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191229 지인모임 후기
두서없이 바로 시작합니다~
1. 버라지 + 레이흐바터르 프로젝트 (개인 평점 : 9.2/10) ( 비교게임. Gaia Project : 9.2, Terra Mystica Bigbox : 9.5 )
올해는 재미없는 게임으로 시간 버리지 말고 갓겜 버라지 주구장창 돌리길 바라지
버라지는 제가 좋아하는 여러 장르들이 복합되어 있습니다.
일꾼 놓기 + 자원 관리 + 경제 게임 + 개인판 및 업그레이드 + 경영 및 수입 및 수송 + 대체역사 (스팀없는 스팀펑크? ) + 테슬라 등… 이렇게 제가 좋아하는 요소만 모아놓다니…
이건 저를 위한 게임 인가요? ㅎㅎ 플레이 횟수가 많아지면 개인 top1 도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인보드의 자리 선점 및 개인보드의 능력, 건물, 해금요소 그리고 라운드의 보너스와 마지막 미션 등은 테라미스티카와 가이아의 그것과 비슷합니다.
하지만 각 라운드별 액션은 일꾼놓기로 진행되며 그 부분은 오딘을 위하여와 많이 닮아있습니다.
그리고 이 게임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 중 하나는 건설 액션입니다.
건설 액션은 개인판에 액션칸이 할당되어 있어서 다른 플레이어와 겹침없이 계획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건설 액션을 할 때 자신의 레미콘과 굴착기들을 휠로 밀어넣습니다. 그리고 이 기기들은 휠이 한바퀴 돌 때까지 건설에 투입되어 사용하지 못합니다.
저는 이런 자원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무척 재미를 느끼는데 시스템에 잘 녹아있어서 아주 재밌게 게임을 즐겼습니다.
건설은 기기 자원뿐 아니라 건설물 자체의 제한도 있어서(휠에 건설물 타일도 같이 넣습니다) 이 타일 또한 잘 관리해야하고, 보너스가 붙어있는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건설 타일들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아~ 너무 재밌어요)
이러한 요소들과 더불어 메인보드에서 물의 이동이나 그에 따른 자리 싸움과 눈치 싸움도 무척이나 재밌습니다.
마치 테라의 자리선점과 AOS 수송의 재미를 함께 느끼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각 게임마다의 개성이 있고 섞는다고 다 좋은건 아닙니다만 버라지는 그 적절한 지점에서 저에게 빅재미를 주는 게임이었습니다.
이러한 인터액션 요소는 게임 숙련도가 차이가 나면 멘붕 요소이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의 게이머들이 했을 때 정말 큰 재미를 가져다준다 생각합니다.
다행히 저는 몇 번 해본 친구가 초반에 적절히 도와주면서 잘 풀렸는데 덕분에 아주 재밌게 했네요.
버라지는 컴포넌트에 대한 불만으로 긱에서도 평점 테러를 당하고, 게임이 많이 폄하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한글판은 좋은 유통사에서 좋은 대응을 해주고 있어서 그런 부분은 많이 덜고 게임을 재밌게 즐길 수 있었네요.
(언능 버라지 AS 마무리되어서 리테일판도 풀리고 준비되었던 게임들도 차차 나오기 기대합니다. 스타라이트게임즈 파이팅!)
혹시 아직 못해보신 분 중 저랑 취향이 비슷하다 생각되시는 분은 꼭 플레이해보시기 바랍니다.
2인맵이 나오면 좋겠지만 다행히 오토마가 있으니 저는 아쉬운대로 오토마와 혼플을 좀 해볼 예정입니다. 다음 플레이가 너무 기다려지네요.
2. Newton (개인 평점 : 8.0/10) ( 비교게임. Orlean : 8.0 )
뉴턴의 제 1법칙 (관성의 법칙) : 보드게임은 하나를 사면 계속 사게 된다.
뉴턴의 제 2법칙 (힘과 가속도의 법칙) : 누군가의 리뷰를 볼수록 사는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뉴턴의 제 3 법칙 (작용, 반작용의 법칙) : 책장은 무거워지고 지갑은 가벼워진다.
