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블보해] 사진 찍은김에 올려 본 블러드보울 후기
모임 멤버들끼리 간단하게 블러드보울을 돌렸습니다.
블러드보울은 발매된지 34년이나 된, 판타지월드에서 펼쳐지는 미식축구를 연상시키는 판타지 풋볼 스뽀오쓰 미니어처게임입니다. 기본적으로 미식축구처럼, 우리팀 선수가 공을 들고 상대방 진영의 맨 끝 구역에 도달하는 '터치다운' 상대방을 때려(터치) 눕히는(다운)을 통하여 득점을 합니다. 결국 득점을 많이 하는 팀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간단하쥬?
수석코치의 치밀한 전술, 수비수의 태클을 요리조리 피하는 화려한 움직임, 칼같은 패스, 아슬아슬한 터치다운, 이건 마치 뜨거운 피-치를 가르며 너에게 가고 있는 가슴이 웅장해지는 스뽀오쓰...
일리가 없죠. 주사위 눈은 오늘도 내 전술을 배신하고, 상대 선수는 화려한 조명마냥 나를 감싸 죽이려 들며, 팀메이트는 패스는 커녕 옆에서 공을 건네줘도 놓치기 일쑤며, 터치다운 한걸음 전에 자빠지는건 다반사, 경기가 과열될수록(선수가 실려나갈때마다) 흥분한 관중들은 경기장에 난입해 심판과 선수를 때려눕히기도 합니다. 폭탄, 전기톱, 심지어는 트랙터가 나오는데도 심판은 모르는 척하니 게임이 진행될수록 환장하지 않을 수밖에 없는 운빨망겜, 그것이 블러드보울이라는 거친 스뽀오쓰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취향을 저격하는 개성있는 다양한 팀들과 시합을 거듭하면서 점점 성장하는 선수들을 보면 뿌듯하기 그지 없는, 이 이상하지만 매력이 넘치는 게임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사진 몇장 보시면서 우리 같이 똥겜의 느낌만 맛보도록 해볼까유? 절대블보해~키키킼
스타터박스를 사면 들어있는, 밸런스형 인간팀과, 줘패는데 특화된(배싱팀) 오크팀입니다. 인간팀은 대놓고 미국을 컨셉으로 도색을 했군요. 영국게임인데?
도색은 당연히 안해도 되지만, 막상 도색을 해보면 대충 발라도 색이 잘 나와서 내 자존감이 높아지니까, 한번쯤은 도전해 봅시다^^
실제 경기장(피치, Pitch) 전경입니다. 가운데는 잘 싸우는 선수를 배치해서 라인이 무너지지 않게합니다. (오오, 이것이 스크럼이라는 건가? 긴장감 쩌는걸~? 키키킼)
저 양쪽 끝 체크칸에 공을 들고 도달하면 터치 다운!
덕아웃입니다. 게임은 턴제이며, 전반 8턴, 후반 8턴씩 총 16턴씩, 번갈아가며 게임이 진행됩니다. 사진에서 맨 아래 숫자트랙은 점수판, 모래시계가 있는 숫자트랙은 전후반 턴을 알려주며, 밑에 주사위가 그려진 트랙은, 내 주사위굴림을 다시 하게 해주는 횟수를 나타냅니다.
오 저기 후보선수들도 보이네요. 야구로 치면 불펜투수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오른쪽으로 갈수록 몸이 풀렸다는 걸 알려줍니다. 근데 코치님, 후보 선수가 숨을 안쉬는데요?
커여운 하플링팀입니다. 생긴대로 한대 쳐맞으면 실려나갈 확률이 매우 높은 친구들입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의 냥냥펀치에 특급 피지컬의 오우거가 목뼈가 부러져 사망할 수 있는 확률은 항상 존재하는 똥게임이기 때문에, 절대로 얕보면 안됩니다. 아, 물론 오우거를 얕보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패스는 이런 이상하게 생긴 자(탬플릿)를 가지고 합니다. 당연히 멀리 던질수록 성공률은 낮아지니, 가급적 전문 선수(쓰로워)에게 맡깁시다. 물론, 엉뚱한 곳으로 던질 확률, 중간에 상대방이 가로챌 확률, 받다가 미끄덩해서 공에 박힌 철가시에 손이 찔려서 놓칠 확률이 높으니 맹신하지 맙시다.
상대를 줘팰 때는 이 게임의 특수 주사위인 '블락다이스'를 굴리며, 선수의 힘 수치가 높으면 최대 3개까지 주사위를 굴릴 수 있습니다. 이 주사위 중 하나를 골라서 결과값으로 사용합니다. 보이는 주사위 그림만 설명하자면, 화살표는 상대방을 한칸 밀기만 하고, 해골은 내가 쳐맞아 쓰러지는거고, 해골에 타격표시는 공격측 방어츨 둘 다 자빠지는 걸 나타냅니다. 뭐 화살표 3개가 나왔다고 실망하지 맙시다. 해골이 3개 뜨는 경우도 많거든요 키키킼. 근데 심판~ 분명 미식축구게임인데 저 경운기같이 생긴 건 뭐죠? 반칙 아닌가요? -ㅇㅇ? 갑옷이자너
양측에서는 11명씩 피치에 올려야 합니다. 선수가 별로 없는 걸 보니, 하프타임인가 봅니다. 사실 저 트랙터는 잔디 깎는 기계인데요 갑옷이라며? 선수들이 하프 타임때 몸을 풀고 있으면 나와서 경기장을 말끔하게 정돈해 주는 성실한 친구입니다. 감독님, 저 트랙터 밑에 고블린이 깔려 있는데요?
덕아웃의 모습니다. 후보선수들이 이렇게나 많이 있군요. 든든한걸~? 그렇습니다. 쟤들은 후보가 아니라, 쳐맞아서 실려나온 친구들입니다. 이번 게임에서는 잔디깎이 트랙터가 하플링을 잔디로 오해하고 깎아버린 모양입니다^^
상대선수에게 줘팸(블락)을 당해서 자빠진 선수는, 아머가 뚫렸는지 체크를 합니다. 아머가 뚫려버리면 부상이 얼마나 심한지 체크를 하게되는데요. 그 결과에 따라 선수를 덕아웃 각방으로 옮기게 됩니다. 맨 오른쪽 친구는 바로 경기장에 나올 수 있고, 가운데 친구들은 좀 심하게 얻어터져서 치료중이라 매번 주사위를 굴려서 나올수 있는지 아닌지 체크해야됩니다. 맨 왼쪽 선수들은 죽은 선수들입니다. 네 죽었어요. 경기장에 다시는 나올 수 없다구 히히~못가~
게임은 상대방이랑 싸워줄 든든한 피지컬의 선수를 안넣은 하플링팀이 팀 전체가 죽을 뻔한 상태로 종료. 하플링팀 구단주는 다음 경기 때부터 투입될 친구들을 고용하게 되는데...
바로 이 친구들입니다. 이 친구들은 트리맨이라는 선수로, 힘이 세서 경기장 가운데 우뚝 서서(나무라서 경기장에 뿌리를 내려 못움직임^^) 상대를 줘패거나, 우리팀 하플링을 터치 다운 칸으로 던져서 득점을 하기도 합니다. 다음 경기에서는 드워프팀의 트랙터 선수도 긴장해야 될 것입니다.
근데 그냥 오크팀으로 하면 훨씬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습니다. 딱 봐도 싸움 잘하게 생겼죠?
출격 준비가 완료된 저의 언데드 팀입니다.
옆동네에서 좀비 친구들도 영입^^
이딴 똥겜 하지 말고, 갓겜 워터게이트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