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르디아 리뷰 -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
- 테마
콩코르디아는 지중해 주변의 땅을 통치하던 2천 년 전의 로마가 무대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지도자가 되어 땅을 개척하고 바다를 항해하며 도착한 지역에 건물을 지어 자신의 영향력을 키웁니다.
그리고 인재를 영입하여 수족을 늘리고 무역과 생산으로 부를 증대시키게 되죠.
고대의 신들은 플레이어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으며
자신의 맘에 든 사람이 고의 지도자로 인정받도록 지원해줍니다.
신들의 의중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지역과 시장을 장악하여 누구보다 뛰어난 지도자가 되어봅시다.
< 모든 플레이어는 로마에서 게임을 시작>
- 게임방식
게임은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하는 사람이 승리합니다.
승점은 자신이 소유한 인물 카드에 적힌 신이 요구하는 조건에 충족하면 얻을 수 있죠.
베스타 신은 소유한 돈 10마다 승점 1점, 사투르누스 신은 자신의 건물을 지은 지방마다 승점 1점을 주는 방식으로 총 여섯의 신이 각자 다른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본 카드와 사는구입하는 카드 모두 신의 이름이 적혀있으며 가지고 있는 카드 수만큼 점수를 더합니다.
사투르누스의 조건에 맞춰서 4점을 얻었는데 사투르누스가 적힌 인물 카드가 3장이라면 4*3으로 총 12점의 점수를 얻는 셈이죠.
< 인물 카드의 하단에 승점 마크와 함께 신의 이름이 써있다 >
다만 신마다 주는 점수에는 한계가 있어 최대 점수를 넘어가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마르스 신은 12점이 한계라서 마르스의 조건에 맞춰더라도 더 점수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카드가 여러 장이라면 그 수만큼 곱하여 점수를 내게되죠.
그렇기 때문에 신 하나의 조건을 충족시키고 그 신 카드를 모으면서도 다른 신의 점수에도 신경쓰면서 게임을 플레이해야합니다.
세력을 성장시키는 방법은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플레이어들은 자신의 턴이 되면 한 장의 인물 카드를 사용하고 그에 적혀있는 행동을 하여 세를 불립니다.
건축가 카드를 사용하면 새로운 지역으로 진출하여 그곳에 건물을 짓고 자기 세력하에 둘 수 있고,
농부나 석공 등으로 이루어진 전문가를 사용하면 자신의 건물에서 곡식이나 벽돌 등을 생산할 수 있죠.
의원으로 위의 행동을 할 새로운 인물 등을 영입할 수도 있고요.
인물 카드는 크게 나누어 아홉 종류의 카드가 있으며 자신의 턴에 그중 하나를 내어 카드에 적힌 문구에 맞게 행동하면 되기에 쉽고 직관적인 게임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 계획과 정답 찾기
콩코르디아는 각 지역에서 얻을 수 있는 상품이 게임의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칩니다.
이 상품은 게임의 시작에 앞서 무작위로 맵에 배치하게 되며 상품마다 활용법이 다르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어느 지역에 진출하여 어떤 자원을 얻어 어느 방향으로 성장할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점수를 얻을 방법이 다양해서 해야 할 행동은 많은데 한 턴에 하나의 카드만 사용하기 때문에 계획은 필수죠.
진출하는 지역과 얻는 자원에 따라서 다른 지역으로의 확장성과 영입해야 하는 인물이 달라지고
다른 플레이어와의 상호작용에 의해 자신의 계획을 수정해야 할 때도 있어서 게임은 계속하여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일까 고민하게 만듭니다.
계획을 세워야 하지만 계획대로만 플레이되지 않아서 때때로 수정을 가해야 하는 게임을 어느 전략 게이머가 싫어라 할까요.
한 턴에 하나의 정답을 찾는 과정의 재미가 이 게임에는 존재합니다.
- 상호작용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 간에 가장 강한 상호작용은 맵의 개척자를 이동하여 알 박아 놓는 것입니다.
개척자가 이동하여 도착한 곳에는 다른 플레이어가 개척자를 놓지 못하기 때문에 원하던 곳에 남의 말이 있으면 꽤 귀찮습니다.