어쩌다보니 또 시모네. 또 그 공장. 또 별빛바다의 한글화. 애도 출시 때 컴포문제로 이야기가 많았었죠.
최근엔 확장이 전량 폐기되기도 했는데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길 기대합니다.
꽤 오래전에 한글판이 출시되었지만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플레이 해보았네요.
당시 룰북을 읽어보고 재밌을거 같아서 엄청 기대했던 게임이었는데 말이죠 ㅠ.
지금은 많이 시들해지고 중고 장터에도 꽤나 싼 가격에 많이 올라오는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해보니 좀 더 대우받아야 할 좋은 초중급 전략 게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메인 시스템은 핸드의 카드를 늘리고 조절하고 내려놓으며 자신만의 엔진을 빌딩하면서 승점 루트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주요 승점 루트는, 여행을 통해 책장의 라운드 승점 수입을 빠르게 획득하고, 연구 트랙을 적절히 올라가며 게임 중 이득을 챙기다가 종료 시까지 원하는 목표 타일을 3~4개 정도 확보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1회플하고 적는거라 아닐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핸드의 카드는 액션을 통해 추가할 수 있고 라운드마다 한 장씩 책상에 내려서 추후 액션 시 계속적으로 그 가치를 올려줍니다.
이 부분이 이 게임의 메인 메카니즘이라 생각합니다. 기존의 덱빌딩이나 풀빌딩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아마 좋아하실 부분일 것 같습니다.
비슷한 게임을 생각해보니 오를레앙이 생각났는데 역시나 평점을 동일하게 줬더라구요.
오를레앙도 무척 좋아하는 게임인데, 뉴턴은 게임의 무게는 좀 더 가벼우면서 비슷한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부분은 게임 중 상호 작용이 많이 부족하여 혼자 게임하게 된다는 것 입니다.
라운드 초기에 (혹은 이전 라운드 끝에 내릴 카드를 하나 선정할 떄부터) 라운드의 행동들을 거의 계획해놓고 진행하게 되는데 이게 플레이어 간의 상호작용으로 변경될 여지가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 자신이 생각지 못했던 더 좋은 루트가 있거나 더 좋은 카드가 보이면 계획을 수정할 수는 있지만 음.. 그걸론 좀 부족하단 느낌?
아무래도 게임 내내 혼자노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저는 혼자 생각하는걸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다른 사람 플레이를 신경 안쓰고 플레이해도 되려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튼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짧은 플레이 타임과 게임을 책임지는 하나의 큰 핸드 관리 메커니즘으로 깔끔한 맛이 다시금 생각나는 게임입니다.
어쩌다 보니 저는 주사위 없는 시모네 게임만 3개(촐킨, 뉴턴, 버라지) 가지고 있는데, 3개가 적당히 자신만의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네요.
뉴턴은 친구들과 모임에서는 다시 돌릴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집에서 가족과 간단하게 즐길 전략 게임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Aeons's end (개인 평점 : 8.4/10) ( 비교게임. Dominion : 8.5, Ascension : 7.6 )
나는 덱빌딩으로 렙업한다~
덱빌딩 협력 RPG 에이언즈 엔드입니다.
모임 전에 예상치 못하고 갑작스럽게 배송을 받았는데 하고픈 마음에 바로 들고 가서 돌려보았습니다.
차 시간 때문에 여유롭게 즐기면서 하지 못하고 에러플도 약간 있었지만, 게임의 분위기는 체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짜여져있는 첫게임 덱으로 3인플을 진행하였고, 네메시스 덱에서 위 3장을 빼야하는데 안빼고 해서 난이도가 좀 하락한 상태로 진행했습니다.
마지막에 아슬아슬하게 이기긴 했는데 (캐릭터 체력 2, 무덤요새 체력 9) 에러플이 있어서 좀 찝찝하네요 ㅎ
(에러플2 : 일격 카드를 할 때마다 섞어야 하는데 안섞고 모든 일격 카드를 한 번씩 맞기도 했습니다.)
게임 자체는 도미니언과 아주 유사하게 돌아갑니다.
