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 "버스" 후기 및 리뷰
오랜만에 작성하는 리뷰글.
이 글의 모든 그림은 보드게임긱에서 올라온 사진을 사용하였습니다.
스플로터 및 캡스톤 게임즈에서 퍼블리싱한 1999년 작품
Bus입니다.
스플로터 게임은 일단 구할 수 있는건 죄다 구해보고,
솔플이라도 구할 수 있었던 선에서는 한 번씩은 해봤었던 저입니다만,
이 버스라는 게임에 대해서는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가
탈라샤님과 bechus님이 알려주셔서 구매하게 되었죠.
그러고 바로 어제
2020년 5월 11일
청주 보드게임 동호회 "Royal Shuffle"에서
Kh:D, 공공기, 찬, bechus, 쑤
이렇게 5명으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잠시 후에 또 플레이 할 약속을 잡았지요.
작년에 20주년 기념판으로 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플레이타임 약 2시간
3명부터 5명까지 플레이할 수 있으며,
긱웨잇 3.1점의 스플로터 치고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쉬운 게임입니다.
그리고, 잘 만든 게임이에요.
오랜만에 정말 제 취향을 저격하였습니다.
버스 룰 설명영상을 보고 딱 든 생각은
"도미넌트 스피시즈" + "카탄 / 티켓투라이드"에 상품수송을 짬뽕한 게임이네?
였습니다.
도미넌트 스피시즈의 일꾼놓기 시스템
카탄과 유사하게 길을 뻗어나가고,
내가 지어놓은 길에 있는 승객들을 원하는 장소로 이송시키면
승객당 1점을 법니다.
승객들은 집에서 회사로, 회사에서 술집으로, 술집에서 집으로.
시간에 맞춰 이동하게 되죠.
버스 보드판.
생각보다 작습니다.
모두가 액션마커를 20개씩 들고 시작하고,
게임 중 한 라운드에 원하는만큼 액션마커를 배치할 수 있지만,
배치한 액션마커는 모두 게임에서 제거됩니다.
즉, 모든 플레이어는 한 게임에서 최대 20액션을 수행할 수 있어요.
룰 설명 글이 아니니 자세한 규칙에 관해서는 글을 줄이겠습니다.
궁금하신 분이 계시면 저희 카페에 있는, 공공기님이 작성한 후기글을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네요.
(https://cafe.naver.com/cjbgame/2357)
저는 이 게임을 하고 대략적인 규칙,
플레이한 소감, 총평 등에 대해서 작성할 겁니다.
게임은 액션마커 배치단계 이후 배치한 액션마커를 제거하면서 액션을 해결하는식으로 진행됩니다.
위에서부터 아래로, 왼쪽으로부터 오른쪽으로.
도미넌트 스피시즈와 유사하다는 점을 여기서 느꼈어요.
액션칸은 총 7개가 있습니다.
규칙에 따라 노선을 확장 배치할 수 있는 노선 확장 액션
내 버스의 수를 늘리는 버스 액션 (AOS의 기관차 액션이랑 비슷합니다.)
승객을 마을로 데리고 오는 승객 액션
승객이 도착할 수 있는 건물을 짓는 건설 액션
시간을 멈출 수 있는 시계 액션
승객을 수송하면서 이 게임에서 유일하게 승점을 벌 수 있는 부릉! 액션
그리고, 선 마커를 가져올 수 있는 스타팅 플레이어 액션
재밌는 점은,
액션칸에 따라서 최대 6명이 들어갈 수 있는데,
반드시 배치는 A,B,C,D 순으로
해결은 왼쪽부터 합니다.
이게 왜 재밌냐면,
부릉!과 승객 액션 외에는 모두
각 액션은 항상 버스 액션에서 따지는 "최대 버스 수"에 맞춰서 수행하게 됩니다.
A는 최대 버스 수만큼
B는 최대 버스 수 -1만큼
C는 최대 버스 수 -2만큼 말이죠.
먼저 배치한 사람은 더 많은 액션을 수행할 수 있지만, 나중에 배치한 사람이 액션을 먼저 수행한다는 거에요.
은근히 딜레마가 됩니다.
승객 수송 부분도 제법 저에게는 친숙하고, 재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사람들은 아침에 집에서 회사로 출근을 하고,
퇴근하면 술집으로 놀러 가고,
술 먹다가 취하면 이제 집으로 와서 쉬고.
이 루트를 반복해서 진행하게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는, 곧 승객이 술집에서 집으로 이동하겠네요.
승객 수송 액션에서는
액션당 제 버스의 수만큼, 제 노선에 있는 승객을 승객이 원하는 장소로 이동시킬 수 있습니다.
AOS나 스팀처럼 상품이 수송하고 제거되는 형식이 아니지요.