< 아, 저기 나도 노리고 있었는데... >
그 외에는 인물 카드의 선점이라거나 지역에 남이 먼저 건물을 건설해놓으면 다음 사람은 비싸게 건물을 지어야 하는 등의
간접적인 인터랙션이 게임에 존재하며 위에 언급했던 것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상호작용이 꽤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개인이 상품을 보관할 수 있는 창고는 작은데 건물 건설이나 인물 영입에 돈보다도 자원이 필요하다 보니
맵과 영입 가능한 인물 카드를 본다면 맞지는 않을지라도 상대가 다음에 어떤 것을 노리는지 예상 할 수 있습니다.
< 이거 완전 식량 건물 두 개 짓는 각 아니냐? >
나도 식량 건물을 노리고 있었다면 먼저 선점하여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한 선점 싸움보다 살짝 치열해집니다.
- 눈치싸움
1) 총독
총독 카드를 쓰면 한 지역의 건물만큼 모든 상품을 거둘 수 있는데 그 지역에 하나라도 건물이 있는 타 플레이어들도 건물만큼의 이득을 얻습니다.
< 총독 카드를 한 지방에 사용하면 건물이 있는 모두가 자원을 가져간다 >
남이 한 지역의 총독 카드를 여러 번 사용할 것 같다면 껴들어서 덤으로 이득을 챙길 수 있지요.
너무 많이 껴 들어가면 남에게 큰 이득을 주기 싫어서 총독 카드를 안 쓸 테니 적당히 간을 봐야 합니다.
그러나 상대가 꼭 총독을 쓸 수밖에 없다면 과감하게 상대 지역에 건물을 더 짓는 것도 괜찮겠죠.
총독 카드는 위에 말한 기능 말고 선택을 통해 다른 기능을 쓸 수 있는데 그게 사용되어야 위의 기능을 한 번 더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기능을 누가 사용할지 간 보게 되는데 늦을수록 다른 기능의 보상이 커지다 보니 타이밍까지 봐야 합니다.
2) 외교관
외교관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마지막으로 쓴 카드를 따라 하게 됩니다.
내가 이미 사용한 카드를 또 써야 하는데 다른 플레이어들이 아직 안 썼다면 언제 사용할지 지켜봐야 하며
한 장밖에 없는 카드의 기능을 두 번 쓰고 싶다면 먼저 외교관을 사용할 각이 나오는지도 봐야 하죠.
역으로 남이 외교관으로 쓰고 싶어 하는 기능이 있다면 최대한 늦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고요.
3) 게임 종료
게임의 종료는 구매 가능한 인물 카드가 전부 떨어지거나 한 플레이어가 건물을 15개 지으면 마무리됩니다.
마무리되는 시점에 가장 많은 승점을 얻도록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 게임이 끝날지 파악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 다른 플레이어의 건물 수와 인물 카드 더미를 체크하면 게임 종료 시점을 알 수 있다 >
더구나 게임을 끝낸 사람에게는 콩코르디아 카드라는 승점 카드를 줍니다.
승점이 커서 게임의 승패에 꽤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인물 카드의 구매로 게임이 끝날 것 같다면 서로 눈치 보면서 인물 카드 구매를 미루게 되죠.
내가 괜히 먼저 인물 카드를 샀다가 남이 마지막 남은 걸 사버리면 더 손해를 볼 수도 있으니까요.
인물 카드가 아니라 건물 건설로 끝난다 해도 상대가 게임을 끝낼 타이밍을 보고 너무 큰 그림을 그리지 말아야 하니 게임은 끝까지 남의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콩코르디아는 룰북이 네 장입니다.(세팅 참조 별지 포함 4.5장)
그중 한 장은 구성품과 준비, 두 장은 아홉 종류의 카드를 설명, 마지막 장은 세부 룰과 승점 계산 방법을 알려주죠.
게임을 접해보기 전에 룰북이 4장이라는 소리를 들었을 때 '그게 된다고?'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다른 걸 볼 필요 없이 4장이면 게임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더군요.
