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 보드게임모임 후기 7.10~7.12

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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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5 오후 12:02

IP: 119.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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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리뷰글은 가끔 올렸었는데 모임글은 처음 올려보네요.

저희 모임은 길게는 15년 이상 짧게는 5년 이상 봐왔던 사람들끼리 모여서 놀고 있는 친목 모임입니다.

원래는 영화를 보거나 스위치 게임을 했었는데 작년 4월부터 보드게임을 시작한 뒤로 보드게임 모임이 되어버렸네요.

그래서 딱히 모임 명은 없지만 모여서 재미있게 보드게임을 즐기고 있습니다.

한동안 못 모이다가 오랜만에 친구 집에 모여서 보드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차 밀리는 시간을 피하다 보니 저녁 10시에나 모이게 되었고 인원은 8명이 모였습니다.

모두들 모이지 못하는 동안에도 게임을 샀더니 책장이 정말 꽉 차버렸네요.

야식으로 사 온 빵을 먹으면서 사뒀던 키포지 스타터팩 4개를 개봉했습니다.

점수는 74, 68, 66, 56점이 나왔고 덱 이름은 딱히 특이한 게 없어서 아쉬웠네요.

74점 덱 주인을 우승자로 1차 키포지 대전은 마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또 4명이 6개 집정관 팩을 지르게 됐...

- 러브레터(창세기전 리테마) / 4인

처음으로 한 게임은 친구가 창세기전으로 리테마를 하고 있는 러브레터였습니다.

1번 카드가 창세기전에 나오는 무기가 되어서 나머지 번호 중 무기의 주인인 케릭터와 조합이 되면 데미지가 세지는 구조였네요.

기본으로 한 장씩 주어지는 무기 회수라는 카드가 존재하여 카드를 하나 받기 전 사용하면 공개된 1번 카드는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현 상태에서는 창세기전을 알고 있는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괜찮은데 모르는 사람에게는 좀 애매해 보였습니다.

테스트 플레이 후에 했던 사람끼리 이런저런 의견을 주고받았고 더 낫게 보강 중이라고 합니다.

완성되면 이곳에 올릴 예정이라고 하던데 다음 테스트 플레이 후 결과를 봐야 할 것 같네요.

- 화이트홀 / 4인

잭이 도망 다니면서 자신이 지정한 구역에 시체를 버리고 탐정들이 잭을 쫓는 게임.

화이트홀에서 잭을 할 때 느끼는 긴장감은 보드게임 중에서 최상위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화홀은 해봤는데 잭을 안 해본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에게 잭을 넘기고 3명이 각자 하나씩 맡아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잭을 거의 다 쫓아갔을 때 어딨는지 다 안다고 몰아가면서 놀리니까 친구 표정 관리 안되는 게 너무 재밌었네요. ㅋㅋ

하지만 게임은 잭이 승리했습니다. ㅇ_ㅇ

- 디크립토 / 4인

팀을 나눈 후 주어진 단어에 대해 한 명이 힌트를 준 것으로 아군과 적군이 답을 맞히는 단어 게임.

같은 편이 준 힌트를 두 번 못 맞추면 게임에서 패배하고 상대편 것을 두 번 맞추면 게임에서 승리합니다.

이 게임의 묘미는 적을 속이기 위해서 어렵게 준 힌트를 아군조차 못 맞춰서 대환장 파티가 열린다는 점이죠.

그리고 같은 편인 사람만 알고 있는 정보로 힌트를 주고받을 때 느껴지는 동질감과 상대방이 갸우뚱 하는 게 재미의 포인트입니다.

우리 편은 축구에 대해 잘 알고 상대편은 축구를 몰라서 축구로 단어에 대한 힌트를 주니까 갑갑해 하는 상대방을 보는 게 재밌었어요.

전 단어 게임은 이것 밖에 안 해봤는데 너무너무 재밌습니다.

그래서 코드네임도 사려고 생각 중이네요.

- 딕싯 / 5인

늦은 시간에 모이기도 했고 수다도 떨고 그러느라 게임 몇 개 하지도 않았는데 잘 시간이더군요.

