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스피요르드 후기입니다.
이번 후기는 우베의 2017년 작품 누스피요르드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글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를 했었던 작품인데
지금으로서는 아마 어렵지 않을까 하는 게임이 되어 버렸네요.
신작버프를 받기에도 애매해지고 우베의 많은 게임들이 한글화가 되다보니
희소성(?)면이나 화제성(?)을 유발하기에는 조금 어려워졌거든요.
어쨌든 그래도 적당한 난이도의 우베의 전형적인 일꾼놓기를 보여주는 게임중에
가장 최신에 가까운 게임이라서 한번정도는 해봄직한 게임은 맞는 것 같습니다.
누스피요르드는 노르웨이에 있는 로포텐 제도에 실제 위치한 작은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합니다.
경치가 아름다워서 게임 표지에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실제 30명도 안되는 마을주민이 살고 있고 그래서
관광객이 떼로 몰려 와서 자신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깨는 걸 싫어 한다고 하네요^^;;
이러한 마을에서 로포텐 제도의 주요 어업회사의 소유주가 되어 항구와 주변 경관을 발전시키고
배를 늘리고 숲을 개간하고 건물을 세우며 지역 원로들을 만족시키는 목표를 가진 게임입니다.
누스피요르드는 한글판이 없기 때문에 한글화를 해서 즐겨야 했는데
다행히 한글화를 하기가 어렵진 않습니다.
일꾼을 놓는 액션보드와, 장로의회 개인판, 그리고 장로카드 및 건물 카드들을 한글화를 해주어야 하는데요.
카드들의 경우 저는 굳이 카드에 붙이진 않고 프로텍터에 카드와 한글화 프린트물을 같이 넣어두는데
이렇게 하면 가끔 해석이 이해가 안될 때 안에 있는 영어를 직접 읽고 이해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좋습니다.
액션보드와 장로의회 개인판은 재접착풀을 이용해 붙여줬는데
어차피 한번 붙이면 바꿀일이 없는데 굳이 재접착풀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ㅋㅋ.
암튼 제가 그림판으로 만든 허접한 액션보드 한글화 자료도 보라에 올려놨었던 기억이 있는 게임이네요.
다행이 카드는 다른 분이 한글화 자료를 공유하신분이 있어서 굳이 수고스러움 없이 편하게 한글화를 했네요.
아 그러고보니 넙치덱을 사놓고 아직도 한글화를 못했네요.
천사님께 한글화자료 요청 했는데 아직 답이 없.... ㅠㅠㅠ
천사님 이글 보고 계신가요? ㅋㅋㅋㅋㅋ
누스피요르드에서 가장 특징적인 시스템이 두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장로시스템과 주식입니다.
처음에 누스피요르드의 액션보드를 보면 생각보다 적은 수의 액션 칸과 작은 크기 때문에
어라? 이거 나중에 일꾼 놓을 곳이 없어서 빡빡한 게임이 되는거 아니야? 하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는데요.
이것을 해소시켜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장로 카드들입니다.
장로카드를 가져오게 되면 액션 칸에 일꾼을 배치하는 대신
자신의 장로 이사회에 있는 장로에 일꾼을 배치하여 장로 액션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액션칸이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생각보다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빡빡한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주식인데요.
실제 주식처럼 회사들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 주식 발행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주식을 발행하게 되면 금화를 얻게 되고 이렇게 발행된 주식을 구매를 할 수도 있게 됩니다.
우리가 주식을 보유하면 배당을 받듯이 다른 회사의 주식을 보유했다면 매 라운드 어업단계 때 생선을 배당으로 받게 됩니다^^
저는 누스피요르드를 할 때 장로를 이용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게임에는 마을 어른들이 앉아 있는 연회 테이블이 있는데요.
우리나라로 치면 마을회관을 생각하면 될까요? ㅋ
플레이어들은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 마을 어른들의 도움을 받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죠ㅋ 그들은 물고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장로를 영입하거나 그들의 능력을 이용할 때마다
테이블에 있는 물고기를 제거 하게 되고 물고기가 없다면 이용을 할 수 가 없습니다.
사실 장로의 능력들이 어마무시하게 좋다거나 너무 뛰어난 느낌은 아닙니다.
그냥 일반 액션보다 아주 조금 좋은 정도? 다만 다른 사람들은 이용하지 못하고
나혼자 독점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액션보드에 들어갈 자리가 없어서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는 점에서 장로를 가져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또 장로를 좋아하는 이유는 안정성 때문입니다.
