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카르페 디엠 - 익숙한 듯 하지만 재미있는 게임
스테판 펠트의 2018년 작 카르페 디엠에 대해서 리뷰를 해 보려고 합니다.
조금 더 인기가 있어도 될 것 같은 게임인데, 다소 언급이 적게 되는 것 같아서 글을 써 봅니다.
이 게임을 간단히 소개하면,
4라운드 동안 개인판에 타일 배치하는 게임으로, (버건디의 성과 비슷한데?)
- 메인보드에서 타일 드래프팅
- 개인판에 선택한 타일 즉시 배치.
- 배치 시 건물을 완성할 때마다 자원/승점 등 획득
- 라운드 마다 이미 지은 건물 혹은 보유하고 있는 자원 등 점수 획득
정도로 요약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메인 보드 모습입니다.
(게임을 실제로 구매하긴 했는데, 이번 리뷰에서 사용하는 그림들은 모두 yucata.de 에서 제가 실제 플레이 하고 있는 게임을 캡쳐 했습니다.)
메인 보드는 요새 게임 답게,
언어요소도 하나 없이 아이콘으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하나 찍어서 여기 저기 팔아 먹으려고)
규칙서도 영어랑 독어가 둘다 들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구매하면 조금 아쉬운 재질의 한글 규칙서도 들어 있었고요.
다음은 타일을 내려 놓게 되는 개인판의 모습입니다.
테두리를 조립하는 형태라 조금 헐거운 느낌도 있습니다.
가장자리는 건물 완성 보너스로 점수는 매판 랜덤으로 바뀌게 됩니다.
하나의 변마다 2개의 완성 보너스가 있으며 빌라는 3점, 건물은 4점, 밭은 5점을 줍니다.
그러고 보니 게임의 테마는
정말.. 의미 없어요.
귀족이 되어 로마에서 건물을 잘 지어… 명성을 얻는다?
그 어떤 테마를 가져다 붙여도 잘 돌아갈 것 같은 시스템입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면, 시스템이 좋다는 뜻입니다!
게임 진행을 조금 디 테일하게 설명하면,
4라운드 동안
매 라운드 7개, 즉 총 28개의 타일을 선택하여
6 * 6 의 개인판에 내려놓으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포인트 샐러드) 점수를 받게 됩니다.
건물은 총 11종류가 있으며 완성시에 이런 저런 보너스를 줍니다.
- 4종류의 거주지 타일이 있는데, (은색, 갈색, 금색, 녹색)이 있으며 각각 (깃발트랙 2칸, 빵 2개, 모든 자원을 와일드 자원인 금으로 교환, 보너스 타일 1개 추가 획득) 의 보너스를 줍니다.
- 1칸 짜리 건물인 빵집/분수/시장은 즉시 보너스인 (빵/분수카드/금 1개)를 줍니다.
- 농장 류는 ‘자원’을 주고.. 자원은 라운드 마다 얻는 미션에서 큰 점수를 줍니다
- 일꾼들이 거주 한다고 하는 건물인 빌라는 추가효과는 없지만 완성 시에 높은 점수를 줍니다.
- 분수 카드에 추가적인 설명을 하면 게임 종료시까지 비밀로 점수를 주는 카드를 2장 받아 1장 골라 가지게 되는 카드로.. 나도 모르게 자꾸 도박적으로 손이 가게 됩니다.
(이렇게 모았다면, 분수 타일을 5장 깔았다는 이야기니까, 보지도 않고 이미 20점 이상 획득한 상태이죠)
게임 내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방법은 보드 제일 아래 잘 표시되어 있으며. 각 순서대로…
-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자원 + 내려 놓기를 포기한 카드당 0.5점 (이 점수는 당연히 많아서는 안 되겠죠)
- 깃발 트랙의 위치
- 개인판 테두리의 조건을 만족한 건물들의 점수
- 그리고 분수(Fountain)카드에 의한 보너스 카드
- 빌라의 굴뚝 개수 (큰 빌라는 더 큰 점수!
고대 로마도 대단지를 선호 했나봅니다.)
