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트레일+덕스인토우+스페이스크루
이번주에 물천사님과 사이오님이 시간이 생기셔서 급 번개모임이 결성됬습니다.
물천사님과는 세나겜, 숨진겜 모임에서 같이 게임을 하고 있고 사이오님과도 전에는 게임을 자주 했었는데 코로나 이후에 오랫만에 뵙게 됬내요.
처음 게임으로는 제가 준비한 “캠페인 트레일” 로 시작했습니다. 번개모임에 가기전 그냥 책장에 있던 게임중 하나 무심코 고른거였는데 물천사님이 한글판이 나온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완전 뜻밖이었습니다.
1. 갬페인 트레일
3인이 각각 한 개의 정당을 맡아서 (미국은 사실상 2당 경쟁체제이지만)8월 9월 10월 동안 선거 캠페인을 벌입니다.
저는 가장 선거인단이 많은 주인 CA(캘리포니아주) 와 동부에서 가장 큰 NY(뉴욕주)를 가진 공화당을 물천사님은 택사스와 필두로 한 동남부 일대를 기반으로 가지고 있는 민주당을 사이오님은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미네소타 펜실베니아를 기반으로 두고 있는 자유당으로 시작하셨습니다.
게임진행은 액션카드로 6가지 액션중 하나를 수행하여 진행됩니다.
이동, 모금, 등록, 광고, 캠페인, 정치 액션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각주에서 선거인단을 확보해야 합니다.
캠페인 액션은 후보자가 그 지역에서 유세를 한다는 개념인데 강력하게 그 주변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선거자금과 적절한 이동계획이 수립되어 있어야 하고요.
또 선거인단수가 아주 크지 않지만 또 적지도 않고 그렇다고 또 잃게되면 뼈아픈 주들은 일일이 다 방문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럴때는 해당주에서 이슈가 되는 것들을 광고액션을 통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액션카드 중 더러운 정치 카드가 있는데 이 카드는 더러운 정치 전략으로 상대방의 세를 약화시킬수도 있지만 자신의 지지층도 실망하게 되어 선거인단을 잃게 됩니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는 전략입니다.
또 8월과 9월 사이 9월과 10월 사이 후보 토론회가 있는데 토론회를 대비해 카드도 준비해야 하고 또 토론회 때 불리하다 싶으면 카드로 토론주제를 바꿔 선거판세를 바꿀수도 있습니다.
이 후보 토론회가 상당히 중요해서 토론 이슈에서 우위를 점한다면 50개주중에서 관련 이슈가 있는 주마다 자신의 큐브를 토론결과에 따라 배치할 수 있습니다.
8월에 방심하다 가장 선거인단이 많은 주인 CA를 빼긴데다 물천사님도 TX(택사스)를 빼겨 차이가 크게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사이오님의 FL(플로리다)를 물천사님이 빼앗아가면서 어느정도 TX에서의 손실을 만회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에 방심하다 가장 큰 주인 CA를 빼기게 되어서 많이 밀렸지만 9월 PA(펜실베니아)를 비롯한 중북부의 중소형 주들을 위주로 회복해갔고 물천사님은 택사스를 위시로 플로리다 조지아 등지와 동북부의 NJ(뉴저지)를 위시한 알토란 같은 주들을 공략해 나갔습니다. 사이오님은 CA에 철의 장벽을 만드신후 중북부에서 저와 치열한 싸움을 전개해 나가셨습니다.
결국 마지막은 근소한 차이로 사이오님이 승리하셨습니다. 마지막 10월에 NJ, PA, FL, OH,WY, GA 같은 중소형주를 석권하신 물천사님이 마지막 뒤집기가 실현되나 싶었는데 AZ의 중요성을 인식하신 사이오님이 TX와 같이 AZ를 굳건하게 지키셔서 사이오님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실제 미국선거의 양상과 비슷하게 같이 스윙스테이트에서의 결과가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게임을 마친 소감은 미국대선을 굉장히 비슷하게 잘만들어낸 게임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5인게임일때는 부통령을 사용해서 러닝메이트 팀으로(1명은 태통령, 1명은 부통령) 움직이는데 둘이서 서로 지역을 나눠서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실제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현실에서도 부통령은 대통령의 부족한 점을 매워줄만한 메이트를 고르고 대통령후보가 시간제약상 갈 수 없지만 상대적으로 중요한 지역을 부통령이 유세를 다니기 때문이죠.
제가 한글판 소식을 듣고 놀란것은 테마자체가 너무나도 미국적인 미국의 선거시스템이기 때문에 미국의 선거의 특징과 각주의 위치, 인구에 따른 선거인단수의 분포를 잘모른다면 재미가 많이 반감될거 같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게임 진행하면서 물천사님과 사이오님이 미국50개주의 명칭과 위치에 익숙치 않아 힘들어 하셨는데도 다행히도 두분이 평소에 게임을 집중해서 잘해주시는 분들이어서 즐겁게 할수 있었습니다. 만약 미국 선거 시스템에 관심이 있거나 이런 테마의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만족할만한 웰메이드 게임이라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기회가 되신다면 게임 하시기 전에 영화 "게임 체인지(2011)" 를 감상하시면 조금 더 몰입감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2. 덕스 인 토우
두번째 게임으로는 “덕스 인 토우” 일명 오리게임을 했습니다. 물천사님이 킥스로 얼마전에 구입하신 게임인데 게임이 귀엽고 이쁩니다.
저도 중고로 구매해 볼까 해서 이날 물천사님께 부탁드렸는데 남에 부탁을 잘 거절 못하시는 병이 있으신 물천사님이 가져와 주셨내요. 감사합니다~
돌아다니면서 먹이로 오리를 모아서 키운다는 컨셉인데 약간 추상전략 느낌입니다. 게임 자체는 1시간 내외고 소소하게 아기자기 하게 할 만하고 느껴지내요.
3. 스페이스 크루
트릭테이킹인데 협력으로 하는 특이한 게임이죠. 이미 많은 분들이 하셔서 자세한 설명은 필요없을거 같내요. 저는 스컬킹보다는 스페이스 크루가 더 재밌네요.
원래는 "호라이즌" 까지 하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못했내요. "덕스 인 토우" 대신 했었어야 했는데 저의 잘못된 선택에 후회가 밀려왔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