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폴로 후기입니다.
이번에 쓰게 될 후기는 마르코 폴로입니다.
프레타 포르테 후기를 쓰고 나서 바로 쓰는 후기인지라 약간 염려는 되지만 어쨌든 시작을 해보도록 하렵니다.
마르코 폴로는 우리에게 역사시간에 배웠던 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13세기 마르코폴로의 여정을 배경으로 합니다.
최근에 넷플릭스를 보는데 마르코폴로가 드라마시리즈로 있어서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는데요.
처음에 마르코폴로의 아버지와 삼촌인 니콜로와 마테오가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상인)
실크로드를 따라 무역을 위해 동방여행을 떠나 원나라에 가게 됩니다.
쿠빌라이 칸에게서 교황에게 사신으로 파견되어 베니스로 돌아왔다가
마르코폴로와 같이 교황의 서신을 가지고 다시 원나라에 가게 되는데요.
그곳에서 쿠빌라이 칸의 총애를 받아 17년을 머무르다가 다시 베네치아로 돌아오게 됩니다.
게임은 실제로 마르코 폴로가 여행을 했던 도시들과 여행 경로가 반영이 되어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고
우리는 그 코스를 게임을 통해 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게임에서 독특한 점은 주사위를 이용한 일꾼놓기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라운드마다 5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나온 눈금을 가지고 액션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라운드 시작 때마다 여기저기 탄식 또는 환호성이 교차를 하게 됩니다.
대개의 경우는 높은 눈금이 좋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아서(특히 확장이 끼게 되면서) 다양하게 나와 주는 것이 좋더군요.
저 같은 경우 게임을 하게 되면 룰마 역할을 하다보니 테플을 꼬옥 하게 되는데요.
정말 재밌는 게임들은 테플을 할 때부터 감명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
작년에 했던 게임중에 버라지, 촐킨, 오딘을 위하여 등등이 처음 테플할 때부터
오~ 이거 재밌겠는데? 이거 파고들만 하겠는데? 하면서
테플만으로도 게임의 재미를 느끼고 기대하게 만드는 게임들이었죠.
그러나 테플은 테플일뿐 실제 플레이를 하면서 게임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는 경우가 많긴 합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생각을 가진 여러 플레이어가 모여서 게임을 하는 것과
한명이 여러 개를 잡고 게임을 하는 것은 게임 양상과 변수, 전략의 다양성 면에서 너무 다르기 때문이죠.
마르코 폴로는 테플을 했을 때 사실 첫인상이 좋았던 게임은 아닙니다.
처음 본판을 보고 느꼈던건.. 어... 이거 되게 빡빡한 석기시대인데..?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자원을 얻는 칸과, 여행을 떠나는 칸, 그리고 계약서를 달성하는 3곳이 주요 액션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마치 석기시대에서 자원을 얻고 건물 타일을 얻기 위해 자원을 내면서
점수를 얻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를바가 없어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오히려 자원얻기는 왜 이렇게 어렵고 특히나 금을 한번 얻을라치면 내 라운드 반절이 날라가 버리는 셈......
또 여행은 이렇게나 가기가 어려운지,, 여행 갈까 하다가도 돈 계산 해보고는 못가겠네ㅠㅠ 하면서 울상 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단번에 해결을 해주는게 있으니 바로 확장을 포함하게 되면서입니다.
확장을 끼고 마르코 폴로를 바라보게 되면, 마르코 폴로에 대한 인식이 바뀌게 됩니다.
저는 마르코 폴로 본판과 첫 번째 미니확장인 새로운 캐릭터들 확장,
그리고 정식 확장인 베니스의 요원 확장을 포함해서 했는데요 (두번째 미니확장인 비밀 통로만 없이 했네요^^)
특히 베니스의 요원 확장에서 베니스 도시 모듈과 베니스 요원 모듈이 게임에 추가되면서 많은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고
이것이 마르코폴로의 빡빡함을 조금 해소 시켜주고 여러 가지 요소가 추가되면서 게임이 좋아지게 됩니다.
제가 테플을 할 때에는 기본판의 주요 캐릭터들인 라시드 앗딘 시난, 마테오 폴로,
메르카토르 엑스 타브리즈,(우베의 무역게임인 메르카토르 이름이 나오네요^^) 베르케 칸을 가지고 했었는데요.
