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31

에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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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7 오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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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Boardton/)에 올린 글입니다. 사진이 궁금하신분은 페이스북 페이지로 놀러 와주세요.

2020년 1월 4일 모임 후기

새해의 복을 몰아서 받으려는건지 올해 첫 모임부터 무려 21명이나 오신다고 신청해주셨습니다. 이래서야 오늘도 레크레이션 강사를 벗어날 수 없기에 얼리버드를 모집해봤습니다.

1. 루트 (HW, SY, JH, DE)

무려 프로비던스에서 오시는 SY씨가 10시가 가능하다고 하셔서 2인플로는 돌릴 수가 없는 루트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DE씨랑 SY씨도 이전부터 하고 싶어했던 게임이라서 미리 종족을 정하고 그 부분 룰은 먼저 알아오신다고 해서 제가 룰 설명해야할 수고를 훨씬 덜 수 있었네요. 그래서 JH씨에게만 간단히 룰 설명을 하고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전 맵에 JH씨의 고양이 후작이 깔려 있어서 대체 저길 어떻게 밀고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거기다 초반에 맵에 고양이 후작 밖에 없으니까 SY씨가 맡은 베가본드도 고양이 후작을 열심히 밀어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DE씨가 맡은 우드랜드 연합은 초반에 맵에 아무 건물도 없어서 무슨 힘이 있을까 싶었는데, 한번 전진을 시작하니까 무서운 속도로 뻗어나가고 카드를 내야하니까 함부로 쳐들어 가기도 어렵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순식간에 officer가 불어나서 매턴 행동을 5개씩하고 주사위도 깡패라 여기저기 치고 다녔습니다.

저는 이어리 종족을 맡았는데 의외로 생각보다 프로그래밍이 어렵지 않더라구요. 둥지를 하나씩 늘려 나가면서 포인트를 쌓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여기서 무지막지한 에러플이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둥지는 한 지역당 하나 밖에 못 짓는거였더군요. 그걸 알았으면 프로그래밍 방법이나 전략이 전혀 달랐을텐데 룰을 잘못 알고 있어서 저는 무척 수세적으로 움직이면서 한 지역의 둥지를 모두 채우고 나서 다른 지역을 점령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세력이 불어난 우드랜드 연합은 급기야 고양이 후작의 본진을 급습해서 성을 파괴하고 고양이 후작은 최후의 수단으로 Dominance card를 꺼내들었으나 제가 방해를 하는 바람에 성사시키지 못했습니다. 모두가 게임을 처음하는 관계로 craft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지를 못해서 베가본드는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거의 없었고, quest의 존재에 대해서 까먹고 있던 바람에 점수를 거의 벌지를 못했네요.

저는 에러플을 인지한 다음에 순식간에 혼란이 찾아와서 리더가 물러나서 더이상 치고갈 동력을 잃었는데 DE씨는 여전한 주사위 깡패와 5개의 행동으로 우드랜드를 휘젓고 다니면서 승리를 차지했네요. 첫 플레이라 에러플이 있는게 좀 아쉬웠지만 기대했던 대로 재밌는 게임이었습니다. 다들 유로게임만 해봐서 처음에는 서로 공격가는걸 좀 저어했었던게 좀 아쉽지만 다음에 하면 좀 더 치고 받으면서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2. Noch Mal! (HW, JH, SY, DH, SR, WS)

루트가 끝난 후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해서 DE씨는 다른 테이블로 가서 크립티드를 펼치고 저는 도블, 란드운터 등으로 잠시 시간을 때우다가 오랜만에 Noch Mal!을 꺼냈습니다. 매번 색깔을 다 채우는 방향으로 플레이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방법을 바꿔서 한쪽 끝을 다 채우는 방향으로 해봤습니다. 오늘 처음 오신 SR씨와 WS씨는 눈 앞에 원하는 주사위가 보이니까 주사위 굴린 사람이 가져가는걸 못 기다리고 먼저 칠했다가, 그걸 굴린 사람이 가져가 버려서 좌절하는 일이 여러번 벌어졌네요 ㅠㅠ 6인플이었는데 처음에는 3명씩 사이좋게 갈라져서 칠을 해 나갔는데 유독 SR씨와 JH씨만 계속 똑같은걸 노리게 되더라구요. 문제는 JH씨는 한 번 해본적이 있어서 같은 색깔을 빨리 칠하는 방향으로 진행해서 게임에서 승리를 하시고 SR씨는 간신히 0점을 모면했습니다.

그 이후에 저는 오늘 또 펼쳐진 테라포밍 마스를 설명하러 갔는데 오늘 모임에 처음 오신 SR씨가 관심을 보이시면서 합류하셨습니다. 보드게임 경험이 전혀 없으신분이라 약간 불안하긴 했지만 설명을 해드리고 나왔는데, 나중에 게임이 끝나고 물어보니 무려 2등을 하셨다고 하네요

제가 간 이후에도 사람들이 더 오셔서 총 21명이 오셔서 16게임을 돌리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IE씨와 DE씨가 여기저기서 설명을 잘 해주셔서 큰 혼란 없이 모임이 진행될뻔했는데, 인원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경비원이 갑자기 나타나서 나가라고 제지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해서 흥이 깨져버렸습니다. 저번 주에도 어떤 지나가던 행인이 저희를 내쫓을거라고 경고를 하고 갔었는데, 오픈된 공간을 이용하다보니 이런 문제들도 발생을 하네요. 앞으로 또 이런 문제가 발생할지 모르니 공간에 대한 대책을 좀 고민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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