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보게 1월 3일 언더월드
안녕하세요 서울대구부산, 서대부입니다.
2020년 1월 3일, 개인적으로 첫 슈보게 모임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언더월드도 소개할 겸 찾아 갔었고, 무척이나 즐거운 경험을 하였습니다.
우선 저, 탁님 주호님. 이렇게 3명이 언더월드를 하였고, 이 후 주호님이 가시고 냥님과 다예님이 오셔서 가이아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가이아 프로젝트는 제가 사진 찍어 둔 것도 없어 다른 분에게 리뷰를 맡기고, 언더월드 부분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언더 월드는 워해머 프렌차이즈인 워해머 에이지 오브 지그마의 스핀오프 격인 작품으로 본판이 장대한 전쟁이라면, 언더월드는 소규모 전투입니다.
미리 준비된 워배든(3-7개의 유닛으로 구성)을 가지고 서로 싸우게 됩니다. 제가 이번에 준비한 워밴드는 가렉의 약탈자들, 몰로그의 무리들, 세퍼크럴 가드, 아이 오브 나인, 브리알 퀸의 가시들이었습니다. 다만, 초보자가 처음 하기에는 가렉과 몰로그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 - 둘 다 상대 뚝배기를 깨는 조합 - 해서 그 둘을 탁님과 주호님에게 쥐어 드렸습니다.
탁님이 가렉의 약탈자를, 주호님이 몰로그의 무리를 잡은 첫 게임은 게임 설명을 겸해 서로 모든 카드를 오픈하며 진행하였습니다.
주호님은 앞에 기둥처럼 생긴 돌 스쿼그를 전방 배치함으로서 몰로그 공격에 보조 역할을 주게 하였습니다. 이에 탁님의 가렉이 직접 나서서 돌스쿼그를 치우기 위해 달려 들었지만 아쉽게도 방어에 막히고 맙니다.
이후 몇차례 더 공방이 오갔지만, 결국 몰로그의 압도적 피지컬에 밀려 2라운드 두번째 엑티베이션에서 가렉은 전멸하게 됩니다. 원래는 이 상태에서 3라운드까지 진행해야 하지만, 어짜피 룰 설명의 의도가 있었고 한쪽이 전멸한 이상 더 이상 할 것도 없어서, 여기서 게임을 종료하였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룰을 익힌 다음이라, 본격적으로 3인 대전, 1:1:1의 프리포 올을 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워밴드를 해 보고 싶다는 탁님의 열망을 담아, 유령 워밴드인 브리알 퀸의 가시들을 쥐셨습니다.
결국, 탁님 브리알 퀸의 가시들, 주호님 몰로그의 무리들, 제가 가렉의 약탈자들을 잡고 플레이 했습니다.
배치 후 모습입니다.
유령 vs. 트롤 vs. 광신도들의 대결이 성립되었습니다. 점령전 위주로 가야 하는 유령들과 상대를 죽여야 하는 트롤과 광신도들. 구도는 필연적으로 유령이 지키고 나머지가 공격하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다만 배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트롤인 몰로그가 최전방 배치가 되어 있고, 광신도인 가렉 일당은 한명 빼고 약간 뒤에 몰려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유령과 트롤이 격돌하고 그 뒤에 광신도들이 참여하는 구도고 되었습니다.
1라운드 - 첫번째 엑티베이션
언더월드는 3개의 라운드가 지나면 게임이 끝나며 1개의 라운드마다 플레이어 별로 4개의 액티베이션을 가집니다. 한명씩 돌아가며 엑티베이션을 하고, 4개의 엑티베이션을 다 쓰면 한 라운드가 종료되는 방식입니다. 첫 시작을 끝은 탁님의 유령들은 비선실세의 능력을 발휘하여 모든 휘하 부대를 동시에 뒤로 물리면서 리썰 헥스 근처에 방진을 형성합니다. 리썰헥스란 용압이나 함정같은 곳으로 거기에 들어가는 순간 1점을 입게 되는 땅으로, 유령 잡졸 피가 2점이라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큰 데미지 입니다. 물론 몰로그는 7점이라 크게 상관 없지만(...) 가랑비에 옷이 젖는 거니까 조심해야 하지요. 게다가 유령은 흐릿흐릿한 날라다니는 존재인 만큼 리썰 헥스에 면역입니다. 우선권과 유령의 동시 기동을 활용한 멋진 자리 잡기였습니다. 이 후 이어진 주호님의 차례에서 주호님은 이미 앞선 게임에서 몰로그의 압도적 피지컬에 자신을 얻은 만큼 대담 무쌍하게 몰로그를 앞으로 보냅니다. 이렇게 서쪽에 거대한 트롤과 으스스한 유령들의 대결이 성사되기 일촉측발의 상황이 있을 때, 동쪽에서는 무리에서 떨어져 있던 버섯 스쿼드를 가렉 군단이 습격합니다.