덕분에 룰 습득으로만 난이도를 따지면 콩코르디아는 쉬운 게임이 되었겠지만, 게임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게임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고려할 것이 많고 혼자만의 계획으로 게임을 끌고 갈 수 없기 때문이죠.
지금의 긱웨이트(3.04)는 룰의 쉬움 때문에 많이 낮은 편일뿐 단순히 하는 것을 떠나 이기기 위해서는 어려운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 게임계에서는 '입문은 쉽지만 통달하기가 어려운 게임이 좋은 게임'이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데 콩코르디아는 그에 부합하는 좋은 게임 같습니다.
< 목재 컴포넌트를 뺀 구성품들(긱 펌) >
< 목재 구성품의 외관 - 5종의 자원, 플레이어 승점 마커, 플레이어 유닛과 건물 >
목재 구성품이 110개가 들어있는데 다른 게임에서도 많이 쓰이던 것들이 보이며 무난합니다.
맵이나 타일, 카드의 재질도 하자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만 타일은 뜯을 때 좀 조심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구성품들의 디자인이 별로여서 불만이었습니다.
박스아트는 게임의 테마를 담아낸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인상 깊지도 않으며 맵의 도시 이름들은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습니다.(플레이에 영향이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맵과 타일, 카드 모두 칙칙하고 구식 느낌이 강하구요.
아트웍의 경우 좋게 말하면 게임 배경의 시대에 맞춰서 그려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장식 없이 숫자만 쓰여 있는 동전 타일과 자원만 그려진 보너스 타일, 색만 바꾼 카드의 뒷면을 보면 그냥 무성의했던 것 같습니다.
빈 공간 많이 남는 길쭉한 박스도 거슬리는 부분이었네요.
< 박스 크기(다이브 다이스 펌) >
소비층을 대상으로 이 게임이 소유욕을 건드리는 부분은 쉬운 룰과 실력을 필요로하는 게임성 그리고 높은 긱 평점입니다.
안 끌리게 만드는 부분은 외견 디자인과 진열이 곤란한 박스 크기, 와닿지 않는 테마 같고요.
이런저런 투정을 늘어놓았지만 5인을 대상으로 한 깊이 있는 전략 게임은 희소하고 재미있기 때문에 계속 보관하려 합니다.
확장팩도 살거에요.
장점
· 흔치 않은 5인 전략 게임
· 익히기 쉬운 규칙
· 다양한 방면으로 고려하게 만드는 승점 방식
· 검증받은 재미
· 시작 전 보드에 상품을 임의로 배치하여 늘린 다 회차 요소
· 플레이어 간에 소통
· 게임에서 손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승자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스템
단점
· 구성품에 적용된 구식 디자인
·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장고
· 약하게 느껴지는 테마와의 연계
평점 : 8.5
현재 보드게임긱 전체 랭킹에서 17위에 있고 확장팩도 많이 나오는 중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게임입니다.
다만 테마가 좀 더 와닿고 아트웍이 지금보다 나았다면 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아쉬움이 남네요.
중급 전략 게임 입문용으로도 괜찮아 보입니다.
쉬운 룰과 그에 반하는 깊이 / 보드 위에서 움직이는 말 / 남과 상호작용 / 체감되는 자신의 성장이 게임에 존재해서 전략 게임을 원하는 사람에게 잘 맞을 것 같거든요.
처음 출시했을 때 특가가 46200원이였습니다.
코보게의 게임은 재고 처리가 아닌 이상 이보다 낮아질 일이 없으니 세일 행사하면 거의 이 가격에 나올 거라 예상해요.
관심이 생긴 분들은 다음 행사 때 비슷한 가격으로 뜨면 사시는 게 나을 겁니다.
취향에 안 맞으면 재미없겠지만 전 추천하는 겸 리뷰를 쓸 정도로 괜찮았어요.
다만 '난 보기 좋은 게임이 좋다', '전략 게임에서도 테마는 중요하다' 이런 분들은 구매에 고려를 해보셔야 합니다.
확장팩 빨리 해보고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