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파잉 걸 디스오더(창궐소녀병) 리뷰와 플레이 후기
개요
테러파잉 걸 디스오더는 3-4인이 즐길 수 있는 셋 콜력션 카드 게임입니다.
플레이 타임은 총 5라운드, 라운드당 5-6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습니다.
디자이너는 여러 번 리뷰된 삼천세계의 까마귀, 앨리스메틱 히어로즈 등을 디자인한 Kuro로군요.
일본의 3대 괴서 "도그라마그라"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실험적인 작품이라고 합니다.
도그라마그라는 저도 읽어본 적 없지만. 이 게임을 접하고 후기를 몇 개 찾아보니 공통적으로
"이 책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다!" 라는 후기들이 많더라구요.
혼돈 그 자체. 게임도 이를 반영했는지 혼돈 그 자체입니다.
배경 스토리
(전문은 자료실의 규칙서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요약)
멀지 않은 미래에 소녀들에게 초능력이 발현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초능력이 일으킬 수 있는 사고를 우려한 사람들이, 「소피아」라는 기관을 설립. 그들을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이 기관의 요원과 초능력 소녀들이 한 학교에서 전투를 벌이고, 그 전투 도중 한 초능력에 의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의 기억을 날려버립니다.
플레이어는 기억이 상실된 소녀가 되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입장에서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는지 잊어버리게 됩니다.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정체를 찾고, 정체에 따른 목적을 달성한다... 라는 테마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임 플레이 요약
플레이어들은 같은 색깔의 쐐기 카드와 참조 시트 세트를 한 장씩 받는다.
3명일 경우 5장, 4명일 경우 4장의 기억 카드를 시작 손패로 받는다. 나머지 기억 카드는 중앙 드로우 덱으로 둔다.
현재 플레이어당 3장씩 카드를 뽑아 사진과 같이 둥글게 배치한다. 이를 서클이라고 한다.(여기까지 서클 배열 단계)
선 플레이어부터 원하는 카드 위에 쐐기를 배치한다. (쐐기와, 그 인접한 장소에는 배치할 수 없다.)
이후 선 플레이어부터 원하는 숫자의 카드를 사용해 그 능력을 해결한다.(이미 리콜렉션 영역에 있는 카드는 사용 불가능. 같은 숫자라면 한번에 여러 장 사용 가능 - 카드의 효과는 한번만 적용)
사용한 카드를 자신의 리콜렉션 영역에 배치한다.(여기까지가 카운슬링 단계)
모두 카드를 사용했다면 선 플레이어가 시계, 반시계 방향을 정해, 자신의 쐐기로부터 상대의 쐐기에 막힐 때까지의 카드를 전부 손패로 가져온다.(이것이 기억 되찾기 단계)
이 3단계를 5라운드 반복한 후, 자신의 진정한 정체를 결정한다.
자신의 리콜렉션 영역에 있는 카드 중 다른 어떤 플레이어보다 가장 많이 사용한 카드가 자신의 정체가 된다.
자신의 정체에 따라 다른 점수 계산 방법(참조 시트 참고)에 따라 승점을 계산한다.
1. 캐릭터마다 다른, 자신의 리콜렉션 영역에 있는 그 캐릭터의 장 수에 따라 반영되는 점수.
2. 캐릭터마다 다른 그 캐릭터만의 승점 보너스
3. 자신의 손패에 있는 자신의 정체 캐릭터 장수마다 1점.
승점이 가장 높은 플레이어가 게임에서 승리한다.
플레이 감상
카운슬링을 통해 자신의 진정한 정체를 찾는다...라는 테마.
게임 규칙은 굉장히 단순한 편으로 플레이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직관적이지 않은, 굉장히 난해한 점수 계산 방법이 발목을 잡아서 잘 플레이하기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하지만 그 난해한 점수 계산방법과, 테마가 어우러져 독특한 재미를 자아냅니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동안 그 난해한 점수 계산 방법, 내가 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 그 상황이 말 그대로 혼돈 그 자체입니다.
과연 기억을 찾기 위해 애쓰는 소녀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듯 합니다.
각 캐릭터에게는 배경 설정이 있으며, 그 초능력에 걸맞는 효과가 있습니다.
각기 다른 점수 계산 방법 또한 그 배경 설정에 맞게 되어 있습니다.
그 배경 설정에 몰입하면 얻을 수 있는 캐릭터성과 스토리성은 무시할 수 없는 이 게임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이 된 이누마키 네무. 그래서인지 기본 승점도 0이다.)
하지만 난해한 점수 계산 방법 때문에 3판 정도까지는 혼돈 그 자체. 재미고 뭐고 느끼지 못하고 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라는 부분이 말 그대로 도그라마그라. 라는 컨셉인가 봅니다.
배경 설정이 있음에도 카드에는 효과 뿐이고 별다른 플레이버 텍스트가 없는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참조 시트에도 배경 설정에 대한 부분은 없습니다. 때문에 규칙서를 읽지 않으면 대체 이 캐릭터들이 왜 이런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점수 계산법 또한 캐릭터의 배경스토리에 따른 그들의 목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배경설정을 알지 못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이는 난해한 점수 계산법과 겹쳐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어렵게 만드는 단점입니다. 배경 설명 참조 시트를 만들던가 해야겠군요.
게임 자체는 분명히 재미있습니다. 규칙도 간단하고 테마도 살아 있습니다.
게임을 하면 할 수록 그 기저에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을 느낄 수 있으며, 한 판 한 판이 하나의 스토리를 가지게 되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같이 하자고 들이밀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진짜 3판까지는 혼돈 그 자체일거고 재미를 느끼기도 어려워 보이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