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PF19]70일만에 모임 후기(새 아지트가 생겼어요)
- 새 카톡방, 새 아지트, 그리고 새로운 로고....!
안녕하세요. 지난 1월 신년회 후기 이후로 후기는 오랜만이네요. 실제로 코로나로 인해 포항 모임은 2월 중순 이후로 지금까지 모임을 중단했었습니다.
마지막 모임이었던 2월 19일 이후, 포항 모임에는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 가장 큰 일은 기존 아지트로 사용하던 공간이 사라지고 새로운 아지트가 생긴 일 입니다.
코로나의 나비 효과로 인해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전화위복이 되어 모임에 새로운 활기를 가져다 주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지난 4월 한달간은 새 아지트와 가구들을 구하고 청소와 이사를 하는 등 바쁘게 보냈습니다.
5월 1일 금요일, 드디어 새 아지트 오픈과 더불어 정기 모임을 다시 시작하였기에 간단히 후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 귀여운 오픈 풍선 아래에서 5인 어콰이어를 하는 모습..
1. 서쪽 왕국의 건축가들 - 4인플. 확장 카드 포함.
- 2018년 수고했다고 샀던 서왕건입니다. 2020년 5월인 지금까지도 안 왔네요... 그래서 이제서야... 영문판으로 했습니다.
- 재미있네요. 기대보다 훨씬 재미있어서 차라리 한글판 펀딩이 없었다면 진작 영문판 샀을 것 같아서 조금 화가 나요. ㅎㅎㅎㅎㅎ
- 처음 게임 설명을 딱 들었을 때는 아, 이 게임 최선의 테크는 중간에서 위아래로 왔다갔다하면서 암시장도 쓰고, 성당도 적당히 달리는 것이로구나~ 생각을 했는데요. 오.. 생각지도 못 한 캐릭터보드와 시작자원의 비대칭으로 인해 바로 전략 수정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감옥8명. 명성은 3에 놓고 시작하는 악랄한 놈을 고른 덕분에 성당 건축은 버리고 더더더 악랄한 짓만 한 번 해보자 생각하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 세금 +3원 해주는 조수를 처음으로 고용하고, 세금을 2번이나 땡겨서 돈이 넘쳐나는 플레이를 했습니다. 역시 돈이 최고에요. 건축은 결국 다 돈이잖아요?
- 재미있게도 저는 명성치 제일 아래에서 양아치 테크, 제 앞에 앉으신 우리 모임의 대부님께서는 성자 테크를 타셔서 극과 극의 플레이를 했네요. (플레이가 인성 따라가는 것 같은건 기분 탓이겠지..) 성당 건축에 건축가 셋이나 몰려서 성자 테크는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 양아치 테크의 강력함을 제가 잘 보여드려서 다음에 누군가가 양아치 테크를 따라온다면 이번처럼 게임이 쉽게 풀리진 않을 것 같네요. 개인보드 캐릭터의 개성이 각각 다 달라서 여러번 더 해보고 싶습니다. 일단, 다음에는 저도 성당 건축을 함께 하고 싶어요..!
2. 홈스테더스 - 3인플.
- 서부 개척 테마를 가진 게임입니다. 비슷한 테마 중 최고봉은 역시 카슨 시티라고 생각합니다. 서부는 총을 쏴야 제 맛.
- 이 게임은 카슨시티랑은 전혀 달라요. 간단한 경매와 엔진빌딩이 조합된 게임이었습니다.
- 일꾼이 있기는 한데 내가 지은 내 건물만 사용하는 거에요. 일꾼이 많으면 수입이 많아지니 당연히 좋지만 일꾼을 놓지 않고도 수입을 주는 건물들도 많습니다.
- 처음에는 돈과 나무만 나오는 기본 건물만 가지고 시작합니다. 경매에서 이겨야 건물을 추가로 지을 수 있는데 경매 비용 + 건물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돈이나 자원을 생산하는 건물을 지어서 점점 더 좋은 자원으로 바꿔먹어서 점수가 높은 건물을 짓거나 높은 점수를 주는 자원을 만들어서 팔아먹어야 합니다.