광신도 집단의 리더, 가렉의 공격으로 버섯 스쿼그는 쓰러지고 맙니다. 버섯 스쿼그는 죽으면서 폭발하여 주변에 데미지를 줍니다. 덕분에 가렉은 한방에 적을 죽이고도 피해를 입고 맙니다. 몰로그의 무리들은 이름 답게, 몰로그 1인 부대인 만큼 소소한 데미지지만, 서쪽의 유령 동쪽의 광신도라는 양면 전선이 형성되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게다가 탁님과 저는 지난 게임에서 주호님 몰로그의 막강함을 잘 봤던 만큼, 트롤이 쓰러질 때까지 잠정 동맹을 맺었습니다.
1라운드 - 두번째 엑티베이션
어느정도 유령과 트롤이 붙어 있자, 유령의 주력 딜러 중 하나인 에버행드, 영원히 목메달린 자의 기습 돌격이 이루어 집니다. 하지만 주사위가 도와주지 않아 공격은 실패하고 맙니다. 이에 몰로그도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에버헹드를 공격하나 이 역시 빗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서쪽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주고 받던 중, 동쪽은 몰로그팀의 기동력 담당, 박쥐 스쿼그와 가렉의 전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박쥐 스쿼그의 미친듯한 기동 회피로 광신도들을 공격을 피해냅니다.
1라운드 - 세번째 엑티베이션
유령팀은 비선실세의 능력을 다시 발휘, 모든 졸개들을 일시에 움직에 한순간 몰로그를 반 포위하는데 성공합니다. 이에 몰로그는 본인의 필살기(?)인 휠윈드를 이용하여 주위 모든 유닛을 강격합니다. 휘둘러치기로 4명의 유령을 모두 공격한 것입니다! 하지만 몰로그의 움직임을 방해하며 서로의 방어를 지원하는 유령들을 아직 각성하지 못한 몰로그가 명중하긴 요원한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졸개 유령 하나의 명중에 성공, 소멸시킵니다. 서부 전선의 격렬한 전투와 달리, 동부전선은 박쥐 스퀴그와 광신도의 지리한 전투가 있었습니다만 박쥐의 미친듯한 기동방어를 뚫지 못하고 전선이 고착화 됩니다.
1라운드 - 네 번째 엑티베이션
언더월드는 각성이라고 해서, 특정 조건이 완수되면 캐릭터들이 강성하면서 더 강해집니다. 유령의 경우 적에게 붙은 상태로 엑티베이션을 시작할 경우 각성, 몰로그의 무리들은 트롤인 몰로그가 3점 이상의 피해를 입을 경우 팀원 전원 각성, 광신도들은 적 아군 구별 없이 3명 이상 죽을 시 팀원 전원 각성입니다. 유령팀은 몰로그를 포위에 성공한 만큼 거의 전원이 각성을 하게 되고 더 강해진 공격과 방어로 몰로그를 압박합니다. 한방 한방 데미지는 적지만 누적된 피해로 3점의 데미지를 입어 결국 몰로그도 각성에 성공합니다. 몰로그는 포위망의 빈틈을 파고 들어 포위를 겨우 빠져 나와 여왕인 브리알 퀸에게 기습 공격을 가합니다만, 아쉽게 실패합니다. 다이나믹한 서부 전선과 달리 동부 전선은 고착화되어 동쪽 끝의 광신도들이 달려 오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라운드 - 첫번째 엑티베이션
언더월드는 매 라운드 우선권굴림을 다시 합니다. 이번에도 선을 잡은 탁님의 유령들은 여왕 암살을 위해 너무 깊숙히 들어온 몰로그를 다시 한번 비선실세 특수 능력인 졸개 동시 이동으로 완벽히 포위하는데 성공합니다. 여왕 공격을 위해 외각을 돌아 오던 몰로그는 벽을 등진체 유령들에게 완벽히 포위되어 퇴로마저 차단당하게 됩니다. 동부 전선은 여전히 고착 상태였습니다.
2라운드 - 두 번째 엑티베이션
여기서 대반전이 일어납니다. 차곡차곡 몰로그를 몰아뭍이며 마무리를 남겨두던 탁님이 몰로그를 운영하던 주호님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제시합니다. 포위망을 풀어 줄테니 동부전선으로 가서 광신도들을 공격하자는 것입니다. 즉, 기존 유령+광신도 동맹을 깨고, 유령+트롤 동맹의 제안을 한 것입니다!! 주호님은 당연히 이를 수락하고, 이에 힘입어 탁님은 포위망의 일각을 풀고 오히려 광신도들을 공격합니다. 이어서 주호님의 몰로그 차례, 여기서 주호님의 몰로그는 포위망이 풀린 곳으로 빠져 나와 광신도의 주력 딜러를 공격할 예정이었으나......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아 먹고는 그대로 탁님의 뒤통수를 빠따로 후려 갈깁니다!!!!!