자신의 차례에 핸드 5장을 이용해서 중앙의 카드를 디스카드 더미에 추가하거나 마법을 준비해서 다음 차례 시작 때 발동 시킵니다.
특이한 부분은 차례가 끝날 때 이번턴에 사용한 카드를 원하는 순서대로 디스카드 더미에 올리며,
추후에도 이 덱은 섞어서 사용하는게 아니라 그대로 뒤집어져서 손패로 하나씩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룰만 읽었을 때는 "우와 엄청 전략적이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보니 이 부분이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플레이를 못한 탓일 수도 있겠지만, 버릴 때 언제가 될지 모르는 추후의 손패를 계획하는게 사실상 힘들고 놓았던게 기억도 안나며, 기다리는 카드의 순환이 너무 느립니다.
차라리 섞어서 운적으로 방금 산 좋은 카드가 다음 턴에 손에 들어오는걸 기대하는게 좀 더 즐겁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게임을 반복 플레이하다보면 전략적인 부분을 부여하면서 더 재밌게 느껴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순번 카드를 통해, 적을 포함한 플레이어들의 순서가 랜덤하게 부여되는데 이 점이 좀 재밌었습니다.
룰을 읽었을 때는 이 부분이 너무 랜덤이라, 글룸헤이븐처럼 카드의 숫자를 통해 효과가 좋으면 순번이 늦어지는 등의 장치가 없는 부분이 아쉽다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실제로 해보니 오히려 운적인 요소 덕분에 매번 순번카드를 뒤집을때 두근두근 거렸습니다.
범용카드가 있어서 플레이어들이 이번에 누가 한번 더 턴을 가질지 상의도 하고, 네메시스가 두번 연속 턴을 진행하면서 플레이어들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구요.
이처럼 에이언즈 엔드는 제가 룰을 읽었을 때의 예상과는 다르게 플레이가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변함 없었던 점은 도미니언을 좋아하는 제가 이 덱빌딩 시스템을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였습니다.
처음 도미니언을 접했을 떄의 신선함은 없지만, 균열에 마법을 시전하고 충전을 통해 캐릭의 필살기를 사용하며 나의 7배 피통을 가진 네메시스를 협동하여 사냥하는 과정은 무척 재미있었습니다.
그 과정의 메인은 도미니언의 덱빌딩 시스템이며, 게임마다 카드 풀이 바뀌어 네메시스를 공략해야 하니 도미니언의 시스템에서 상향되었다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어센션이나 다른 덱빌딩 게임을 하면서 시스템적으로 커졌지만 덕지덕지 불필요하다는 느낌이었는데,
에이언즈 엔드는 도미니언의 깔끔함이 느껴지면서 시스템이 상향되었다고 저에게 느껴지는 첫번째 덱빌딩 게임이었습니다.
그리고 카드수의 제한과 캐릭터의 특성으로 인해 플레이어들이 분업하여 협력해야 하는데 이점도 재미있었습니다.
언제나 협력 게임에서의 문제인 알파플레이어의 존재감을 조금이나마 완화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얼마 전에 혼자 테플해본 마블 챔피언스와 조금 비교가 되네요. (덱빌딩(조금 다른 개념이지만..), 협동, 몹잡기) 추후 플레이 후기 쓰게 되면 좀 더 자세히 제 생각을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결론만 말씀드리면 둘의 재미 포인트는 많이 달랐어요.
마치 둘 다 발전소에서 전기를 생산해서 돈벌어서 더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게 목표인 게임이지만 실제 플레이는 많이 다른, 파워그리드와 버라지 같은 느낌?
(제가 비교한다고 시작 해놓고 제가 다르다고 결론내며 끝냅니다 ㅎㅎ)
아직 안해본 캐릭터도 많고 잡아야할 네메시스도 많고 보지 못한 카드들이 많습니다. 1, 2인플도 재밌다는 평이 많으니 금방 다시 시도해볼 수 있겠네요. 플레이해 볼 생각에 벌써부터 즐거워요~~
이상 2019년 마지막 보드게임 모임의 후기였습니다.
다들 202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 해도 소중한 분들과 즐거운 보드게임 많이 많이 돌리실 수 있길 바랍니다!