수면욕에 머리가 띵한데 이대로 자기 아쉽다는 의견이 나와서 딕싯을 꺼냈습니다.

머리를 쓰기보다는 느낌 가는 대로 그림을 맞추는 게임이라서 적절한 픽이었던 것 같아요.

1일 차는 딕싯으로 마무리 짓고 잠을 잤습니다.

- 키포지 / 2인

일어나서 요즘 화제인 키포지를 돌렸습니다.

전 판타지 마스터즈, 하스스톤을 했었고 친구는 판마, 하스, 마블 배틀라인, 룬테라를 했던지라 이런 부류의 게임은 경험이 있었죠.

전날 제가 딴 게임을 할 때 친구가 다른 친구랑 1:1을 통해서 익혀둔 터라 제게 룰을 가르쳐주었는데 큰 틀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카드 게임만 해보다가 실물로 카드를 들고 게임을 하려니까 번거로운 것이 많더군요.

특히 남의 카드 능력이 발동될 때 카드 능력 확인하려면 그걸 가져가서 텍스트를 읽어봐야 한다는 게... 익숙해지면 괜찮겠지만요.

재미있었냐 없었냐고 묻는다면 재미는 있었습니다.

한 턴에 주어진 종족 3개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그 하나로만 턴을 진행한다는 게 맘에 드는 메커니즘이었네요.

어떤 종족을 골라서 카드의 능력을 사용할 지 고민하는 맛이 있었습니다.

- 짜르, 세븐원더스 듀얼 / 2인

키포지 돌리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는 짜르와 세듀가 돌아갔습니다.

그들 중 한 명이 추상 전략을 좋아하는 편인데 걔는 인쉬보다 짜르가 맘에 드는지 짜르를 더 많이 하더군요.

걔가 짜르는 이기더니 초플인 세듀에서는 군사 패배를 당했습니다. ㅡㅜ

- 포켓 디텍티브 1 / 4인

4명이 1:1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는 포켓 디텍티브가 돌아갔습니다.

제가 해본 경험이 없어서 소감만 받아서 적어봅니다.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의 향기가 조금 남, 운이 필요함, 그래도 하는 동안은 흥미진진, 대충 만원 값은 함'

재미는 있었는데 마지막이 아쉬웠다고 하네요.

- 뱀파이어퀸 / 7인

식사를 위해서 테이블을 합치고 우리의 쉐프님이 점심을 준비해주시는 동안 뱀파이어퀸을 돌렸습니다.

해외판과 다르게 뱀퀸 일러가 바뀌어서 아쉽다는 소리가 있던데 전 바뀐 일러가 귀여워서 되게 맘에 들더군요.

클라이밍이고 뱀파이어 헌터 카드를 통해서 낮은 수의 카드 운영에 포인트를 줘서 재밌었습니다.

꼴찌 뽑기에도 적절한 게임이라 설거지할 사람 뽑기에 자주 썼는데 오늘도 이걸로 설거지할 사람을 뽑았네요.

전 여유 있게 꼴찌를 벗어났습니다. ㅎㅎ

점심은 소시지, 스팸, 김, 계란찜, 김치로 한 끼 뚝딱했습니다.

사내놈들이 이거면 됐죠. 하하.

쉐프님이 계란찜을 기가 막히게 잘하십니다. 크...

- 렉시오 / 4인

설거지 동안 돌린 유명한 하우스룰인 장성룰로 돌린 렉시오.

빠른 진행 때문에 좋아하는 게임이고 손맛도 좋지만, 테이블에 좌르르 할 때 시끄러워요….

- 테오티우아칸 / 4인

펀딩판+오거킹 오거로 야심 차게 준비해둔 테티칸.

정해진 기간 고대 멕시코에서 일터를 돌아다니며 자원을 모으고 피라미드 건설에 이바지하는 게임입니다.

저를 비롯해 모두가 초플이라서 룰을 설명하고 제가 챙길 것이 많은 마지막 플레이어를 했습니다.