제가 게임을 하기 전에 고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었는데요.
누스피요르드 게임에서 크게 흐름을 바꿀만한게 뭐가 있을까를 고민해 봤을 때 장로와 건물카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건물카드의 경우 카드 풀이 겉에 그려진 물고기 개수로 분류되는 세가지 덱이 있어서
매번 게임 때마다 사용하는 카드더미가 바뀌게 됩니다.
심지어 확장이 추가되면서 카드덱은 더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같은 A덱이더라도 카드수가 여러장이어서 어떤 카드가 게임에 깔리게 될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즉 건물카드를 고려한 게임 전략은 미리 세울 수가 없다는 것이죠.
그때그때 게임에 펼쳐진 카드를 보고 순간적인 선택을 해야 하죠.
하지만 장로의 경우 매번 게임에 등장하는 장로들은 정해져 있습니다.
인원수에 따라 개수가 조금 달라지기는 하지만 말이죠. 그래서 장로를 활용한 게임 운영을 생각을 해봤습니다.
장로중에서 제가 관심있게 본 장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항만관리자 입니다.
슬루프선을 커터선으로 또는 커터선을 스쿠터선으로 바꿔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승점으로치면 1점 내지는 2점을 올려주는 효과인데요.
배가 바뀌면 승점뿐만 아니라 어업생산량도 같이 늘어나기 때문에
나름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어 애용하게 되는 장로입니다.
실제 게임에서도 이 장로를 통해 게임이 끝날 때 쯤에는 스쿠터선을 3대나 보유할 정도로 대형 어선을 거느린 회사로 발전을 시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장로들을 여럿 고용하고 틈틈이 건물도 짓고 배도 만들면서 부지런히 일을 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물론 장로를 여럿 고용하다 보니 단점도 있더군요.
바로 어업단계 때마다 장로들에게 물고기를 바치느라 제게 돌아오는 물고기가 너무 적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초반에 너무 장로들을 많이 고용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너무 자원수급이 안되어서 많은 것을 하기가 어려웠거든요.
누스피요르드가 물고기가 부족한 게임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배를 부지런히 늘려서 어업생산량을 늘렸는데
장로에게 들어가는 물고기양의 증가속도가 어업생산량 느는 속도보다 빨라서 물고기가 항상 빠듯했습니다. ㅠㅠ
어쨌든 시간은 흘러흘러~ 이 게임에서 큰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요.
바로 4라운드 시작과 함께 개인별로 나누어 주는 C건물 카드입니다.
건물카드는 A건물카드 B건물카드 C건물카드로 나뉘는 데요.
A에서 C로 갈수록 필요로 하는 자원도 많아지고 그만큼 혜택이나 승점이 많아지게 됩니다.
특히 C건물카드는 보통 평균적으로 7점 정도를 주는 효과를 가진 카드들이 많아서 승점을 올리기에 좋은 카드입니다.
C 건물 카드를 개인별로 뽑았을 때 저는 웃음을 금치 못했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뽑은 카드가 전부 장로와 관련된 카드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운영방향이 장로를 여럿 고용하는 것이었는데
운이 좋게도 장로와 관련된 카드들이 뽑혔으니 저에게 안성맞춤이었죠.
제가 뽑은 카드를 소개하자면 바로 수족관과 노인 아파트라는 건물이었습니다.
수족관은 장로마다 2점씩을 주는 카드여서 최대 10점을 얻을 수 있었고,
노인아파트는 짓는 즉시 장로마다 골드 1개씩을 받을 수 있어서 4점정도 효율을 낼 수 있는 건물이었습니다.
그렇지만 C카드는 쉽게 짓기도 어려운게 자원을 많이 먹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두 개다 짓고 싶었지만 결국은 수족관 하나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것도 겨우겨우 일꾼 하나는 거의 버리다시피 하면서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조금 아쉬움이 남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최종 5명의 장로를 고용해서 10점을 받을 수 있었으니
나쁘지는 않은 결과 였습니다. 아니 뽕을 뽑은 셈인가? ^^;;
그렇게 마지막 7라운드까지 지나고 최종 결과를 앞두게 되었습니다.
저는 배 점수와 C건물카드에서 점수를 많이 받았고
개인보드판의 빈칸과 미발행된 주식으로 인한 감점은 하나도 받지 않아서
나름 좋은 점수를 내서 결과적으로 2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초반에 자원수급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지만
나름대로 좋은 운영을 한 셈이였죠.
그럼 1등을 한 플레이어는 어떻게 했을까요?