- 물건을 판매하거나 다른 자원으로 바꿀 때는 트레이드 토큰이 꼭 필요해서 이 트레이드 토큰이 포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원이 많아도 자유롭게 운영하려면 트레이드 토큰이 많이 필요합니다.
- 별점은 10점 만점에 5점. 나쁜 게임은 아니지만 다음번에 굳이 안 할 것 같습니다. 건물 테크트리가 직설적으로 보이지 않고, 깊게 파고 들어 연구하기엔 게임이 너무 가볍습니다. 개인적으로 애매한 난이도라고 생각합니다.
3. 롤 포 더 갤럭시 - 5인.
- 아레나로 배운 게임인데 오프라인으로 하니까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게다가 5인플이라 남이 뭐하는지 못 보겠고 내 것만 하다가 주사위 투자하는 것마다 다 망했다....ㅋㅋㅋ
- 그래서 결국 점수도 망. 타일 운빨도 핵망... 그래도 롤포갤은 재미있는 게임이다.
- 개인적으로는 확장 넣은 레포갤이 더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오프에서 겜 할 때 컵에 든 주사위를 탕! 하고 테이블에 굴리는 그 손맛이 마음에 든다. 그래서 순조롭게 망해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주사위를 굴리고 즐겁게 게임을 했다.
4. 코드777 - 5인.
- 코드 777은 (다들 알다시피) 소거법으로 내 숫자를 알아내면 되는 간단한 게임이다.
- 예전에 모임에서 이 게임을 했을 때 멤버들이 다같이 입을 모아 갓겜이라고 했기에 룰을 알면서도 기대감이 살짝 있었던 게임이다.
- 그 당시 난 옆에서 할리우드 골든 에이지를 하면서 영화계 거장이 되던 중이었는데... 코드777 테이블에서 난리가 났었다. 이유는 정답에 도전하는 사람마다 확신을 가지고 도전했는데 다 틀렸던 것..! (당연히 나는 누군가 힌트 대답을 잘 못 한거 아니냐.. 게임이 꼬인 건 이유가 그거뿐이다! 라고 생각했으나 당시 게임 멤버들은 부정 중이다.)
- 아무튼 기대감을 가지고 5인플을 해본 코드777에 대한 나의 감상은... 음... 다빈치 코드 상위버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이런 류의 게임은 차라리 파티파티한 아브라카왓!이 더 좋다.
- 오픈 기념 맛좋은 떡을 제공해주신 대모님께 사랑과 감사.. 그리고 인증샷을 남깁니다.
5. 피렌체의 제후 - 5인플.
- 경매, 그리고 엔진빌딩.. 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홈스테더스랑 비슷할지도?? 그렇지만 많이 달랐다.
- 이 게임은 피렌체의 제후가 되어 나의 영지에 건물과 풍경도 만들고 여행, 종교, 자유같은 사상도 사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여러가지 직업을 가진 평민들이 좋은 작품하도록 지원해주는 그런 게임이다.
- 당연하게도 각 직업마다 점수가 되는 요소가 다르고, (건물, 풍경, 사상이 각각 다름. 모든 카드에 공통적으로 추가되는 광대, 보너스카드, 직업카드 등도 있음.) 이 요소들을 많이 모을 수록 작품 점수가 커진다. 작품 점수는 2점당 1점씩 전체점수를 올리는데에 쓸 수 있고, 1점당 100원씩 돈으로 받을 수도 있다.
- 후반으로 갈 수록 상대에게 꼭 필요한 게 눈에 들어와서 경매시 돈을 팍팍 부르면서 비싸게 사게 만드는게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다 빠지고 나면 난 필요한거 싸게 살 수 있어서 좋았음.
