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휴가의 시작은 메이지 나이트
갑작스런 인사발령으로 기존의 모임원들과 제대로 된 인사도 못하고 떠나게 되었다.
6시간 대장정 메나를 즐긴게 엊그제 같은데 ㅜㅜ
새로운 곳은 워낙 바빠서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을까 싶었는데, 폭우로 전국이 위태로운 지경이라 자연스럽게 집에서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다.
낮에 애기와 노느라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보드게임을 포기할 수 없는 건 보드게이머의 숙명인가 싶었다.
휴가의 시작은 메이지 나이트.
이보다 완벽한 게임이 없었다.
반지전쟁과 더불어 최고의 게임으로 생각하고 있고, 반지전쟁과 달리 와이프를 아주 괴롭히지 않아도 되는 솔플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자 그럼 포탈로 들어가보자.
스트레스 풀기위해 "다 죽여" 파티로 팀을 짰다.
최강의 여전사 아리시아와 깡패남 유미르.
아리시아는 북쪽으로 유미르는 남쪽으로 길을 잡았다.
아리시아는 초반부터 미로에 마주쳐 상당한 이동력을 소모했지만, 산 아래를 고향으로 삼고 있는 드워프인 유미르는
산이 많이 나오는 남쪽을 지나며 많은 몬스터를 잡고 수정도 많이 모으며 손쉽게 시작했다.
아리시아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미친짓까지 해가며 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지만, 유미르는 강력한 기본액션카드와
적절히 등장하는 성들을 공략하며 앞으로 전진했고, 때마침 등장한 마법사의 탑은 아주 좋은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중반이 넘어가면서부터 역시 아리시아는 강력함을 보여줬다. 때마침 나온 수도원 연달아 박살내며
유물과 경험치를 확보하였고, 성에서는 용병까지 마구 고용했다. 반면에 늩지대에서 밤 중에 숲과 늪지대를 건너며
많은 이동력을 소모한 유미르는 조금씩 처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마지막에 미궁을 앞에 두고 이동력부족으로 쩔쩔매면서 고전하던 유미르는 결국 아리시아와의 격차가
확 벌어진다. 이틈을 타 아리시아는 손쉽게 첫번째 성까지 진격하고 손쉽게 공략한다.
하지만 첫번째 도시 공략에 너무 많은 힘을 쓴 탓일까? 정작 두번째 성에 먼저 침공했다가 적군 하나만을 간신히 처치하고 퇴각한 아리시아에게 이제 남은 공격카드는 얼마 없었다. 반면에 유미르는 그동안 이동만 소모하며 버텻던 힘을
한번에 모아서 마지막 도시 공략에 집중한다.
결국 각각 도시 하나씩 정복하며 게임은 마지막 날 밤, 마지막 턴에 드라마틱하게 마무리된다.
그럼 다음 볼케어 원정때까지 영웅들은 바쁜 야근과 일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