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버 대항해시대 리뷰 - 세계는 좁고 선택은 많다 -
※ 리뷰에 사용된 게임의 구성물 중 코인캡슐과 맵에 올려진 요새와 배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구성품이 아닙니다.
- 테마
일꾼을 고용하여 바다를 개척하고 식민지를 지배하자!
엔데버 대항해시대의 플레이어들은 유럽에서 게임을 시작합니다.
땅을 지배하고 배를 보내어 해역을 얻으며 자원과 영향력을 갖추게 되죠.
아직 밝혀지지 않은 바다로 출항하여 새로운 땅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대륙을 발견하게 되면 그 곳의 땅과 바다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유럽 제패에 힘을 쓸 것인지 일찌감치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나 신대륙을 찾을 것인지는 여러분의 몫입니다.
세계는 넓고 지역마다 제공하는 자원은 다르지만
보다 많은 땅과 바다를 연결하면 승리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다툼은 항상 일어납니다.
나의 세력을 넓히기 위해서 그리고 상대방을 견제하기 위해서 대포를 쏘고 남의 땅을 빼았죠.
많은 자원을 축적하고 땅과 바다를 지배하며 내 구역을 연결하면 승점이 올라갑니다.
당신은 얼마나 많은 부와 명예 그리고 땅과 바다를 지배할 수 있을까요.
- 게임방식
1) 건설과 일꾼놓기
게임 방식은 전략 게임 중에서는 꽤 단순한 편입니다.
플레이어들이 턴마다 할 수 있는 것이 딱 정해져있기 때문이죠.
자신의 턴이 되면 아래와 같은 진행하게 됩니다.
건물 건설 -> 일꾼 증가 -> 근무한 일꾼에게 수당 지급 -> 행동 선택 -> 카드 정리
이 중에서 행동 선택 단계는 총 다섯가지 행동이 존재하구요.
그 다섯가지 행동들은 일꾼을 건물에 보내고 그에 맞춰서 진행되죠.
건물에 따라 출항하여 자원 획득, 빈 땅 점령, 상대 지역 공격, 일꾼에게 수당 지불, 점령 지역 자원 획득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판에 행동을 할 수 있는 건물을 짓고 그 곳에 일꾼을 보내어 지정된 행동하다보니
일꾼놓기 게임을 하는데 행동칸을 내가 만들어가는 느낌이였습니다.
선점이 없으니 일꾼놓기 게임이라고 부를 수는 없지만 굉장히 일꾼놓기 게임의 느낌이나죠.
개인판의 모습. 무역부두에 일꾼을 보내면 출항을, 병영에 일꾼을 놓으면 공격을 할 수 있다.
2) 영향력
행동을 통해서 주 게임판으로 진출하면 영향력 겨루기에 들어갑니다.
선점을 통해 해로를 지배하거나 땅을 차지하여 승점을 획득할 수 있으며
대포로 공격하여 남이 차지한 곳을 뺏어올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지역끼리 연결되어 있으면 추가점수가 있기 때문에 지역 지배가 중요하죠.
신대륙 개척은 지역마다 개척에 필요한 탐사 횟수가 존재하고
그 곳에 탐사를 보내면 자원을 얻으며 지배력을 쌓습니다.
가장 많이 탐사를 한 사람은 그 곳의 총독이 되어 추가점수를 얻을 수 있죠.
게임은 이렇듯 여러가지 형태로 영향력 다툼을 유도합니다.
원반을 놓아 북아메리카를 개척 중인 플레이어들. 가장 많은 원반을 놓으면 그 지역의 총독이 될 수 있다.
- 단순하지만 다양한 선택지
게임은 플레이어에 노림수에 따라 여러가지 선택을 하게 만듭니다.
라운드마다 자신의 자원에 맞춰서 건물을 하나 지어야하는데
건물마다 특색이 뿌렷하기 때문에 자신의 방향성에 맞는 건물을 잘 선택해야합니다.
배를 출항하거나 땅을 점령할 때 자원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 자원들이 무작위로 설치되기 때문에 어느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필요한 자원을 얻어낼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되죠.
일꾼이 많아도 일을 할 수 있는 건물이 없으면 일을 할 수가 없고
같은 건물에서 일을 시키려면 수당을 줘야해서 자신이 얻는 자원의 밸런스를 잘 유지해야합니다.
하지만 자원 하나를 잘 쌓으면 얻을 수 있는 점수가 커지기도 하기 때문에 너무 밸런스만 신경쓸 수도 없는 노릇이죠.
점령한 곳끼리 뭉쳐있으면 승점을 더주기 때문에 상대방이 내 맥을 끊고 있다면 공격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공격할 수도 없는데 남의 땅을 빼았을 때는 일꾼 하나가 희생되어버리죠.