각각 주사위 값을 원하는 대로 선택하는 능력, 흰색 주사위1개를 얻는 능력,
다른 플레이어가 대규모 시장 행동할 때마다 자원을 얻는 능력,
다른 주사위가 이미 놓인 행동 칸의 비용을 내지 않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입니다.
이중에 메르카토르가 문제더군요. 메르카토르 때문에 다른 플레이어들이 대규모 시장을 잘 이용을 안하게 되었는데
그러다보니 자원이 너무 빡빡해졌고 플레이가 참 어렵게 되더군요.
주요 점수를 얻는 행동이 계약서 타일을 달성하는 건데 자원이 없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 것이죠 ㅋㅋ
어찌되었든 테플을 끝까지 돌려보았고 결과적으로는 마테오 폴로가 1등 메르카토르가 2등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사위1개를 더 가지고 시작하는게 생각보다 게임 운용에 있어서 도움이 되었고
검은색 주사위까지 포함해서 같은 칸에 여러번 들어갈 수도 있고 생각 외로 장점이 컸습니다.
메르카토르는 역시 자원이 받쳐주다보니 그로 인해 점수를 많이 뽑았던 것 같습니다.
마르코폴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캐릭터의 밸런스 이야기가 꼭 많이 나오는데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렇게 밸런스망은 아닌 것 같다”입니다.
원래 남의 떡이 커보이는 법이죠.
같이 플레이했던 분들도 그러시더라고요.
남이 할 땐 참 좋아보이는데 막상 내가 그 캐릭터로 해보면 별로 좋은 것 같지가 않다고... ㅋㅋㅋ
실제로 제가 확장포함 17명의 캐릭터 능력치들을 살펴보았을 때
거의 모든 캐릭터들이 주사위 한 개를 더 가지고 있는 정도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고
불만이 생길정도의 차이는 아니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모임에서 게임을 하게 되면서 저는 제 원칙대로 도시 및 선발대 보너스 타일들과 도시 카드들,
베니스요원 타일 등등의 배치들은 다른 분들이 하게 했습니다.
최대한 저의 개입을 줄이기 위해서죠.
세팅을 마치고 목표 카드는 4장씩 나눠준 후 2장을 고르게 했고 캐릭터를 고르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게임을 처음 플레이 하는 것이었고 딱히 선호하는 캐릭터가 있거나 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게임 룰대로 인원수+1장만큼 펼친후 골라가는 것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깔린 캐릭터들이 전부 본판캐릭터들만 깔리더군요.
다른 분들이 안해본 확장 캐릭터들을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해서
그럼 한 명당 4장씩 카드를 가져가서 그중에 한 장을 고르는 방법으로 바꾸자고 했고
제가 고른 것은 Altan ord (골든 호르드라고도 하는데 킵차크 한국을 뜻하는 단어인 듯 합니다.)였습니다.
골든 호르드는 교역소를 지을 때마다 보너스를 받는데 7개의 교역소를 지을때까지 보상이 하나씩 늘어나는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는 첫 번째 미니 확장인 새로운 캐릭터들 확장에 포함되어 있는 캐릭터 였는데
캐릭터를 고를때는 특별한 생각없이 고른거 였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신의 한수 였습니다.
베니스의 요원 확장이 추가 되면서 캐릭터들 간에도 아무래도 너프되는(안좋아지는) 캐릭이 있고
버프를 받는(좋아지는) 캐릭터가 생기기도 하는데요.
제가 고른 골든 호르드는 대표적으로 베니스의 요원 확장이 추가되면서 버프를 받은 캐릭터였습니다.
왜냐하면 본판에서는 여행을 통해서 교역소를 짓는 일이 엄청 어려운 일인데 반해
확장에서는 베니스 도시 모듈로 인해서 교역소를 짓기가 수월해 지기 때문이죠.
제가 테플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자원을 얻기가 너무 빡빡하다는 점이었습니다.
금, 비단, 후추 뿐만 아니라 낙타, 주화 등 어느 것 하나 여유로운 자원이 없었습니다.