게임 내내 드래프트 하게 되는
타일들은
이렇게 반쪽자리 /혹은 1칸으로 완성되는 타일들과
‘ㄱ’ 자나 ‘ㅡ ‘자로 긴 밭
‘ㄱ’, ‘ㅡ’, ‘ㅜ’ 로 된 큰 빌라
그리고 2종류의 건물들이 섞인 타일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얼핏 보면, 0.5개 짜리 자원을 주는 반쪽자리 타일을 누가 가져가? 싶지만…
기존 타일과 어울리지 않으면 배치를 못하는 규칙 + 개인판 가장자리에 있는 보너스 점수를 획득하려다 보면
타일의 우선순위가 바뀌게 됩니다.
그리고 귀신같이 내가 원하는 타일들은 짤려 나가죠.
게임 시작할 때 인원 수에 따라 랜덤하게 점수 카드들이 배치되는데,
라운드 종료시마다 이런 점수 카드들 사이에 토큰을 놓고, 양 쪽의 점수를 받게 됩니다.
누군가가 먼저 놓으면 그 칸은 영구히 사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점수카드에 토큰을 놓는 것은 매우 중요해서, 점수 토큰을 먼저 내려놓는 순서를 결정하는 ‘깃발’ 트랙을 싸움을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완성한 건물들로 보너스를 받는 초록색 보너스 카드들을 이용해 사골 우리듯이 포인트를 쭉쭉 빨아 먹으면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죠.
만약 2개의 보너스 카드 중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면 -4점을 받게 되므로.. 상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게임이 끝났을 때의 개인판 모습입니다,
어느 정도 가득차서,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게임에 대해 아주 개략적인 설명을 드렸으니,
평가를 하자면
저는 이 게임에 라이트한 전략게임으로써 준수한 게임성/리플레이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쉬운 규칙:
- 알아야 할 게 많아 보이기는 해도, 게임판에 정보가 잘 요약되어 있습니다.
- 기본적으로 건물 타일을 가져와서 건물을 짓는다는 직관적인 진행 방식으로 인해서 게임에 대해 금방 이해하고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 다양한 전략, 순간순간의 대응
- 엔진 빌딩과 같이 사전에 알아야 할 요소가 많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점수 내는 전략을 세워 볼 수 있겠습니다.
- 분수카드 수집
- 큰 빌라 건축
- 라운드 보너스 중복 받기 (특히 자원을 소모하지 않는)
- 또한 내가 원하는 타일과 상대방이 원하는 타일이 겹치거나, 혹은 버리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순간 순간의 판단 또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 고민에 대한 선택.
-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가 확실히 드러나기 때문에 계속 선택에 대한 판단을 강요하게 됩니다.
- 또한 ‘빵’이 있으면 원하는 곳의 타일을 가지고 올 수 있지만, 빵 토큰 3개를 이용해 7/8 점짜리 고득점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끊는 것이 이득인지 내가 순수 점수를 받는 것이 이득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 타일 배치 규칙을 만족하면서 내려놓아야 하기 때문에 4인플로 하게 될 경우 쓰레기 타일을 가져가는 상황에서도 어떤 타일을 가져가야 하는 가도 고민의 요소가 됩니다.
- 단점이라면…
- 타 전략 대비 분수 카드 뽑기가 너무 운이 너무 좌지우지 되는 점이라던가…
- 콤보나 시너지보다는 너무 정직한 점수 획득 방식.
- 솔리테어 게임인 척 하면서.. 상대방의 견제 플레이가 꽤나 아프다는 점
- 디지털 버전을 많이 하다 보니 깜박하고 있었는데, 다른 분들 댓글 보고 추가합니다.
굳이 승점을 1,3,5,10 점짜리 카드들을 주고 받는다는 점이 참 번거롭고, 그리고 누가 리딩하고 있는지 안 보이게 하는 점이 있겠네요. (굳이 비공개로 할 이유가 없는 것 같은데)
등이 될 수 있겠네요.
예전에 1판 인쇄 때,
1~3라운드에서 사용하는 ‘연한 녹색’ 타일과
4라운드에서 사용하는 ‘진한 녹색’ 타일이 두 눈 크게 뜨고 살펴봐야 하는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 문제점도 해소된 2판이 나와 있으며, 가격도 그닥 비싸지 않기 때문에
저는 적극 추천드리는 게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