선택은 때에 따라 위험요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선택을 고심하게 만듭니다만
게임 자체가 복잡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해질 정도는 아닙니다.
어렵지 않으면서도 변화하는 게임의 상황에 따라 이 선택이냐 저 선택이냐를 계속 저울질하게 만드는게 이 게임의 묘미지요.
땅만 보고 가자니 자원이 별로일 수도 있고 자원은 좋은데 위치가 안 좋을 수도 있다. 이 때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플레이어의 몫이다.
- 상호작용
영향력 게임인만큼 게임은 크고 작은 인터랙션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작게는 지역과 자원 및 카드의 선점, 총독 임명 등이 작은 인터랙션에 속한다고 보고
큰 인터랙션으로는 노예 해방과 공격이 있습니다.
노예는 얻기 쉽고 그 효과도 커서 일종의 치트 요소입니다.
하지만 노예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노예가 해방되면 노예가 쌓아놨던 것이 모두 무너지고
오히려 노예를 데리고 있는만큼 승점이 깍이게 되죠.
다른 플레이어가 노예를 사용한다면 따라서 노예를 고용할 수도 있겠지만
노예를 해방하여 노예를 가진 플레이어가 큰 손해를 보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노예제의 유지와 노예 해방으로 대결을 하게 되는 것이죠.
공격은 단순합니다.
상대방의 땅이나 해역을 공격해 빼앗아 상대가 1~2점의 피해를 보게 만들고 내가 1~2점의 이득을 가져오는거죠.
어떤 게임이든 단순하지만 이보다 상대방과 뚜렷하게 엮일 수 있는 행동은 없잖아요.
상대방을 공격할 때마다 어.쩔.수.없.는 공격이였다고 말해주세요. 중요한건 내 점수니까요. 하하.
- 위업
위업은 확장과 비슷한 용도의 추가 룰로 총 15개가 있습니다.
추가 룰이기 때문에 설명서에서는 기본 룰에 익숙해지면 해보는 것을 권하죠.
위업을 도입하면 미발견 대륙에 열쇠가 놓이고 대륙이 발견되면
그 대륙과 관련된 위업에 열쇠를 올리면서 위업과 관련된 룰이 추가되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위업 룰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위업에 해당하는 지역에 자신의 마커가 하나라도 있어야 합니다.
한 지역에서 위업을 두 개 이상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그 쪽으로 발을 뻗히게 되므로 인터랙션이 심화됩니다.
위업의 기능은 사용하면 공격의 패널티를 줄여주거나 새롭게 자원을 획득할 곳이 생기기도 하고
도시에 종교 건물을 만들어 공격받지 않는 도시로 만들 수도 있죠.
추가 구성품이 사용되고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지역이 추가되기도 하며
새로운 승점 규칙이 적용되서 게임 방식이 다채로워집니다.
위업은 15개 중에서 3개를 선택하여 사용하게 된다. 위업을 잘 사용하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
룰북은 12장이고 인터넷에서도 쉽게 PDF로 구할 수 있습니다.
(https://www.endeavorgame.com/updated-rules?fbclid=IwAR1n8xFYbaX9gFaViI6rEEdc2lhjmGw1oFDB2Avi3iXP2yHnCxI19wjI7Oc)
12장 중에서 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 10장정도구요.
그만큼 설명해줘야할 것들이 있지만 내용이 어렵지 않아서 들으면 바로 이해가 가능한 수준입니다.
잔룰이라고 할만한 것이 5단계 건물의 부과효과와 카드 관리 정도라서 게임은 직관적이죠.
난이도는 패밀리 게임보다 어려운 편이고 전략 게임 중에서는 쉬운 편입니다.
긱 웨이트가 2.87인데 위업이 추가되면 0.3점 정도 오르는 느낌입니다.
여러가지 컴포넌트와 게임 사용 중에 쓰는 트레이들
컴포넌트는 다양하고 그 질도 좋습니다.
킥스타터 보상으로 고급스럽게 나왔던 것들 다수가 종이 타일로 변했지만 그대로 나온 것도 있어서 괜찮은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개인판은 두텁고 커서 엄청난 존재감을 자랑하며 무엇보다 좋은 것은 트레이였네요.
건물을 짓는 것은 게임에서 되게 중요한데 건물 트레이를 그것을 깔끔하게 보여주며
개인용 트레이도 편리하고 정리도 잘 되게 꾸며져있네요.
구성물을 정리하기 쉽게 마련되어있는 트레이는 킥스타터 기준에 맞게 제작되어서
종이타일로 제공된 것들과 딱 맞지는 않습니다만 정리에 꽤 도움이 됩니다.
구성품을 담는 트레이도 모든 구성품을 구분하여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져있다.
