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코겐+마로II+에크+쿠드
연휴기간에는 보드게이머에게도 황금시간이 주어지는데요. 모처럼 실버탐님도 시간이 생기셔서 5명이 구정 번개를 열게 되었습니다.
키니님이 차가 막히신 관계로 조금 늦으셔서 그전에 에피타이져로 빅샷을 했습니다.
빅샷은 나온지 오래된 고전인데 얼마전에 한글판이 나왔죠.
예전에 레이지니님의 “사랑방 모임”에서 꽤 재미있게 배웠던 적이 있어서 제가 두분께 권해드렸습니다.
초반에 실버탐님이 강남의 금값 알짜배기 땅을 쓸어가셨고 저는 조금 변두리 재계발이 될만한 곳에다 (상대적으로 경쟁이 적은) 투자를 했고 Ngel님은 현금을 비축하시며 저와 실버탐님의 현금이 동이나도록 경매에 참여해서 부동산 버블을 일으키셨습니다.
게임 후반부로 갈수록 돈을 비축해 두셨던 Ngel님이 치고 나가셨고 실버탐님도 부족한 현금을 보충하기 위해 선이자를 무지막지하게 떼어가는 사채에(대출) 손을 대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게임은 근소한 차로 Ngel님이 승리하셨지만 부동산을 다 팔고도 3명다 빚더미에 앉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투기의 위험성과 사채(대출)의 무서움을 알 수 있는 고전 명작게임이었습니다ㅠㅠ
선이자~선이자~선이자~ 1원 2원 3원~
키니님이 도착하시고 제가 준비해온 코펜하겐을 시작했습니다.
게임 코펜하겐은 코펜하겐에 있는 특이하고 아름다운 모양의 건물들을 건설하는 게임입니다.
코펜하겐은 “인어공주” 동상이 있는곳으로도 유명한데 그래서 선마커와 점수 마커가 “인어공주” 입니다.
게임을 준비한 저도 미처 몰랐는데 역시나 메의 눈 Ngel님이 잡아내주셨습니다.
본판만으로는 다소 밋밋하다는 평이 많아 모든 “퀴니”(퀸즈의 미니확장들을 퀴니라고 부른다고 하내요)를 넣어서 했습니다.
키니, 실버탐, Ngel님은 점수 얻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거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단순하게 그냥 “다 채우면 12점 되는데요”라고 쿨하게 말했습니다. (승리조건이 먼저 12점 득점, 가로라인을 창문으로 다채우면 2점 그렇치 않은면 1점 세로라인은 창문으로 다채우면 4점 그렇치 않으면 2점)
Ngel님이 “그게 더 쉽지 않을거 같은데요”라고 말씀하셨는데 역시나 혜안이었습니다.
저는 무조건 큰 사이즈로만 집어갔는데 나중에는 가져올 타일이 없었습니다.
실버탐님이 적절한 보너스 타일과 건물을 효율적으로 건설하시면서 12점 승리조건에 도달하셨습니다.
키니님과 Ngel님도 승리에 거의 근접하셨지만 간발의 차이였습니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해 긱이미지를 가져왔습니다.
https://www.boardgamegeek.com/image/4539114/copenhagen
3번째 게임은 키니님이 준비하신 “마르코폴로 II: 칸의 명을 받들어” 였습니다.
저는 마르코폴로 I 을 재미없게 했던 기억이 있어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키니님이 가져오신거라 그냥 있었습니다.
키니님은 게임 시작하실때 미리 “이 게임은 그냥 소소 해요 라던가 간단한 게임입니다” 라고 미리 설명을 해주시는데, 만약 이런말이 없다면 그냥 재밌는 게임입니다.
항상 가방에 게임 3~4개씩 가져오시는데 제일 먼저 꺼내시길래 이 게임도 뭔가 있겠거니 했습니다.
결론은 맘에 들어서 독어판이라도 구하고 싶었다인데 Ngel님도 게임 중간에 “아 이거 갖고 싶어지네” 라고 하시더군요.
그렇지만 한글판이 예정되었다고 들었으니 기다리시는것도 좋을듯 하내요.
