않고 게임이 엿가락마냥, 판소리마냥 늘어지는 상황이 벌어지고 이게 게임이냐~~~~ 느낌이 되어버렸습니다.
영향력 게임은 대부분 후반부에 빛을 발하게 되는데 누가 영향력 올리는 대신 푼돈 주는 타일을 가져가겠어요!! 도저히 할 게 없을 때나 가져가지!! 그러니 게임이 안 끝나지!!!!!
또 게임 중 각 구역 대신 개선문 위에 열쇠를 올리면 돈은 한 푼 못 받아도 눈치 보다 어느 구역이든 꼽사리를 낄 수 있는 장점이 있긴 하지만
저희 게임에선 단 한 명도! 개선문 위에 열쇠를 올려놓지 않았습니다. 영향력을 올리려면 돈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게임인데 개선문 위에 열쇠를 두면 기회는 많아지겠지만
돈을 전혀 주지 않아 매리트가 거의 없습니다. 0원 개선문 위에 열쇠 올려놓고 한 턴 날리느니 차라리 모든 구역에 열쇠 하나씩 놓아 돈을 확보하는 쪽이 더 괜찮거든요.
개선문 위에 올려두면 당장 돈은 못받아도 나중에 열쇠 배치할 때 건물 가격을 얼마정도 할인해 준다든지.. 하는 룰이 시급합니다.
일러스트 디자이너는 진급, 게임 후반부 담당한 전략 디자이너는 감봉 혹은 퇴사감이예요. 후반부 OUT! (모두 한 분이 하신 거라면... 진급이나 퇴사는 회장님 맘대로 하세요 ㅋㅋㅋ)
일러스트는 매우 예쁘기에 파리 느낌나는 브금 깔고 전반부까지는 매우 재밌게 즐겼습니다.
여러모로 정말 아쉬운 게임입니다. 일러 디자이너의 역량이 아깝네요.
아무튼 저는 게임 중반 이후부터는 영향력에서 밀려 영향력은 적당히만 먹고 전략타일을 독점하는 전략으로 갔는데 꽤 잘 먹혔어요.
점수 계산이 예상되는 구역의 건물에 열쇠 하나만 놓아도 3인플일 땐 모두가 점수를 얻거든요.. 치열한 구역점수에서 빠지고 전략타일 점수에 집중하니 점수가 높게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3인플일 때 수정이 필요합니다. 3인플 시 게임 종료 타일 갯수도 좀 줄일 필요가 있고, 지역 점수 2인까지만 점수를 주는 등 말이죠.
4인으로 다시 한 번 해볼 의향은 있습니다. 전략타일 싸움과 영향력 싸움이 더 치열해 질 것이고, 국기 타일도 좀 더 빨리 떨어지겠죠?
그래서 3인플은 정말 비추입니다. 2인 플일 땐 이런 현상이 더 심각해지겠죠? 두세 명일 땐 다른거 하세요 제발...
예쁜 4인전용겜 파리였습니다.
너무 예쁘지 않나요 진짜... 후...
색감과 일러, 전체적 분위기가 다 한 게임입니다. 파리-예쁨=0
자유, 평등, 그리고 보겜!
장점: 예쁜 개선문과 예쁜 배치와 예쁜 일러와 예쁜 컴포
단점: 후반부... 무슨 게임을 만든거죠 도대체?
전략 타일들 아이콘화 했지만 이해 안되는 것들이 대부분..
9. 파나막스 (7.3/10)
긱 웨이트 3.77에 빛나는, 설명하기는 5G게 어렵지만 막상 플레이해 보면 매우 쉬운, 파나마 운하를 통해 화물을 나르는 회사를 경영하는 전략게임 파나막스입니다.
주사위가 많이 등장하지만, 흰 주사위만 굴리기 때문에 운빨게임도 아니구요, 서로의 배에 화물을 실어 운반하기도 하고, 서로의 주식도 사기 때문에 협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협력은 무시한 채 자기 배에 자기 화물만 잘 싣고 자기 주식만 사다가는 거지가 됩니다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게임 순위가 회사 돈이 아니라 개인 돈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회삿돈을 합법적으로 적당히 삥땅(?) 치는 것도 중요합니다.