여행을 떠나보려고 했더니 돈이 없어서 절레절레 했던 적이 비일비재 했고
계약타일 달성하려고 했더니 자원이 부족해서 몇 개 달성하기가 어렵더군요.
그나마 베니스 확장이 끼면서 자원수급이 조금 여유로워진게 다행이다고 할 정도였죠.
이것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제가 찾아낸 게 바로 베니스 도시였습니다.
베니스 도시는 일꾼만 놓으면 바로 교역소를 놓을 수가 있는데
2 번째부터 4 번째 칸 까지는 매 라운드마다 도시 보너스 효과를 주는 칸들이었습니다.
즉 초반에 내가 이 칸들을 선점하면
안정적으로 매 라운드마다 자원을 계속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던 거죠.
물론 그만큼 쉽지는 않습니다. 베니스 도시에 일꾼을 놓는 칸은 플레이어수 –1칸이어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점이죠.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은 베니스 요원 타일중에 베니스 도시에 일꾼을 놓는 혜택이 있는 타일이 있는데
그것을 활용하면 최대 한 라운드에 교역소를 두 개씩 놓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섰습니다.
물론 이것도 매 라운드마다 등장을 할지 안 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각 라운드마다 9개의 타일중에 랜덤으로 6개의 타일을 고르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도 어쨌든 2라운드 까지는 3개의 교역소를 놓는 것을 목표로 하였고 그렇게만 되면 시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참 다행이게도 다른 분들이 베니스도시에 욕심을 안내다보니
크게 경쟁 없이 매 라운드마다 한 칸씩은 저의 차지가 되었고
교역소를 차곡차곡 늘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와 비례하여 교역소가 지어질 때마다 저의 캐릭터 능력이 빛을 발휘해서 자원들이 늘어갔고
매 라운드 시작할 때마다 받는 도시 보너스로 인해서 주화와 낙타를 여유롭게 수급이 가능해졌습니다.
베니스 확장이 본판과 비교해서 달라지는 가장 큰 장점중에 하나가 자원수급이 용이해진다는 점인데요.
베니스의 요원 타일을 가져갈 때 금, 비단, 후추 세가지 자원중에 1개를 추가로 가져갈수 있어서
게임상에서 얻기 힘든 금괴를 이 액션칸을 통해서 주로 얻었습니다.
또 왕의 호의칸을 통해서도 금을 계속 얻을 수 있었죠.
베니스 도시에 놓아둔 교역소로 인해 주화와 낙타들이 넘쳐나고
베니스 요원 액션칸과 왕의 호의 액션칸을 통해 금을 쉽게 얻게 되니 거칠게 없었습니다.
나머지 비단과 후추는 대규모 시장을 통해서 얻더라도 주사위를 적게 쓰게 되니 아까울 게 없었거든요.
자원이 풍족하니 정말 막힘이 없더군요.
계약서 타일들을 계속 달성하게 되고 정말 주욱주욱 원하는대로 플레이가 되면서 너무 재미있게 게임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바로 여행트랙을 못했다는 건데요.
저는 최소한 베이징에는 도착해서 마지막 추가 승점만큼은 얻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마르코 폴로이고 여행을 테마로 한 게임인데 베이징에는 도착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러나 이동이 빡빡한 마르코 폴로......
그런데 또 베니스 확장이 저의 해결사로 등장을 하게 됩니다.
베니스 도시 마지막 도시 액션칸을 보면 돈 4원을 내면 여행 1칸을 갈수 있는 액션 칸이 있는데요.
기본판에서 여행을 1칸만 가려고 한다면
주사위를 2개나 소모해야 하고 거기에 금화도 3원이나 내야 되고
만약 다른 사람이 먼저 선점했다면 그에 따른 추가 돈까지 내야 하는 ......
정말이지 "여행한번 가기 힘드네~"가 절로 나오는데,
베니스 도시에 있는 액션칸은 아~~~주 편리하게
주사위 1개와 돈 4원이면 해결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교역소를 저만 지었던 관계로 독점적으로 누릴 수 있는 칸이었죠.
이 액션칸과 계약 타일에 계약을 달성하면 이동 1칸 보너스를 주는 계약 타일을 주로 이용을 해서
제 말이 베이징까지 도착을 하게 하는데 성공을 하게 됩니다.