마르코 폴로가 각각의 캐릭터 사기적인 능력빨로 “나우 유 씨미 (마술 사기단)”를 찍는 게임이라서 각자 첫번째 캐릭터 선택이 중요했습니다.
선 플레이어의 역순으로 캐릭터를 고르는데 저는 주사위의 숫자에 따라 보너스를 얻는 캐릭터를 골랐고 실버탐님의 옥의 여인 “옥자”를 고르고 Ngel은 남녀 각자가 맞벌이를(여행) 뛰는 캐릭을 고르셨고 키니님은 마르코폴로 I 의 박스표지 모델을 고르셨는데 이 캐릭터의 능력은 도시에 있는 반달뚜겅 보너스를 아무 플레이어가 얻는 즉시 같이 받는 능력이었습니다.
오늘 같이 게임하시는 분들이 다들 게임 구력과 실력이 좋으셔서 이분들이 한번에 모였을때 이겨보자 해서 나름의 준비를 했습니다.
어떤 게임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게임의 전략을 준비한다는것은 불가능했기에 나름 세분의 게임운영의 특징을 분석하며 준비했습니다. (다들 게임을 1~3개씩 자기고 오셔서요)
실버탐님은 게임 룰설명들으시면서 게임의 전체적인 설계도를 그린다.
그러므로 룰 설명들을때에 질문도 잘하는데 그 질문이(이해안가는 부분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무언가를 확인하는 질문) 계획의 방향을 알수 있는 힌트가 될 수 있기에 잘 들어야한다.
게임의 흐름과 순서과정을 다른사람들보다 더 정밀하고 치밀하게 설계한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면 게임이 실버탐님이 생각하신것보다 더 길어지거나 일찍 끝나게 되었을때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므로 실버탐님과 게임할때는 게임을 생각보다 더 일찍 끝내거나 의도적으로 길게 끌고가야 된다. 그렇치 않다면 승산은 없다.
Ngel님은 강력한 추입을 구사한다. 초중반까지는 항상 3~4위로 점수 마커가 뒤에 있는 경우가 많으나 이것은 무의미하다.
최종 점수 계산 할때는 “설마 점수차가 저정도인데 뒤집히겠어” 라고 생각한 게임도 곧잘 뒤집히고 1등을 못하더라도 1등 바로 코밑까지 다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점수 트렉 반바퀴 훨씬 뒤에서 점수마커가 날라와서 1등하는 모습도 종종 보았기때문에, Ngel님이 한방 터트려서 날라오려고 하는 점수 테크의 독점을 한두개 정도 잊지말고 중간에 끊어줘야 한다.
키니님은 처음부터 선행으로 치고 나가기도 하시고 막판에 추입으로 날라오기도 하고 게임 중간중간에 테크를 변화된 상황에 맞게 변경하기도 잘한다.
마치 야구의 김인식 감독1) 과 흡사하다. 임기응변에도 강하고 항상 유연하다.
게임의 진행 상황에 따른 전략과 전술적 변화가 뛰어나다.
딱히 특정한 견제전략을 세울수 없기 때문에 강호에서 금단의 비기라 불리는 “세치의 혀” 스킬을 중요한 순간에만 사용해야 한다.
승부의 분수령에 다다랐을때 다른이들을 환기 시키면서 견제를 유도하는 “어 이거면 게임 터지는데요” 그리고
나에게 꼭 필요한 자리가 선점당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어 왜죠? 전 이해가 안가는데요?” “참 이상하시네” 스킬을 시전해야 한다.
너무 자주 사용하면 부작용이 심각하다는것을 보았기 때문에 정말 아주 꼭 중요한 순간이 아니면 사용하지 않기로한다.
이번에도 실버탐 키니님 두분이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나아가셨고 저는 너무 차이나면 안되니까 체면치레라도 하자 하면서 쫓아가고 있었고 Ngel님은 점수 마커가 어디있는지는 무의미했습니다.