누스피요르드의 승자는 저희 모임의 로운님이 되었는데요.
일단 초반 라운드에 배를 짓는 대신 발행된 주식들을 많이 사들이는 방법을 통해 자원 수급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면 그 회사들로부터 어업단계때 물고기를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서 물고기 수급을 쉽게 해결을 한 것이죠.
굳이 배를 만들지 않아도 주식을 통해서 물고기가 여유롭게 들어오니 배를 만들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더군요.
사실 여기까지만 해도 크게 게임이 기울진 않았습니다.
초반에 주식을 가져가서 매라운드마다 물고기를 받게 되는 시스템을 구축한 점은 좋았지만
그것만으로 게임의 승리를 가져가기에는 아직 부족했으니까요.
로운님은 양식업자라는 장로를 가져갔습니다.
양식업자의 혜택은 생선 3개와 보유한 장로마다 생선 1개를 획득하는 것이었는데요.
제가 노리고 있던 장로인데 아무래도 여러명이 눈독들이다 보니 쉽게 가져갈 수 없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이것을 뺏겼다고 해도 게임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에 로운님이 짓게 된 건물에 있었습니다.
바로 어부집이라는 건물인데요.
이 건물은 일꾼 놓기 액션을 한 후에 접시 1개에 생선 대접을 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선 대접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금을 벌게 되었죠.
문제는 로운님이 많은 주식을 통해서 물고기 수급이 잘되고 있다는 것이었죠.
주식 또는 장로를 통해서 물고기 수급이 잘됨 ->
물고기를 어부집을 통해서 매턴 생선대접을 해서 골드를 얻게 됨 ->
골드를 가지고 또 주식을 사거나 건물을 지음 ->
더 많은 물고기와 승점을 얻게 됨. 이런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버린 것이었습니다.
이런 선순환과정을 통해서 자원을 비축한 로운님은 C 건물카드를 2개나 지어버리는 기염을 토해냅니다.
자원을 일부러 모으고 있다가 다른 건물보다 효율이 좋은 C건물카드에 몰빵을 한 것이죠.
이러한 전략은 다른 사람들이 하나도 못 짓거나 겨우 1개의 C건물카드를 지은것에 비해서
승점 차이를 낼 수 있는 차별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장로와 건물카드 그리고 주식 이 세가지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콤보효과를 발휘하고
마지막으로 C건물카드를 2개나 지으면서 큰 한방을 날린 셈이었죠.
물론 처음부터 이것을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이렇게 흐름을 잘 타게 되면 도저히 당해낼래야 당해낼수가 없게 되죠.
저도 지난 주 게임에서 이랬었으니까요.
의도한건 아니지만 흐름을 잘타면 결구 스노우볼처럼 되어 어마어마한 결과를 낳더군요.
분명 점수내기가 쉽지 않은 게임인데 큰 점수를 낸 것을 보고 아주 놀라웠습니다.
보통 우베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이자 사람들이 어려워 하는게 바로 밥먹이기 입니다.
어업단계에서 물고기를 분배하는게 사실상 누스피요르드의 밥먹이기 단계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밥먹이기 단계가 빡빡하지 않고 액션칸이 경쟁이 심하진 않아서
어렵지 않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는 좋은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점수가 크게 나는 편은 아니라서 실제 게임을 해보았을 때
큰 점수 차이가 나지 않고 작은 차이로 등수가 결정되는 편입니다.
물론 오늘 같은 예외도 있지만 말이죠^^
자기만의 개인판을 가지고 있고 그곳에 건물을 짓고
빈칸은 감점을 받는 등 우베 특유의 게임시스템을 느낄 수 있는 게임입니다.
점수가 크게 난다거나 시스템 적인 면에서 무언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2.9정도의 긱웨이트에서 알 수 있듯 쉬운 접근성,
순간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도록 고민하고
액션칸과 건물, 장로 선점 등의 플레이어간의 인터액션이 생각보다 강한점 등이 꽤 재미를 유발하는 게임입니다.
우베게임을 좋아하면서 정작 한 게임에 대한 긴 리뷰는 오랜만 인 것 같네요.
게임을 안했다기보다는 사실 귀차니즘과 글쓰기의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리뷰를 안 적은 탓이겠죠.
다른 게임들도 종종 한번씩 다시 꺼내봐서 즐겨보고 리뷰도 남겨보면 좋을 것 같네요.
재미있게 보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리구요.
직장이 점점 바빠져서 여유가 없어지는데 그래도 꾸준히 후기를 쓸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