피라미드 건설이 가장 강한 테크라는 말이 꽤 보여서 아예 피라미드 건설이 테마라서 가장 좋다고 말해뒀죠.

들은 바대로 행동하고 나서 챙길 것이 많아서 첫 라운드는 살짝 헤맸는데 익숙해지고 나니까 그다지 문제가 아니더군요.

재미있게 즐겼고 더해보고 싶다는 말도 나오는 등 게임에 대한 평도 좋았습니다

한 명이 게임의 외적인 디자인이 무척 맘에 들었다는데 저도 뛰어난 아트웍이라고 생각해요.

펀딩과 오거를 지른 것은 좋은 판단이었습니다.

저희가 테티칸 할 동안 다른 테이블에서는 아이엠 더 보스랑 베런파크가 돌리고도 시간이 남아서 쉬고 있더군요.

아무래도 난도가 높고 초플이다 보니까 시간이 오래 걸린 것 같아요.

- 8층 호텔의 도둑들, 해적섬 / 4인

테티칸이 끝나고 4명은 재난지원금을 써서 저녁거리를 사 오기 위해 밖으로 나가고 남은 4명은 자작 게임 테플을 했습니다.

8층 호텔은 위의 창세기전 리테마를 진행 중인 친구가 만든 것으로 팀 게임입니다.

대충 설명하면 사보타지+펭귄파티의 느낌으로 현재로도 괜찮은 완성도더군요.

해적섬은 제가 만든 것으로 블러핑 게임입니다.

정찰선 플레이어가 두 개의 해상에 나타난 배를 보고 혼자만 보고 그에 관해 얘기한 후에 보이지 않게 어느 곳에 갈지 표시합니다.

그 후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자신의 판단에 따라 어디로 갈지 정하는 게임이죠.

단순하지 않게 장치를 심어놔서 협잡과 협동이 필요하게 만들었는데 게임에 도입한 요소들이 잘 맞물려서 만족스러웠습니다.

5번째 개선 판이였는데 해적 테마를 잘 살렸고 더 건드릴 것은 없어 보인다 하여 게임이 완성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네요.

저녁으로 애들이 사온 것은 튀김 모둠이었습니다. ^오^

저녁 설거지는 밖에 안 나간 애들끼리 페이퍼 사파리를 통해서 설거지할 사람을 뽑았네요.

이번에도 전 안 걸렸습니다. 후후.

- 디크립토 / 4인

꼴찌가 설거지하는 동안 디크립토를 또 했습니다.

아, 너무 재밌어요.

전 답 맞추는 거로 고민하는 것보다 적은 모르고 우리 팀만 알 수 있게 힌트 주는 게 더 재밌었습니다.

이번에도 그런 단어가 하나 나와서 우리 둘은 아는데 적팀은 계속 틀리고 못 맞추는 게 꿀잼이네요.

- 반지의 제왕 가운데 땅 / 4인

기대작이었던 가운데 땅을 돌렸습니다.

광기의 저택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했고 걔는 가운데 땅도 엄청 취향 적격이었는지 모임 끝나도 다음 반지는 언제냐고 묻더라고요.

전 광기를 할 때 친구들도 인정할 정도로 운이 없어서 정말 광기에 휩싸일 정도인데

가운데 땅은 카드를 돌려가면서 테스트를 하다 보니까 광기보다 불합리하다고 느껴질 때가 적더군요.

시나리오가 있는 RPG 보드게임의 대표인 글룸하고 비교하면 재미는 글룸이 더 있었지만

가운데 땅이 압도적으로 편해서 이런 부류의 게임에 대해 추천해달라고 하면 어지간하면 반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물론 상대가 어지간히 하드한 게임도 다 굴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글룸이겠지만요.

- 뉴 프런티어 / 4인

가운데 땅이 돌아갈 때 옆 테이블에서는 뉴 프런티어가 돌아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뉴프는 구성물을 좀 더 간소화하고 가격을 낮췄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큼지막한 자원은 확실히 이 게임의 매력 포인트에요.