왜냐면 마지막에 날라갈것을 알기에ㅋㅋ
키니님은 저와 실버탐님과 Ngel님이 벌어다 준 반달뚜껑 보너스를 적재적소에 쓰시면서 균형을 깨고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셨고 실버탐님은 옥과 돈과 자원을 잔뜩 쟁여놓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Ngel님은 뭘 계획하는지 당장은 안보였고 전 그냥 눈앞에 점수될만한것들을 단타 찍으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키니님과 실버탐님이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마지막 돈점수(돈도 10원당 1점인데) 2점 차이로 실버탐님이 승리하셨습니다.
Ngle님도 역시나 마지막에 여행점수 max 40여점을 찍으면서 날라가셨고 Ngel님 포함 세분의 점수차는 크지않았습니다.
모두의 점수마커가 수학좌표의 사사분면에 있었지만 저는 이사분면에 있는 치욕을… 앞으로 상대를 분석하는것보다 열심히 제 자신의 실력을 늘리는걸로ㅜㅜ
이윽고 연휴에도 일하고 오신 물천사님이 오셨습니다. 5인이 되서 물천사님이 무려 킥스로 구입하신 aftershock를 가져오셨습니다.
물천사님이 “본판할까요? 아님 확장도 넣을까요?”라고 물으셨는데 만장일치로 확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 variation은 언제나 환영이야!! )
게임은 엘그란데와 같은 영향력게임입니다.
초기 시작핸드에서 자신의 마커를 놓을 지역 카드 혹은 다리(bridge)건설 카드 혹은 지진카드를 구입하니다.
물론 지역마다 점수가 다릅니다. 점수가 높은 지역은 엄청나게 경쟁이 심하겠죠.
그리고 나서 자신이 구입하지 않은 카드를 공개합니다. 여기서 다른 플레이어들은 다른 플에이어의 카드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아무도 구입하지 않은 카드는 다시 본인의 핸드로 들어오게 됩니다. 그렇게 돈과 카드가 교환되고 이것이 끝나면 자신의 소유카드에 있는 곳에 자신의 큐브를 배치합니다.
다리건설 카드는 표시되어 있는 지역에 다리를 연결하여 다른 지역과 연결할 수 있습니다. 다리도 지역점수와 같이 라운드끝에 점수 계산에 들어가는데 이점수도 꽤 중요합니다.
물론 게임이름처럼 aftershock(여진) 처럼 지진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지역카드와 다리카드 말고 구매해놓은 지진카드로 한 특정지역을 지진으로 마커들을 제거하기도 합니다.
만약 그 지역에 다른 지역과 연결된 다리가 있다면 그 지역으로 다리주인에게 성의(?)를 표시하고 피난갈 수 있고 다리가 없거나 성의(?)를 표시할 수 없다면 die.
처음부터 다리를 열심히 건설하셨던 실버탐님이 3연타 치셨내요. 게임은 캐주얼하고 짧은 엘그란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를 위해 브레이크 타임을 가졌습니다.
음식사진 생략
마지막 게임은 키니님이 카져오신 아쿠아티카와 쿠퍼 아일랜드 중 쿠퍼 아일랜드로 정해졌습니다.
저는 저녁까지 같이하고 일이 있어서 먼저 일어섰습니다.
물천사님의 말을 빌리자면
“음~쿠퍼아일랜드는 매우 빡빡한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자바같이 타일을 놓는것에 높이 개념이 있는데 그것에 따라 머리를 좀 써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쿠퍼 아일랜드의 쿠퍼는 개(dog)의 이름입니다. 실제로 선마커에 개가 있고 목에 강아지의 이름이 있는데 거기에 cooper라고 쓰여져 있어용”
1) 야구감독 김인식- 오랜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연륜으로 대회특성과 순간적인 상황에 맞는 용병술을 사용한다.
1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에서는 과감하게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대타작전을 사용하면서 대회를 운영하였고 2015년 프리미엄 12 일본전에서는 오타니가 물러난 9회에 보기드문 3연속 대타작전을 사용하여 경기를 뒤집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안풀리면 중간중간 대타를 쓰면서 분위기를 바꾸는게 야구의 일반적인 정석이지만 김인식감독은 그틀을 깨고 모든 대타자원을 아껴두고 9회에 파격적인 3연속 대타를 기용하는 작전으로 한국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