승객 수송 바로 위에 있는 시계 액션에서
누군가 액션을 하든, 안하든 시계는 빙글빙글 계속 돌아갑니다.
그런데 이게 웬걸
누군가가 시계 액션을 수행하기로 했다면,
-1점을 받고, 시계를 멈출 수 있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면,
회사에 출근한 사람들은 여전히 회사에 머물러 있고,
이번 라운드에는 여전히 회사에 도착하지 못한 승객들을 또다시 회사로 집어넣어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이 게임에서 승객은 최대 15명밖에 없고,
한 번밖에 플레이해보지 않았지만 웬만하면 다들 집어넣더라고요.
그래서,,, 수 틀리면
부릉! 액션에 들어간 사람들의 액션마커를 다 쓸모없게 만들어버릴 수 있게 만드는 액션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시간을 게임 중 5번 멈추게 되면, 그 즉시 게임이 끝나고
시계 액션 뒤에 있는 부릉! 액션은 수행하지 않아요.
묘-하게 다른 사람들의 액션을 강제할 수 있습니다.
게임 하면서 조금 불만이었던 것부터 적어보겠습니다.
일단은, 고객 미플.
너무 커요.
잘 서지가 않습니다.
사진 상에서는 예쁘고, 똑바르게 승객들이 각 건물에 들어가 있지만...
게임하다 보면 이리저리 움직이고, 건물 건설하고, 노선 배치하면서 자꾸 흐트러지고, 넘어집니다.
제법 귀찮아요.
저는 게임 끝나자마자 팬데믹 레거시에 있는 그 큐브를 데려와서 손님 대신 사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후턴이 너무 힘들다 라는 생각이었어요.
게임 중 하고싶은 액션은 선턴에서 이미 다 가져가버리고,
후턴은 남아있는 것 중에서 그냥 알아서 먹습니다.
일꾼놓기 게임이 다 그렇고,
그런 점에서 셋팅을 할 때에 약간의 선보정, 후보정을 넣어놓긴 했지만 말이죠.
그래도,,, 그래도 첫 플레이 소감으로는, 무작위로 정해진 가장 마지막 플레이어가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그 다음은, 역시 가격이네요.
스플로터 치고는 싸지만, 캡스톤게임즈 치고는 비쌉니다.
이 게임을 제가 한국 쇼핑몰에서 9만원을 주고 샀어요.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이라고는 나무컴포 몇 개, 보드판 하나, 유리구슬 5개가 끝인데 말이죠.
스플로터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음..네 끝이에요.
사실 저는 이 게임을 플레이하고 좋은 기억 뿐이었습니다.
살지말지 고민하던 중
룰 설명영상을 보고 "쉬운데, 재밌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어요.
설명시간 10-20분
플레이타임 1.5-2.5시간
요새 보기 힘든,
이지투런, 하드투윈 게임이었습니다.
액션을 배치할 때도,
단 20번 있는 액션의 가치를 따지면서 수행해야 하고,
그렇다고 너무 액션을 사용하지 않으면
종료조건 중 하나인 "한 명의 플레이어를 제외한 다른 플레이어들이 모두 액션마커를 소진하였을 경우, 해당 라운드까지 게임 진행"에 걸려버립니다.
먼저 배치하면 그만큼 많은 액션을 할 수 있지만,
선로배치에서 가장 중요한 먼저 액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이점은 없다는게 또 딜레마죠.
쉬운데, 어려운 게임.
20주년 기념판으로 나오면서 보드판, 박스, 내용물도 제법 좋아졌습니다.
요새 코로나 시국이라 환율도 박살났고, 배송비도 많이 비싸서 9만원이라는 가격이 붙은 것 같지만,
쿨스터프에서 구매하면 65달러.
5% 할인까지 먹이면 61달러예요.
가격면으로도 그렇게까지 나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왜 남의 노선을 이용하지 못하냐 라는 부분이 불만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이 되려 초보자들한테도 이 게임을 들이밀기 쉬운 부분이 되는 것 같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리지는 않았지만,
노선 확장 액션도 제법 재밌습니다.
반드시 노선은 시작과 끝이 존재해야 하고,
남의 노선과 보통은 겹치게끔 놓을 수 없지만,
내 노선의 끝이 더이상 나아갈 수 없는 경우, 또는
다른 사람의 노선의 끝과 맞닿은 경우에는 한 길에 두 개 이상의 노선이 배치될 수 있어요.
생각 잘 하면서 길 배치하고,
그 길에는 적절한 건물들이 있어야 하고,
또 중요한 승객들도 내 노선에 많이 배치가 되어 있어야 하지요.
올해는 유난히 네트워크 빌딩 게임에 대해서 많이 호평을 하게 되는데,
정말, 정말 오랜만의 제 취향을 저격하는 게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