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마라 후기입니다.
드디어 테라마라 후기를 적을 수 있게 되었네요.
후기를 쓰기 앞서 게임을 마친 소감을 말하자면 "이거.. 완전 내 스타일인데~" 였습니다.
왜 제 스타일인지는 지금부터 살펴볼게요. ㅋㅋ
일단 테마는 청동기 시대 부족의 족장이 되어 먼 땅을 탐험하고 군대를 개선하고 문화를 발전시켜
자신의 부족을 최고의 부족으로 만드는 게임입니다.
(석기시대를 해보시고 다음 게임으로 청동기 시대 게임을 찾고 계신다면
테라마라를 해보시면 됩니다. ㅡ.ㅡ^;; 노 농담이에요..)
테라마라는 일꾼놓기 + 엔진빌딩 게임인데 엔진빌딩 요소는 공예품을 통해 구현이 됩니다.
매 턴 일꾼 놓기를 한 이후에 강을 따라 이용할 수 있는 것 중에
한 가지 공예품 카드를 만들 수 있는데 (위 사진에 일렬로 나열된 카드)
이 공예품 카드들이 마치 테라포밍마스의 프로젝트카드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발생 조건이 충족될 때 마다 적용하는 영구 효과를 가진 카드,
즉시 효과를 가진 카드,
라운드당 1회 사용할 수 있는 카드,
게임 종료시에 적용되는 효과를 가진 카드 등등 카드를 통해
문화, 여행, 군사력, 승점 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테라마라의 일꾼놓기는 다른게임과 크게 차별화되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라운드가 끝나도 내가 놓은 일꾼이 모두 돌아오지 않는 다는 것입니다.
라운드가 끝날때마다 각 라운드에 해당하는 지역액션공간 타일이 뒤집혀져서
뒷면의 교차로 액션공간과 전초기지가 나타나는데
타일이 뒤집어지는 이번 라운드 액션 공간 및 마을 액션 공간에 놓은 일꾼들은 모두 돌아오는데
미래의 액션 공간에 보낸 부족원들은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이 점 때문에 저와 같이 게임을 하신분들이 꽤나 고통을 받았는데요.
테라마라에서는 액션칸 한 칸에 일꾼이 두명씩 들어 갈 수 있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물론 다른 부족이 점유한 액션칸에 들어가려면
내 군사력 1이 깎이는걸 감수하고 들어가는 핸디캡이 있습니다)
내가 들어가려고 하는 액션칸에 있는 다른 부족의 군사력보다
나의 군사력이 높지 않으면 들어갈 수가 없고
게임판에 액션 칸은 많음에도 불구하고
미래 라운드 액션칸은 일꾼이 돌아오지 않아서 들어가기 꺼려지다보니
정작 들어갈 만한 액션 칸이 많지 않아서 꽤나 고통받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물론 미래 라운드 액션칸에 들어가면 되지만.. 왠지 손해보는 행동인것 같아 하기가 망설여지죠 ㅎ)
마치 쓰루를 할 때 군사력이 낮으면 고통받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요..
물론 직접적으로 공격 당하는게 아니지만
할 수 있는게 없어지는...건 비슷한 느낌일 것 같아요.
그래서 고통을 많이 받으신 분이 게임끝나고 한 이야기가
게임을 지는건 상관이 없는데
그냥 꽁냥꽁냥 내가 하고자 하는대로 뭔가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이거는 액션칸도 맘데로 못들어가고
뭔가 할 수 있는게.. 하지를 못하니 그점이 너무 안 좋았다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네 맞아요.. 저도 테플할 때 느꼈거든요.
군사력이 낮은 부족은 다른 부족이 들어간 액션칸에 들어가지 못하고
그래서 미래 액션칸에 일꾼을 놓다보면
일꾼이 돌아오질 않고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들 열심히 일꾼 놓으면서 발전하고 있을 때
정작 나는 손을 빨고 있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이 되는 상황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부족이 점유한 액션칸에도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군사력이 초반에 꽤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죠.
그런데 군사력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보니
공예품카드를 통해 군사력을 얻을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해놓지 않았거나
내 일꾼 하나를 희생하며 군사력을 올리는 일꾼칸을 들어가지 않는다면
마땅히 상황을 개선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스스로 군사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이상 말이죠.
물론 액션칸에 들어가야되서 다른사람들이 군사력을 낮추는 경우는 많이 일어나고
그래서 군사력 순위는 계속 요동을 치기는 합니다 ^^
아마 게임을 처음 해보는게 아니었다면
초반 군사력의 중요성을 알아서
그에 대한 대비책을 어느 정도 세워둘 수 있다면
게임에 대한 평가가 조금 달라질수도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만..
어느 게임이든 자기가 잘하면 재밌는 게임이 되잖아요.. ㅋㅋㅋ
이 게임도 다른 게임처럼 비대칭 게임의 요소도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캐릭터 카드와 시작 자원 카드를 통해서입니다.