- 건물과 풍경의 모양과 크기가 각각 다르고, 영지의 크기는 정해져 있어서 테트리스 요소도 있다. 개인적으로 테트리스 좋아함. 오딘 처돌이라 이 요소가 마음에 든다. 그치만 테트리스 예쁘게 하려면 건축가가 필수인데 초반 건축가는 너무 비싸다...ㅠ 난 이번에 건축가 포기하는 테크로 했는데 당연하게도 후반으로 갈 수록 불리해짐.
- 게임은 쏘쏘. 5인일 때 또 하자고 하면 할 것 같다.
6. 부두프린스 - 4인. 5인 다회플
- 크니지아는 정말 천재다. 다작을 하는데 게임마다 평타 이상의 재미는 보장하는 듯. 부럽다.
- 나는 개인적으로 스컬킹 처돌이 시절을 지나.. 뱀퀸 처돌이를 지나... 지금은 부두 프린스 처돌이가 되었다. 이 카드게임 시리즈가 다 마음에 든다. 각각 고유의 재미가 있음.
- 이제는 클라이밍 만큼이나 뻔하게 느껴지는 트릭테이킹을 가지고, 단지 늦게 나갈수록 점수가 높게끔 했을 뿐인데 기대이상의 재미가 있다. 이 게임에서 가장 신날 때는 1등이 0점 먹을 때! 그리고 꼴지가 0점 먹을 때!ㅋㅋㅋㅋ
- 사실 나때문에 우리는 이 게임을 에러플로 했다. 트릭을 딴 사람이 다음 리드수트를 내는건데, 내가 다른 카드게임이랑 같이 룰을 익히다가 두 게임의 룰이 섞여서 선을 돌아가면서 하는걸로 알려줌. 근데 첨에는 이 룰이(모두가 틀린 룰인 줄 모르고..ㅋㅋ) 익숙치 않아서 계속 트릭 딴 사람이 다음번 선을 했음.(이게 에러플이 아니라 사실은 제대로 한 플레이였음ㅋㅋㅋ)
- 그런데 놀랍게도 돌아가면서 선을 해도 훌륭하다. 게임이 오히려 더 드라마틱해지는 것 같다. 하우스룰로 그렇게 해봐도 괜찮을 것 같음.
- 명장면. 3,4등 결정전에서 노란 카드만 들고 당연히 내가 이겼다 하면서 11을 딱 냈는데 상대한테 노랑12가...! ㅋㅋㅋㅋ 빠지는 카드 13장때문에 완벽한 카운팅이 불가능해서 이런 재미가 있다.
7. 그밖의 돌아간 게임들 간단히.
어콰이어 5인플.
- 고전 명작. 투자는 치고 빠지는 타이밍이 중요..!
연대 : 중세시대.
- 예뻐서 한번쯤 해보고 싶은데 못 해본 게임.
마카오. 글렌모어.
- 알레아 시리즈 컬렉터 덕분에 하나씩 해보는 중.
8. 새 아지트 자랑.
- 4층까지 들고 올라가느라 고생한 책장들..! 이정도면 부족함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조만간 부족해질 듯.. 아직 별거 갖다놓지도 않았는데 벌써 다 채워간다.....
- 책장방 구석에는 나의 도색테이블도 마련했다. 이제 3D프린터랑 레이저 커팅기만 들어오면 되는건가
- 게임방. 게임용 테이블 3개와 의자12개. 부족할까봐 책장방에도 테이블 하나 더 있음! 부족할만큼 사람들이 많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가벼운 파티게임부터 무거운 전략까지~ 웨이트 1점대부터 4점까지 다 커버하는 모임입니다.
어떤 게임이든 즐겁게 하는 사람들이니 포항에서 보드게임하실 분들은 놀러 오세요~~
저한테 쪽지 주시면 단톡방 초대해드리고 아지트 위치 알려드릴게요.
어느 지역이나 다들 코로나 때문에 모임하기 힘드실텐데.. 조심해서 모임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소독이랑 손씻기 잘 하고 있어요^^
그럼 한동안 밀린 게임 많이 하고 또 후기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