이렇게 다 좋았다면 좋았겠지만... 한국어판에는 큰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에 배송될 때 당히 뜨거운 곳에 있었는지 색이 다른 원반들이 찰싹 붙어서 배송되어 색이 이염되어있습니다.
그리고 제 선마커는 구석이 살짝 녹아내린 흔적이 있더군요.
원반은 색이 구분되지 않고 한 봉투에 몰려있던 것이 가장 큰 문제같지만
따로 왔어도 같은 색끼리 붙어서 떼어내면 흔적이 남는 문제가 나왔을 겁니다.
다행스러운건 이염이 심한 것은 하비게임몰에서 AS가 된다는 점이지만
검수를 직접하고 택배로 보내거나 하비게임몰을 찾아간다는건 불쾌한 경험이 되죠.
매우 좋은 구성이 될 수 있었는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 장점
· 패밀리 게이머를 전략 게이머로 입문시키기 적절한 난이도
· 전략 게이머도 좋아할만한 선택의 다양성
· 플레이어간의 강한 상호작용
· 질 좋은 구성품
· 게임에 다양성을 주는 추가 게임방식인 위업
· 게임 양상이 살짝 바꿔주는 맵에 무작위로 설치되는 자원
· 전략 게임이지만 5인까지 가능한 인원수
- 단점
· 전략 게이머가 즐기기에는 아쉬울 수 있는 브레인버닝
· 구성품에 큰 오점을 남긴 이염된 원반
· 게임을 다소 난잡스럽게 만드는 위업
· 너무 큰 개인판으로 인한 공간의 압박
· 귀찮은 세팅과 점수 계산
평점 : 8
좋아하는 게임이라서 친구에게 3D프린팅을 부탁하여 성과 배를 뽑았습니다.
맵에 올리는 것이 좀 귀찮지만 게임과 잘 어울리고 구분이 잘 되서 뽑길 잘했네요.
양이 상당해서 가격이 꽤 나왔습니다. ㅡㅜ
리뷰를 쓸거면 개인적으로 구한 컴포넌트는 빼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추가 구성품에 맞춰서 트레이까지 변형시켜 버린지라 '그냥 사진이나 잘 나오게 찍자'라는 마음으로 같이 찍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무런 추가구성품없이 첫 게임을 했을 때의 사진
재미있는 게임이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운 점은 위업과 관련된 것이였습니다.
추가 룰로 게임에 생각할거리를 늘린 것 좋은데 위업마다 추가되는 룰의 사용법이 좀 복잡해서 귀찮게 만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위업을 좀 더 단순하게 만드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전 3인플과 4인플만 해봤기 때문에 2인플과 5인플의 느낌은 모릅니다.
5인플은 인터랙션이 강화되고 자원이 빡빡해지는 정도일 것 같고 2인플은 2인 전용룰이 따로 있던데 그리 호평받지는 못하더군요.
2인플을 할 때 6개의 미발견 대륙 중에서 3개를 게임에서 제외하고
그에 맞게 자원조절하는 하우스룰을 도입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상상일뿐입니다)
맵이 너무 넓어서 싸울 필요가 없는게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맵에 깔리는 자원은 왠만하면 코인캡슐을 해주는 것을 추천합니다.
잃어버리기 쉽게 생겼는데 여분이 없어서 실수로 땅에 떨어뜨리면 무서워요.
하비게임몰이 세일 이벤트를 할 때마다 포함되는 게임으로 상시세일가는 6.4고 이벤트가 열리면 5.6에 팔았습니다.
급하게 구해서 할 정도는 아니라서 구입의사가 있으셔도 이벤트를 기다려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입문용 전략게임으로 추천할만한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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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게임과 이 리뷰와는 상관없는 제 잡담입니다.
블라인드 사태를 지나고 리뉴얼 공지가 떴을 때 사이트 개편이 상당히 안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렇게까지 불편하게 바뀔지는 생각하지도 못했네요.
이전 다른 사이트들의 행보를 봤을 때 대체사이트가 있었다면 다수가 그 쪽으로 옮겨갈만한 일인데도 불구하고
보드게임은 판이 좁다보니 그런 곳도 없어서 이렇게 운영자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꼴보기 싫은 글들을 바로 안 보이게 하려고 이렇게 만든건지 아니면 정말 이게 편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만든건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사용하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은 리뉴얼이라는 것은 누가봐도 분명하죠.
전자라면 독재고 후자라면 생각이 부족한거고 어쨌든 둘 다 문제인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런 불편한 리뉴얼을 칭찬하는 댓글들을 보면 관계자이신가?라는 생각만 들어요.
다른건 바라지도 않고 일단은 첫 페이지에 상단에 최신 글 모두 보기 기능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존에 있던 기능이고 유저가 링크를 만들정도로 쉬운 일이며 모두가 바라는데 이 정도는 해줬으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