초심자들을 위한 게임에서는 캐릭터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자원도 동일하게 가지고 시작을 하지만
숙련자들을 위한 게임은 마치 촐킨이나 테오티우아칸 확장에 나오는 부족들처럼
캐릭터카드를 가지고 게임을 합니다.
왜 다른 게임처럼 부족카드가 아니지? 했는데
아마 최고의 족장이 되는 테마답게 족장의 특성을 뜻하는 캐릭터 카드인 것 같습니다.
시작자원카드와 캐릭터 카드를 플레이어수보다 1장씩 더 깔아놓은다음
마지막 순서 플레이어부터 먼저 선택을 하게 합니다.
4인플이면 4->3->2->1->1->2->3->4 순으로 캐릭터카드나 시작자원카드중에 원하는 것을 고르면 됩니다.
요즘은 이렇게 비대칭 게임으로 시작을 하는게 트랜드인거 같은데
게임의 리플레이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아무래도 자기 캐릭터 카드에 유리한 테크로 강제 되는 면이 없지 않아 있고
결국 강력한 카드로 인해 선호하는 카드가 생기게 되어서....
딱히 좋은지는...
그냥 없이 해도 나쁘지 않은 느낌이에요.
제가 게임을 하고 나서 가장 맘에 들었던 점은
게임에서 발전시키는 트랙이 군사, 여행, 문화 세가지가 있는데
어느 쪽을 선택하든 어느 한쪽이 유리한 게 아닌
밸런스가 좋다는 점입니다.
3판정도를 했는데 1등한 경우를 보면
첫 번째 게임 승자는 군사트랙과 여행트랙 1등을 달렸고
두 번째 게임 승자는 문화트랙 1등 + 전초기지 2개를 달성했고
세 번째 게임에서는 딱히 세가지 트랙을 높이는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공예품 카드 엔진빌딩에 주력을 해서 1등을 했다는 것입니다.
군사력 위주로 플레이를 하면
앞서 말했듯이 내가 들어갈 수 있는 액션칸의 여유가 생겨서
게임 전반의 플레이가 원활해져서 하고자 하는데로 플레이를 할 수가 있고
약탈을 했을 때 유리한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또 게임이 끝났을 때 군사트랙 등수에 따른 승점이 있고
그것을 두배로 만들어주는 공예품카드도 있어서
군사력만으로도 만들 수 있는 승점이 꽤 됩니다.
여행트랙 위주로 플레이를 하면
보너스타일을 통해 보너스도 얻을 수 있고
라운드가 지날 때마다 열리는
전초기지를 들어가거나
교차로 액션공간을 독점할 수 있는 등의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 집니다.
또 군사트랙과 마찬가지로 게임이 끝났을 때 3등까지 먼저 도착한 짐마차들은 승점이 있고
그것을 두배로 만들어주는 공예품카드도 있어서
여행위주로도 만들 수 있는 승점이 많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문화트랙은
기본적으로 얻을 수 있는 공예품카드의 풀이 많아지고
일꾼이 늘어나게 한다거나
공예품 카드를 얻을 때 자원 한 개를 적게 내는 보너스가 있는 등
결국 테라마라에서 가장 중요한 공예품 카드를 얻는데
좋은 여건을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세 번째 판의 승자의 예처럼
꼭 굳이 3가지 주요 트랙에서 1등을 달리지 않아도
공예품 카드를 많이 얻어서 이를 통한 엔진빌딩을 통해서
게임 상황을 유리하게 만들어서
승리를 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다양한 방법으로 1등을 할 수 있다는 점은
각 판마다 전략을 다르게 가져갈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장점으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리플레이성은 말할 것도 없죠 ㅋ
촐킨의 자원테크+건물짓기,
그레이트 웨스턴 트레일의 소몰이테크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 테크 등등
우리가 명작이라 부르는 게임들이 어느 한쪽 테크가 너무 강력해서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내가 어느 테크로든 승부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에 제가 내 스타일이야~ 라고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다양한 테크를 탈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하거든요.
거기에 일꾼놓기도 좋아하고... ㅋ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겠네요.
테라마라를 만든 작가들은(한명이 아니여서 ㅎㅎ)
여러분들에게 에기지아, 로렌초, 코임브라 등으로 유명한
아키토카팀 (플라미니아 브라시니,버지니아 기글리, 스테파노 루퍼토, 안토니오 틴토)입니다.
그중에 얼마후면 제가 해구한(도움주신분들 감사ㅋ)
2019년에 신판으로 새롭게 출시된 에기지아:shifting sands 가
곧 배송되어 저희 집으로 오게 되는데요.
다음 게임도 기대가 되네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추천과 댓글 많이 달아주시고
에기지아 신판도 기회가 된다면 후기를 남겨보도록 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