딱 봤을 때도 복잡해 보이고 실제로 룰북도 복잡한데, 액션 종류가 크게 보면 두 가지 밖에 없고, 자기 차례에 보드판 중간의 주사위 하나 가져가고 액션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잔룰이 정말 많은데요, 개인돈, 회사돈, 은행돈이 있어 이런 상황에선 어디에서 어디로 지불해야 하는지 헷갈리기도 하고 화물을 싣는다든지 이동한다는지 하는 데 헷갈릴 수 있어
룰마의 고생이 훤한 게임입니다. 전날 빡세게 룰을 숙지하고 가서 에러플이 없었네요. (아마도?)
매 라운드 끝에 화물 보관료를 정산한 뒤 주식에 대해 배당금을 나눠주는데, 보관료 내고 돈이 없어 배당금을 못내면 주가가 2 떨어집니다.
전 두 번이나 투자한 회사들이 배당금을 내놓지 못해서 회사 앞에 가서 농성했습니다. 노란해운, 빨강해운은 배당금을 지불하라! 지불하라!
잔룰이 많고 장고길이 훤해 이날 설명 50분, 게임 2시간 36분 진행되었네요. 한 게임에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길어... 고통.......
하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목표카드를 잘못 이해해서 잘못 가져와 목표점수를 아예 못얻었는데도 높은 점수가 나왔어요. 만족합니다. 훗.
회사 경영이 이렇게 어려웠나요... 카드도 잘 나오고 철로에도 주사위 잘 깔아 이득을 많이 봤지만 주식투자 망해서 슬펐습니다...
장점: 화물회사 경영 느낌을 군더더기 없이 잘 살림
첫 인상은 무섭지만 알고나면 다정한 교장선생님같은 깔끔한 액션
단점: 잔룰... 왜케 어렵나요 ㅠㅠ 설명하다 목 쉴 판
이게 돈인지 빈대떡인지 모를 구린 돈 컴포
주사위가 넘 많아서.. 게임 중간에 보드판 쳐서 주사위 넘어지면 그 땐 멱살잡는거야
10. 배틀콘 (5.8/10)
2인 추상전략이나 대결 게임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다인이고 협동일수록 승부에 연연하지 않게 되고 재미있거든요.
그래서 10만원 중반대의 이 게임은 비싸기도 하고 제 취향이 아닙니다.
하지만 할 만 했어요.
기본 스킬이랑 그 스킬을 서포트해주는 카드를 한 장, 총 두 장씩 내서 우선순위 비교하고 능력치 비교하고 이동해서 때리고 피하고...
그래서 상대방의 피를 0으로 먼저 깎은쪽이 이기는 그런 결투카드게임입니다.
캐릭터 별로 고유 능력이 두드러져 흥미롭기도 했고, 초심자들이 능력들을 이해하고 잘 쓰기 쉬운 편은 아니지만 일단 완벽 한글화가 되어 그 점이 편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중간중간에 레벨업을 하고, 새로운 스킬을 배우고, 아이템을 얻고 그런 느낌은 없어서 아쉽네요.
2인 게임인 점도 아쉽습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넓은 맵에서 AI를 대상으로 싸우는 협동게임 느낌이었으면 제 취향에 더 맞았겠지만...
2인 게임이라면 좀 더 재밌는 게임들이 많기에 굳이 생각나진 않을 것 같네요.
하지만 제 지인 분은 너무 좋아하십니다...같이 못해드려 유감쓰
버건디 귀엽기도 하고 능력도 특이해서 골랐는데... 쓰레.....ㄱ......
앞 뒤 밖에 없는 2D 캐릭터들 사이에서 날개 달린 3D 캐릭터는 반칙 아닌가요!!!!
폭발일까요 족발일까요... 저만 그런 거 아니죠?
장점: 굉장히 다양한 캐릭터, 스킬 조합이 가능함
단점: 2인 결투게임 싫어한다면 이 게임은 딱히 흥미롭지 않다
오늘의 게임 평가-
7.7 다이아몬드클럽
7.3 파나막스
7.2 내마음의주파수, 오하나미
6.8 하스플크네쉬트
6.6 팩토리펀
6.3 산타모니카
5.9 스티지언소사이어티
5.8 배틀콘
5.2 파리
요즘 매 주말 보드게임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행복해요
보드게임 하는 날은 어찌나 시간이 빨리 가는지 ㅠㅠ
날씨가 확 추워졌는데 따뜻하게 보드게임 하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가와 의견은 절대적으로 주관적이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쓴 모자란 글이 어떤분의 게임 선택에 도움이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다음후기에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