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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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6 13:12

모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2020년 10월 24일 모임 후기

1. 크라스 카리어트 (HW, SC, SK, EH, YJ)

최근에 모임원으로부터 중고게임을 대량으로 매입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보너스로 게임을 몇 개 더 끼워주셨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크라스 카리어트라서 오늘 첫 게임으로 꺼내봤습니다. 다들 착하게 낮은 숫자들만 내길래 제가 운 좋게 들어온 특수카드를 활용해서 순식간에 손을 털어버리고 게임을 어떻게 하는지 보여줬습니다. 그랬더니 손에 들어온 카드가 사기라는 둥 비난이 난무하면서 꼴찌를 가리는 게임임에도 다들 제 토큰 없애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더라구요. 카드도 제가 다 섞어서 나눠졌는데 의심이 된다면서 그 다음부터는 SC씨가 섞었는데도 여전히 저한테 카드가 잘 들어오더라구요. 그래서 SC씨가 더 열심히 카드를 섞고 나눠줬더니 이제 카드가 너무 고르게 섞였다면서 모두 고통의 비명을 질러댔습니다 ㅋㅋㅋ

YJ씨는 이 게임이 달무티랑 비슷한 게임이라는걸 금방 캐치하셨는데 달무티는 잘 못한다고 하면서 이 게임은 금방 적응해서 손을 잘 터시더라구요. 의외로 게임을 많이 해 본 SC씨가 reserve card를 일찍 가져가셨다가 토큰을 2개나 잃는 불상사가 발생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버텨서 오늘 처음 오신 SK씨가 탈락을 했습니다. 이 게임은 '나만 아니면 돼!'라는 마인드로 게임을 해야할 것 같은데 다들 착하게 게임을 해서 약간 아쉽긴 하더라구요^^;; 그래도 무한히 반복되는 달무티에 비해서 끝이 정해져 있고, reserve card로 인해서 미리 계획을 세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 크립티드 (HW, SC, SK, EH, YJ)

다음 게임은 SC씨가 좋아하는 크립티드를 꺼냈습니다. YJ씨가 전혀 감을 잡지 못하는 가운데 저도 EH씨 클루만 간신히 알아냈었는데 매턴 어마어마한 장고를 하시던 EH씨가 한 3턴쯤 지나니까 바로 search를 하시더라구요. 근데 놀랍게도 바로 정답을 맞췄습니다. 웃긴건 한 분의 클루를 잘못 알고 있었는데도 맞춰서 이건 잘 찍어서 이긴걸로 하고 한 판을 더 했습니다.

이제 게임이 금방 끝날 수 있다는걸 알아서인지 두번째 판에서는 다들 매우 빠르게 search를 시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놀랍게 디스크들이 쌓여 가더라구요. 하지만 마지막에 YJ씨가 큐브를 내려놓아서 다들 실패를하고 제 차례가 왔습니다. 이번에 못 맞추면 못 이길게 거의 확실해서 철판을 깔고 장고를 하면서 가능성을 하나씩 지워나갔더니 의외로 대부분의 클루가 다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간신히 크립티드를 찾아냈더니 제 다음 차례분들이 자기들도 맞출 수 있었다면서 탄식을 쏟아냈습니다. 매번 할 때마다 새로운 분들이 오셔서 난이도를 못 올려봤는데 어려운 버전으로도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네요.

3. 스카이섬 (HW, SC, SK, EH, YJ)

처음 오시는분과 게임을 잘하는분이 섞여서 5인파티가 결성되면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게임을 찾기가 쉽지가 않아서 저는 몇 가지 게임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 모던아트, 스카이섬, 이스탄불인데 SC씨가 다른 게임은 다 해보셔서 오늘은 스카이섬을 꺼내봤습니다. EH씨는 이미 게임을 해봤다면서 룰 설명도 안 듣고 딴짓을 하고 처음 해보는 SC씨와 SK씨에 주로 설명을 했습니다.

역시 유경험자답게 EH씨는 첫 라운드부터 1등으로 치고 올라가시더니 한 번도 1등을 놓치질 않으시더라구요. 보통 점수를 벌기 힘든 '막혀 있는 지역당 1점'을 잘 활용하셔서 그걸로 무려 한 턴에 11점이상씩 벌어 가시더라구요. 저는 '성과 연결된 소당 2점'을 주로 노렸는데 마침 제 타일이 상황에 맞게 잘 나왔습니다. 그래서 엄청 비싸게 불렀는데도 전부 다 사가는 바람에 빈 털털이로 돈만 손에 잔뜩 쥐게 되더라구요. 다행히 다음 라운드에 좋은 타일이 또 나와서 아까 번 돈을 몽땅 투자해서 남들은 살 엄두도 못내게 하고 타일을 가져갔습니다. EH씨가 끝까지 앞서 갔지만 보너스 타일이 하나도 없어서 어떻게든 따라가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아쉽게도 몇점 차로 2등을하고 제 뒤로 YJ씨와 SC씨도 바싹 붙어서 매우 치열한 게임이었네요.

EH씨는 점수도 많이 받았을 뿐만 아니라, 고민을 오래해서 성도 매우 예쁘게 만들어서 미학적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웃긴건 룰을 제대로 안 듣더니 길을 막아도 된다는 룰을 몰라서 혼자서 패널티를 안고 게임을 했는데도 1등을 하더라구요. 오늘 모임에 처음 나오셨던 SK씨는 적절한 타일 가격을 못 잡으셔서 본인의 타일이 전부 털리고 돈도 얼마 못 받으셔서 게임 끝까지 얼마 전진을 얼마 못하셨습니다. 보통 처음 오시는분은 어떻게든 챙겨드리려고 하는데 1등을 따라가겠다고 제 타일만 보다가 처음 오시는 분이 좀 소외되신 것 같아서 죄송스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