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워터 시티즈 리뷰 - 해저 개척한 썰푼다.txt -
※ 개인적으로 구입한 구성품이 많기 때문에 정확한 게임의 구성품은 리뷰의 구성품 부분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 본문을 작성하면서 언더워터 시티즈를 줄여서 언시라고 표기했습니다.
- 테마
더 이상 지상으로는 인류의 숫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가상의 지구.
이 지구에서는 우주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포화한 지상으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곳은 바닷속이었고 해저 도시는 곧 삶의 터전이 되었죠.
플레이어들은 해저 도시를 짓고 부속 시설을 건설하여 그곳에서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터널을 만들어 해저 도시들 간의 혹은 육상 도시와 해저 도시의 길을 터주어야 하죠.
그래야만 육상의 사람들이 여러 해저 도시로 보금자리를 옮길 수 있을 테니까요.
살기 좋은 해저 도시 연합체가 플레이어들에게 달려있습니다.
< 해저에 도시가 있고 길을 연결한다 이거 완전 스폰지밥...? >
- 게임 방식
1) 일꾼 놓기
메인 게임판에 해저 도시를 짓기 위한 여러 가지 행동이 15칸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자원을 생산하는 칸, 도시를 만드는 칸, 자신의 차례를 앞당기는 칸 등 다양한 행동들이 존재하고
그곳에 소유 중인 일꾼을 보내는 것으로 그 행동을 하라고 지시할 수 있죠.
남의 일꾼이 하고 있는 행동은 중복으로 할 수 없으며
모든 플레이어가 일꾼을 다 사용하면 라운드가 종료되면서 사용했던 일꾼을 회수하게 됩니다.
회수 후 다음 라운드가 시작되고 총 10라운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행동칸에 일꾼을 갖다놓는 전형적인 일꾼놓기 >
2) 엔진 빌딩
위에 적은 대로 라면 단순한 일꾼 놓기 게임에 불과하지만, 언시에서는 한가지 요소를 추가하여 변화를 꾀했는데
그것은 일꾼을 놓을 때마다 특수한 능력이 있는 카드들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같은 행동할 때 추가 이득을 주거나 즉시 자원을 지급해주거나 무언가를 건설할 수 있는 등 다양한 능력들이 카드 안에 담겨있죠.
이것을 통해 이 게임은 일꾼 놓기 기반에 엔진 빌딩을 끼얹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카드가 쌓일수록 강해지는 플레이어 >
3) 생산 단계
일꾼과 카드를 사용하여 도시나 터널, 보조 시설을 건설을 한다면 그것은 개인판에 표시됩니다.
일꾼에게 명령을 내리는 라운드가 몇 번 지나면 생산 단계를 맞이하게 되고
생산 단계가 되면 개인판에 구성된 도시의 상태에 따라서 보상을 받죠.
그러나 생산 단계 때 좋은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도시에는 많은 사람이 살고 있고 그들을 식량은 플레이어가 담당해야 하죠.
식량은 게임의 자원 중 하나로 생산 단계마다 도시의 수와 비례하여 식량이 소비되기에 미리 준비해둬야 합니다.
4) 승점
게임의 승리는 가장 높은 승점을 가진 사람이 하게 되며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도시를 보기 좋게 만드는 것 이상의 행동들이 필요합니다.
육상과 해저 도시를 연결하여 추가 승점 기회를 얻거나
연방 정부와 계약을 맺어(게임의 스폐셜 카드) 그 계약의 달성 정도에 따라서 추가 승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개인판마다 무언가를 건설할 때 받는 보상도 다르기 때문에 건물의 위치도 높은 승점을 위해서는 중요하죠.
< 한 도시에 녹색 보조시설을 두 개씩 짓기로 한 플레이어의 개인판 >
- 최선과 차선 찾기
일꾼 놓기 게임이 거의 그렇듯이 이 게임도 행동 선점 때문에 최선의 계획 그대로 게임을 할 수가 없습니다.
남이 내가 하고 싶던 행동에 일꾼을 놓는 순간 바로 차선의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이 게임은 일꾼과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고려해야 하는 점이 많죠.
카드의 효과가 발동하려면 그 카드를 사용할 때 놓는 일꾼의 행동 칸 색상과 카드의 색상이 일치해야 것이라서
일꾼을 놓을 곳, 카드의 능력, 일꾼 놓는 곳과 카드 색상의 일치를 따져가며 생각해야 합니다.
때로는 일꾼을 손해 보거나 카드의 능력을 포기하더라도 둘 중에서 더 중요한 것을 선택하는 일도 필요하죠.
< 노랑, 빨강, 초록으로 나누어져 있는 행동칸과 카드 >
- 성장
개인판에 도시와 부속 시설들이 건설되고 터널이 연결될수록 생산단계에서 얻는 보상은 커집니다.
시설을 업그레이드하여 보상을 극대화할 수도 있고요.
카드를 이용한 엔진 빌딩도 게임에서 느낄 수 있는 성장 요소죠.
- 전략성을 높여주는 요소들
일꾼을 놓는 차례를 정하는 순서 트랙,
가장 먼저 조건을 달성한 플레이어에게 보상을 주는 업적 시스템인 정부 보상,
계약을 맺어 그것에 맞게 자원이나 건물을 지으면 게임 종료 시 승점을 주는 스폐셜 카드 등
건설과 자원 획득 외에도 고려해야 할 것이 여러 개 마련되어 있습니다.
