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트원 겨울방학 방과후 수업 후기입니다.
올 1월 초에 겨울방학 방과후 수업에서 저스트원을 했었습니다.
원래의 룰은 다 같이 점수 내기이지만, 제가 수업했던 반이 9명, 10명인지라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을 해보았습니다.
우선 9명이었던 반.
문제를 맞히는 학생은 두 명씩입니다.
나머지 7명이 기존의 룰대로 힌트를 주고, 두 명은 안대를 끼고 기다리다가 동시에 문제를 풉니다.
둘이서 경쟁을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 A와 B가 문제를 풀고, 그다음은 B, C가 풀고, 다음은 C, D가 풀고... 마지막은 H, A가 풀면 끝입니다.
혼자 푸는 것보다 둘이서 동시에 경쟁을 하니까 긴장감도 있었고, 경쟁심도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문제점은, 제가 안대를 사용했는데 안경을 낀 학생은 안대 벗고 안경 끼고 하느라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속도전은 불리했습니다. 차라리 시간은 좀 주고, 동시에 답을 말하기(혹은 적기)가 좋았을 것 같습니다.
잘하는 학생, 못하는 학생이 있다 보니 경쟁 게임의 가장 큰 문제점인 상대적 박탈감도 있긴 했습니다만, 두 문제로 끝나니까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힌트. 놀이, 카드, 저스트원, 스플렌더, 안도르의 전설, 더게임, 지금 이 순간)
10명이었던 반.
5명씩 두 모둠으로 나누었습니다.
각 모둠은 1번부터 5번까지 차례를 정해서 1대 1로 대결을 합니다.
5번을 하면 한 번씩 다 하게 되는데, 그렇게 전반전, 후반적 방식으로 총 10번(학생당 두 번)을 했습니다.
각 모둠(가, 나라고 하겠습니다)의 주자가 나오면, 나란히 앉아서 번갈아가며 문제를 풉니다.
가 모둠의 주자가 안대를 끼고 나 모둠의 주자는 기다립니다.
가 모둠의 나머지 학생들이 힌트를 내는 동안, 나 모둠의 나머지 학생들 4명은 둘씩 짝지어서 (방해) 힌트 하나씩 적습니다.
그럼 4개의 정상적인 힌트와 2개의 방해 힌트가 적힙니다. 만약 2개의 방해 힌트 중 정상적인 힌트와 같은 것이 있다면 룰대로 상쇄시켜버립니다. 그렇지 않은 방해 힌트는 문제를 푸는 학생에겐 공개되지 않습니다.
즉, 힌트 줄 만 한 것을 예상해서 힌트를 없애버리고 문제 푸는 난이도를 높입니다.
그리고 나 모둠 주자도 같은 방식으로 풉니다.
이렇게 전반전 (5명이 한 번씩)이 끝나고
후반전에는 진행은 같지만 방해 힌트의 개념을 바꿉니다.
방해 힌트를 두 개 적는 것 까진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두 개중에 하나를 현재 문제를 풀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주자가 고릅니다.
가 모둠의 주자는 안대를 끼고 기다리고, 가 모둠의 나머지 4명은 힌트를 적고, 나 모둠의 나머지 4명은 둘 씩 짝지어 힌트 두 개를 적고, 그 두 개중 하나를 나 모둠의 주자가 조용히 고릅니다.
그럼 가 모둠의 주자가 문제를 풀 때에는 힌트가 5개가 있는데, 하나는 방해 힌트입니다.
물론 기존 룰대로 같은 것은 없어지고요.
이후 나 모둠의 주자도 같은 방식으로 합니다.
좋은 점은 10명의 학생이 한 문제마다 다 참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센스 있는 방해 힌트가 나오면 다들 놀라워합니다.
문제점은 학생들이 기존 저스트원을 해보지 않은 상태에서 하다 보니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는 점과 원래의 게임보다 난이도가 확 올라가니까 어려웠다는 점입니다.
게임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사회자(진행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제가 한 번에 진행하려고 (게임은 여러 개가 있었음에도) 나누어서 본판을 안 하고 그냥 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본판대로 해보고 추가로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중1 학생들이며, 겨울방학 수업이라서
이미 저랑 수업을 여러 번 했던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도 제 스타일에 적응해있고, 저도 학생들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나마 원활하게 게임을 했습니다.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