뉴프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은 탐사 행동으로 주머니에서 미지의 세계를 꺼내는 거였습니다.

새롭게 발견한 세계를 내 개인판의 동그라미 홈에 끼워 넣으니까 새 별을 찾아서 세력을 확장한 느낌이 나서 괜찮더라고요.

이날 돌린 멤버들도 꽤 재밌게 즐겼다고 했습니다.

- 파라노말 디텍티브 / 4인

각자 게임을 마치고 잘 시간이 되었는데 한 명이 더 하자고 졸라서 4명만 모여 걔가 좋아하는 파라노말 디텍티브를 돌렸습니다.

사건 사고로 죽은 유령이 힌트를 주고 나머지 사람들이 육하원칙에 맞춰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맞히는 게임입니다.

유령을 안 해보기도 했고 졸려서 도저히 추리할 엄두가 안 나던지라 제가 유령을 했는데 유령도 쉬운 게 아니더군요. ㅡㅡ;

친구들이 그동안 왜 힌트를 이상하게 준 것인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의 흰색 철사는 어떤 거로 죽었냐고 묻길래 총을 만들어 본 것이네요.

- 워터게이트 / 2인

자고 일어나서 먼저 깨있던 애랑 워터게이트를 했습니다.

편집장이 기자들을 이용하여 증인과 증거를 찾아 닉슨과 두 번 연결하면 이기고 닉슨은 그걸 막고 임기 동안 버티면 이기는 게임이죠.

저는 이 번이 세번째 판이고 친구는 두 번째 판이여서 서로 게임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알고 있어서 빠르게 진행되었네요.

제가 편집장이고 친구가 닉슨을 했는데 완전 핀치에 몰렸다가 친구가 사건을 초반에 많이 쓴지라 후반에 역전해서 이겼습니다.

엄청 쫄깃한 판이였던지라 재밌었네요.

정말 잘 만든 1:1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듀의 빠른 진행과는 다른 맛이 있어서 높은 평점을 유지할 것 같아요.

- 해적 룰렛 / 6인

푸쉬 유어 럭의 최강자.

쉐프님이 점심을 요리 해주실 동안 모임에서 설거지 게임으로 오랫동안 활약했던 해적 룰렛을 꺼냈습니다.

당첨된 사람이 한 명씩 빠져나가는 탈출 룰로 한 번도 해적을 튕겨내지 못한 사람이 설거지하기로 했죠.

해적이 제 칼에 반응하지 않아서 결국 최후의 2인까지 벗어나지 못했고

마지막 1:1 대결에서 친구가 두 번 만에 해적을 끄집어내어 제가 마지막 설거지를 하게 되었습니다. ㅡㅜ

일요일은 짜파게티 요리사죠.

짜파게티 feat. 비비고 만두로 야무지게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 버라지 / 3인

새로운 에너지가 개발되었는데 그게 수력이 필요해서 회사끼리 댐 짓고 누가 더 수력 발전을 잘하는지 경쟁하는 게임.

초플인 친구 한 명을 데리고 해서 신기술 타일은 빼고 게임을 했습니다.

남이 써먹을 물은 내가 받아서 쓸 수 있는 등 상호작용이 강하고

밸런스 논란이 있지만 어쨌든 회사와 부관마다 특수능력이 있어서 그걸 사용하는 맛이 있으며

건물 건설에 쿨타임이 있어서 그걸 조절하는 맛이 있는 재미있는 게임이죠.

하지만 어려워서 이날도 참 머리 꽤 굴렸습니다.

- 블러드 레이지 / 3인

옆 테이블은 블러드 레이지를 했습니다.

북유럽 신화의 발할라와 라그나로크가 그럴싸하게 표현되었고 피규어도 멋있어서 좋아하는 게임이에요.

카드 드래프트하면서 조합짜는 맛도 있고 저희 모임에서는 괜찮은 평가를 받습니다.

두 테이블의 게임 끝나고 인사와 함께 해산했습니다.

새로운 게임도 많이하고 즐거운 주말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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