< 행동칸, 순서트랙, 업적, 계약 등이 표시되는 보드판>
- 2인 플레이
1명에서 4명까지 가능한 게임이지만 베스트 인원은 2명으로 꼽힙니다.
베스트가 2명인 이유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크게 늘어나는 플레이 타임과 다운 타임이 있으며
다른 이유는 1:1 구도에서 선점을 통한 인터랙션이 강해지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3인 이상일 경우 언시는 전형적인 자기 것만 보면서 하는 게임입니다.
남을 방해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도 내 할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죠.
내가 이득을 포기하고 남에게 큰 피해를 주더라도 웃는 것은 3자니까요.
2인이라고 선점 외의 인터랙션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적은 이득을 얻고 상대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선점 플레이 종류가 꽤 많이 있습니다.
특히 생산 단계 직전의 방해 행동과 남에게 유리한 스폐셜 카드를 가로채는 것은 큰 피해를 주죠.
여러모로 2인으로 즐기기에 어울리는 게임입니다.
< 마주보고 하기 좋은 구성과 게임성 >
첫 플레이부터 쉬운 게임은 아닙니다.
게임 시작부터 15개 모든 행동칸을 알아야 하는데 행동칸은 아이콘으로 그려져 있고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단순하게 어디 가면 뭘 얻고 어디 가면 뭐 짓고 이렇게 나누어져 있지 않아서 아이콘 모양이 와닿지 않고요.
일꾼놓기와 카드 사용을 함께 생각해야 하고 그러면서 자원 계산과 함께 큰 그림을 그려야 해서 쉽지도 않습니다.
수급되는 카드와 선점당하는 행동칸 때문에 계획 수정이 빈번한데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죠.
비슷한 난이도를 꽤 해본 사람이라면 모를까 아닌 사람에게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그래도 특수한 상황에서 챙겨야 할 것들이 거의 없고 잔룰이 거의 없는 것은 좋은 점입니다.
긱 웨이트가 3.57인데 딱 그 값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 테스트 플레이 때 찍은 사진 >
메인 보드와 돔을 형상화한 도시 컴포, 보조 시설 컴포의 모양새는 좋습니다.
자원이 종이 타일인 것은 아쉽지만 그래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죠.
개인적으로 불만인 부분은 일꾼이 미플이나 미니어처가 아닌 단순한 종이 타일인 것과
보조 시설을 업그레이드할 때의 컴포가 차별화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얇은 종이 한 장이 전부인 개인판과 보조 시설 업그레이드 컴포가 따로 없다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구성품으로 만족감을 느끼기는 어려운 게임이죠.
그나마 확장팩을 사면 레이어가 있는 개인판으로 바뀌는데 이 때문에 확장팩도 제법 비싸게 나오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이것만 보고 확장팩을 사기에는 가격이 부담되고요.
우리나라 한정으로 확장팩을 사면 플라스틱 자원을 주는 게 위안이네요.
장점
· 일꾼놓기, 엔진빌딩, 건설의 적절한 조화
· 다양한 전략 요소
· 2인 베스트
· 점수 달성 방식의 1인플 존재
단점
· 만족스럽지 못한 구성품과 가격
· 와닿지 않는 테마와 아트웍
· 너무 너무 긴 플레이 타임과 다운 타임의 4인 플레이
호불호
· 선점 외에는 없는 인터랙션
· 무작위로 주어지는 카드
평점 : 8
< 테마와 3인 이상의 인터랙션이 아쉽지만 일꾼 놓기와 엔진 빌딩을 잘 버무려놓은 수작 >
해저를 사람이 살 수 있게 한다는 컨셉과 엔진 빌딩 때문에 이 게임을 얘기할 때 국내외로 테포마가 많이 소환됩니다.
그러나 게임 스타일은 일꾼 놓기 + 개인판 꾸미기 + 생산 단계 + 밥 먹이기가 존재하여 아그리콜라의 향이 더 짙죠.
이건 긱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의견이였고 저도 동의하는 바입니다.
제가 이 게임을 사고 1년이 조금 안 됐는데 그동안 긱 랭크가 100위를 넘게 뛰어올랐고 어느새 57위에 위치했네요.
그 사이에 확장팩이 나왔는데 확장팩의 좋은 평가와 함께 순위가 차곡차곡 계속 오르고 있네요.
아직 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룰북 읽어보니까 카드 종류나 새로운 육상 도시 타일, 여러 가지 게임 모드들이 추가되어
본판에서 가려웠던 부분들을 많이 긁어주었더군요.
긱 랭크 100위 안의 3인 이상 가능한 경쟁 게임에서 2인 베스트는 언시 포함 7개 밖에 되지 않고
그 중 긱 웨이트가 3.5점 이상인 게임은 4개만 있어서 나름 고유한 가치를 지닌 게임이 된 것 같습니다.
다만 2인 베스트인 이유에 3인 이상일 때 늘어지는 플레이 타임이 있어서 이를 고려하셔야 하며
4인으로 이 게임을 해봐야겠다 하시는 분들은 정말 말리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구매했던 전략 게임이고 애정이 있어서 일꾼과 자원 컴포, 오거나이저를 샀습니다만
주변 친구들이 안 좋아해서 많이 못 돌린 게임이기도 합니다. ㅠㅠ
그만큼 호불호가 갈리는 게임입니다만 게임성 자체는 검증받았다고 봐야죠.
보드게임긱에서 7천여 명의 투표로 8점을 넘는 긱 평점과 58위에 랭크되어있으니까요.
58위까지 올라온 김에 50위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고싶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