물론 1등은 아니고 2등으로 ^^
또 자원이 많다보니 계약서 타일을 많이 달성해서
게임이 끝났을 때 계약서 타일을 가장 많이 달성했을 때 받는 보너스를 제가 가져가게 되었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도시 액션칸에 깔린 도시카드 중에 내가 달성한 계약 타일 수 만큼 승점을 받는 액션 칸이 있었는데
여기에 제가 들어가면서 점수를 쫙쫙 뽑아낼 수 가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행보였죠.
다른 두분은 마르코 폴로 게임을 여러번 해보신 분들이었는데요.
한분은 베니스 확장에 있는 루스티치아노(Rusticiano 바로 감옥에서 동방견문록을 기록한 사람이죠)캐릭터를,
한분은 본판에 있는 요하네스 카르피니를 고르셨습니다.
루스티치아노 캐릭터의 경우 6장의 보너스 카드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고
추가행동으로 이 보너스 카드들을 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 였는데요.
문제는 이 보너스 카드를 깜박하고 잊고 계시다가 게임 후반에서야 쓰기 시작하셨는데
그러다보니 보너스 카드를 효율적으로 사용을 하지 못했습니다.
요하네스 카르피니를 고르신분은 열심히 캐릭터에 맞게 여행을 다니셨지만
아무래도 여행을 다닐 때 드는 에너지(주사위와 돈)에 비해 얻는 소득이 그리 크지 않다보니
부지런히 여행을 다녔지만 점수로는 많은 도움이 되지를 못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최종 115점을 받게 되면서 승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많은 계약서 완수 점수도 제가 가져갔고
베이징 점수도 2등을 했으며
목표카드 점수도 3군데를 달성해서 많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계약만 9개 정도 달성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사실 이건 완전 초심자의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같은 캐릭을 가지고 게임을 하더라도 이정도 점수를 낼 자신이 없거든요^^;;
같이 게임을 하셨던 분중에 한분이 게임했던 기록을 어플인가를 통해 남겨놓고 있었는데
그래서 내가 한 게임을 몇 번 플레이를 했고 몇점을 얻었고 이런 것들을 기록으로 남겨놓았더군요.
그분이 마르코폴로를 11번인가 플레이를 했었고 100점을 넘긴적이 한번 있었다고 하셨는데
저도 마르코 폴로를 여러 캐릭터가 있는 만큼 여러 가지 캐릭터들을 다 해보면서 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더군요.
캐릭터의 능력들로 인해 게임을 풀어가는 다양성이 생기는 점,
또 확장으로 인해 게임의 운신의 폭이 넓어져서 고민할 거리가 생기는 점 등은 마음에 드는 점들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양성의 측면이 캐릭터에만 있고 실제 게임을 운용하는 점수를 내는 루트가 결국은 많지 않다는 점,
계약 체결, 여행, 베니스도시 이 정도에만 그친다는 점은
어떻게 보면 다양한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다양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제가 예전에 우베의 이상형 월드컵 리뷰글을 올리면서
최근에 좋아하는 작가가 우베에서 다른 작가로 바뀌었다고 했더니 누구인지 궁금해 하셨던 분이 계셨는데요.
이제 답을 할 때가 된 것 같네요.
마르코 폴로의 작가가 누구인지 아시죠? 네 바로 다니엘 타스치니와 시모네 루치아니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리뷰를 썼던 테라마라와 에기지아, 코임브라의 작가들인 플라미니아 브라시니와 버지니아 기글리 이들의 공통점이 있는데요.
바로 이탈리아 작가들이라는 점입니다.
제가 최근에 좋아하는 작가는 한명이 아니라 이 이탈리아 게임 작가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리뷰는 이중에 다니엘 타스치니가 만든 2019 에센 신작
트리스메기스투스 궁극의 조합식을 플레이 해보고 적어볼까 합니다.
보드라이프에 보니 한국어 룰북이 없던데...
시간이 된다면 개봉기와 한국어 룰북도 작업을 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이렇게 막 저지르면 안되는데...)
재밌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부탁드립니다.
개봉기에 룰북에 후기까지.... 하.. 하.. 할...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