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하고 난 경우 따져야지. 근데? 본래 그 게임은 내가 이긴 거 아니냐? 이 경운 원래 쇼당이 안붙지..
[페트리코] 예쁜 구름들의 비열한 싸움 이야기
저는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을 좋아합니다.
뭐랄까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그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느낌이 들어서일까요?
페트리코 - 건조한 흙 위에 비가 내렸을때 나는 흙 냄새라는 의미를 가진 이 게임은 플레이어가 구름이 되어 작물에 비를 내리고 점수를 얻어가는 그런 아름다운 게임 입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구름 세계에서 일어나는 비열하고 치밀한 협잡의 현장을 알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페트리코는 너무나도 예쁜 컴포로 구성 된 협잡, 정치, 견제, 태클, 끝나고남아 장르의 게임 입니다.
========================================================================================================================
1. 게임 구성
저는 언제나 그렇듯, 게임에서 그 테마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플레이어 입니다.
그런 면에서 페트리코의 테마성에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일단 선마커부터 예쁜 구름인데 너무 귀엽습니다.
거기다가 구름, 구름에 꽃아두는 번개, 그리고 물방울을 의미하는 각 플레이어 색깔의 글래스스톤까지 구성물은 페트리코라는 게임 제목에 걸맞게 너무나도 잘 구성 되어 있습니다.
또한 물방울이 구름이 되고, 그 구름이 모여 먹구름(번개 구름)이 된다던지, 저기압과 고기압이 만나 비구름을 형성 한다던지 (구름끼리 충돌),
물방울을 많이 머금은 구름은 비가 되어 물이 떨어진다던지 등등 게임 테마를 중심으로 한 시스템이 매우 잘 구성 되어 있어
게임 설명과 함께 처음하는 플레이어들도 그 과정을 이해하는데 매우 쉽게 게임이 구성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카드 액션과 날씨 액션이 동일한 아이콘이지만 서로 효과가 달라 그 부분을 외우기까지 다들 시간이 다소 소요가 되었습니다.
참조표 한글화가 매우 필요한 부분이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2. 게임 진행
게임의 진행 과정은 매우 단순합니다.
모든 플레이어가 패스 할 때까지 카드를 사용하고, 투표를 합니다.
모두 패스하게 되면 투표 결과에 따라 날씨 처리를 하고 수확을 합니다. (혹은 넘어가거나)
그리고 다음 라운드를 위한 정리(청소 단계)를 하고나면, 다시 카드 플레이부터 반복하게 되는 형식이죠.
아주 평화로워 보이는 진행 과정이지만 실제로 게임하는 내내 우리는 함께하는 플레이어들의 본성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갑자기 엄한 곳으로 이동하여 오랜 카드 플레이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사람
독식하려는 작물에 한 입만 하고 걸치는 사람
언제 그렇게 친했는지 갑자기 대동단결하여 엄한 곳에 투표를 하는 사람
등등..
인터랙션이 강한 게임을 할 줄 아는 사람들끼리 페트리코를 한다면, 우리 머리 위에 떠다니는 저 높은 곳의 구름 세계가 얼마나 비열하고 잔인한지 깨닫게 됩니다.
========================================================================================================================
3. 게임의 약점
저는 인터랙션이 강한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제가 싫어하는 게임 또한 아이러니 하게도 인터랙션 게임 입니다.
게임의 목표 혹은 1등 달성 현황이 완벽하게 비밀로 처리되는 게임의 경우 누가 1등인지 어느 순간 모호해지기 때문에
무차별한, 아무 의미없는 감정적인 견제가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저는 이런 게임을 보통 쓰레기로 구분하는데요.
현재 현황이 완벽하게 오픈되어 지금 현재 우리가 누구를 견제해야 하는가, 누구에게 이득을 주고 누구의 이득을 빼앗는 것이 좋은가를 명확하게 구분 할 수 있는 견제 게임을 굉장히 사랑 합니다.
페트리코는 완벽하게 후자의 스타일을 지닌 게임으로 플레이어 모두가 누구를 견제해야 하는지 명확하게 인지시켜주고 있는 게임 입니다.
하지만 그런 부분과 상관 없이 그저 감정적으로만 누군가를 견제하거나 아무 의미없이 여기저기 견제만 하는 플레이어가 한 명이라도 함께하게 된다면
게임을 하는 다른 모두의 맥을 빠지게 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될 것 입니다. - 1등만 빼고
========================================================================================================================
페트리코는 본판만 하기엔 다소 심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플라워 확장 추가 시 강력한 효과를 가진 새로운 카드와 더 재밌는 작물 타일이 추가되어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해집니다. - 거기에 5인까지 가능해지는 것은 덤
현재는 또다른 확장 허니비를 구하고 있는데 빨리 확보해서 허니비까지 포함한 페트리코를 돌려보고 싶네요.
인터랙션이 강한 게임을 즐겨도 서로 맘 상하지 않고 하하호호 즐길 수 있는 왕십리 EXIT6에서 페트리코를 즐겨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