포위망을 풀며 광신도를 공격하러 간 유령을 공격해 버린 것입니다!!!!!! 그야말로 계약금을 전부 받아 먹고는 물건은 안 주고 오히려 돈 준 사람을 후려 갈기는 대반전!!!!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탁님과 주호님의 마음이 이해는 됩니다. 탁님은 유령으로 몰로그를 거의 잡기 직전 상태까지 몰아 봤으니, 어부지리를 노리는 광신도를 트롤이 정리해 주면 자신이 트롤을 쓸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고, 주호님은 이전 게임에서 광신도를 압살해 봤지만, 유령에게 죽기 직전까지 몰렸으니, 아무래도 기회 있을 때 유령을 정리한 것이 더 낫다고 판단을 하셨지 않을가 합니다.
어찌되었건, 트롤의 공격은 주사위 2개, 결과는 크리티컬 명중 하나, 일반 명중 하나가 나왔습니다. 언더월드는 크리티컬이 나오면 일반 방어 성공이 몇개가 나오든 다 무시해 버리기 때문에 방어에 성공하려면 유령 또한 크리티컬이 최소 1개가 나와야 하고, 거기에 일반 방어까지 하나 성공해야만 하는, 확률적으로 절망적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탁님은 배신에 몸을 떨며 방어를 굴렸고, 그 결과......
크리티컬 2개가 나오며 방어에 성공합니다!!!! 확률로 보자면 1/36!!!!!
탁님은 정의의 승리를 울부짓었고, 주호님은 절망에 빠집니다. 두 분의 대격전 속에서 어부지리를 챙기던 저는 눈 앞에 떨어진 기회를 주워먹기 시전, 광신도를 공격하다 뒤통수 맞았으나 겨우 살아남은 유령의 뒤통수를 후려 갈겨 죽입니다(....) 이로서, 피아 사망 도합 3명. 살육의 신은 자신의 광신도들에게 축복을 내려주고 광신도들은 모두 각성하게 됩니다.
2라운드 - 세 번째 엑티베이션
분노한 탁님은 정의의 응징을 부르짓으며 유령-광신도 동맹을 부활시키고, 그대로 군대를 몰고 트롤 레이드에 나섭니다. 여왕인 브리알 퀸은 아껴두웠던 버프와 업그레이드를 잔뜩 바르고 몰로그를 공격합니다.
보통 트롤이 이정도 공격으로 죽지 않지만, 이미 이전 싸움에서 너덜너덜해 진 트롤은 여왕 회심의 일격에 무너지고 맙니다. 대장이 죽자, 몰로그의 무리는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사실 상 몰로그 1인 부대인데 몰로그가 죽어버렸으나 난리가 났습니다. 결국 반전을 위해 박쥐가 열심히 공격해 보았지만 실패합니다. 그리고 박쥐는 결국 몰려든 각성 광신도들에게 둘러쌓여 쓰러지게 됩니다.
2라운드 - 네 번째 엑티베이션
몰로그의 무리에서 이제 남은 유닛은 이동력 0인 돌 스쿼그 하나 뿐으로, 사실상 리타이어가 되자, 유령들과 살육의 신의 광신도들은 이제 부담없이 서로를 향한 살육을 위해 달려들기 시작합니다. 서로 하나씩 죽이며 2라운드가 종료됩니다.
3라운드
3라운드가 되어서는 전투보다는 승점에 주력하게 되었습니다. 워해머 언더월드는 적을 죽였을 경우 두당 1점을 주지만, 목표 카드를 달성할 경우, 목표 카드에 따라 카드당 1-3점을 줍니다. 특히, 유령은 트롤 레이드 때문에 싸움을 주력해서 그렇지, 원래는 점령전이 중심인 워밴드입니다. 가장 큰 위협을 처리한 만큼 점령에 주력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라운드 끝에 목표 카드 2장을 달성, 승점 5점을 챙기게 됩니다. 몰로그의 마지막 유닛 돌 스쿼그는... 이동력이 0이라.. 안습.. 할게 없었습니다. 광신도인 가렉의 약탈자들은 무리하게 전투를 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이미 세 팀 모두에서 적절하게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에 살육의 신이 기뻐하심으로서, 총 5명 이상 사망 시 점수 획득 이라는 목표 카드 등 다양한 목표 카드를 달성이 보장되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갑니다.
전투 결과
3라운드가 끝나고 모두의 점수를 정리하 본 결과 광신도팀이 16점, 탁님의 유령팀이 13점, 주호님의 트롤팀은 7점의 승점을 얻었습니다. 결국 저의 광신도팀이 승리함으로서, 역시 3인 대전에서 어부지리를 얻는 자가 승리한다는 진리를 다시금 확인하였습니다.
마치며..
워해머 언더월드는 본인이 덱을 만들고, 그 덱으로 플레이 함으로서 가지게 되는 즐거움이 무척 큰 게임입니다. 이번에 제가 모든 덱을 준비해 간 만큼, 다른 분들이 덱 파악과 재미에서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 하시고 즐겨 주셔서, 저 또한 너무 즐거웠습니다. 이 후 냥님과 다예님이 오셔서 가이아 프로젝트를 하였고, 이 또한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가이아 프로젝트를 포함한 후기는 다른 분에게 맡기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